Dream

좋아해요

"저는 테미스 좋아해요"


르셰는 순간 자신이 무슨 말을 한 것인지 뒤늦게 깨달았다.


"아앗! 그러니까! 친구로서 말이에요!!"

얼굴이 빨개져 뛰어가 버린 르셰. 그날 테미스 앞에서 진심을 말하고 난 후로 그의 앞에서는 망설임 없이 자기 마음을 말하게 버려서 스스로도 놀랄때가 많았다.

'테미스 앞에서는 마음이 너무 편해져서 나도 모르게 자꾸!'


테미스는 르셰에게 좋아한다는 말을 아직 한 적이 없다. 뛰어간 르셰를 뒤쫓아 이곳의 거리를 걸으며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았다.
진짜가 아닌 데다 언제 갑자기 사라질지 모르는 불완전한 상태인 자신의 삶이라고 해야 하나 존재할 수 있는 시간은 이들보다 적을지도 모르는데 오늘이 될 수도 있고 내일이 될 수도 있는데. 그런 자신이 르셰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도 되는 걸까 다가갔다가 그녀에게 더 큰 슬픔을 줄 수도 있지 않을까. 테미스는 여전히 망설이고 있었다.


테미스는 이곳에서 르셰와 함께 지내며 이시대 인간들을 알아갔다 마치 르셰가 고대인들과 지내며 그들의 삶을 느낀것처럼.
고대인보다 훨씬 적은 시간을 살아가는 인간들이지만 그들의 눈빛은 두려움이 없이 지금의 삶을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었다. 자신의 소망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사랑을 하는... 그들은 행복해 보였다. 엘리디부스가 동포들의 웃음을 되찾고 싶어 한 것처럼 르셰도 지켜낸 것이다 이 사람들의 웃음을.


수많은 사람들을 지나 르셰가 서있는 언덕 위로 올라왔다. 르셰는 여전히 뺨이 붉었지만, 테미스를 보고 갑자기 뛰어가서 미안하다며 사과했다. 그런데 갑자기 당황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어머 테미스 가면이 없어졌어요!"


테미스는 가면이 있던 자리에 손을 얹었다.

"아... 그러게"


"어쩌죠 찾아보러 갈까요?"

르셰는 왔던 길을 둘러보며 말했다.


"아니 이젠 없어도 괜찮아... 난 이제 여기 사람인 걸"

테미스는 쓰고 있던 후드를 벗었다.


"나도 르셰가 좋아"


엘리디부스는 자신의 사명을 위해 최선을 다한것 뿐일지도 모르지만 그도 알았으면 좋았을텐데 이곳의 인간들도 결국 같은 인간이였다는 걸.


나는 죄인이야”


“저도 죄인이에요“


짊어진 죄는 사라지지 않을것이다.

그럼에도 둘은 손을 잡았다.



르셰는 곁에 테미스가 존재하는 것 만으로도 좋은 건데 테미스가 망설이는 거 알면 그런 거 신경 쓰지 말아 달라고 말할지도? 그래서 테미스는 더 말 못 함 자신 때문에 르셰가 걱정하는 거 원치 않음

근데 “좋아해요“이거는 고백한거 아니고 그냥 좋아한다고 말한것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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