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셰 울리기
드림구몬 : 드림주가 우는 순간
르셰는 받은의뢰를 해결하고 분관으로 돌아왔다. 방문을 열자 항상 방에서 자신을 기다려주던 테미스가 보이지 않았다. 갈만한 곳 다 찾아보는데도 보이지 않자 점점 식은땀이 나고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조금 더 멀리 나가서 분관 건물 근처를 뛰어다니다가, 풀밭에 앉아서 바다쪽을 보고 있는 테미스 발견했다.
르셰는 당황한 흔적을 지우고 아무렇지 않게 말을 걸었다.
"여기서 뭐하세요"
테미스는 돌아보며
"왔구나? 산책을 하다가 여기 풍경이 좋아서 조금 보고 있었어"
"그런가요?" 르셰는 옆자리에 앉아서 같은 방향을 바라보았다.
노을빛이 비춰 예쁘게 빛나는 바다 아래에 항구 일꾼들이 물건을 싣고 내리는 모습과 학자들이 걸어가며 이야기를 주고받는 모습이 보였다. 매일이 비슷해 보이지만 하루하루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들 모험가 르셰는 이런 일상적인 풍경을 좋아했다. 하지만 이 풍경들 사이에 테미스가 없다면 사라져버린다면...
"무슨일이야? 눈물이 나잖아" 테미스의 놀란 목소리가 들렸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저는.."
르셰는 영웅으로 불리게 되면서 약한 모습은 숨겨왔지만 테미스에게 자신의 진심을 말한 후로는 그의 앞에서는 마음을 숨기는 것이 어려워졌다.
"테미스가 없어진 줄 알고 무서워서"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미안해 내가 아무 말도 없이 밖에 나와서 놀랐구나" 테미스가 눈물을 닦아주었다.
"아니에요 테미스 때문이 아닌데.."
두 사람은 사실 알고 있다, 언제 갑자기 헤어지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상태라는 것을.
테미스가 르셰를 말없이 안아 등을 쓰다듬어 주었다. 따스한 손길이 느껴지며 르셰는 조금씩 진정되었다.
"고마워요 이제 괜찮아요" 테미스를 보며 살짝 웃었다.
둘은 말없이 그저 같은 곳을 보며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았다. 차갑지는 않았다. 하늘의 붉은 노을빛은 어느새 보라빛으로 바뀌어 가고 있었다.
르셰는 뒤늦게 테미스가 맨발인것이 보였다.
"저.. 그런데 맨발로 있었네요?"
"응? 아 이건 오래전 친구가 맨발로 풀밭 위에 있는 걸 좋아했거든, 나도 한번 따라 해봤어"
르셰는 웃으며 신발을 벗었다.
"저도 풀밭 위에 맨발로 있는 거 좋아해요 풀내음이 잘 느껴지거든요"
테미스는 즐겁게 웃었다. 그리고 오래전 친구를 떠올렸다.
“아젬 왜 풀밭에 맨발로 있는 거야?"
말을 건 상대가 너도 같이 하자며 말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푸훗 아니야 난 됐어 그래도 느낌은 좋을 것도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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