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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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잎

J by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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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자 네가 인론파의 유명인사라며? 듣자하니 너를 찬양하는 사람이 반, 너를 싫어하는 사람이 반인가 보더라고! 그래도 사람들이 네 글을 보며 열을 올리며 토론하는걸 보니 진짜 대단하고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어!”

방랑자는 일단 대꾸하지 않았다

세토스라는 녹색 눈의 소년은 왜 자꾸 들러붙으며 자기 말만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고 듣는 입장에서 불필요한 정보와 소식이 흘러들어오니 머리만 지끈지끈 아파온다

“나는 사실 아카데미아에 들어오고 싶어서 한번 입학시험을 치른 적이 있어! 물론 떨어졌으니까 이렇게 한가하게 사람들 심부름을 하고있지만 말야 헤헤”

나는 한가하지 않은 사람이니 제발 떨어지라고 하고싶은 방랑자였다

“생각보다 과묵한 성격이구나! 보통 이런 친구들은 남의 얘길 잘 들어줘서 편하더라고. 암튼 친하게 지내고 싶으니까 이름 좀 알려줄래? 아 너무 부담같지는 마! 나는 천천히 알아가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을 존중할 줄 알아. 갑자기 생각났는데 예전에 어떤 내성적인 학자를 도와 사막을 횡단하는 일이 있었어…”

방랑자는 자신의 전략이 실패했다는걸 깨달았고 대답할 틈도 안주는 세토스를 따돌리기 위해 무작정 날아가기 시작했다

“앗 잠깐만 깜빡한게 있는데…!”

깜짝 놀랄 속도로 달려오다가 조그마한 주머니를 방랑자에게 던졌고 그것은 방랑자의 뒤통수를 정확히 맞췄다

“하하 바빠보이네! 그리고 그거 잘못던진거야! 일부러 그런거아냐! 꼭 가져가!”

방랑자는 속으로 욕 한번 뱉고 찻잎의 향기가 은은하게 나는 주머니를 대충 주머니에 쑤셔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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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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