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김롱랏
총 5개의 포스트
2022.10.03. 포스타입 게시글 백업본입니다. 칸나가 소우의 감시를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다. 끈덕지게 따라붙는 칸나를 소우가 피하듯이 굴었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자 반항 않고 함께 식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칸나가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그에 맞추어 소우도 젓가락을 놓는다. 칸나도 밥을 먹는 속도가 빠른 사람은 아니었지만, 소
2022.07.26. 죠 생일 특전 포스타입 백업본입니다. 낙엽이 발에 차인다. 쌀쌀한 기운에 사라가 다리를 재촉했다. 어제까지만 해도 날이 더웠기에 겉옷은 안 챙겨도 될 줄 알았는데. 학교로 향하는 걸음이 무겁다. 답지 않은 일이었다. 사라는 성실하다고 분류할 수 있는 학생이었고, 계절의 호불호를 분류한다면 가을은 좋아하는 측에 속했으니까. 이 변화를
2022.07.08. 포스타입 게시글 백업본입니다. 드럼 의자에 앉는다. 드럼 스틱을 쥔다. 스틱을 올바르게 쥐는 법 같은 건 당연한 기초였다. 발을 페달 위에 얹는다. 완벽한 자세였다. 몇 초의 심호흡 후, 손목을 움직여 스틱을 움직인다.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았다. 스틱이 바닥을 구른다. 모든 자세가 흐트러진 채 고개를 떨군다. 아리스가 감옥으로 가
2022.07.07. 포스타입 게시글 백업본입니다. 달칵. 끝맺는 소리를 마지막으로 히요리가 키보드에서 손을 뗐다. 불만족스럽단 표정으로 앉아 있다 의자를 돌린다. "이제야 대화할 마음이 들었나?" 알지. 여기에 멀쩡한 사람은 없다지만 가장 대하기 껄끄러운 자였다. 얼굴조차 내보이지 않고 붕대로 가리는 자를 어찌 반갑게 마주할 수 있겠는가. 물론 히
2022.06.29. 포스타입 게시글 백업본입니다. 눈을 뜬다. 움직이지 않고 있다 긴 시간이 흐른 후에야 일어난다. 화장실에 들어가 세수와 양치를 하고 나와 주방을 살핀다. 컵라면 하나 없다는 걸 눈치채지만 않았어도 평소와 같은 하루가 됐을 터였다. 나가야 하나. 반사적으로 든 생각은 응당 그래야 하는 게 맞는 일이었다. 그가 지금까지 시간개념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