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쿱 비오는 날
비오는 날은 출근 합법적으로 늦춰라.
😶🌫️
비오는 날 지훈이 머리는 직모라 축축 쳐지고, 승철이는 파마도 했고 둥둥 뜸. 승철이 컬크림 열심히 바르는데 부스스하게 갈라지고 컬도 안 잡혀서 울상됨. 열심히 하면 할수록 떡지는 것 같아서 지훈이 보고 ‘내 머리 다시 감아야 할 거 같은데…’ 함. 지훈이는 자기 뻗친 머리 보여주면서 ‘내는 답이 없다.’ 결국 밖에 나가는 건 취소하기로 하고, 승철이는 그냥 머리 2번 감은 사람 됨.
☔
뚜벅이 지훈이. 작업 마무리하고 형 집에 데이트하려고 나왔는데 비가 억수같이 쏟아짐. 버스 배차간격이 미쳤음. 택시를 탐. 근데 비오는 날 교통체증 미쳤음. 너무 늦을 것 같아서 가까운 지하철역에 내림. 지하철을 타러 감. 지하철 내부 습하고 사람들 우산 아래로 내린 거에 바지 다 젖음. 지하에서 올라왔는데 비가 때려 부음. 결국 위아래 다 축축해진 상태로 형네 집에 도착.
최승철 신나서 문 열어줬다가 물에 빠진 생쥐꼴이 된 남친 보고 당황.
뭐야, 우산 없었어??
여 있지….
근데 왜이래 젖었어.
비가 사방팔방으로 오던데.
야아, 말하지. 데리러 갈 걸. 감기 들리겠다. 빨리 들어왕.
결국 이지훈 집에 도착하자마자 웆빨 당함. 옷도 다 세탁기행. 따끈하고 뽀송해진 (약간은 지친) 이지훈 쇼파에 털썩 앉는거 보고 최승철 다짐하다.
앞으로 비 오면 내가 니 데리러 갈게.
됐다, 내가 애도 아이고.
나는 운전하면 뚝딱 가는데 너는 번거롭게 오잖아. 아님 내가 그냥 작업실에 놀러갈까?
형 감당 가능?
뭘?
…
…
아 미쳤나봐 이지훈 진짜;;;
ㅋㅋㅋㅋ
🧑🍳
평소에는 그래도 지훈이 너무 안에만 있고 그러니까 승철이가 데리고 나감. 승철이 성격상 한 군데 오래 있는 것도 아니고 하니 여기저기 다양한 거 많이 먹어보고 경험하는데, 비오는 날은 배달 시키기도 미안해서 직접 요리함.
평소에 먹었던 거 생각하면서 이거 이러면 되지 않을까… 이거 이러면 될 것 같은데… 하고 잔뜩 일 벌려놨다가 결국은 부침개나 해먹음.
…집에 정구지 있나.
…없지. 대신 김치는 있어.
…
…
내가 김치찌짐은 진짜 잘 해. 진짜로. 내 믿어봐.
이러고 첫 판은 타고, 두번째는 성공해서 그 뒤로 무한 김치전 흡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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