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쿱 왜이렇게 어른이 됐지
근데 아직 어릴 때 모습이 보여
분명이 최승철이 기억하는 이지훈은 허여멀건한 얼라 그자체였는데 1n년만에 본 이지훈 너무... 여러모로 어른이 되어 있어서 놀란 승철이
근데 웃을 때 보면 그때 그대로라서 마음이 이상함
근데 이디훈도 마찬가지야.. 원래도 자기 눈엔 형이 어른스러웠는데 이젠 너무 멋있는 어른이라...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이 하는 거 뭐겠냐고..
옛날 얘기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웃음 터지고, 그때 진짜 재밌었는데~ 하다 요즘엔 뭐하는데? 자연스럽게 근황 얘기도 좀 하는 거지. 그러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밤이 늦어버렸음. 뭔가 헤어지기는 아쉬워서 2차가자는 등철이. 자기가 출장 여기로 올 때마다 가는 곳이라며 추천해서 따라감. 근데 거긴 이미 늦어서 문을 닫아버렸고 둘은 멍청하게 서있기만 할 뿐…
와 어떡하지? 좀 멀리 와가지고 돌아가긴 그런데
어... 나 여기 근처 사는데 갈래?
어?
우리집. 불편하면 말고
야 뭐가 불편해 그럼 실례 좀 할게
라고 했지만 사실 이 상황이 좀 간지럽다 생각했음.
여전히 말은 잘통하지
뭔가 변한 디훈이가 낯선데도 어색하단 느낌은 없고
되려 어릴 때 묻어놨던 마음이 다시 슬금슬금 내비치는 거 같지
얘는 그럴 기미는 안보이는데 '우리집에 갈래?'나 하고 있지..
그냥 등철이만 속이 간질간질해
근데 거절하기엔 아쉬움
얠 또 언제 보겠어 + 얘는 그런 마음도 없는데 거절하면 머쓱한 상황이나 되지.
결국 디훈이집에 맥주 좀 사들고 가서, 새벽까지 얘기 끊기지도 않고 하다 둘 다 쇼파에서 도로롱.. 잠듦. 최 퍼드득 놀라 아침에 깨는데 이디훈 그 소리 듣고 일어나서는
어.. 일났나.. 하는 평이한 소리만 함ㅋㅋ
몸 찌뿌둥하네.. 형 옷 주까 밑에 해장국집 있는데 갈래?
하면서 이미 칫솔이랑 자기 티셔츠에 추리닝바지 챙겨줌
최 얼떨떨하게 화장실 가서 씻고 옷까지 다 갈아입고 나오다 까치집 지은 디훈이가 앞장서서 걸어가는데 뭔가.. 기분이 좋음.
아 맞다 나 얘 좋아했었는데
그렇게 해장국도 먹고, 자연스럽게 같이 집으로 올라가는 길에 커피도 사먹고, 최가 자기 호텔에 짐도 있고 하니 가보겠다니 좀 아쉬운 기색 비치는 이디훈때문에 발걸음 떼기 힘들었음..
결국 또 저녁약속 잡고
이번 저녁은 등철이 숙소 근처에서 또 먹고
계속계속..
이디훈이 이렇게 말이 많은 애였나 할 정도로 대화가 잘 통했음. 최 출장 끝나는 날까지 약속은 계속 됐고, 돌아가는게 아쉬울 정도. 하지만 어쩌겠나요. 직장인은 다시 돌아가야 해. 근데 전화 잘 안하고 톡도 잘 안 보는 이디훈이 형 연락에는 꼬박꼬박 답도 잘 해주지. 가끔은 먼저 걸어주는 날도 있음. 눈 왔다면서 눈사람 사진 찍어 보내거나 귀여운 짓도 해.
어느날은 전화하다 찾아온 정적에도 아무도 안 끊고 있었음. 등철이가 먼저 전화 끊자고 인사 하려고 입을 뗀 순간, 이디훈이 먼저 말을 꺼냄.
형, 또 언제 오는데?
어? 나 이제 당분간은 출장 일정 없는데…
출장 말고 그냥 나 보러 오면 안되나?
야~ 나 보고 싶어?
어.. 보고 싶은데.
ㅎㅎ놀러 갈게. 이디훈 니, 형 너무 좋아하는거 아냐?
그걸 말 해야 아나… 이미 형이 내 마음 아는 줄 알았는데.
어?
하고 또 정적.. 이지훈 수화기 쪽에서 부시럭거리는 소리 나더니만 으아아 앓는 소리 남.
아니, 나 형 좋아한다고. 그 뭐냐 그…
사랑한다는 의미로?
…어. 잘 알면서 왜 또 묻는데.
하고 어째저째 사귀게 된 둘. 뭔가 전화로 고백 받으니까 재밌다면서 웃는 최
우리 무슨 애들 같다. 전화로 이러고 있으니까.
…형은 어릴 때랑 똑같다.
야, 너야말로 똑같애. 나 그때 너 좋아했었는데.
어?
아니, 나 그때 니 좋아했다고~
나돈데?
어?
이러고 둘이 또 웃다가 보고싶다… 소리에 나두… < 이런 간지러운 상황만 또 연출됨. 결국 못 참고 최등철 주말마다 개빡신 운전 해가면서 이디훈 만나러 댕길 듯. 좀 장거리 연애에도 힘든 기색 안하고 서로 왔다갔다 하면서 만나는 둘 보고 싶당..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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