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쿱 딸래미 이우리

😳 나는 육아물이 좋다...

돌밭 by 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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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해온 딸인데 애가 하얗구 말랑해보이고, 원래 가족이란게 같이 먹고 살고 하다보면 서로 닮아가는 거임. 누가 봐도 이집 딸 같아 보여. 입양했다는 사실 자체를 숨기거나 하진 않을 거 같음.

아빠들이 사랑해서 우리랑 행복하게 살기로 약속했어. 비록 피가 섞인 가족은 아니지만 그보다 더 단단한 약속으로 얽혀있는 거야.

애기도 어릴 때부터 이해하게끔 얘기하고 물어보는 거에 대해서 성심성의껏 그 나이에 이해할 수 있는 선까지는 대답해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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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공주 유치원에서 애들이 놀려도 니는 아빠 하나지? 난 아빠 둘이나 된다 짱이지. 하는 탄탄어린이가 됨. 체육대회 때 각종 상 휩쓰는 두 아빠들 덕에 목에 무겁게 메달 달고 의기양양함 ( ˶ᵔ ᵕ ᵔ˶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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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 알림장은 이지훈이 확인하는 편. 매일 어플 들어가서 오늘 애기가 뭐했는지 보고, 짐 챙길 거 준비하고… 어느날은 도시락 만들어가야 해서 최승철 퇴근하면 같이 밥 다 먹고 준비함.

우리 일로 와봐. 무슨 캐릭터가 좋아. 아빠가 만들어줄게.

나능 아빠들이 조아…

밥상에 김가루 자르고 밥 쪼물쪼물한다고 식탁 엉망 됐지만 재밌게 만들었고 실패한 건 아빠들 입으로. 세명 얼굴로 만든 주먹밥 가득 찬 작은 도시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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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제일 좋아하는 삼촌은 민규삼촌. 승철이가 ‘뀨’라고 부르기 때문에 뀨삼촌이라 부름.

뀨삼촌을 좋아하는 이유? ①최아빠 닮아서 제일 취향인 얼굴 ②제일 재밌게 잘 놀아줘서 → 뀨삼촌이 어깨에 목마 태워주면 그렇게 재밌을 수가 없음. 놀이기구 저리 가라야. (덕분에 대담하게 큼. 이 집에서 가장 겁 없을 듯)

어느날은 이아빠가 어깨에 목마 태워줬는데 우리공주가 이아빠 머리에 정수리 폭… 대더니.

아빠 낮아서 재미업써.. 나 내려죠..

이지훈 그르냐… 하고 조심스레 내려주고 최아빠 눈치보고 있음. 그리고 이지훈이 집에 김민규 출입금지 시키는 상상ㅋ

뀨삼촌이 창문 밖에서 우리야 삼츈 와써~!!! 하고 팔 휙휙 젓고 있으면 우리 빨리 나가자고 발 동동 구르고 있음. 아빠 빨리빨리. 외투 빨리 입어. 나두 다 입었는데 압빠는 왜이렇게 느려. 하고 보채고 난리가 남. 집 문도 자기가 열고, 엘베 버튼도 자기가 누르고, 엘베 열리자 마자 우다다 뛰어가는데 아빠들 조심해야지! 하는데 애는 이미 계단에서 폴짝 뛰어내림. 그거 뀨삼촌이 잡아다가 공중에서 빙글빙글.

최: 야… 애 버릇 나빠져ㅜㅜ

이: 니 담부터 애 밖에서 부르지 마라.. 집에서부터 난리였다.

와중에 진짜 가족 이도겸: (ㅜㅜ) 우리야 모르는 뀨삼촌보다 작은아빠가 더 낫지 않아?

💗💦

우리 언제 커서 첫사랑을 하나.

아빠들이랑 저녁 같이 먹고 있는데 아무렇지 않은 척해도 아빠들 눈엔 다 보임. 무슨 일 있는갑다… 싶은데 우리가 사과 깎고 있으면서도 아무 말 안하는 거야. 그러다 이지훈이 무슨 일 있나? 하는데 이우리 ……우아아앙 < 손에 쥔 거 느려지면서 울어버리다. 최 당황해서 칼이랑 사과 손에서 뺏어옴.

우리가 운 이유… 무려 “짝사랑하는 애”때문.

덕분에 최승철 손에 쥐고 있는 칼 바닥에 떨굼. 이지훈은 이형 미쳣나;;; 하고 칼 주움.

이: 왜 친구랑 같은 애 좋아하나?

울: ㅜㅜ그건 아니구우..!

뭐때문에 싸웠냐 물어보는 아빠들에게 코 먹으면서도 걘 다른 애 좋아하는거 같아 하고 뿌아앙.. 울어재낌. 근데 이지훈 그거 너무 귀여워서 입꼬리 올라가는데 이거 들키면 일주일감이다 싶어서 우리공주 머리통 껴안고 아이고야… 하면서 토닥토닥 하고 있음. 최승철이랑 마주친 눈은 이미 웃고 있고;;ㅋ 하지만 그거 들키죠? 우리가 그거 알고 아빠는 왜웃어!!! 하고 방문쾅! 하고 들어가버림. 둘이 소근소근..

최: 야 좀 참지;;

이: 아니 형도 웃고 있었잖아;;

최: 저거 어째 달랠 건데;;

이: 아 형닮아서 잘 삐지는데 우짜지. 큰일이다

최: 야

한참 있다가 노트 똑똑. 우리야아.. 우리야.. 아빠 들어간다? 간다? 들어가두 돼? 하고 문 열어보면 침대에 벽보고 누워있는 공주. 베개 이미 축축함. 이지훈은 침대 끝에 걸터앉고, 최승철은 뒤에 껴안아 누움. 침대 좁아 터지겠는데 셋이 구겨져있어서 진짜 터지기 직전.

최는 애 팔뚝 토닥토닥하면서

최: 아니이~ 지훈이 아빠가 그런거는 너가 벌써 다 커가지구 어? 사랑때문에 울고 그러새 기특해서 그러지. 지훈이 아빠도 나 중딩 때부터 좋아했잖아. 자기 생각나서 더 그랬을 걸?ㅋㅋ

이지훈 옆에서 애 종아리 주물주물해주고 있다가

이: 아 왜 그걸 애한테 얘기해..

하고 귀 뻘개짐. 이우리 코 훌쩍.. 하더니 진짜? 하고 고개 빼꼼 돌려. 최 이때다 싶어서 이지훈의 짝사랑스토리부터 연애하게 된 이야기 쭉 풀어줄 듯. 이지훈 자기가 지은 짓이 있으니 말리진 않고 그냥 휴지 뽑아서 우리 얼굴 벅벅.. 닦아줌. 그리고 얘기 다 듣고 ㅎ.. 하고 웃는 우리 보고 어, 웃었네 우리. 아빠가 웃어서 미안해. 하고 화해함.

둘 다 그리고 생각할 듯… 아, 얘 진짜 언제 이렇게 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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