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랴마
수인au 시바견 백호 X 깜고 태웅 북산고등학교 농구부에는 3대 미스터리가 있다. 버려도 버려도 다시 돌아오는 낡은 농구공, 절대 열리지 않는 마지막 락커, 그리고 서태웅. 서태웅은 유일하게 부원으로서 그 안에 들어갔으면서 정작 본인은 그 사실을 몰랐다. 알아도 관심 따위 주지 않았겠지만. 서태웅의 성씨로부터 유추해보면 수인인 게 분명한데, 아
오메가버스 오메가를 향한 사회적 차별이 수면 위로 올라오고, 관련 법이 제정되었다. 형질은 그저 차이에 불과하다. 그러니 서로가 배려해 주자. 암암리에 남아있는 차별적 시선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었지만, 그것도 이젠 먼 옛날의 일. 오메가는 자신이 오메가임을 숨기지 않고, 알파는 자신이 알파임을 과시하지 않는다. 차별적 발언이 구닥다리로 취급받는
친구 부정기의 태웅이 시점 이야기. 친구란 무엇인가. 서태웅은 딱히 '친구'라는 개념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1학년 겨울, 웬일로 싹 비워진 도시락을 보고 그의 아버지가 이유를 물을 때까지만 해도 그랬다. "입에 맞았니? 늘 남겨오더니." "같이 먹었어요." "같이? 친구랑?" 친구. 걔네가 친구인가? 서태웅은 그날 하루를 되돌아
3학년 시점 아직은 교복을 벗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신정이 지나 자유가 된 고3 학생들은 고삐 풀린 망아지가 되어 합법적 음주를 즐겼다. 2월 초, 북산고 OB들이 개학을 앞둔 북산고 농구부 후배들을 미리 졸업 축하를 겸한 술자리에 초대한 것도 당연한 수순이었다. 이제는 제법 곱게 취할 줄 알게 된 몇몇 선배들과 여전히 엉망인 한 선배, 그리고 아
3학년 시점 강백호는 무언가 하나를 오래 해본 적이 없었다. 금사빠라고 하던가. 그의 그런 기질은 모든 곳에 적용되었다. 한번 꽂힌 음식이 있으면 일주일을 내리 먹다 어느 순간 질린다. 밤새 게임에 시간을 태우다가도 며칠 안 되어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거세게 불타오르는 열정은 금세 전소되어 재만 남는다. 그 순간이 또 온 것 같았다. 농구가 재미없
2학년 시점 강백호의 등굣길은 여느 때와 다름없었다. 느지막이 집을 나서, 삼거리 앞에서 양호열과 만난다. 조금 더 가면 나오는 편의점 앞에서 남은 백호 군단 친구들과 합류한다. 5명이 시끌벅적하게 남은 등굣길을 걸어간다. 그런데 교문에 다 달아서 이변이 생겼다. 서태웅과 마주친 것이다. 자칫하면 지각할 시간. 서태웅은 원래 이보단 빠르게 등교하는
2학년 시점 선배, 원온원 해요. 서태웅이 양손으로 농구공을 쥐고 잽싸게 다가왔다. 졸업한 정대만이 잠시 후배들 보러 들른 이틀간, 서태웅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원온원 귀신이 들린 건지, 눈만 마주치면 원온원, 원온원. 다들 정리하고 집 가는 분위기인데도 서태웅은 어김없이 원온원 요청을 해왔다. 그래, 딱 세 판만. 한판으로는 절대 끝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