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무력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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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좀 멀리 나온 것 같다. 익숙한 거리를 벗어난 지 5일이 지났을 때, 진재유는 인정했다. 현실을 받아들인 것에 가까웠다. 돌아가는 데 생각보다 시간이 더 걸릴지도 모른다. 진재유는 하늘을 올려다봤다. 희게 구름이 낀 것이 조만간 눈이 올 것 같다고 생각했다. 눈 내리기 전에는 드가야 하는데. 진재유가 뒷목을 문질렀다. 피부에 닿는 제 손이 차다.
며칠 내도록 골머리를 썩였던 출장이 결국엔 끝났다. 오래 앓던 사랑니를 빼 버린 듯 후련하고도 미묘하게 찝찝한 기분이 남았다. 오늘은 쉬고 내일 출근해요. 역에서 헤어지며 상사는 인사말의 끄트머리에 그렇게 건조하게 덧붙였다. 평소처럼 생색내며 말하기에는 그도 진이 다 빠진 모양이었다. 진재유는 대답 대신 꾸벅 고개 숙여 인사했다. 아침 기차를 타고 올라온
호시절을 타고나지는 못했다. 동생이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마계와의 전쟁이 발발했다. 세계 사이의 경계를 찢고 넘어온 마족 군대가 빠른 속도로 진군했다. 점령지가 우후죽순 늘어났다. 일반 병사들로는 막는 데 한계가 있었다. 급하게 마법사들이 동원됐다. 최후의 저지선. 그렇게 불렀다. 그것마저 뚫리고 나면 인간 세상은 멸망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어서. 어
텅, 하고 농구공이 체육관 바닥에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 사선으로 튀어 오른 농구공을 흰 손이 잡아챈다. 전조도 없이 휙 던진 슛이 매끄럽게 림을 통과했다. 깔끔한 포물선의 궤적을 눈으로 좇은 성준수가 터벅터벅 걸어 들어왔다. 조명이 비추는 실내, 가장 외곽에 그려진 하얀 선을 넘어서면 환한 불빛이 머리카락 위로 쏟아진다. 빛 아래 있는 그를 본다. 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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