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철학논고

[홉스소피] 잔존

순정철학논고 홉스 X 소피아

덕질용 by 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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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인, 유혈 묘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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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소피아는 살인자라도 본 듯 새파랗게 질린 안색으로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열린 문으로 시선을 옮겼다. 초가을의 쌀쌀한 바람이 창고 안으로 훅 들어와 상쾌한 공기가 눅눅한 냄새를 조금이나마 몰아냈다. 태양이 져, 창고 안도 바깥도 어두운 탓에 잘 보이지 않았지만 달빛을 받아 새하얗게 빛나는 긴 머리를 가진 학생이 홉스라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었다. 입꼬리를 가볍게 올린 홉스는 소피아를 위아래로 빠르게 훑었다. 땅에 떨어져 화면이 바닥과 맞닿은 휴대폰의 라이트가 켜져 소피아를 비추고 있었다. 새까만 머리카락과 얼굴에 튄 피 탓에 얼굴은 평소보다 더 하얗게 보였고, 혼란과 공포로 가득 찬 검은 눈동자는 경련하듯 떨렸다. 바닥에 팽개쳐진 교복 마이와 누군가 세게 잡아당긴 듯 가장자리가 구겨진 치마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바닥에 피를 흘리며 널브러진 학생 한 명과 소피아의 손에 들려 붉게 적셔진 망치 하나. 움직일 때마다 끼익 소리를 내는 낡은 문을 닫고 안으로 느긋하게 들어온 홉스는 평소의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소피아와 이제는 시체가 되어버린 학생을 번갈아보았다. 팔짱을 끼었다가 왼쪽 손을 빼 검지로 턱을 두어번 만지작거린 홉스가 자신에게 다가오자, 소피아는 불규칙하고 얕은 호흡을 간신히 유지하며 뒷걸음질을 쳤다. 목구멍에 뭔가 꽉 찬 듯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고, 손발이 굳어 제대로 움직여지지 않았다.

"아. 걱정하지 않아도 돼, 소피아 양."

홉스는 소피아의 왼쪽 어깨에 자신의 오른손을 얹으며 소피아를 지나쳐 시신 앞에 멈추어 섰다. 피 냄새가 코를 찔렀다. 답답한 공기와 정적만이 둘 사이를 채웠으나, 곧 묵직한 망치 떨어지는 소리가 귓전을 울렸다.

"한지혜 씨."

현실에 돌아오자마자 서인식이 따뜻한 차를 들고 한지혜를 맞이했다. 한지혜는 핏기 없는 얼굴로 그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서인식이 끌고 온 푹신한 의자에 힘없이 몸을 기댄 한지혜는 지친 얼굴로 차를 홀짝였다. 서인식은 안경을 만지작거리고는 침착하게 말했다.

"일단, 죄책감 가지지 마세요. 명백히 위험한 상황이었고, 그곳은 가상 세계입니다. 현실이 아니에요."

그럼에도 서인식은 한지혜가 실험을 관둬도 괜찮다고 말했다. 연구소에 연계된 상담사와 정신과 의사를 소개해주고, 이들에게는 쌍둥이 지구에서 있었던 일을 모두 말해도 괜찮다고 덧붙이며. 한지혜는 복받치는 설움을 삼키며 고개를 힘없이 끄덕였다. 하지만 그만둘 수는 없었다. 새로 구해야 할 자취방의 보증금, 다달이 나가는 월세와 생활비. 한지혜는 이내 고개를 내젓고는 상담사와 의사의 명함만 받아 갔다.

"네. 그래서 칸트랑 같이 학교 밖으로 나갔고..."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많은 도움이 됐다. 가상 세계에, 멋모르는 어린 고등학생들. 아무 문제 없이 무시해왔고 신경조차 쓰이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괴롭힘은 한지혜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을 갉아먹고 있었다. 그러한 상황에서 처음 접해본 눈앞의 죽음과 자신의 손으로 타인의 머리를 내리치며 느낀 거북함과 짙은 두려움은 끈덕지게 들러붙어 마치 벌레가 온 몸을 기어 다니는 듯한 불쾌함을 선사했다. 모든 것을 변기통에 쏟아내고, 몇 번의 헛구역질을 거친 뒤에야 상담을 시작할 수 있었다.

"약은 잘 맞으셨고, 수면에도 문제 없으시고... 저번에 걱정되는 일이 하나 있다고 하셨던 거 같은데."

"아, 네. 근데 홉스는... 조용해요."

걱정했던 것과 달리, 홉스는 그날 이후로 별다른 관심이나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았다. 그저 이따금 복도에서 소피아를 마주칠 때 의미 모를 미소를 지으며 안부를 묻거나, 바쁜 건지 인사조차 하지 않고 지나갈 때도 있었다. 하지만 어째선지 소피아는 그런 홉스를 볼 때마다 묘한 불쾌함을 느꼈다. 길고 흰 머리카락이 눈에 띄면 머리를 맞고 눈알이 뒤집히던 그 학생의 흰자가, 그의 빳빳하고 새카만 구교복을 볼 때마다 바닥에 튀어 검게 변한 핏자국이 떠올랐다. 홉스의 시선이 느껴지거나 그가 주변에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그날의 지독히도 역겨운 피 냄새가 다시 풍기는 듯했다. 그래서 소피아는 의도적으로 홉스를 피해 다녔다. 실험 마지막 날까지.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소피아 양. 휴대폰을 떨어뜨렸던데."

평소 치마 주머니에 넣고 다니던 휴대폰이 보이지 않아 한참을 찾아다닌 날이었다. 날이 풀리면서 길가는 싱그러운 녹색으로 변하고, 비릿하고 검붉은 피 대신 길가의 발갛게 핀 꽃에 신경이 더 쓰일 무렵. 어느새 홉스도 자신에게 신경을 끈건지, 바쁜 건지 알 수 없어 관심을 거두고 이직을 앞두며 하루하루 보내던 때. 지원한 회사에서 합격 통지를 받고, 서인식과 일정 조율을 하던 나날.

- 그럼, 이번 주까지만 나오시면 될 거 같네요.

- 네. 감사했어요.

- 뭘요.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마지막 출근을 한 날. 모든 학생들에게 일언반구도 없이 리케이온에서의 마지막 날을 눈에 담으며 새 회사에서의 밝은 미래를 그리던 날, 홉스는 예사로운 미소를 지으며 다가와 소피아의 신경을 팽팽히 조였다. 소피아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그의 시선을 피하며 휴대폰을 건네받았다. 홉스의 찬 손이 잠깐 맞닿았다.

"아, 응. 고마워."

"많이 바쁘겠어. 하는 일이 한두 개가 아닌 것 같던데."

목 뒤에 얼음을 갖다 댄 듯한 서늘함이 소피아의 온몸을 감쌌다.

"폰, 마음대로 본 거야?"

"주인을 찾아주려고 했을 뿐이야."

홉스의 눈이 반달 모양으로 휘었다. 소피아의 입에서 기가 찬다는 듯한 숨이 터져 나왔다.

"하, 정말 그뿐이야?'

"물론 아니지."

"일부러 훔쳤다고 시인하는 거야?"

"그건 아니야. 궁금한 게 더 있다면, 학생회실에 가서 마저 이야기할까?"

거북한 마음이 들었지만, 이러나저러나 마지막 날이었다. 이곳에서 소란을 피우자니 학생들의 시선이 주목될 뿐더러, 뭔 일이 생기든 오늘 이후로는 더 마주칠 일도 없다. 소피아는 날카롭게 뜬 눈에 힘을 풀고 걸음을 옮겼다. 학생회실에 들어오자마자 소피아는 빠르게 본론을 꺼냈다.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 건데."

"대단한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니야. 그냥 소피아 양과 이 세계에 대해 철학적인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을 뿐이지."

"갑자기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뭘 묻고 싶은 건데."

"한지혜가 일하는 연구소에서 가상 세계를 구현한 게 아니라, 알고 보니 이미 존재하던 다른 세계에 이동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거라던가."

깜빡이 없이 들어온 이야기에 한지혜는 일순간 입을 벌리고 멍청하게 홉스를 바라보았다. 여태까지 조용했던 이유가 있었나. 머리에 수만가지 궁금증이 스쳐 지나갔지만, 소피아는 고개를 홱 돌리며 최대한 덤덤하게 답했다.

"한지혜가 누군데? 무슨 얘기를 하는지 잘 모르겠네."

"소피아 양은 어떨 것 같아? 소피아 양이 사는 현실이 사실은 구현된 가상 세계고, 소피아 양의 친구 중 한 명은 현실에서 온 다른 존재라면?"

"글쎄. 아까부터 무슨 말을 하는 지 모르겠어."

홉스는 어이가 없다는 듯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이런 식으로 벽과 대화하듯 잡아떼면 홉스도 할 수 있는 게 없다. 이거다, 라는 생각이 들자 소피아는 뻔뻔하게 밀고 나가기로 마음 먹고 그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그러나, 그 순간 홉스의 눈동자가 반짝거리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홉스는 소피아의 양 어깨를 조심스럽게 감싸고는 눈을 맞췄다. 한때 자신에게 서툰 위로를 건네던 입에서는 은밀하게 악의가 섞인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그렇지? 그래서 말인데, 소피아 양. 사람을 죽일 때 느낌이 어땠어?"

"뭐, 뭐?"

소피아는 자신도 모르게 발을 두어발짝 뒤로 옮겼다. 어깨에 손을 얹은 홉스도 따라서 걸음을 옮겼다. 그의 집요한 눈동자에 소피아의 당황한 얼굴이 비쳤다.

"망치로 내려쳤잖아. 그 학생의 머리를."

애써 무의식에 가둬놨던 기억이 스멀스멀 소피아의 의식으로 침투했다. 얇은 판 얼음이 쩌적거리며 갈라지듯, 애써 구축해두었던 기억의 벽이 부서지며 소피아의 정신이 무너졌다. 온갖 파편이 몰아치는 소피아의 뇌는 마치 영화처럼, 번쩍이듯 그날의 기억을 재생했다. 죽어가는 벌레처럼 파들거리던 더러운 손가락, 숨이 끊어지기 전 원망하듯 자신을 응시하던 그 눈. 갑자기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을 뻔한 소피아의 등을 홉스가 끌어안듯 지지했다. 멀리서 보면 마치 춤을 추다 멈춘 듯한 모양새였지만, 소피아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홉스를 노려보았다.

"지금 그걸 묻는 이유가 뭐야. 나한테... 허억, 원하는 게 뭔데."

"그렇게 바라보지 마. 그 학생, 실종 처리 됐다가 얼마 되지 않아서 시신 발견됐던 거 기억해?"

"... 나는 모르는 일이야."

소피아는 애써 시선을 피하고 자신의 등을 받친 홉스의 팔을 날카롭게 쳐냈다. 홉스는 여유로운 표정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듯, 양손을 들고는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뭐, 소피아 양의 원만한 학교생활을 위해 그만큼 노력했다는 소리지. 그냥 알아달라고 하는 말이야. 이 정도는 생색 내도 되잖아?"

"원만한 학교생활은 무슨... 제정신이 아니야."

소피아는 중얼거리며 문고리를 잡았다. 저 미친놈과 더 대화해봤자 나만 손해다. 손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홉스는 의외로 소피아를 붙잡지 않고는 나지막이 말했다.

"소피아 양. 날 다시 만나게 될 거야."

"오늘 이후로 널 다시 볼 일은 절대 없어."

홉스는 이유를 묻지도 않았다. 그저 처음 만났을 때 지었던 그 미소를 지으며, 소피아에게 저주인지 인사인지 모를 말을 지껄였다.

"기대해도 좋아. 날 잊지 않았으면 좋겠네."

홉스와의 마지막 대화는 말 그대로 찝찝하게 끝났다. 문을 열고 학생회실에서 나온 소피아는 미끄러지듯 주저앉아 호흡을 가다듬었다. 여기는 현실이 아냐. 현실이 아니야... 지끈거리는 머리를 양손으로 꾹꾹 누르며 중얼거리던 소피아는 벽을 짚고 천천히 일어났다. 당장 출근하고 나면 일주일만 지나도 잊힐 일이다. 소피아는 식은땀 탓에 이마에 눌어붙은 머리를 떼어내며 걸음을 옮겼다. 현실이 아니야... 어느 소리도 흘러나오지 않았지만 입술은 계속해서 움직였다.

"한지혜 씨. 그동안 고생 정말 많으셨습니다. 토마스 홉스가 한 말은 잊으세요."

"네. 그, 혹시나 해서 말인데..."

한지혜가 망설이며 말을 고르자, 서인식은 가볍게 숨을 내쉬고는 안경을 고쳐 썼다. 그리고는 단호한 목소리로 분명하게 말했다. 듣는 사람이 바로 안심될 정도로.

"가상 세계 맞습니다. 진짜 걱정 안 하셔도 돼요. 홉스가 한 말은... 그래, 버그 났다고 생각하세요. 미친놈입니다, 그냥"

"네, 감사해요."

"오늘 이후로도 상담 원하시면 계속 연결해드릴 수 있으니까, 언제든 연락하세요."

서인식은 좋은 사람이었다. 자신의 기술이 얼마나 대단한 건지 몰랐다는 점만 빼면. 한지혜는 오늘 처음으로 미소를 보이며 그와 인사를 나눴다. 건물 밖으로 나와 연구소 건물을 돌아보자, 새삼 신기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서도 못 해볼 경험이었다. 사고 실험으로만 존재하던 세계를 복사해서, 그곳에서 철학자들과 함께 고등학교 생활을 했다니. 한지혜는 다시 앞을 보고 발걸음을 내디뎠다. 다들 잘 지내겠지. 주먹을 쥐었다.

"와, 진짜 퇴사하고 싶네."

한지혜는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웅얼거리며 힘없이 지하철 스크린도어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그렇게도 들어오고 싶었던 회사건만, 막상 입사하니 매일매일 퇴사를 부르짖었다. 1년을 겨우겨우 채우자 어느 정도 적응이 됐고, 아무 생각 없이 퇴근할 수 있게 됐다. 지하철이 오기까지는 아직 몇 분이 남아 있었다. 소피아는 휴대폰을 꺼내 SNS를 빠르게 넘기며 시간을 죽였다. 몇 번의 새로고침이 끝나 휴대폰 화면을 끌 무렵, 안내 방송이 들렸다.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노란 안전선 밖으로... 소피아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휴대폰을 가방에 넣었다. 발걸음이 가벼웠다.

"소피아 양."

소피아, 아니 한지혜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프로젝트를 그만둔 뒤 들어본 적도, 떠올린 적도 없는 목소리. 홉스의 바람과는 달리 한지혜는 퇴사한 뒤 쌍둥이 지구도, 리케이온도, 홉스도, 그날도 떠올린 적이 거의 없었다. 옛 직장에 대한 기억에 머물러 있기에는 현실이 빡셌고, 어차피 그곳은 가상 세계였다. 시간이 지나며 자신이 실존하는 곳의 기억이 리케이온에서의 기억을 완전히 덮었다. 그랬는데.

"어...?"

소피는 빠르게 고개를 돌려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은발. 현실에서는 보기 힘든 은발이라면 놓칠 리가 없다. 하지만 아무리 눈동자를 빠르게 굴려도 주변에는 새까만 머리를 가진 사람들 뿐이었고, 이따금 금발이나 염색모가 눈에 띌 뿐이었다. 소피아의 심장이 긴장감에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잘못 들은 거야. 피곤해서 잘못 들은 거야. 애써 쿵쾅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소피아는 붐비는 사람들 사이에 섞여 이미 다 차버린 좌석 앞에 섰다. 출입문이 닫힙니다. 안내방송이 마저 울렸고, 사람으로 가득 찬 열차 내부는 덜컹거리며 다음 역을 향해 움직였다. 요즘 일을 너무 많이 해서 그래. 진짜 다른 데 알아볼까. 속으로 선임의 정강이를 발로 차는 상상을 하던 소피아는 휴대폰의 진동을 느끼고 가방을 열었다. 정확히는 열려고 했다. 새카만 가방 끄트머리에 달라붙어 있는 기다란 은색 머리카락을 보고, 소피아는 비명을 지를뻔한 것을 애써 참았다.

-날 다시 만나게 될 거야.

-느낌이 어땠어?

-이미 존재하던 다른 세계에...

여러 소리가 한 번에 겹쳐 머리가 어지러웠다. 속이 울렁거렸고, 망가진 모니터로 영화를 보듯 빠르게 많은 것이 눈앞에 스쳐 지나갔다. 새빨갛게 자신의 손을 적신 피, 자신을 바라보며 웃던 홉스, 망치로 사람의 머리를 내려치던 자신의 손, 비열하게도 자신을 원망하며 죽어가던 눈동자. 당장이라도 토할 것 같은 역겨움이 솟구쳤다. 소피아는 이를 꽉 물고 눈을 감아버렸다. 목뒤로 식은땀이 흐르는 것을 애써 모르는 척하며, 방 한구석에서 굴러다니는지 이미 쓰레기통에 버렸을 지 모르는 서인식의 명함을 떠올렸다. 당장 바로 앞에서 피 냄새가 나는 것 같아 머리가 지끈거렸다. 그의 목소리가 계속해서 귀에 맴도는 듯했다. 평생 잊을 수 없겠구나. 주먹을 꽉 쥔 소피아의 손이 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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