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들을 끌어안았습니다.
영원히 기억하며, 걸어가는 다짐입니다.
강한 선배님, 주아 선배님. 이리 부르게 되다니⋯⋯⋯. 이미, 닿을 수가 없는데. 이제는 당신들이 이걸 들을 수가 없는 상태인데도. 그럼에도 멈출 수가 없달까. 나, 기억나요. 주아 선배님과 강한 선배님과 나누었던 추억들을. 주아 선배님은, 늘 너털웃음을 지으면서 절 상냥하게 제 머리를 쓰다듬어주셨죠. 재미있는 유희를 찾아서 같이 놀자고 달려오지 않았던가요. 나는 그러면 방긋 웃으면서 따라가서 놀곤 했어요. 그리고 곁에서 핀잔을 주는, 규칙 준수에 진심이신 유건 선배님과 기계에 재능이 넘치는 유능한 연우까지. 이 넷이서 함께 지내곤 했잖아요. 이 여름 캠프에 참여하기 이전부터. 기억하시나요? 여기에 들어온 이후에는, 영화에 관한 토론도 펼쳤고⋯⋯ 게, 게다가 계단에서의 그 난리가 난 이후에도 괜찮다는 듯이 살뜰하게 대해주던 당신이었는데. 그 좀비 무리들에게 끌려가던 순간엔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절망감에 밀려들어왔어요. 아, 아아. 너무나도 힘든데 허공을 향한 중얼거림을 멈출 수가 없네요. 그렇지만 이렇게 혼잣말이라도 하지 않으면 정신이 나갈 것 같으니까. 이어서 계속하겠습니다. 이번엔 강한 선배님에 대하여 말해볼까요. 머릿속이 꽃밭으로 가득 찬 이런 어린아이나 다름없는 나에게도 다가와서 다정하게 대해주던 선배님. 제 소중한 1호 애장품인 쇼콜라도 바라봐주고, 인형 추천까지 받았죠! 게다가, 나는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 당신은 히어로 그 자체였어요. 주아 선배님을 구하려는 과정 중에서 좀비에게 물렸음에도, 당신은 후회하지 않았어. 정말이지. 만화 영화에 나오는 히어로 같아. 놀라움을 넘어서 동경심까지 들 정도예요. 솔직히 후회할 만도 한데, 누가 좀비로 변하고 싶겠냐고요!! 하지만 당신은 그럼에도, 후회하질 않았어. 변해가는 자신을 보면서 고통스러워 했을지언정. 울먹이는 나를 도리어 다독여주었으니까. 그건 주아 선배님도 마찬가지였네요. 괜찮다고 토닥여주었지. 그러나 둘 다 공통점이 있어요. 끝내는 병마를 이겨내지 못하고 이성을 잃은 “그것”들로 변해버렸다는 것. 더 마음이 아픈 건 무엇인지 아시나요? 점점 변해가는 괴랄한 몸의 변화를 인지하고, 모두애게 피해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 스스로를 구속한 사실. 그것을 알고 나서·······. 저는 고통스러웠어요. 솔직히 말이죠? 지금 당장 스스로의 머리카락을 붙잡고 미친 사람처럼 발광하고 싶은 심정이에요. 하지만, 그래선 안돼. 정신을 놓아선 안돼. 살아남아야 해. 선배님들이 희생해서 지킨 모두의 목숨이잖아요. 그런데 제가 미쳐버리면⋯⋯⋯ 이건 철저한 능욕이잖아요? 당신들을 슬퍼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 1인분의 역할이라도 하도록, 부족한 힘이지만 최대한으로 노력할게요. 선배님들⋯ 지켜봐주세요. 임수향을, 살아있는 나머지 인원들을.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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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피아42 x 월랑 (늑대인간 게임) 기반의 팬픽션입니다.대부분 12인 교방 기준의 캐릭터 설정이나, 월랑의 16인 풀방 기준으로 직업 설정 및 수정을 거쳐 인원이 많습니다.추리의 즐거움을 위해 대화에서는 캐릭터의 부여받은 직업 이름을 서술하지 않습니다. 대화 서술은 월랑의 시스템과 비슷하게 진행됩니다.(캐릭터의 말을 통해 공개된 직업은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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