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을 지배하는 자들

미츠루기 레이지, 미카가미 하카리 | 흑백의 퀸이 되어 다시 만난 비숍과 룩

Veritas et Aequitas by 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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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7월 경 포스타입에 업로드했던 글 <Masterminds of the Game>을 공식 한국어 번역의 말투에 맞추어 번안하였습니다. 플롯 자체에 큰 변화는 없습니다.

※ 역전검사 2 전체 챕터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되도록이면 게임을 플레이하고 감상해주세요.

역전재판 5 엔딩 직후 시점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 역전재판 5-5 <미래를 향한 역전>에서 다루어지는 미제사건의 약스포(진상 / 흑막 언급 無)가 있습니다.

'역전검사 2'의 흑막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고즈넉한 12월 22일의 오후, 며칠 전에 비해 드나드는 사람의 수가 적다는 사실을 제외하면 검찰청장실의 분위기는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방 안이 계속 비어있었다면 검찰청장 미츠루기 레이지는 26년 전 크리스마스의 기억이 자신을 침식하도록 허락했을테지만, 오늘은 그럴 여유가 없었다. 그리 중요한 날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평소보다 살짝 들떠있는 이유는, 최근 들어 유난히 자주 청장실을 왕래하던 이치야나기 유미히코 검사가—방문마다 보여주는 약간씩의 성장만으로도 늘 반가웠으나—며칠 전, 오랜 전우가 방문하리라는 반가운 소식을 들고 찾아왔었기 때문이다. 결재 서류에 출력된 이름이 아니라 본인이 검찰청으로 오는 것은 꽤 오랜만이라는 생각이 들어 용건을 물었지만 돌아온 대답은 간단했다.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나누며 체스를 한 판 두고 싶다는 요청이었다.

그리하여 청장은 자리에 앉아 차를 우리며 손님을 기다린다. 약속했던 시간에서 이미 5분 정도 지나있었으니 슬슬 찻잔에 차를 따르려고 하던 차에, 짧은 노크 소리가 방을 울린다. 방 주인의 허락이 떨어지자 조심스레 열린 그 문 너머에는, 검고 붉은 드레스에 흰 망토를 두른 여자가 법봉을 손에 든 채 서 있었다.

- 아슬아슬하게 차가 준비되기 전에는 도착한 모양이군요. 다행입니다.

- 약속에 늦는 건 여전하구려, 미카가미 재판관.

- 아무래도 연말인지라, 검사심의회의 일들로 한가하지 못해 어쩔 수 없었습니다. 맡은 사건 하나 없이 휴가만을 기다리시는 검찰청장님과는 다르게 말이지요.

책상 앞으로 다가와 한쪽 무릎을 굽히며 가볍게 묵례하는 미카가미 하카리를 향해 미츠루기 레이지는 허리를 살짝 숙이며 예를 갖춘다. 시종일관 온화한 웃음으로 본 감정을 숨기는 그녀의 얼굴에서 다음 수를 읽어내는 건 불가능함을 알았으므로, 시선은 다시 손에 든 티포트로 향한다. 재판관은 자연스레 검찰청장이 미리 준비해둔 의자에 앉아 제 앞에 흑색의 성을, 반대편에는 백색의 성을 세팅한다. 마련한 두 잔 중 한 잔을 상대의 앞에 놓아준 뒤 자리에 앉은 미츠루기는 킹 앞에 있는 폰을 전진시키면서 게임의 시작을 알린다. 두 손이 바쁘게 움직이며 진영을 구축하는 동안 대화는 계속된다.

- 아무리 바빴다 해도, 권한을 박탈당한 ‘전임’ 검사 미츠루기 레이지를 지금 당신 앞에 앉은 사람과 동일 선상에 두는 건 너무하지 않소. 검찰청의 소식을 전해 들을 여유조차 없었나보오?

- 그럴 리가요. UR-1호 사건의 해결을 축하드립니다, 미츠루기 검찰청장님. 내내 마음에 두셨던 사건이었지요?

- 당연하지 않소. 법의 암흑시대를 끝내기 위해 제일 먼저 풀어야 하는 매듭이었으니.

- 부담이 크셨겠습니다. 인질범이 십 대의 청소년까지, …무차별하게 인질로 잡았었다고 들었습니다만.

오프닝의 전개만큼이나 물 흐르듯 말을 하던 상대가 숨을 잠시 멈추는 그 짧은 공백을 놓치지 않고 감지한 미츠루기는 체스피스의 움직임을 멈추고 격앙된 감정을 찾아 살핀다. 금방이라도 호흡이 빨라지며 무너져내릴 것 같더니, 크게 숨을 들이켠 뒤 흔들림 없는 손으로 찻잔을 들어 한 모금 입에 머금는다. 장족의 발전이다.

- 유가미 검사의 신상을 파악할 때부터 어느 정도는 예상했기 때문에 빠른 대응이 가능했소. 게다가, 우연찮게 체스에 꽤 능한 변호사가 내 앞의 변호석에 서주기로 했을 때부터 분명 좋은 게임이 될 거라고 확신했지.

- 이런, 제 실력이 그 변호사님께 미치지 못할까 걱정되는군요.

- 정말로 걱정되었다면 선제공격을 내게 넘기지는 않았을텐데?

- 어차피 여흥을 위한 게임인데, 승패가 무슨 상관이 있겠습니까.

음, 하는 입버릇으로 긍정의 뜻을 내비친 미츠루기는 미들게임을 시작하기 전 상대 진영의 형세를 파악하기 위해 상체를 뒤로 약간 물렸다. 킹사이드 캐슬링(Kingside castling)으로 폰과 룩을 이용하여 킹을 둘러싼 걸 보면, 킹의 움직임을 제한해서라도 안전을 우선시하고 룩의 기동성을 극대화하려는 모양이었다. 판의 승패를 쥐고 있는 말을 등 뒤에 두어 배수의 진을 치고 있는 검은 룩에 검사심의회의 이름 아래 법봉을 휘두르던 미카가미 재판관의 형상이 겹쳐 보였다 사라진다. 흐르는 세월에 맞추어 그의 포지션 또한 바뀌었기 때문이리라.

8년 전 일본에서 일어난 서봉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으로 인해 양국의 관계가 급격히 위태로워졌었지만, 오 대통령이 남긴 유언장의 소유자로서 실질적 권력을 잡은 로 시류와 담당 검사 미츠루기 레이지가 손을 잡고 노력한 끝에 다행히 큰 외교적 충돌 없이 일단락되었다. 9인 체제를 유지하던 검사심의회는 상황이 얼추 정리되고 나서야 마침내 명성의 회복과 조직의 안정을 위해 회장을 선출하기로 했는데, 이에 미카가미 하카리는 수석임원의 권한으로 검사 미츠루기 레이지의 이름을 후보자 목록 제일 위에 올렸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걷기로 한 길을 선택하고 집중하기 위해 단칼에 거절했고, 역으로 전임 회장 이치야나기 반사이의 비리를 고발한 자를 후임자로 추천했다. 쉽사리 승낙하지 못할 거라는 모두의 예상과는 다르게 그는 기다렸다는 듯 제안을 받아들였고, 곧 후보자 본인을 제외한 8인의 만장일치로 검사심의회장이 되었다.

신의 오른팔이나 다름없다는 자리에 앉은 미카가미의 능력이 마침내 빛을 발하며 검사심의회에 깊이 뿌리내린 어둠을 몰아내고 있다는 소문이 들려왔다. 취임 선서를 끝낸 뒤 곧바로 전임 회장과 카고메 츠바사의 빈자리를 채울 사람을 선발하고, 같은 잘못이 되풀이되는 걸 막기 위해 그동안 스스로 정리한 개혁안과 새로운 가이드라인 등을 제안해 나름의 법을 만들었다던가. 그렇게 외로운 싸움 끝에 얻어낸 막강한 지위로 무장한 그의 마지막 일격은, 검사심의회장 직위의 철폐였다.

약간의 의견 분열이 있었으나 결국은 11인 전원 만장일치로 심의회의 모든 임원이 동등한 힘을 가지게 되었고, 그 사투를 담은 문서에 미카가미는 검사심의회장의 마지막 직인을 찍었다. 회장의 명패를 불태우고 돌아선 그의 뒤에서 솟아오르는 불길이 후광처럼 비치던 순간과 마치 퀸의 관을 쓴 듯 허리를 곧추세우고 기물을 움직이는 그의 모습이 겹쳐져 비로소 한 사람을 온전히 완성한다.

주요 기물들이 전략에 맞는 자리를 찾자 시작된 미들게임에서는 치열한 접전이 벌어진다. 백색의 비숍들이 판의 중심부를 점령하는 데 성공했기에 게임의 흐름은 미츠루기 레이지에게 상당히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하지만 검은 룩과 퀸이 아직 복병으로 남아있어 안심하기에는 일렀다. 손을 움직이는 시간보다 판을 보며 상대의 다음 수를 예측하는 시간이 더 길어졌지만 두 사람의 집중력은 조금도 흐트러지지 않았다. 흑백의 판 위에는 빈 자리가 넓어지고, 공격은 더 첨예해진다.

한편 부산스러운 움직임의 부재를 두 사람의 음성이 채운다. 타인의 보조 없이 홀로 현장에서 구르며 자신이 정의한 '일류'에 나날이 가까워지는 이치야나기 유미히코 검사, 2대 야타가라스는 범인이 주머니 속에 숨겨둔 진실을 훔쳐 와 세상에 널리 알리는 의적이 될 거라며 경찰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이치조 미쿠모, 친부의 암살사건을 다룬 영화에 천재검사 미츠루기 레이지 역을 맡아 당시의 기억을 더듬으며 밤낮으로 연습 중인 아이자와 시몬이 제일 먼저 언급된다. 미카가미가 카루마 메이와 시가라키 타테유키의 안부를 묻자 미츠루기는 검찰청장의 요청으로 쿠라인 왕국과의 문화교류를 추진하고 있는 국제 검사와 올해로 27년 째 텐카이 잇세이와 오야시키 츠카사의 변호를 담당하고 있는 변호사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젠 나이만큼 채찍으로 맞으면 뼈도 못 추릴 것 같으니 화난 카루마 검사와 자신이 같은 법정에 서는 일은 더는 없기를 바란다던 그의 농담도 잊지 않고 전달한다. 차가 아직 남아있는 잔에 가면이 벗겨진 재판관의 웃음이 담긴다.

- …그러고 보니, 다음 달에 사루시로 소타와 호인보 료켄의 사형이 집행된다더군요.

머금은 웃음이 흩어짐과 동시에 백색의 폰 하나가 흑 진영의 끝에 닿는다. 미츠루기는 폰을 퀸으로 승급시키며 살아남은 기물들을 점수로 치환해 합산해본다. 엔드게임의 시작이다.

- 아직 미와 마리와 이치야나기 반사이의 형도 집행되지 않았는데, 너무 서두르는 것 아니오?

- 담당 재판관의 권한으로 시기를 늦추는 것도 올해가 한계였습니다. 게다가 최근 서봉민국 쪽에서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는 바람에 여론의 시선을 전 대통령의 암살자들에게 돌린 모양입니다.

- 아직도 사건의 진실을 이해하지 못한 이들이 그렇게나 많다니…….

- 대통령의 숨겨진 분신과 일본의 전 검찰청장, 그리고 전 아동 양육 시설 소장이 합심해 대통령을 암살했다는 얘기를 국민들이 모를 리가 없습니다. 그런데도 언론이 그렇게나 사루시로 소우타의 처형에 집착하는 걸 보면…, 아무래도 이치야나기 전 회장의 영향력이 아직 서봉민국 정부 내에서 정리되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미츠루기 레이지는 자신의 나이트를 희생시켜 계속 거슬리던 상대의 비숍을 잡는다. 점수만 놓고 보자면 별 이득 없는 행위지만, 시간을 벌거나 복잡한 판을 정리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교환이다. 감옥에 있는 이치야나기 반사이에게 아직 장기말을 움직일 힘이 있다면 분명 비슷한 선택을 했을 것이다. 경기의 흐름은 여전히 백에게 유리하게 흘러가고, 흑은 가까스로 방어하며 기회를 노린다.

- 제 선에서 최선을 다한 건 알지만, 아무래도 아쉽군요.

- 재판 결과에 동의하지 않는단 말이오?

- 아니요. 그 분의 심판에 저는 감히 이의를 제기할 수 없습니다. 살인, 시신은폐, 납치, 불법 도청, 협박……. 그 모든 죄목은 법의 신께서 정당한 증거물과 증언으로써 만천하에 드러내신 사실이니 말이죠.

흰 비숍에 의해 검은 룩이 죽은 자리를 퀸이 탈환한다. 체스피스의 교환이 순식간에 이루어진 탓에 마치 룩과 비숍이 퀸으로 승급한 것처럼 보였다.

- 저는 그저, 이치야나기 반사이 일당이 온전히 법에 따라 처형되었다는 소식을 제 입으로 전하기 전까지만 사루시로 소타를 살려두고 싶을 뿐입니다.

- 상냥한 복수로구려.

- 그 아이가…, 시몬이 제게 맡겨주었으니까요.

- 핑계를 대다니, 당신답지 않소. 최선을 다했다는 변명 뒤에 숨으며 포기하는 건 더더욱.

- 재밌는 말씀을 하시는군요.

- 그러니 묻겠소. 이제 어떻게 할 생각이오?

그는 시선을 체스보드로 돌리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한다. 백은 기세를 몰아 상대가 가진 모든 말의 움직임을 차단하고 비숍과 퀸을 바로 코앞까지 가져가며 위협했다. 궁지에 몰린 흑은 하나 남은 룩으로라도 킹의 앞을 막으려 해보지만, 그 노력이 무색하게 금방 흰 비숍에게 붙잡혀버리고 만다. 이제 판 위에서 움직일 수 있는 것은 흑색의 킹 뿐이나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든 바로 다음 차례에 죽어버릴 것이다. 하지만 다 끝난 게임인데도 백은 승리할 수 없다. 자신의 차례를 상대에게 넘길 수도, 스스로 판을 끝내는 자살수를 둘 수도 없다는 체스의 엄중한 법이 사면초가에 처한 왕을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완벽한 스테일메이트(Stalemate)이므로, 게임은 무승부로 끝나게 되었다.

- 승패는 상관없다고, 처음부터 말씀드렸었지요.

턱을 괴고 자신의 초보적인 실수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머릿속으로 수를 복기하던 미츠루기의 시선이 미카가미를 향한다. 일사부재리의 원칙에 따라 사루시로에게 한번 내려진 판결을 다시 심판하진 못하나, 검찰청이 나선다면 교착상태로 만들어 형 집행까지의 시간을 살짝 지연시킬 수는 있을 것이다.

- 이게 당신의 대답이오?

-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제 입으로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오늘 나눈 대화가 참 흥미로웠다는 사실 뿐이랍니다, 후후.

중범죄자의 처형을 미루기 위해서 검찰청을 퀸이 아닌 비숍으로 쓰고 싶다는 재판관의 제안은 검찰청장으로서 보았을 때 상당히 발칙하다고 할 수 있겠으나, 곁가지를 쳐내고 그 뿌리를 찾아 헤쳐 들어가 보면 자신과 비슷한 욕망이 있다는 걸 그는 이미 이해하고 있다. 우호국 대통령의 암살자들을 살려두어야 할 명분이 더는 없다는 사실을 들이밀면 재판관은 깔끔하게 인정하고 돌아가 스스로 다른 방법을 모색해내리라는 믿음도 있다. 따라서, 정중하게 제안을 거절하더라도 미츠루기 검찰청장에게 돌아올 불이익은 없다.

그러나 지위와 명분만을 따지던 미츠루기 레이지는 이미 죽음을 택한 지 오래고, 누군가의 지름길을 막는 남자는 처음부터 아니었으며, 그 모든 조건이 복잡한 계산식에 있지 않았다면 미카가미 하카리는 애초에 이리 찾아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빈 찻잔을 내려놓은 미카가미가 자리에서 일어나 이만 물러가보겠다며 예를 표한다. 대답을 듣기도 전에 자리를 뜨다니, 어지간한 확신이 없으면 볼 수 없을 선택이다. 게임에서 부러 항복을 선언하여 체크메이트를 선고할 기회를 얻는 그 능력을 미츠루기는 놓치고 싶지 않았다. 해서 흰 망토를 여미며 돌아서려는 이를 불러세우고는, 다가가 게임에 쓰인 검은 퀸을 선물한다.

- 이건……. 승낙의 뜻으로 받아들여도 되겠습니까?

- 당신 말마따나, 맡은 사건 하나 없이 휴가만 기다리려니 영 지루해서 말이오. 내 쪽에서도 한번 힘써보겠소.

앞으로 나서며 칼을 휘둘러 족쇄를 끊은 남자와 뒤로 물러나며 모두를 저울 위에 올린 여자의 시선이 마주한다. 같은 전장에 함께 서는 것은 실로 오래간만이라, 벅차오른 심장이 빠른 박자에 맞춰 뛰기 시작한다. 금방이라도 무언가가 끊어지고 부서질 것 같은 긴장감 속에서, 미카가미는 그가 내민 체스피스를 받아 손에 쥔다.

- 도움이 필요하시다면, 언제든 정의의 여신께 스스로를 보이십시오.

- 그 앞을 지키고 있는 당신을 만나게 되길 비오.

- 실망시켜드리는 일은 없을 겁니다.

돌아서 나가는 뒷모습을 보며 미츠루기는 한숨을 내쉰다. 모처럼 바쁜 연말이 되겠군…, 약간의 투정이 담긴 목소리였지만 표정은 12월의 그답지 않게 밝았다.


- 체스를 주제로 글을 쓸 줄 알았다면 조금 배워둘 걸 그랬습니다. 발견하지 못한 고증오류가 있더라도 너그러이 넘어가주세요…….

- 게임에서 나온 미츠루기의 체스피스들은 빨강+파랑 조합이었지만, 파란색은 '그 변호사'와 자신 외의 사람이 플레이하지 못하게 할 것 같아서 미카가미와의 경기에는 흑백의 말을 세웠습니다.

- 역검2 원작 대사의 오마주가 있습니다. 혹시 발견하셨나요?

- 작업용 BGM: 미카가미 하카리 ~ 법의 여신 (Orchestra ver.) https://youtu.be/DbZYnEWx_XQ?si=obdWjKd5O08jz95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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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창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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