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LeeYeon
감정은 물리칠 수 없다. 끊어냈다고 생각한 그 순간, 과오를 출력한다. 잠시 숨을 길게 들이키고, 세상을 향해 한바탕 내몰아보자. 이름을 바꾸어 분장한 그 감정이 숨과 함께 나를 침범하고 말 것이다. 침입, 침잠, 침범은 이름 그대로 자신을 행한다. 어느 날, 지난 예닐곱 밤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빛을 한껏 자랑하는 태양 아래. 이 ‘아래’보다 한껏 아래에
바보 같은 말이었다. 그러나 우습지는 않았다. 상황은 이런 지경까지 우리를 몰아세웠으므로. 누군가의 부고조차 들리지 않는, 습하여 찐득한 계절. “날 이 화력팀에 넣어줘요!” 당신이 풍기는 냄새는 이 무력한 전쟁 바닥에서 뒹군 고통을 말해 주었다. 아주 짧은 시간만이 지나갔음에도. 몇 곱절은 쌓인 함박눈 그 덩어리처럼. 가을날 죽지 못하여 애석하게
탈고 안 했습니다……. 반박시 당신의 말이 맞습니다. 그러나, 반박은 바마몬 스트리밍으로 받습니다. 온앤오프 대박나자. 날아 Fly (feat. Runaway) 너를 떠나야 하는 건그 사람이 아닌 바로 나란 걸알게 된 그날부터백야는 계속되었고온몸이 불덩이처럼뜨거워지는 게 무서웠어I cannot handle this anymore혼돈 속에 갇혀 선 채로뒷걸
하늘 아래 만물이 깨어나는 시간. 온통 녹빛으로 물든 혼마루에 하나, 둘씩 떨어지는 봄의 빗방울. 아직은 어린 연두색 잎의 끝자락에 떨어진 물방울은 다시 또르륵, 하고 정자 지붕 위를 휘 놓는다. 그렇게, 하나의 움직임은 수 개의 움직임이 되고, 다시 수십이, 수천이 된다. 떼를 지어 이제는 사납게 몰아치며 대지마저 흠뻑 적신다. 경칩을 맞은 봄비는 꽤나
엔딩송이 이것의 끝을 말하지는 않습니다. 마침내 영혼마저 갈가리 찢기어 사후에 도달한 것으로 착각하였다. 그러나 의지가 있음을 곧 지각하고, 곧바로 사지 끝을 뚜둑, 두두둑 움직여 보았다. 말초 신경계의 체성신경으로부터, ……마침내 아주 작은 수의 신경으로. 확인, 완료. 적막과 암흑 끝에 돌아온 것은 날카로운 이성, 그리고 진실이 될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