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이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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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렸다.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 아주 오래 전 미련 없이 버리고 떠난 그 곳에서의, 아주 오래된 명절. 그저 쉬는 날. 누군가의 생일이 큰 도움이 되는 날. 집에서 뒹굴고 친구와 놀고 한 해를 정리하는 연말 중 가장 큰 날. 크리스마스를 준비하기로 했다. 어젯 저녁에 함께 식사를 하며 길잡이가 모두 모여 마지막으로 이런저런 궁리를 하고 잠에 든
정확히는 4번째인, 그 아지랑이를 본 생에서 그녀는, 아니 그 애는 처음 세계를 엿보았다. 아무것도 없던 그저 수풀 사이의 공간에 누군가의 옷이 걸려 찢긴 듯한 검은 부분. 다른 사람들과 같이 그 애 또한 휙 보고 지나갔지만 다음 일정을 위해 바삐 발을 옮기면서도 그 애는 생각을 놓지 못했다. 펄럭거리는 옷가지가 아니라 어떠한 공간이라는 것을 깨달은 순간,
알데바란 진짜 이름이 아닌 신에게서 내려받은 이름이며 그의 실제 이름은 아무도 모른다.그는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기에 너무 많은 이름이 있었고 그조차 몇 가지의 이름밖에 떠올리지 못한다. * 그는 원래 흔히 인간이라고 부르는 평범한 미물이었다.하지만 오랜 시간을 보내는 이러한 미래가 운명인 것인지 아주 평범하지는 못했다.그저 다른 미물들과 같이 그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