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욕구말려주는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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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옷 과소비 말려보는 글

품위유지비를 줄이시다니 만백성의 귀감이옵니다

** 이 글은 과소비를 말려주는 글입니다. 소비를 금지하는 글이 아닙니다.**

*제 글의 타겟은 욕구 조절이 쉽지 않은 사람입니다. 글을 읽고 엥? 스러울시 제 글을 읽어야 할 분이 아님**

**모든 사람의 직업적, 상황적 특성을 고려한 글을 쓰는 건 불가능합니다. 본인 상황에 맞게 판단하세요**

**스페주는 님의 건강하고 장기적인 행복을 응원합니다**

첫 과소비를 말려주는 글로 뭘 서술할까 싶었는데 아무래도 의식주부터 다루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사실 의상같은 경우 개인에 따라 의견이 갈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근데 지금은 뭐든 좋습니다. 저는 어쨌든 “과”소비를 말릴 뿐입니다. 소비는 필요하다면 하십시오.

어쨌든 옷은 닳기 때문에 언젠가는 사야합니다. 옷은 영구성이 있는 물건이 아니고 소비재입니다. 여기에는 이견이 없지요? 그렇다면 나는 언제 옷을 사야하고? 언제 사지 말아야 할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고 싶다면 어째야 할까요

일단 과소비라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짚고 갑시다

사람이 왜 과소비를 하면 불행해질까…

단순하게 말하면 돈이 없어서겠지만 기본적으로는 돈을 쓴 만큼 보상을 받았다 느끼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건 딱히 옷에만 적용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상대적으로 충분한 것을 더 샀을때의 보상심리랑,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가 그게 해소 되었을 때 느껴지는 보상감. 어떤게 더 클까요? 대체로 후자겠지요. 님이 옷을 샀는데 별로 보상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이미 충분한 옷이 있는걸 머리로 인지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항상 내가 과분한 소비를 한다고 여기는 사람들은 높은 확률로 맥시멀리스트입니다. 당연함 뭘 안 사는 사람이면 과소비를 할 일이 없음…

저를 포함하여 이들에게 필요한 개념은 사람이 자원을 사용을 할 수 있는 빈도는 정해져있다는 사실입니다. 자원이 아니고요, 자원 활용할 수 있는 횟수요!

자, 매일 옷을 겹치지 않게 입는다면 일주일에 상하의 세트로 잡화 외 2벌씩 7일을 입기 때문에 14벌이 필요합니다.

이 14벌 중에서 한 8벌 정도는 보통 다른 옷이랑 입을 수 있는 기본템일테니 다음 주에는 아마도 이번 주와 절반 정도는 같은 옷을 입을 것입니다. ㅈㅅ 후레라서 정확하진 않음

암튼 성향에따라 차이가 있긴해도, 1년에 잘 입고 다닐 수 있는 옷 가짓수는 한정되어있고 그 수치를 넘는 소비를 하면 이제 불행시작이죠.

게다가 그 수치가 넘었는지 아닌지는 굳이 계산하거나 세어보지 않아도 알 수 있습니다.

저번 달, 저번 주에 분명 옷 정리를 한 거 같은데 또 정리를 하고 있다? 옷 정리를 했는데 이게 낡은 옷이 아니고 한 3달전에 산 옷들이다? 그렇다면 매우 높은 확률로 과소비를 한 것 입니다.

물론 예외도 있긴 할겁니다. 소비를 하긴 했는데 부동산이 받쳐줌. 님들은 가세요 이걸 읽을 필요가 없는 분들임 …

싸거나 예뻐서 샀는데 쇼핑몰이랑 실물이 너무 다른 경우는 이미 너무 많이 발생한 케이스구요. 막상 입어보니 나한텐 너무 별로 라는 케이스도 많이 발생하지요. 이런 일이 너무 잦은 경우는 인터넷 특히 알리무신사에이블리쿠팡어쩌고저쩌고를 메우시고 돈 좀 더 주더라도 오프라인으로 사시는 걸 추천합니다.

이렇게 쓰면 저는 진짜 옷 잘입고 다니는데요 제가 아니라 부동산이… 라고 생각하는 분도 계실거임

먄헌디 님의 과소비 여부는 님의 성향만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부동산 너비가 감당할수 있는지 여부도 관여함요….

그니까 사람들이 보통 과소비를 하기 전에 내 지갑 사정까지는 고려를 하거든요? 근데 부동산까지는 생각이 못 미치는 경우가 은근히 많습니다.

내 옷장에 이런게 있나 없나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만 내 옷장이 꽉찼는지 안찼는지 생각하는 사람은 잘 없잖아요? 별로 옷에 막 관심이 있는 편도 아니고 객관적으로 옷이 많지도 않은데 이상하게 옷 정리를 자주 한다면 대게 이 경우에 해당합니다.

이런 경우가 적지도 않은 것이 대한민국에서 옷이 적은 사람도 대체로 100벌은 가지고 있대요. 근데 사회초년생이 들어갈 수 있는 방에 옷을 100벌 넣을수 있냐고 하면 글?쎄?요?

자 님이 옷장의 공간이 한정되었다는 사실을 인지하셨다면 꽤 진척이 있는 겁니다. 최소한 이제 앞으로 옷 살 때에는 좀 더 자주 입을만한 것 위주로 사야겠단 생각이 들지 않나요?

그럼 어케야 될까요? 일단… 님의 상황을 파악해야 하는 건 확실합니다.

체질, 계절에 맞춰서 구매하자

좋아하는 계절이 있으신가요? 그럼… 옷장에 그 계절 옷만 있는건 아닌지 살펴봅시다.

옷을 반드시 사야만 할 때는 계절성에 맞는 옷이 없을 때라고 생각합니다… 추위나 더위같은 건 머리에 힘 줘서 참을 수 있는 종류가 아닙니다.

과소비를 자제하자는 거지 돈 안쓰고 골병들자는 것이 아니니까요. 건강>>시간=돈 이라고 생각해요… 과소비도 정신건강을 저해 하니까 말리는거지…

작년에 입은 옷은 올해에 입지 않는다는 주의가 아니라면, 계절성 의류는 구비 해둬도 다음 년도에 입기 마련입니다. 너무 한 계절 의류만 잔뜩 있다면, 그 계절 의류 소비를 의식하여 줄이고 다른 계절 의류만 추가구매 해보시는게 어떨까요.

살릴 수 있는건 수선 맡겨보자

옷을 사고싶을 때 옷장을 보면 뭔가 하나씩 미묘한 옷이 있습니다. 작은 거보단 나을거 같아서 크게 샀는데 이건 진짜 못 입겠다 싶을 정도로 벙벙하게 온 옷 이나 수상하게 팔이 긴 옷 같은거요. 따뜻할 거 같아서 샀는데 도무지 까실거려서 못 입을거 같은 니트도 있고 …

도착하고 봤더니 색상이 구제 불능 만화 살색인 수준이 아니라면 한 번 수선을 맡겨보시죠. 삼사천원이면 팔길이를 줄여주고, 몸통 길이도 줄여주고요. 좀 잘 해주는 곳을 찾긴 해야겠지만요.

망하더라도 인터넷 쇼핑 한 것 보다 적은 돈 썼으니 이 정돈 컨텐츠 비용 아니겠습니까? 3천원에 개가티 망하면 트위터에 올릴 거리도 생기고 나름 이득인듯 합니다.

무엇보다, 돈을 쓰기 위한 소비 욕구를 싸게 메꿨으니 나름 선방한 셈이지요.

옷 가격이 꼭 질과 비례하지 않음

비싼 헬스장 가면 꼭 듣는 소리가 있습니다. 일단 pt로 큰 돈 쓰면 날리는거 아까워서 나오게 된다고요. 아 물론 헬스 다니면 건강 챙기고 아주 좋다고 생각 합니다. 저도 도움 많이 받았고요.

하지만 가격이 비싸면 무조건 질이 좋다는 말에는 고개를 갸우뚱 하게 됩니다. 새해에 자기개발을 하겠다고 어쩌고 서비스 연간 결제 20만원씩 긁어놓고 그만큼 알차게 썼냐??면?? 흠터레스팅입니다. 쓰기야 썼지만, 돈 안들이는 유튜브 강의 찾아보고 더 열심히 판 경우도 있었어요.

수상하게 값싼 아크릴 원사 니트 이런 걸 사라고 하는건 아닙니다. 하지만 다들 체감해보신 적 있을겁니다… 소비는 어떤 임계를 넘은 지점부터 들이는 비용에 비해 만족도가 높아지지 않는다는 것이요.

실제로 옷 장사 하시는 분들은 10만원만 줘도 명품처럼 입을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그 분들은 본인이 잘 알아서 그런 것도 있기는 하겠지만, 옷을 살 때 구매포인트가 가격에 맞춰져 있는 분들은 재고해볼만한 소리입니다. (아토피가 심하신 분들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지긴 하겠네요)

저도 서비스업에 종사할때는 5만원 이상의 슬랙스를 고집하다가 이직 후에는 2만원도 안되는 와이드 팬츠로 갈아타고 훨씬 만족도가 높아졌네요.

절약은 전체 규모가 줄어야…

5만원짜리 2벌 사던 사람이 3만원짜리 4벌을 산다고 과소비가 아니게 되지는 않겠죠… 과소비 방어는 총액을 줄여야 의의가 있습니다.

의류비는 월급의 몇%가 적당한가 라는 논쟁은 답이 없는 편인데요. 그만큼 사람별로 천차만별이기 때문일겁니다. 직업이 뷰티랑 패션쪽인데 월급의 5%만 쓰세요 라는건 좀 어려운 미션에 해당할 수도 있겠지요.

근데 일단 님이 의류 소비를 줄이고 싶어서 이 글을 보고 계신다면 어쨌든 지금보다는 줄어야 하는게 아닐까요?

어플을 켜서 의류비가 내 연봉의 몇% 정도 되는지 한 번 계산을 해봅시다. 비용자체는 얼마 안되는데 , 소득에 비해서는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수 있어요.

그리고 야금야금 한번 줄여보도록 합시다. 반복해서 강조하는거지만, 이 정돈 하겠다 싶은 수준부터 해보세요. 월급이 200이시면 연봉에서 1%만 줄여도 1년에 24만원이 절약됩니다. 세금떼면 한 20만원 좀 더 나오겠네요. 1년에 20만원. 무시 못하는 돈입니다.

의류 파트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설령 오늘 옷을 샀대도 하지 말라는 걸 했다고는 느끼지 않으셨음 좋겠어요. 일단 저는 그 정도 존재가 아니고요.. 시작하기 전부터 패배감 같은걸 먹고 들어가지 않았음 하거든요. 지나간 건 어쩔수 없고 걍 오늘부터 과소비 방어 시작인거죠. 내일은 좀 더 후회하지 않는 하루가 되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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