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풍선은 꿈을 가져다줘

[OC] 페이퍼 | 알리움, 연, 모카, 멜리

by 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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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트럼펫 놀이공원에 돌아오면 놀이공원은 이미 굉장히 소란스러워진 채였다. 누가 들었는지는 몰라도 이미 샤덴프로이데라는 이들이 트럼펫 놀이공원을 폐쇄시키고자 한다는 이야기가 잔뜩 퍼져있었다. 사람들이 다투고 있었다. 그럼에도 트럼펫 놀이공원을 지켜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그렇기에 트럼펫 놀이공원을 포기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알리움과 페이퍼는 그 풍경에 발을 들였고 사람들이 알리움에게 다가와 그의 어깨를 붙들었다. 알리움, 정말이야? 모두가 이 놀이공원을 포기했다는 게?

어디서 퍼진건지는 몰라도 재건파와 재건 반대파가 모두 모여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자신의 생각을 바꾼 이들도 다수 존재했다. 주로 재건파였다가 반대파가 된 경우가 많았다. 당연했다. 모두가 포기한 놀이공원을 어떻게 살릴 수 있을까. 그들의 대화 속에서는 ‘트럼페타’ 도 자주 언급되었다. 페이퍼는 그 틈새로 끼어들어 대화를 들었다.

트럼페타도 죽었는데 어떻게 우리가 해낼 수 있어? 이건 불가능해. 진작 포기했어야 하는 일이었어. 우리는 도대체 무엇을 위해 이렇게 노력해온 거야.

모두가 사랑한 트럼펫 놀이공원은 이제 존재하지 않아!

풍선들이 길을 메우고 있었다. 페이퍼는 충돌하는 풍선들을 바라보았다. 페이퍼는 생각했다. 트럼페타만 있으면 해결될 수 있을까? 다정하고 친절하고, 강하며 리더쉽 있는 이. 페이퍼하고는 너무도 달랐다. 트럼페타가 있다면 그렇게 이야기했겠지.

“그럼에도 우리 모두 트럼펫 놀이공원을 사랑했잖아요.”

페이퍼는 입을 탁 막았다. 의도하지 않은 한 마디가 나왔음을 인지했다. 모두가 트럼펫 놀이공원을 사랑했다. 이곳에 대한 기억이 전무한 페이퍼가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을까. 다만 페이퍼의 말을 들은 건 그 혼자뿐이 아니었다. 그렇다. 그럼에도 그들은 트럼펫 놀이공원을 사랑했다. 그들은 트럼펫 놀이공원을 미워하지 않았다. 트럼페타는 없었다. 하지만 그들은 있었다. 트럼펫 놀이공원의 관계자들은 존재했다. 곧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모두가 버린 놀이공원이면 어떻냐, 아직 우리가 이곳을 사랑하고 있다. 울분마냥 터져나오는 그 소리 끝에는 이런 말도 들렸다. 우리가 이곳에 서 있는 이상 트럼페타가 우리를 지켜줄 것이다.

많은 이들이 관람차로 향했다. 그들 사이에 연이 서 있었다. 그의 손목에는 세 개의 풍선이 묶여져 있었다. 연은 페이퍼를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물었다. 트럼페타? 연의 물음에 페이퍼는 고개를 기울였다. 연은 말을 이어갔다. 너 트럼페타랑 닮았어. 페이퍼는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켰다. 곧 연은 고개를 돌렸다. 그러고는 회전목마 방향으로 걸어갔다. 트럼페타. 페이퍼는 그 인물에 대해 알아야할 것 같았다. 페이퍼는 다급히 연을 쫓아갔다.

곧 두 사람은 회전목마 앞에 멈춰섰다. 작동 버튼이 눌리지 않은 회전목마는 가만히 멈춰있기만 했다. 두 사람은 회전목마를 올려다보았다. 연은 페이퍼가 자신을 쫓아온 이유를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연은 아무 말도 않았다. 어색한 침묵이 이어졌다. 한참 침묵과 고요함이 이어졌다. 페이퍼는 어색함을 느꼈다. 그때 연이 제 풍선을 터뜨렸다. 그 광경을 본 페이퍼가 흠칫했고 풍선에서는 강력한 마력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곧 회전목마에서 이질적인 소리가 들려왔다.

트럼페타는 이 놀이공원의 끝을 원했어. 트럼페타는 도대체 무슨 사람이었던 거지? 그는 트럼펫 놀이공원을 사랑했고 동시에 이곳을 부수고자 했다. 페이퍼의 머릿속에 한 장면이 뚜렷하게 새겨졌다. 샤덴프로이데의 일원으로 보이는 한 사람이 입을 열었다. 트럼페타. 당신 참 신기하네요. 당신은 이 놀이공원을 사랑하는 게 맞나요? 트럼페타가 답했다. 사랑해요. 그러니까 영원히 추억으로 만들고자 하는거죠. 샤덴프로이데. 당신들이 해줄 일은 한 가지에요. 이 놀이공원의 종언. 트럼펫 놀이공원의 마지막을 누구보다 화려히 장식해주는 것. 트럼페타! 누군가가 트럼페타를 불렀다. 익숙한 목소리였다. 누군가가 이 종언을 막고자 했다.

뚜렷한 장면이 끝이 났을 때에 연은 사라져있었고 회전목마는 무너져있었다. 페이퍼는 눈치챘다. 뚜렷한 장면 속, 트럼페타를 불렀던 이. 종언을 막고자 했던 이는 연이었다.

페이퍼는 자신이 본 것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다. 연이 회전목마를 무너뜨렸다는 것도 이야기하지 않았다. 알리움은 누군가가 고의적으로 회전목마를 무너뜨렸다는 판단을 내렸다. 아마 풍선이 사라진 이가 의심을 받을 것이었다. 즉 페이퍼는 의심의 대상이 아니었다. 그의 풍선은 여전히 다섯 개였다. 알리움이 전해준 말에 따르면 손상은 생각보다 심하지 않았다고 했다. 또 다시 풍선이 희생되고 회전목마는 재건되겠지. 페이퍼는 연이 그랬다고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입은 쉽게 벌어지지 않았다.

연은 트럼페타를 막고자 했다. 그런데 어째서 다시 종언을 선택한 걸까. 페이퍼의 고민은 길지 않았다. 트럼페타가 원했기에 그런 선택을 내렸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트럼페타는 그럼 왜 그런 선택을 한 걸까. 트럼페타는 어떤 사람이었고 도대체 무슨 꿈을 꾼 걸까. 헛된 일이라도 상관 없었다. 페이퍼는 트럼페타에 대해 알고 싶었다.

문제가 있다면 트럼페타에 대해 어떻게 알아야 하냐는 것이었다. 알리움은 재건에 열중했고 연은 답해주지 않을 것이 뻔했다. 그나마 멜리. 그런데 멜리는 잘 보이지 않았다. 재건파 사람들과 함께 다니는 건 종종 보았다. 아마 알리움처럼 바쁘겠지. 그리고 기왕이면 페이퍼는 트럼펫 놀이공원 관계자가 아닌 타인에게 트럼페타에 대해 묻고 싶었다. 그의 걸음은 트럼펫 놀이공원 밖으로 향했다. 길만 잃지 않게 조심하면 되겠지. 페이퍼는 길을 일자로 쭉 걸었다. 그러자 곧 페이퍼는 트럼펫 놀이공원에 딸린 도서관을 발견했다. 이름부터 트럼펫 도서관이었다.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지만. 페이퍼는 도서관의 문을 두드렸다. 똑똑. 곧 도서관의 문이 밀렸다. 페이퍼는 그 안으로 들어갔다. 모카가 데스크에 앉아 졸고 있었다. 그의 몸에는 풍선이 보이지 않았다. 페이퍼는 모카에게 다가갔다. 발소리가 들리자 모카는 깜짝 놀라 일어났다. 트, 트럼펫 도서관입니다!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했고 모카는 눈을 깜빡거렸다. 모카는 페이퍼에게 찾는 책이 있냐고 물었다. 물론 지금은 손님이 거의 없어서 볼만한 책은 없을지도 모르겠지만요…. 페이퍼는 고개를 저었다. 그러고 물었다. 트럼펫 놀이공원의 관계자? 모카는 고개를 저었다. 자신은 일개 알바생이라고 이야기하면서. 운이 좋았다. 페이퍼는 모카에게 트럼페타에 대해 물었다. 트럼페타는 어떤 사람이었어요? 모카는 잠시 생각했다. 뭐라고 안 하실 거죠? 그리 물으면서. 페이퍼는 고개를 끄덕였고 모카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모카는 속으로 생각했다. 이 사람은 다른 사람들과 다른 걸까?

트럼펫 놀이공원의 관계자분들은 묘하게 트럼페타라는 분을 너무 믿는단 말이죠. 마치 종교마냥. 다들 너무 트럼페타의 말을 절대적으로 여겨요. 이 트럼펫 놀이공원의 시작이 되었던 트럼페타라는 관계자는 모카하고도 자주 만남을 가졌었다. 그럴 때마다 모카는 무언가를 느꼈었다.

“트럼페타는 트럼펫 놀이공원을 사랑하지 않아요. 이전에는 어땠을지 모르겠지만 최근의 트럼페타는 확실히 그랬어요.”

모카는 그 말을 하고 흠칫했다. 페이퍼의 눈치를 보는 듯 보였다. 모카의 입장에서는 트럼펫 놀이공원 관계자의 앞에서 그들의 신을 욕보인 셈이었다. 하지만 페이퍼는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모카에게 한 가지를 더 물었다. 트럼페타는 죽었어요? 어쩌다 죽었는지 알고 계시나요? 모카는 페이퍼가 다른 트럼펫 관계자들과 뭔가 다르다고 그 순간 확신했다. 모카는 페이퍼를 바라보았다. 그러곤 단호히 전했다.

“트럼페타는 자신의 마지막 풍선으로 제 목을 매어 죽었어요. 그 순간 풍선이 터졌고, 트럼페타의 마지막 소망이 이루어졌죠.”

모카는 트럼페타의 마지막 소망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었다. 어쩌면 트럼페타의 마지막 소망은 트럼펫 놀이공원의 종언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트럼페타’ 라는 이름까지 받은 이의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건 이상했다. 진행되고 있긴 하나 그것은 사람들 간의 갈등에서 비롯된 일이었다. 트럼페타의 마법은 분명 다른 곳에 쓰였다. 그러면 트럼페타의 마지막 소망은 도대체 뭐지? 트럼페타는 무엇을 바란 거지? 페이퍼에게는 짐작가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트럼페타는 어쩌다가 트럼펫 놀이공원을 포기한 걸까. 의문이 차올랐다. 트럼페타가 질렸나? 아니면 과한 부담을 느껴서? 혹은 갈등? 어쩌면 더 큰 이득을 위해? 샤덴프로이데의 오로라는 지금의 행위가 굉장히 쓸데없고 소모적인 행위라고 했었다. 현재까지의 상황을 생각해보면 아무래도 그랬다. 누군가는 꿈을 품었고 누군가는 꿈을 잃은 이 상황에서 사실 페이퍼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페이퍼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이곳을 응시하는 것. 트럼펫 놀이공원의 다음 전개를 기다리는 것.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것만이 전부인 것 같았다. 트럼페타를 직접 만나지 않는 이상은….

이어 트럼펫 놀이공원에 돌아온 페이퍼는 놀람을 금치 못했다. 어느새인가 대부분의 놀이기구가 돌아가고 있었다. 어느덧 두 개의 풍선만을 남긴 알리움이 페이퍼를 돌아보았다. 거봐. 우린 할 수 있어! 환히 웃는 그 얼굴과 소녀의 뒤에서 활기차게 떠드는 다른 관계자들. 페이퍼는 생각했다. 나는 이곳을 미워할 수 없다고. 이틀 후에 샤덴프로이데가 다시 방문할 거라고 알리움은 이야기했다. 그때야말로 트럼펫 놀이공원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알리움은 자신만만한 태도로 이야기했다. 문득 페이퍼는 시선을 느끼고 고개를 돌렸다. 연이 있었다. 알리움은 연을 보며 이야기했다. 연은 여전히 재건 반대파라고. 회전목마를 무너뜨린 범인이 연이라는 것도 알리움은 알아내었다. 그래서 철저히 감시 중. 그리 이야기하는 알리움의 태도는 굳건했다. 감시가 긍정적인 결과를 불러올지 부정적인 결과를 불러올지는 잘 모르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당장 내일부터라도 손님을 받을 수 있을 거라 이야기하는 알리움의 태도에 페이퍼는 무언가 눈치챘다. 정황상 이미 트럼펫 놀이공원의 손님은 끊겼다. 하지만 페이퍼의 머릿속에서는 ‘다시 놀이공원이 개방되면 손님이 찾아올 것이다’ 라는 결론이 내려져 있었다. 왜지? 알리움은 우선 이틀 후 샤덴프로이데를 만난 뒤 놀이공원을 개방할 예정이라고 이야기했다. 샤덴프로이데가 이상한 억지만 안 부린다면 될 거라고 알리움은 확신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리움은 페이퍼에게 휴식을 권했다. 휴식을 제안받은 페이퍼는 놀이공원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그러고보니 멜리는 어디 갔지? 페이퍼를 트럼펫 놀이공원에 데려다주었던 멜리는 어째서인가 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었다. 어쩌면 바쁜 걸수도 있었다. 멜리도 재건파이긴 했으니까. 슬픈 말을 하자면 이미 모든 풍선을 터뜨렸을 수도 있고. 진실은 알 수 없으니 페이퍼는 걸었다. 알리움에게 물어볼 걸 그랬나…. 한참동안 걷다가 정신을 차리니 벌써 놀이공원의 구석이었다. 페이퍼는 문득 한 방향을 바라보았다. 멜리와 처음으로 만난 숲으로 가는 길. 입구에는 길을 잃을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멜리와 이 숲에서 나왔을 때에는 보지 못했던 것이었다. 어쩌면 지나쳤을수도. 얼핏 생각해도 그냥 들어가면 위험할 것 같으니 페이퍼는 굳이 숲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저 숲으로 들어간다고 해서 뭔가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지도 않았으니까. 숲을 보다보니 피아노 카페가 떠올랐다.

… 그러고보니 피아노 카페에서 그런 이야기들을 들었었다.

먼저 ‘트럼펫 놀이공원을 쉼터로 만든다’ . 정황상 이건 안단테의 오해이다. 샤덴프로이데는 전혀 그럴 생각이 없어보였다. 어째선지 페이퍼는 샤덴프로이데가 쉼터의 권한을 가진 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던 정보인 것 같았다.

그리고 ‘트럼펫 놀이공원은 해당 가능성의 랜드마크다’ . 이 말은 조금 의구심이 들었다. 랜드마크를 이렇게 쉽게 부술 생각인 건가? 역시 안단테의 착각이었을까? 아니면 랜드마크임에도 불구하고 폐쇄되는 것인가?

‘트럼펫 놀이공원의 관계자는 모두 만들어진 인간이다’ . 아직 진위여부를 가리기 힘든 이야기였다. 현재 상황에서는 딱히 중요하지도 않고 말이다.

쉼터에 대한 이야기는 이틀 후 샤덴프로이데에게 직접 물어보는 편이 정확할 것이었다. 그리고 랜드마크는 지나가는 누구든 붙잡아서 물어보면 될 이야기였다. 페이퍼가 고개를 쓱 돌리면 기다렸다는 듯 멜리와 그의 눈이 마주했다. 페이퍼는 깜짝 놀라 뒷걸음질 쳤다. 멜리는 숲은 위험하다 이야기했다. 물론 페이퍼는 들어갈 생각이 없었지만. 어쨌든 멜리에게 물을 것이 있었다. 트럼펫 놀이공원은 랜드마크야? 돌아오는 대답은 기대 이하였다. 멜리는 전혀 모르겠다는 반응이었다. 세계에 트럼펫 놀이공원만 있는 것도 아니니 무작정 랜드마크로 정하기엔 좀 그렇지 않냐면서. 페이퍼는 생각했다. 그러고보니 정확히 ‘가능성의 랜드마크’ 라고 했던가. 페이퍼는 멜리가 가능성의 개념을 이해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사실 이 놀이공원에 있는 누구든 모를 것 같았다. 왠지 그런 확신이 내려졌다. 아마 이것도 이틀 뒤에 샤덴프로이데에게 물어봐야할 것 같았다.

멜리의 손목에는 풍선이 두 개 남아있었다. 멜리는 페이퍼를 빤히 보다 이야기했다. 샤덴프로이데라는 사람들은 좋은 사람이야? 어째서인지 페이퍼의 인식은 ‘글쎄’ 가 되어있었다. 하지만 멜리의 입장에서는 샤덴프로이데가 나쁜 사람이 아닐까? 그야 멜리도 트럼펫 놀이공원의 일원이고 재건파니까. 페이퍼는 고민 끝에 이야기했다. 아마도 나쁜 사람이에요. 멜리는 이해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도라는 건 내게 판단을 맡기는 거라고 생각할게. 페이퍼는 멜리의 통찰력에 놀라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이건 페이퍼의 영역이 아니었다. 멜리가 직접 알아야 하는 일이었지.

슬슬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페이퍼는 걸음을 옮겼다. 이틀 뒤에 마주할 샤덴프로이데의 일원들을 상대해야 하니까. 오로라가 올지 다른 사람들이 올지는 잘 모르겠지만 한 가지는 분명했다. 샤덴프로이데라는 존재들은 결코 쉽게 상대할 수 있는 이들이 아니라는 것. 어느샌가 페이퍼는 다른 이들처럼 트럼펫 놀이공원을 지키고 싶었다. 트럼펫 놀이공원의 미래를 보고 싶었다. 반짝거렸던 그 시절을 다시 보고 싶었다. 다시…. 나, 언젠가 그 시절을 본 적이 있었던 걸까? 무언가가 서서히 돌아오고 있었다. 페이퍼는 중얼거렸다.

“트럼페타, 당신은 어떤 꿈을 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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