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100일 챌린지

9일차

어려운 것

 나는 예민하고 불만이 많은 사람이다. 그래서 늘 할 말도 많은데 막상 글을 쓰려고 하면 쉽사리 시작하질 못한다. 게다가 요 며칠 컨디션 난조가 와서 이겨낸다는 마음으로 어떻게든 적었다. 나는 표현하는 방법을 익히는 중이다.

분명 나란 사람은 하고 싶은 대로 살아가는 사람이다. 그러나 자기표현만큼은 하지 못한다. 고집이 강해서 남들이 뭐라고 하든 그 길을 선택하고야 만다. 그러나 내 의견을 말하는 일은 너무도 어렵다. 친구랑 놀 때도 나는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선택하기보다 할 수 있는 것들을 제시하고 최종 선택은 친구에게 넘기는 쪽이다. 선택을 맡겼으니 토 달지는 않는다.

불만은 많은데 그걸 표현하지 않으니 안에 스트레스가 차곡차곡 쌓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게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 싶을 때면 홀로 코인 노래방을 가곤 한다. 내 취향의 노래들을 마음 놓고 부르다가 돌아온다. 취향이 취향인지라 노래방에 등록조차 안된 곡들도 많지만, 등록된 곡들로도 충분하다. 그렇게 나는 나 자신을 숨기며 살았다.

이 표현하지 않음의 문제를 직면하게 된 것은 취준을 시작하면서부터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제대로 표현해 본 적이 없어 자기소개서에 뭘 적어야 할지 모르겠는 것이다. 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오랫동안 생각했는데 생각만 하다 보니 내가 누군지 알 수 없어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 기회에 나에 대해 써 내려가고 있다. 창작을 하고 싶어 하는 것도 나고, 불만투성이인 것도 나이며, 무기력해진 것도 나이다. 그걸 모두 적어내려간 뒤엔 비로소 나를 알게 되지 않을까. 그런 소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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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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