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100일 챌린지

8일차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사랑이란 건 무엇인지 오랫동안 궁금했다. 이 이유로 중학생 시절에는 연애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연애 감정이란 특정 누군가가 있어야 하는데 내겐 그 특정 누군가가 없었다. 그냥 누군가 특별하게 보이는 일은 없었다. 모두를 사람으로 바라보는 것만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연애를 해본 적이 없다.

이런 얘기를 하면 연애에 큰 관심 없는 사람들은 그렇구나 하고 넘긴다. 연애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그런 아름다운 경험을 못해봤다는 것처럼 나를 동정하기도 한다. 연애하면 무어가 좋을까. 여러 로맨스 소설을 봤을 때 사랑하는 대상이 있다는 건 주인공을 강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로맨스가 사랑의 전부는 아니라서 그걸 보면서도 연애에 대해 큰 관심이 생기진 못했다.

그러던 중 어떤 웹소설을 봤다. 세상을 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는 질문에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라고 말하는 소설이었다. 이 이전까지만 해도 나는 로맨스적 의미에 초점을 맞춰 사랑을 생각해왔다. 그러나 그 소설 속에서 말하는 사랑은 로맨스에 한정되어 있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그때, 내 세상은 넓어졌다.

사랑을 이해하고, 선량함에 눈이 가기 시작했을 때, 비소로 내 삶에서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지 정할 수 있었다. 다정해지길 선택한 것도 그 즈음이었을 것이다.

그런 내가 지금도 사랑을 완전히 이해한 건 아니다. 혹자는 연애 한 번 해본 적 없는 나를 동정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사랑을 하고 있다. 사랑은 이해보단 받아들이는 것이 우선인 것 같다. 타인이 특별해지는 건 연애뿐만이 아니었으니까. 현실의 친구들을 보면서도, 게임 속 내 캐릭터와 가까워지는 npc들을 보면서도 생각한다. 사랑해, 나의 친구들. 그리고 내 자신의 더 나은 삶을 위해 가끔 의식적으로 되뇐다. ‘사랑해, 나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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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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