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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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보내야 할까. 켈리가 될 누군가는 동물 병원을 유지할 수 있을까. 남겨진 동물들은 어떻게 될까. 당분간은 직원들이 유지하겠지만.... 조이 검진도 못 받았는데, 어떡하면 좋으나. 어디 맡기기에도 마뜩잖은 녀석들뿐이다. 개를 키워본 적이 없거나, 혼자 살거나 게을러서 내가 하던 것처럼 해줄 수 없어 보이고. 입양 공고를 올려봐야 할까. 그래도 알던 사람에게 맡기는 편이 나을 것 같은데.... 그래야 감시하기도 편하고. 생활비는 어느 정도 남겨두는 게 좋을까. 어차피 쓰지도 않는 돈 기부하고 가는 게 낫겠지. 내가 없어진다고 내가 기부한 돈까지 없어지진 않을 테지. 혹시 모르니 이 부분은 확인이 필요하겠고. 엔돌의 마녀를 잡고 나면 당분간은 어디서 지내는 게 좋을까. 악마한테 안전한 모텔 중에 장기 투숙 가능한 곳이 있긴 하려나. 정신 오락가락한다고 마귀 하나 못 잡진 않겠지만. 너무 걱정이 많나. 어차피 혼자 생활하는 거야 익숙하니. 하던 대로 하면 되겠지만. 막연히 돌아갈 수 있으려니 생각했던 곳이 사라지던 걸 보게 되니 마음이 쓰이긴 해. 후회는 없을 줄 알았는데 이런 데서 생기는군. 하다못해 조이 물건이라도 좀 더 챙겨서 나올걸. 내 물건은 상관없지만.... 저 녀석도 까다로운 구석이 있어서 가리는 게 많단 말이야. 대부분은 잠으로 때우면 되겠지만... 다른 놈이 나 없이 활동할 땐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개명을 준비해두는 게 좋겠지. 아무래도 사람이 달라지는 거니 내 이름으로 계속 생활하는 건 말이 안 돼. 100년 뒤의 미래에서 오는 놈이니 지금 현재에 대한 현실 감각도 많이 떨어지겠지. 어느 정도 생활력은 있는 놈이 오면 좋겠는데. 돌려준다고 해도 내 몸을 가지고 길거리에 나뒹군다면 좀 열 받을지도.... 생활 습관은 나중에 파악한다고 치고, 역사가 어느 정도 다른지부터 파악해서 정리해둬야겠다. 유명한 마뜩잖은 그런 건 얼추 비슷할 테니까.... 외계인한테 납치되는 것도 아닌데 너무 앞서 가나? 이랬는데 나보다 꼼꼼한 녀석이 온다면.... 그건 또 좋지 않으려나. 구역 정리도 한바탕 해야겠군. 내가 그동안 너무 많은 걸 감당하긴 했어. 똥개 녀석이랑 한바탕 해야겠는데.... 그나마 다행인 건 주민들이 어느 정도 자기방어를 시작했다는 거였다. 엔젤 더스트에 홀리지 않은 정도도 고마워 해야 하나 싶었는데.... 내가 걱정해야 할 부분이 어느 정도까지일까 가늠해보는 것도 그만두자. 내가 언제까지 모든 걸 책임질 수는 없는 노릇인데.... 결국, 다 순리대로 흘러가려니. 마녀가 죽고 나면 악마들도 흩어지겠지. 나머지 잔당들이야 다른 녀석들이 잘 할 테고.... 내 몸에 들어오는 녀석도 나름... 잘하겠지. 같은 영혼을 지닌 존재라는 말이 사실이라면 그렇게 나쁜 녀석만은 아닐 것 같다. 죽고 나면 정말 아무것도 하기 싫지만.... 그래도 가족들 얼굴 한 번은 보고 싶은데. 보려면 어디든 따라가긴 해야 하려나. 들어갔다가 못 박혀버리면 어떻게 하지. 나는 그냥 아무것도 없는 곳에 있고 싶은데. 사후세계라는 게 있나? .... 그냥 아무것도 없었으면 좋겠다. 관념이니 사념이니 하는 것도 지긋지긋해. 좋아.... 추위는 어떻게 견디는 게 좋을지부터 생각해봐야겠는데.... 특수부대에서 받는다던 혹한기 극기훈련 그런 거보다 더 추울까? 아무리 그래도 맨몸으로 눈밭에 던져진 그 추위만큼은 못할 것 같지만. 뭐든.... 지금보단 견딜만하겠지. 나머진 차차 생각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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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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