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7년간 고민하다가 최애향수 만들었는데

최애를 아직도 모르겠어

도토리 서가 by 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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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곧내 세글자 쓰고 끝내고 싶지만 아마 후기를 적어놓는 쪽이 나중에 재미있을 것이므로…

샵 후기는 아니고!! 단순히 개인의 경험과 과정 기록용!

쓰는 사람 소개

이름: 리리

특징: 7년째 좋아한 최애가 있음(2D) 7년째 장르이동 없이 오직 한 녀석만. 이놈만을. 영원히. 엄청 거대하고 무거운 감정을 가지고. 좋아하고 있음. 셀프 캐해석 깐깐징어라서 로맨스 선호 성향의 드림러인데도 ‘아니? ○○는 그런거 안 해 걔가 날 왜 좋아함’ ←이걸 7년동안 반복했음 그래서 최애에 대해 아 무 것 도 모 른 다 고 요 상태임. 스스로의 캐해석에도 이건아냐 그렇지 않아 뭔소리야!!!!를 7년째 해서 진짜 망했음. 최애 너무 좋아서 아무것도 모르겠다를 7년째 하고 있는 지독한 오타쿠. 공식에서 향수 시리즈가 나오고 있었는데 그것도 벌써 몇 년 전의 이야기로 시리즈 발매도 완전히 끊긴 지 오래라서 최애향수: 없다고요 무슨 향이 날 것 같나요: 모른다고요 이러고 있다.

저 몇 줄만으로도 충분히 파악되겠지만 ‘공식 향수 시리즈 있음’ ‘근데 내 최애는 없음’이라는 상황에 귀찮은 오타쿠인 나의 성향을 더해 나는 정말 모 르 겠 다 고 요 상태였다. 최애 향수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를 생각하면서도 미루고 있던 것은 단순히 공식의 발매 재개를 기다려보고 싶다는 실낱같은 희망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렇다.

최애에게 무슨 향이 날지 모르겠다…

무슨 향이 났으면 좋겠는지도 모르겠다…

향수를 쓸 것 같은 스타일의 캐릭터도 아니다……

나는 그냥 모 르 겠 다 고 요 상태였던 것이다. 그것도 7년동안……

향수를 안 만들고 있던 이유는 오로지 단 하나다. 최애한테 뭔 냄새가 나는데… 뭔 향기가 나야 하냐고…….

그야 뭐 사람이니까 뭔가의 향이 나긴 하겠지 근데 ‘그녀석의 향’ 이라는게 뭔데?…….

뭐 이런 이유로 향수 만드는 걸 엄청나게 미루고 있었다. 연 단위로… 그러던 중에 최근 뉴 최애를 잡으시고 <그녀석에 대해 너무 생각해서 이제 무슨 향이 날지 모르겠어요 그냥 향수 안 만들고 물 떠놓고 그거 냄새맡으면 안될까요> 상태가 되신 지인분이 7년째 비슷한 상태였던 내게 함께 향수를 만들러 가자고 해 주셨고… 그렇게 향수 제작을 캐해석 필리버스터 진심캐해석대결의 장 정도로 생각하는 오타쿠 두 사람이 향수를 만들러 가게 된 것이었다.

1. 만들기 전

예약 하기 전까지는 진짜 심각하게 걱정 많이 했는데… 왜냐하면 둘다 전혀 향에 대한 갈피를 못 잡은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최애 너무 좋아서 이제 아무것도 모르겠어서 무슨 향 날지도 모르겠고 그냥 수돗물 떠놓고 냄새맡으면 안되나요? 하는 사람이 둘이나 있는데 뭐가 진전될 리가 없잖아

그래서 <최애에게서 정말 날법한 향> 보다는 <최애가 있는 풍경이나 상황의 이미지>향으로 약간 접근법을 바꾸기로 했다. 정말 날법한 냄새가 아니라 뭔가 그곳에 있는 녀석이라던가… 성격적인 면이라던가 인상이나 심상이 떠오르는 방향으로….

지금 써놓고 보니까 이게 테마향수 제작의 정석인가 싶기도 한데 워낙에 아저씨땀냄새 향수 만들고 온 사람. 최애의 샴푸냄새가 나요…라고 말하는 사람. 이런 달달한 체향일 것 같아요. 하는 사람 등 엄청나게 즐기고 오신 분들의 후기를 몇년간 봐온지라 좀… 허들 높게 생각했던 것 같기도!?

아무튼 접근 방향성을 추상적인 이미지에 가깝게 바꾸고 나니까 그래도 상황이 몇 개 떠올라서 다행이었다. 뭔가 이런 상황을 몇 개 생각해뒀는데↓

  • 추운 겨울 길가의 지붕들 위로 군데군데 흰 연기가 피어오르고 입김도 희게 부서지는 약간 쓸쓸한 느낌

  • 화창한 봄 작은 꽃다발을 들고 걷는 거리의 산책

  • 바다…물…뭐 그런것들에 절여지자…….

나랑 너무 안 어울리는 향은 데일리로 쓰면서 소비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 가운데의 봄 산책 테마로 결정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바닷물만은 피하고 싶었다. 물만은…… 다른게 아니고 오시의 (내가 생각하는) 제일 힘든… 오타쿠적으로 죽어버리는… 괴로운… (하지만 좋아하는. 정말좋아하는. 보내버리고싶은.) 모티프가 바다와 모래였기 때문이다.

하튼 아주 싫은건 아닌데 그런 거 있잖아 오타쿠적으로 너무 힘들어지니까 굳이 조합하고 싶지는 않아지는 키워드… 남이 해주면 잘 먹지만… 그런 것이었다.

어느정도 추상적인 느낌이 잡혔으면 넣고 싶은 노트도 대략적으로, 느낌만 생각해본다. 처음에는 필요할까 싶었는데 이것조차도 안 해가면 정말 어려울 것 같더라… 사장님은 많은 장르를 알고 계시지만 초인이 아니고 나는 멧쨔마이너. 엄청마이너. 한국인의 8할정도 처음 들어볼걸? 싶은 장르를 파는 사람이니까……

  • 목련 향 있으면 넣고 싶다. 없으면 같은 봄꽃으로 튤립

  • 플로럴은 조금만: 엄청 플로럴한 느낌은 아니도록

  • 약간 가볍고 털레털레 돌아다니는 이미지였으면 좋겠는데 시트러스?

  • 종이향을 넣을 수 있으면 멋질 것 같다

  • 종이, 가벼움, 봄의 느낌

  • 레몬그라스 향기는 불호!!!!!! (개인취향)

이렇게 대략적으로 생각해놓고… 아무것도 안했다. 향수는 캐해석 진검승부인데 캐해석을 안 하고 상황으로 도망쳤다.

이게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도 모르고…

2. 향수 제작 당일

당일에 좀 일찍 만나서 지인분과 점심을 먹고 향수 공방으로 향했다.

향수 이야기 나올 때마다 둘이 급격히 말이 없어짐

나: □님 말좀 해보세요 왜 말이 없어요

□님: …저 걱정돼요 아무것도 모르겠어요

나: …사실 저도요 여기까지 왔는데 그녀석을 하나도 모르겠어요

걍 이러고 있었다. 보통 향수 제작이란건 오타쿠 도파민 빅이벤트니까 서로 신나야 하는데 캐해석 진검승부를 앞둔 겁쟁이오타쿠들은 너무 심란해져서 점점 말이 없어졌다……. 텐션이라는건 마인크래프트 무한점프처럼 서로 호잇호잇호잇 해줘야 무한히 올라가는데 우리 둘다 너무 각오를 다지는 중이라 오히려 텐션이 낮았다. 아니 근데 □님은 틈틈이 넣고 싶은 향기나 캐해석도 정리하고 하여튼 엄청 부지런히 준비해오셨는데 대체 뭐가 걱정이셨는지 지금도 좀 미스터리이기는 하다 아마 캐해석 승부가 심란하셨던 것이겠지만 진짜 아 무 것 도 준비 안 한 사람이 옆에 있는데두요.

공방에 도착하면 사장님이 안내해주신다. 캐릭터의 이미지나 원하는 향을 대략적으로 적어두면 거기에 맞는 향을 추천해 주시고 이것저것 시향해보면서 조합할 향을 고르는 방식이었다.

근데 사장님이 장르랑 캐릭터 이름을 물어보시는데 내가 “너무 마이너라서 모르실 거예요…” 했더니 사장님이 본인이 모르는 장르 거의 없다고 하셨다. 말씀해드렸는데 “진짜 처음 듣네요…”라고 하셨다 말했잖아요 왜 오타쿠를 죽이시는거예요

@□님: 오늘 향수 만드는데 무슨장르냐는 사장님의 질문에 리리님께서 아마모르실거예요. 라고 했는데도 보통 그러시는거 치고도 다 안다 이러셔서 (작품명)이요. 했더니 진짜 처음듣네요 라는 대답이 나와서 ...나혼자 메이저로 도망치지말고 의리를 지키고 그뭔씹사망을 해야했다고 생각함

□님은 타장르로 도망가셔서 나만 죽었다. 사장님이 사진도 보여달라고 하셔서 보여드렸는데 캐릭터 사진은 왜 보여달라고 하셨던걸까 세번 죽는 기분이었다

하튼 향을 이것저것 시향해보면서 고르는데 뭔가 팟 오는 향이 없었다… 추천해주신 것들 중에서 이것저것 향을 맡아보며 하나씩 고르긴 했음.

그 중에서 딱 하나 마음에 드는 향기가 있었는데 다른게 아니라 베이스가 좀 첫인상이 강하고 끝향기가 굉장히 은은하고 그리운 느낌이 나는 향이라서 마음에 들었다. 뭐랄까… 많이 날아가고 나면 대중목욕탕에서 딱 나왔을때 살짝 나는 그 목욕탕 냄새같은…(구체적). 첫인상이 마음에 드는 느낌은 아니지만 끝에 남는 향기가 굉장히 그리우면서도 외롭고 정든 느낌이 있어서 마음에 들었던 것이다. 그래서 최초의 봄산책 이미지랑 좀 달라질걸 알면서도 그걸 골랐다. 이미 경쾌한 느낌은 아니었지만 어떻게든 되겠지 했었음.

ㅋㅋ글쎄

아무튼 골랐던 향은 다음과 같다.

  • 스파이스+머스크(스모키) 우드

  • 튤립

  • 프리지아

  • 비 오는 날의 상쾌한 느낌

  • 우드

그래서 뭔가 전체적인 느낌이 엄청 우드가 되었는데 커버가 되리라고 생각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아니 근데 골라놓은 노트들 보면 그냥 좀 이미지적으로는 괜찮지 않아? 최애 일단은 흡연자고… 헤비스모커는 아니지만……. (구구절절)

아무튼 이렇게 고르고 나면 정밀저울에 올려서 비율을 조금씩 조정해가며 향수를 완성한다. 최초의 비율에서 한번 수정할 수 있는데 나는 첫 비율은 플라워리한 향기가 좀 많은 것 같아서 베이스를 더 넣었다.

그리고 완성된 향을 맡아보는데…

…응?

최애가 바다로 가버렸다…….

아니

바다로 안 보내려고 봄의 거리로 보내놨더니 자기가 알아서 바다로 가버렸다…

엄청 물이 느껴지고 처음이 엄청 강렬하고… 이게 바다의 향이라는건 아닌데 뭔가 이게 제 최애 향수입니다~! 하고 딱 내놨을때 이게 그녀석의 향이라면 가장 먼저 연상되는 이미지가 쓸쓸한 바다와 모래사장일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처음의 느낌이 엄청 날카롭고 외로워서 시향하자마자 겁나 심란해진 것이다…

아니 만드는 내내 옆에 있는 □님에게 와 이 향기 엄청 진짜같아요 □님최애다ㅋㅋ 이러고 깝치고 있었는데 깝칠 때가 아니었던 것이다… 내가 깝치는 동안 내 최애는 봄의 거리를 벗어나 자기가 알아서 저벅저벅 걸어서 전철타고 종점까지 가서 혼자 바다 보러 간 것이다….

심란함을 넘어 심각해졌따

근데 향이 날아갈수록 처음의 강한 느낌은 사라지고 중간에 넣었던 프리지아나 튤립같은 봄꽃이 느껴지면서 누그러지고 부드러워져서… 아…… 꽃다발을 버리지 않고 들고 갔구나 하고…….

아니 근데 왜 바다에 갔냐고 나는 분명 봄비가 살짝 오는 거리에 내버려뒀잖아

지금이야 이렇게 착즙해서 자체해석 하고 있지만 그때는 ‘봄의 거리가 아니잖아’ 라는 느낌이 너무 강해서 이녀석이 어디로 가버린건지 내가 뭘 만든건지 상당히 혼란스러웠다. 향은 좋았지만 <이게… 내 최애…?>라는 느낌이랄까 그야 이런 향기가 난다면 좋기는 좋겠지만 이게 과연 진짜 그녀석일까? 하는 굉장히 본질적인 의문이 들어버린 것이다.

여기서 한번 더 말하지만 대체 누가 이런 텐션으로 향수 만드냐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캐해석 진검승부 하는 곳이 아니란 말이야 향수공방은~~~…

어쨌든 완성되어서 색을 섞고 알코올을 넣고 향수를 밀봉하는데 갑자기…

사장님이 캐릭터 이름을 물어보셨다.

…….

왜물어보시는거죠 캐이름을 알면 제작에 도움이 되나요 지금 제작끝났는데

근데 말씀드렸는데 두번물어보셨다 연달아서

그만죽이시라고요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님: 그리고 캐릭터 이름도 받아가는 시스템이라 (이름을 아는게 조향에 영향을 주냐고요??)라고 생각은 했지만 알려드렸는데 이름했더니 ○○...? ○○...? 맞나요? 해서 리리님을 두번 죽이시는군. 생각함

그러니까 다들 나에게 상냥하게 대하길 바란다

나는 이미 충분히 불합리의 세계 속에서 살아가고 있단 말입니다

하여튼 이렇게 향수 제작이 마무리되었다… 그리고 공방을 나오기 직전에야 우리가 다른 팀보다 엄청 로우텐션인 손님들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됨 나도 내 친구도 퍼컬 선생님도 MBTI 앞글자가 I라서 컬러를 올리지 않는 시간에는 묘한 침묵이 흘렀던 퍼컬진단의 재현같았다

뒷팀에서는 꺅 더 퇴폐적인 장미향은 없을까요!? 하고 엄청 즐거워하시는데 우리는

…오

…오 이거 진짜같아요 (내꺼말고 님꺼)

이러고 있었던 것이다. 사장님 혹시 불편하셨나요? 죄송합니다 저희도 저희 나름대로 캐해진검승부하느라 심란했다고요

3 만들고 나서의 고뇌

사실 만들고 나서 제일 후회되었던 건…

<좀 더 적폐캐해 넣어서 만들걸> 이거였다.

뭔가 동인이라는건 결국 한 겹의 렌즈를 끼고 내 멋대로 원작을 해석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우리가 만드는 작업물에서는 절대로 완벽한 원작이 재현될 수 없는데… 내가 너무 원작에 사로잡혀서 결국 개인적으로 후회 남는 향을 만들어버린건가? 싶어서 좀 아쉬웠음.

그리고 서브컬처 캐릭터 조형이라는 건 사실 오타쿠 데이터베이스 안에서 어떤 모에요소들을 조합해서 탄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조금 플랫하게 생각하는 편이 더 직관적인 면이 있다. 츤데레라던가 여동생 속성처럼 하나의 모에가 정형화된 이미지를 연상시키기 때문에… 근데 그걸 최대한 회피하는 덕질을 해왔고 그렇기 때문에 뭔가 이런… 이런 일이 발생하고 만 것 같았다.

사실 만들러 가기 전에 이런 대화 했거든

친구: (향수에) 사과향 넣어 사과향

나: 근데 사과는 걍 나의 모에화인거지 사실 캐릭터적으로 관련없는요소인데...

친구: 너 지금 오타쿠 모에화컨텐츠 최고봉을 하러 가면서 제정신으로 있으려고 하는거야?

그러게!!!!!!!!!!!! 제정신을 놓아버릴 걸 그랬어!!!!!!!!!!!!!!!!!!!!!!!!

차라리 내맘대로와플팬적폐했으면 맡을때마다 어이없어서 즐겁기라도했을걸 최애가 냅다 지맘대로 바다에 가버리는 일도 없었을텐데!!!!!!!!!!!!!!!!!!!!!!!!!!!!!!!!!!!!!!!!!!!!!!!!!!!!!!!!!!!!!!!!!!!!!!!!!!!!!!

하여튼 안 좋은 향은 아닌데 (당연하다 왜냐하면 베이스가 내가 좋아하는 향이었으니까 좋기는 좋다) 뭐랄까 동인… 캐해… 오타쿠… 적인 측면에서 살짝 개인적인 아쉬움이 있었던 것이다. 근데 옆에 □님 봤는데 □님도 똑같은 표정으로 심란해하고 계셨음 아니 왜죠 □님은 진짜 최애구현하셨자나여

아무튼 진검승부에서 패배한 오타쿠 둘이 공방을 나와 카페에 앉아서 …심란해요. 이러고 있었다.

□님: 저희는 뭘 하는 걸까요? 지금 갈매기가 두마리인데 새우깡 먹자는 갈매기가 없어요

나: 이거 적을게요 좋은 구절 메모하는 래퍼처럼

그렇게 해서 인생 첫 최애향수 만들기가 마무리된 것이었다. 엄청 재미있는 경험이었고 살면서 한두번쯤은 해볼만 한 것 같아서 남들에게도 적극 추천할 생각이지만 뭔가… <오타쿠 향수>를 만들러 갈 때는 살짝 플랫한 느낌으로 캐릭터를 정리해서 들고 가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렇게 해야 이것저것 더 잡히는 느낌도 많을 것 같아서…

아무튼 최애에게 꽃다발을 선물해서 봄의 거리에 보내놨더니 자기 마음대로 전철 타고 종점까지 가서 흐린 바다의 모래사장에 맨발로 서 있더라

최악남자 바다로 가버렸어

어쨌든 향수는 만들어졌고 나쁜 향은 아니니까 뭐랄까 이걸 뿌릴때마다 최애를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그리고 이거 만들고 이자카야 가서 술 마시고 기분 엄청 좋아졌다.

근데 기분 너무 좋아져서 최애의 코롯토를 이자카야에 두고 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젠 진짜 나도 내 자신이 경이롭다. 심지어 사장님이 내 얼굴을 알고 계신다. 저는 내일 전화해서 굿즈를 찾아오겠습니다….

근데 제가 최애를 두고 온 걸까요?

그가 이자카야로부터 집에 돌아오지 않은 게 아닐까요?

ㅋ….

하여튼 향수 만들러 가서 반성하고 온 이상한 이야기 끝

이 향수를 다 쓸 때까지 캐해석에 종점을 찍고야 말겠다. 약간 관우처럼. 사이버 관우가 되는 거지 인터넷 엔젤이랑 비슷한 거야

아 그리고 베이스로 쓴 향수의 향이 너무 좋아서 가격을 찾아봤는데 50ml에 31만원 하는 짱비싼 니치향수였다

그러니까 제가 가성비 니치향수를 만들었다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이제 진짜 끝!

재밌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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