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부한 이야기
永遠 by 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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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모님은.. 사랑의 결실을 위해서 결혼하신 게 아니었어. 그러니까, 나를 원해서 낳으신 게 아니라는 소리지.
솔직히 한 명의 인간이자 서로의 연인으로만 보면 참 좋으신 분들이야. 부모로써도 나쁘다고는 할 수 없지. 나를 사랑해 주셨고, 그들이 할 수 있는 나름의 노력은 전부 하셨으니까. 근데, 여기서부터 조금 문제가 생기기 시작해. 그들의 사랑은… 어딘가 어설펐어. 나보다는 본인들의 삶이 중요했다고 해야 하나. 솔직히 지금이야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고~ 부모님의 챙김이 딱히 필요한 나이도 아니니까 이렇게 객관적으로 보고 판단하면서 말할 수 있지만, 고작 10살도 안 된 어린애가 남을 배려할 여지가 되겠어? 자세히 기억나지는 않는데, 상처를 꽤 많이 받았던 것 같아.
그렇게 자라서 너희를 만나게 됐고, 세상을 넓혀갔지. 그제야 깨달은 거야. 내 부모의 사랑은 정상적이지 못 했구나. 그렇지만 나는 이미 그런 사랑을 먹고 자랐으니… 딱히 아쉬울 건 없었어. 오히려 이제껏 이해할 수 없었던 슬프고 억울했던 내 마음이 대체 어디서 흘러들어왔는지 알 수 있게 되었으니 차라리 후련하더라. 비비안 너는 그런 경험 없었어? 오랫동안 묵혀왔던 게 탁 풀리는 순간의 쾌감이라던가- 속 시원한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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