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nsformers

[DxR] 7.

"..."

...화났네, 저녀석.

라쳇은 대놓고 한숨을 쉬었어. 평소라면 '라체엣-!><;' 왜 한숨 쉬냐며 걱정한다는 핑계로 들러붙어 귀찮게할 녀석이, 라쳇이 그렇게 나와도 흉흉한 기색을 누그러뜨리지 않고서 입을 꾹 다물고 있었지.

라쳇은 꽤나 오랜세월 살아오며 그닥 제 몸을 아낀 기억이 없었는데(전쟁통에서 굴렀음굴렀지), 앞으로 더 살아봤자 지금까지 살아온 세월보다는 짧을 판에 제 몸 건사를 자신을 위해서가 아닌 저 키드놈땜에 해야한다는 사실에 가볍게 혀를 찼지. 제가 다른 누구도 아닌 개냥이(...)의 역린이 될줄 어찌 알았으랴. 인생 참 기구하다못해 어이가 없구만.

"...이정도쯤 아무것도 아니야."

"...."

"계속 그렇게, 나한테까지 성질낼 셈이야?"

"성질낸적 없어요. 그저,"

"그저 뭐."

"...."

노안이 온 내 눈의 착각이라 치부하고싶긴한데, 아무리봐도 저녀석 아예 옵틱까지 벌개질려고하는데 말야...약간 적반화장이라는 생각까지 드는데.

"내 유리창에 가득한 이 흠집들이 다 누구덕에 생긴건지 상기한다면 이렇게 나올수가 없을텐데 말야, 그치?"

"나는 괜찮아요!"

키드녀석이 발끈해서 바로 따지고 들었어. 내가 말야, 그 험한 최전선을 누빌때도 이렇게까지 흠집난적이 없었어. 이거 다 니가 만날 '라체엣-!!><'하면서 들러붙어 부비적댄다고 만든거란 말야. 그래놓고 뭐? 자기는 괜찮? 내 몸에 상처날때마다, 과도하게 날카로워지긴 하지만, 신경써주는건 고마운데, 근데 왜 너는 빼는데? 엉?! 약간이 아니고 적반화장의 제왕이신데, 이거.ㅡㅡ

자기가 만든거에 비하면 요건 뭐, 흠집 수준도 아니고 살짝 긁혔다하기도 민망한 미세먼지급이건만, 수련한다는 사이버닌자란 놈이 아주그냥 짐승XX가 되어서 실수한 상대를 잡아먹을듯이 굴어 급히 떼어내 내 방에까지 끌고 들어오게 만들었지...어랍쇼? 이거 잠깐.

‘...이거,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이 놈 수작에 넘어간거 같은데.ㅡㅡ;‘

그렇잖아? 더 큰 사고치기 전에, 그리고 이러면 이녀석 기분이 그나마 좀 누그러진다고 내 개인공간에 내가 직접 막 데려오다니 말야...이래서 이녀석이 더 그렇게 나오는건 아닌가, 이 개냥이가 나쁜 버릇이 들도록 내가 더 부추기는거 같은데??;

라쳇은 팔짱을 끼고서 진심으로 인상을 뽝! 쓸거야.ㅋ

...뭐, 사소한건 넘기고. (사실 사소한 문제가 아닌거 같지만.ㅡ"ㅡ;)

라쳇은 손을 뻗었어. 드리프트의 뺨을 가볍게 쓰다듬어줬지. 거기서 더 나아가 드리프트의 머리장식을 살살 쓸어줬어.

"...."

여전히 말이 없지만, 드리프트는 평소처럼 라쳇의 손에 저를 맡기며 기분좋게 부비적대기 시작했지.

'...역시 개냥이야.'

라쳇은 다시 쨍한 푸른빛으로 돌아온 드리프트의 옵틱을 가까이서 바라보며 고갤 끄덕였지. (개냥이아범 홧팅! <-) 아예 드리프트의 머릴 바짝 끌어당겨 제 유리창 슴가위에 가져다대었어.

"너는 사이버닌자니까 이쯤하면 느낄 수 있지? 어때, 내 스파크는. 문제없지? 평소랑 같지?"

"...라쳇."

"그래."

"...나는 아직도 날 컨트롤하는데 많이 미숙하고 그리고...상념이 많아요."

"...."

"그러니까...그러니까..."

나에게 문제가 생긴다면, 그래...넌 어떻게 터질지 모를 시한폭탄같은 녀석이지. 나도 알아. 그래서 이 낡디 늙은 내가 답지않게, 날 아는 이들이 보면 놀랄정도로 정말 답지않게 몸을 사리며 살고있잖아. 그러니.

"너도 내 몸 아껴달라고, 이 키드놈아.ㅡㅡ (니가 밤마다(?) 괴롭히는게 더 내 몸 혹사시키는거거든-?!! <-)"

"저는 예외라니까요.ㅇㅅㅇ+"

"허-;"

난 자연사하기전에 분명 니놈땜에 복X사(...)로 갈거야, 확실해!^"^

라쳇은 감정을 듬뿍담아 드리프트의 볼따구를 늘릴거야. 쭈욱-!

"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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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창작
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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