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xA] 37.
그러니까 난, 동료들 중 유일하게 이만한 크기인만큼 힘도 강하고...그리고 모든 동료들을 태우고 다닌다는 자부심도 있었어. 물론,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다는건 거짓말이겠지...그래도 내가 쓰러지면 안된다며 그렇게 나자신을 다독였는데...
그런데 어느날 네가 내 눈앞에 나타났어. 나를 타지않는 존재. 나없이도 이 우주를 누빌 수 있는 존재. 빛의 레일을 따라서 달리는 나와 달리 어디든 갈 수 있는 존재. 나를 대신할 수도 있을 존재...가끔 힘들단 생각은 했지만 이런걸 원한건 아냐.
"그래서 그렇게나 날 거부하는건가?"
"응? ...캡틴 샤크. 무슨 말인가."
"....자네가 말해봐. 내가 그렇게나 싫은 이유가 정말로 뭐야?"
"싫은데 이유가 필요하나?"
"...."
"...오늘따라 자네 이상해."
"어드벤저. 난 말일세, 자네가 나와 유일하게 비슷하기 때문에, 포지션이 그래서 무턱대고 달려드는게 아니라네. 자네가 좋아. 책임감 강하고 모든걸 포용하는 자네가. 그 안에 나는 허락될 수는 없는건가."
"...자넨 나없어도 되잖아."
"...."
"혼자서 다 해먹을 수 있잖아. 나같은거, 나같은거 자네한텐 필요없잖아!! 날 필요로 하지 않는 라젠드라의 용자는 나도 필요없어!!"
"어드벤저..."
"자네가 싫어. 우물안 개구리라 해도 좋아. 자네가 없을땐 아무생각없이 맘놓고 달릴 수 있었어. 왜 내 앞에 나타난거야? 왜 나보다 그렇게나 강한거냐구..."
"자넬 지키기 위해서야."
"도움따위 필요없어!!"
"...어드벤저."
"흐으..."
"울지마. 내가 잘못했어."
"자네가 잘못한게 뭐가 있어...다 내 억지란거 알아..."
"응, 으응...어드벤저, 사랑해..."
"...제길...제기랄..."
차라리 맘놓고 미워할 수 있다면 더 좋았을거야...우주의 무법자 상어인 주제에 이렇게 상냥하게 대하지 말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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