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dust
총 7개의 포스트
안녕하세요, 오늘도 살아있습니다. 저번 병원 내진때는 이미 항우울제가 한계까지 들어있어서 늘리는 건 어렵다하셨어요.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ADHD 약을 늘리고 싶었지만 몸으로 느껴지는 부작용인 공황장애 증상이 느껴져서 저도 더는 늘리기 어렵다 생각하고 있었죠. 카페인을 조금만 섭취해도 각성제가 과다하게 드는지 심장 부근이 아프더라고요. 다음 번 내진때는 약
안녕하세요, 살아있습니다. 3월 한 달 중 3주간은 주말 알바를 하면서 살았고, 거의 마지막 주엔 시험을 급하게 준비해야해서 시간이 쏜살같이 흘렀네요. 다행히 시험은 한 번에 붙었습니다. 타지에 갈 필요도 없이 그냥 제 지역에서 덥썩 붙으니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조금 씁쓸하기도 했어요. 준비하는 내내 다들 저를 좋게 봐주시고, 이름과 얼굴도 기억해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살아있습니다. 요즘은 늘 앞이 보이지 않는 짙은 안개 속에 낚싯줄로 만든 외줄타기를 하는 기분이에요. 사방이 싸늘한데다 앞뒤좌우할 것 없이 크게 비어 있음이 느껴지는게 아, 이 곳은 확실한 고공이라는 생각만 확고해질 뿐이죠. 멈춰서도 안되고 쉬어서도 안되며 눈물흘리면 앞이 흐려져 저를 위험하게 만드는 상황이죠……. 어떻게든 이 악물어 버티고
안녕하세요, 살아있습니다. 이틀 전엔 눈이 펑펑 내렸습니다. 2월이지만 제가 사는 곳에선 특별한 일도 아니라 그저 멍하니 흩날리는 눈발을 바라봤던 기억이 있네요. 마침이라고 해야할지 하필 그 날 내야하는 서류가 있어서 나갔다와야하는 일을 하기 싫다고 한 시간쯤 징징거렸던 일도 있어요. 하지만 그 다음 날 얼든 쌓이든 눈이 길을 방해할 것 같아서 그냥 조금
안녕하세요, 살아있습니다. 살짝 달콤한 날이네요. 오늘은 병원에 들려서 새로 증상을 얘기했습니다. 그 전 병원에선 터놓고 얘기 못했던 얘기들도 할 수 있게 되었고 그 때문인지 증량된 약도 조금 있네요. 선생님께서 증량되는 약의 종류와 얼마나 증량되는지도 말씀해주셔서 굉장히 신뢰가 갔습니다. 그와 별개로 약을 먹으니 점점 제가 현실에 담가지는 기분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살아있습니다. 사실 일기를 쓰려고 마음 먹었을 때부터 매일매일 꾸준히는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했고, 실제로도 제가 저를 잘 알았던 것 같아요. 어떻게든 살고 있습니다. 앉은 자리에서 숨이 턱턱 막혀도 그저 물고기가 물 밖에서 아가미를 뻐끔거리듯이 열심히 호흡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에 대해 착각하고 오해하고 왜곡된 인식을 가지
오늘도 살아있습니다. 신기하죠, 인간한테 질리고 나한테도 실망하고 좌절하고 그럼에도 살아있음이... 늘 하루를 마지막처럼 살고있습니다. 간절하지 않고, 언제 어떻게 사고를 당해도 담담히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게끔요. 또 언제는 이것조차 지겹더라고요. 이렇게 벌레처럼, 기생충처럼 누군가에게 빌어먹고 사느니 차라리 모두에게 없는 희망 주지말고 내 삶을 끝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