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19 / 24

생존일기

우주 by du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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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도 살아있습니다.

저번 병원 내진때는 이미 항우울제가 한계까지 들어있어서 늘리는 건 어렵다하셨어요.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ADHD 약을 늘리고 싶었지만 몸으로 느껴지는 부작용인 공황장애 증상이 느껴져서

저도 더는 늘리기 어렵다 생각하고 있었죠.

카페인을 조금만 섭취해도 각성제가 과다하게 드는지 심장 부근이 아프더라고요.

다음 번 내진때는 약을 줄이자고 할 셈입니다. 부작용 때문에 필요시에 먹는 약도 늘어나서 비용적인 부담도 커졌고요.

사실 죽는다는 것에 있어, 그다지 크게 두렵진 않지만. 마지막 주마등은 보고싶네~정도일까요?

어느 날 갑자기 사고를 당해도 편안하게 갈 수 있도록, 헛된 욕심이 없길 바라며 흥청망청 돈을 쓰고 있는 제가 웃기기도 하고요.

하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정신을 놓을 것 같아요. 물론 부작용이겠죠? 하하;

언제든지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게 가능한가 싶으면서도 스스로를 돌아보면 꼭 안 될 것도 아닌거 같고…….

저는 아직도 저를 잘 모르겠어요. 약을 먹어도 먹어도 서서히 나빠지는 기분이고…….

열심히 하루를 견디고 버티고 걸어도 왜 점점 진창으로 빠지는 기분이죠?

내가 나아지는 길은 이리도 벅찬데 왜 반대로 가는 길은 그저 편해 보일까요……. 이것도 남의 떡이 더 커보이는 못된 심보일까요.

어렵습니다. 세상이라는게…생각이 많으면 많을수록 손해라던데 딱 그 짝입니다.

머리를 비우고 하루하루를 보내려고 해도 감정이 절 쥐고 흔들며 돌려놓지 않습니다.

역시 어렵습니다…….

이 글 또한 일주일 전에 써두고서 이제야 다시 잡네요. 분명 무언가가 마음에 안 들었던 것 같았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혹은 마무리가 덜 되었다고 느꼈을지도요…….

하지만 저는 이제 압니다. 때로는 이런 미숙한 마무리도 마무리로 놓아주어야하는 것을요.

이번 글은 다소 허무하지만 이렇게 마쳐야겠습니다. 정답 없는 제 삶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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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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