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5 / 24

생존일기

우주 by du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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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살아있습니다.

3월 한 달 중 3주간은 주말 알바를 하면서 살았고, 거의 마지막 주엔 시험을 급하게 준비해야해서 시간이 쏜살같이 흘렀네요.

다행히 시험은 한 번에 붙었습니다. 타지에 갈 필요도 없이 그냥 제 지역에서 덥썩 붙으니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조금 씁쓸하기도 했어요.

준비하는 내내 다들 저를 좋게 봐주시고, 이름과 얼굴도 기억해주셨습니다.

제가 참 열심히 준비한다고도 해주셨고 저는 당연히 붙을 거라며 제가 없는 곳에서 당당하게 말씀해주실 정도로 절 믿어주셨어요.

당연히 시험은 붙겠지만 점수를 좀 올려보자며 욕심을 내주시던 강사님께 어찌나 죄송하면서도 감사하던지.

매일 집이나 병원 가는 길을 손수 태워다주실 정도로 정성을 쏟아주시기에 저도 그만한 보답을 드리고 싶어서 할 수 있는만큼

열심히 집중했던 기억이 있네요. 그래서 제가 의지가 있는 사람이라며 다들 더 좋게 봐주시기도 했고요.

사실 처음 접하는 업계고 조금 복잡한 부분도 있었지만 최대한 안정적으로 점수를 내보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사회생활이 다 그렇듯 입을 조심하고 좋은 말만 뱉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안 좋은 생각이나 의견은 듣기만 하고 딱히 신경 안 쓰려고 해요.

남들이 저를 그렇게 생각해도 제가 저를 좋게 생각하면 저는 결국 저에게 좋은 사람이니까요.

누군가에게 모두 완벽할 수 없음과 늘 흔들리는 기준에 저를 맞추려다보면 결국 잔실수가 늘어나는 걸 깨달아서 다행이었습니다.

저는 저만의 좋은 사람이 되면 되는 것이었어요. 그 누구에게도 완벽하게 좋은 사람이 될 수 없듯이.

뭐든지 적당적당하게 인사도 열심히 하고 말은 줄이고 할 만큼 하다보면 결국 좋은 평가가 따라오게 되더라고요.

일단 눈치가 빨라야한다는 점이 최대 난관이긴한데 다행히 제가 또 느리지만은 않더라고요.

다들 눈치 빠르다 빠르다 말씀하시기는게 들려도 그냥 들어도 못 들은 척 귀막고 신경 안 썼습니다.

많은 걸 알아야 자신있게 설명하고 그만큼 설득력이 높아지는 걸 알기에 최대한 알려고 노력하지만 역시 태생적인 한계가 절 붙잡네요.

참 아쉽지만 그래도 혼자 나아갈 수 있는만큼 나아가려고 걷고 있습니다.

때로는 좋은 일이 가득하거나 가시밭길이 저를 기다려도 묵묵히 걷다보면 목적지가 나온다고 다들 말씀하시더군요.

아프면 아프다고 울고 괴로우면 괴롭다 하소연하고 그렇게 늘 하루하루에 충실하다보면 결국 지나온 발걸음들이 절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너무 먼 과거를 돌아보면 그 아름다워 보이는 곳에 매몰되고 너무 먼 미래를 바라보면 다가오지도 않은 두려움에 갇히게 되죠.

그래서 그냥 하루살이처럼 살기로 했습니다.

매번 닥쳐오는 상황과 일을 해결하다보면 결국 과거가 남고 미래가 성큼 다가옵니다.

가끔씩은 지겹고 또 가끔씩은 무료하지만 그래도 그게 삶이라고 합니다…….

허무하지만 그게 삶이라고 해요. 참 덧없죠.

그래도 아름답게만 기억될 과거를 위해, 저는 오늘도 지금을 걸으며 미래를 기다리고 있어요.

인생의 롤러코스터를 타고서 이제는 어디로 향하는걸까요.

모두 행복하세요. 저도 힘내볼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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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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