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비수] 眩惑

삼국지톡 드림

이지 by 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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眩惑  [ 현ː혹 ] 정신을 빼앗겨 하여야 할 바를 잊어버림. 또는 그렇게 되게 함. 

*삼국지톡 캐릭터 전해 드림

*드림주 이름: 비 수

*공포 7279자, 공미포 5395자

으으, 맨날 바빠. 끝나고 돌아오면 나랑 좀 놀아 줘요! 

정벌을 나서기 전, 아닌 척 서운한 낯을 감추지 못하던 수가 마음에 걸렸던 전해는 정벌이 끝난 직후 피곤한 몸을 곧바로 수의 막사로 이끌었다. 수는 자신만의 개인 막사에서 생활했다. 여기서 개인 막사를 소유한 사람은 지금까지 제 주군, 그리고 본인뿐이었음에도 그랬다. 당연한 일이었다. 수는 주군의 총애를 받고 있는 데다가, 사생활에 유독 민감했으니까. 따라서 '그' 막사에 들어가기 전엔 언제나 앞에 달린 작은 종을 쳐 수의 허락을 맡아야만 한다. 막사의 주인은 꽤나 까탈스러운 성질을 지니고 있었고, 막사에 무단침입이 발생한 날이면 그 다음 날 아침 훈련에 머릿수가 몇 부족해지곤 했다. 막사 앞에 도착한 전해는 종을 향해 손을 뻗었다. -정확히는, 뻗으려 했다. 평소와 달리 조금 젖혀있는 입구를 발견하고는 멈췄지만. 말했듯 수의 막사는 불가침의 영역이었으며, 공손찬의 군대 중 아직도 그걸 모를 아둔한 이도 없거늘. 수에 대한 걱정이 머릿속을 빠르게 헤집었다. 종을 향해 뻗던 손은 어느새 칼집을 쥐고 있었다. 그렇게 천천히 좁은 틈 사이로 바라본 막사 안에는, 

전해가 처음 보는 수가 있었다.

상황 파악을 하는 데엔 꽤 시간이 걸렸다. 얼굴을 발갛게 물들인 채로 애타게 주군의 이름을 부르는 수를 자신이 알 리가 없었으니. 밭은 숨소리와 간헐적으로 들리는 신음에도 전해는 멈춰 있었다. 커다란 몸에 압박 당한 채 소동물이 그러하듯 끙끙대던 수가 눈을 뜨려는 순간이 되어서야, 전해는 그 막사에서 멀어질 수 있었다. 얼굴에 몰린 열이 잦아들 줄을 몰랐다. 전해는 차가운 공기 속에서 한참을 걷다가, 해가 뜰 때 즈음에야 본인의 막사로 돌아가 잠에 들었다. 당황스럽긴 했어도 모른 척 넘어가 주면 그만이었다. 그 정도 눈치나 배려심 정도는 가지고 있으니까. 피곤해 일찍 잠자리에 드느라 가지 못 했다 둘러대면 필히 자신을 걱정하며 훈련이나 두어 시간 일찍 끝마치게 해줄 테지. 그리고 전해는 그 날 밤, 그 때의 수와 눈이 마주치는 꿈을 꿨다.

 다음 날, 수는 늘 그렇듯 훈련을 하고 있는 전해에게 달려가 안겼고, 전해는 훈련을 멈추고는 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러자 수가 살랑살랑 손짓을 했고, 전해는 당연한 수순인 듯 고개를 숙여 주었다.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고 싶어할 때마다 나오곤 하는 수의 사랑스러운 신호였다. 아무렇지 않은 체 하며 웃던 얼굴의 표정 관리가 힘들어졌다. 저 손가락을 깨물고 제 입 안에 넣어 잔뜩 핥아내리고 싶다는, 보다 음습하고 본능적인 무언가가 아랫배에서부터 뻐근하게 올라와 저릿거렸다. 이상했다. 해본 적도 없으나 그냥 그러고 싶었다. 제 주군이 수에게 그렇게 해주었을 때 수는 좋아했으니까. 부드럽게 제 머리칼을 쓰다듬는 손길 대신, 수가 흥분감에 제 머리칼을 잔뜩 헤집으며 팔을 제 목에 둘러 주는 상상이 생각을 완전히 물들일 때쯤, 수는 전해의 눈을 바라보며 활짝 웃었다. 그 모양새가 꼭 제 밑바닥에 기저한 추잡스러운 욕망을 똑바로 마주하는 것과 같아, 전해는 흠칫 놀라 물러나며 주먹을 쥐었다 폈다. 수는 항상, 약하지만 강했다. 아니, 아마 이 곳의 누구보다 강하겠지. 수는 자신보다 강한 자를 무너뜨리는 법을 알았으니. 아, 제 아래에 두고 싶다. 수를 내려다 보며 웃어 보였다.

 수 역시 전해의 웃음에 배싯, 따라 웃고는 전해의 손을 잡아 끌어 제 볼에 대고 부비적거렸다. 부드러웠다. 전장 속에서 처음 만져보는 감촉. 다른 피부도 이렇게 부드러울까? 어떻게 그런 생명체가 있을까, 잇자국 한 번에 피멍이 들 정도로 약하던 목을 생각했다. 아마 그렇게 온 몸이 약하고, 부드럽고, 사랑스러운 모양이지. 본인의 손에 대해 조곤조곤 말하는 수의 말을 듣지 못한 채 마냥 볼을 -본인 기준으로- 조물거리던 전해는 아프다는 울먹임에 그제야 손을 거뒀다. 붉게 물든 볼을 바라봤다. …다른 곳도 조금만 힘을 주면 저렇게 자국이 남는 것일까. 침상에 들어도 여상 그려지는 촉감이 낯설었다. 지나친 부드러움이었다. 그리고, 그 날 밤 꿈에서 전해는 처음으로 수를 만졌다. 오르락 내리락하는 흉부에 입 맞추던 감각이 생생했다.

ㅡ뭐에 씌였나, 전해는 다크써클을 매만지며 진지하게 생각했다. 대체 꿈을 몇 번을 꾸는 거야. 짐승이라도 된 기분이었다. 지금껏 그런 적이 없는데 수만 보면 욕망이 들끓었다. 전해의 삶은 금욕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우선 자신의 삶에 필요한 요소가 아니었고, 또한 자신의 목표에 거슬리는 요소였으며, 무엇보다, 그런 것에 허비할 시간은 없었으니까. 허나 지금 이건… …꿈이란 걸 아는데도 반쯤 감겨 눈물에 반짝이는 보랏빛 눈동자와 발간 눈가, 그리고 붉어진 뺨을 스치는 하얀 머리칼이 선명했다. 현실에서 그 감각을 쥐고 싶어 안달이 나있었다. 전해는 눈을 감고 제 주군을 떠올렸다. 자신의 주군을 거스르는 일은 상상조차 하지 않았다. 스스로 보기에도 자신의 충성심은 지나치게 맹목적인 부분이 있었고, 따라서 그의 충성심에는 '그러나' 따위의 말은 붙지 않았으며, 않아야 했다. 그러나-예외가, 생겼다. 이제는 화까지 날 지경이었다. 낯선 것은 언제나 이질감이라는 짜증 섞인 불안을 수반하기 마련이었으므로. 그러나 전해에게 있어 수는 도저히 미워할 수 없는 상대였기에, 그 짜증은 고스란히 본인에게로 돌아갔다. 

그래, 꿈 탓이다. 전해는 으득,하고 이를 갈며 그렇게 결론지었다.

전해는 지독할 정도로 수를 앓았다. 설상가상으로, 욕망을 억누르니 그 여백이 사랑으로 물드는 바람에 전해는 이도 저도 못한 채 손으로 마른 얼굴을 쓸었다. 처음부터 수는 자신에게 커다란 의미를 가진 존재였으나, 전해는 항상 그를 부정해왔다. 그야, 그는 주군의 사람이었으니까. 본능을 막을 정도로 굳건하던 제 충성심은 이제 틈만 나면 깨지려 하고 있었다. 아니, 제가 그걸 깨트리고 싶어했다. 어쩌지. 전해는 밤새 고민했고, 그 이후로 전해가 수를 보는 일은 없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전해가 바빠졌으니까. 다시 말해, 전해는 도망쳤다. 자신의 삶을 바쳐 쌓아온 충성심을 거스를 용기가 전해에겐 없었다. 전해는 끊임없이 훈련을 계속했고, 단체 훈련이 끝나면 개인 훈련으로 밤을 지새웠다. 간간히 오가며 수를 보기는 했지만, 말없이 웃어 주기만 할 뿐 빠른 사이에 그를 스쳐 지나갔다. 부자연스러운 행동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나, 별다른 수가 없었다. 뭘 어찌 할 수 있단 말인가, 지금 자신에겐 이것이 최선인 것을. 수를 뒤로 한 채 막사로 들어갔다.

- 언니, 나랑 얘기 좀 해요. 내가 뭐 잘못했어요? 응? 대답 좀 해봐요. 전해!

전해는 막사 너머 수의 실루엣을 보았다. 이 순간에도 애타게 자신을 부르는 수에 두근거리는 자신이 이젠 진저리가 날 지경이었다. 시간은 어느덧 새벽이었는데, 수라면 어차피 제가 이 시간에 자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을 터였다. 주군의 눈을 피해 밤늦게 온 것이겠지. 그러나 위치 선정에는 잠시 의문이 들었다. 주군의 막사가 바로 옆에 있는 것을 알면서 어찌 저렇게 조심성이 없나, 라고 생각하던 전해는 자조했다. 아무 사이로도 생각치 않으니 조심할 필요도 없겠지. 이상하게 화가 났다. 수에게 화가 난 것은 아니었으나, 부정적인 감정이 들끓었다. 자신이 수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가질 수 있을 리 없는데도 그랬다. 왜? 이리저리 엉킨 감정들은 이내 한 문장으로 정리됐다.

왜 하필 너일까.

분했다. 이런 감정을 느끼게 된 것도, 그 대상이 수인 것도. 단 한 조각도 나누고 싶지 않은 사람이었으나, 자신은 그 조각조차 가질 수 없는 사람이라서. 충동이 충성심을 꿰뚫은 순간, 전해는 막사 너머로 손을 뻗었다. 수를 아무렇게나 붙잡고는 안으로 완전히 들일 새도 없이 허겁지겁 입을 맞췄다. 놀라선 동그랗게 뜨인 수의 눈동자에 제 모습이 비춰 보였다. 엉망진창이군, 자조하며 전해는 수의 얼굴을 쥐었다. 무어라 말하려는 입술을 자꾸만 막았다. 저 조그마한 입술이 두려웠다. 자신은 수 한정으로 유약했고, 수의 저 붉은 입술이 그 무엇보다 두려웠다. 정확히 말하자면, 저 입새로 새어나올 말이. 아마 다시는 예전처럼 돌아갈 수 없을 거라며 자신을 다그치고, 끝내 저를 내칠 그 말. 수가 제 팔목을 붙드는 순간에도 입술을 떼지 않던 전해는, 수의 눈물이 흘러 전해의 볼에 닿을 즈음에야 겨우 입을 떼었다. 고개를 푹 숙인 채, 죄명을 받들 준비를 하는 죄인과 같이 몸을 떨었다.

그러므로 그 순간 전해에게 그 말이 얼마나,

"언니가 날 원한다는 걸 알아요."

이름 모를 성서의 구절과도 같은

"우린 다시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겠죠."

신성한 문장이었을지,

"하지만 괜찮아요."

전해를 어떤 죄악감으로부터 구원한 것인지,

"날 사랑해도 좋아요."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

현실이 아닌 듯한 감각으로 수에게 손을 뻗자, 제 목에 팔을 두르는 수에 전해는 단번에 현실로 끌어 올려졌다. 붉어진 볼에 입을 맞추고는 목선, 턱선을 따라 그리듯 수를 깨물고 핥아 내려갔다. 옅게 뱉는 숨이 뜨거웠다. 수의 모든 것이 전해에겐 자극이었으므로 몸이 동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수의 반응 하나에 지나치게 반응하게 되었다. 수의 턱을 그러잡고 혀를 얽으면서 나는 질척하고 미끈한 소리가 야릇해 전해는 얼굴을 붉혔고, 수는 그런 전해를 보며 웃었다. 분명 제 아래에 두고 싶다고 생각했으나, 자연스레 저를 침대로 천천히 밀어 눕히고는 제 위에 올라탄 수 역시도 이루 말할 수 없이 자극적이었다. 수의 옷가지들을 끌러내리자 드러나는 흰 피부와 그 위를 부자연스레 덮은 수많은 행위의 자국들에도 수는 여전히 사랑스러웠다. 눈꼬리를 휘어 웃는 저 웃음. 저 웃음에 제가 죽고 못 사는 것을 스스로도 아는 것인지, 그 웃음만을 걸치고 저를 바라보는 것에 여과없이 몸이 동했다. 수가 제 옷을 벗기는 순간에는 스치는 옷깃에도 헛숨을 들이켰다. 주군이 알게 된다면 당장에 목이 떨어질지도 모를 일인가. 그러나 상관 없었다. 주군이 정해진 장수의 목숨이라는 것은 이미 본인의 소유가 아니었으므로. 오히려 자신의 목숨으로 잡을 수 있는 욕망이라면 기꺼이 내놓을 준비가 되어있었다. 나의 유일한 감각.

어쩌겠는가,

"수."

이미 현혹된 것을.

그것이 발화점이라도 된 듯, 서로의 입술을 찾아드는 몸짓이 격해졌다. 서로가 서로의 몸을 갈구하고, 수는 전해의 몸에 잔뜩 흔적을 남기며 웃었으며, 전해는 수가 내민 손가락을 자극적으로 핥아내렸다. 유륜을 입에 물고는 빨아들이는 채로 시선을 올리면, 수는 상기된 얼굴로 여상한 웃음을 걸친 채 전해가 하는 양을 바라봤다. 시선을 피하지 않고 수의 아래를 어루만졌다. 차가운 감각에 수가 움츠러들자, 골반을 붙잡고는 움직이지 못하게 잡았다. 천천히 질구를 선을 그리듯 만지며 애태우는 듯한 감각에 수가 허리를 비틀며 부러 전해의 손에 대고 허리를 움직였다. 엄지 손가락으로는 클리를 어루만지며 아래를 넓히듯 누르는 동시에 골반을 잡았던 손을 떼 수의 입에 물렸다. 수는 그 때 즈음 신음을 터뜨린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므로. 자연스레 전해의 손가락을 물고는 끙끙대는 것이 사랑스러워 목덜미에 쪽쪽거리며 입을 맞추면 저 숨 너머로 스미는 웃음이 간지러웠다. 여유로워 보이는 것이 살짝 얄미워 엄지손가락에 힘을 주고는 빠르게 클리를 자극하자 제 목을 끌어안고는 제 귀에 대고 신음을 뱉어댔다. 제 손가락을 물고 있음에도 힉힉대는 숨소리가 튀어나왔다. 제 팔을 잡고 눈물이 그렁한 눈으로 도리질 치는 것이 귀여울 법도 한데, 왜 지금은 자극적이기만 한 것인지. 수의 입에 물렸던 손을 빼 그대로 턱을 쥐고는 입을 맞추자 입 안으로 먹힌 신음이 울렸다. 이내 수의 몸이 빳빳히 굳었다가, 곧 아래가 축축히 젖었다. 쪽, 쪽 입맞추며 슬쩍 아래로 시선을 내리니 제 손가락이 투명한 액으로 번들거렸다. 체액이 끈적하게 실처럼 얇게 손가락에 붙었다가, 끊어지는 것을 바라보고 있자 수가 색색대고 숨을 고르며 제 팔을 잡아 끌어 일으켰다. 순순히 몸을 일으켜 앉자 제 위로 앉아 아래를 맞춰 오는 행위에 다시금 전해는 몸에 열이 올랐다. 찔걱, 하며 맞물리는 소리가 숨소리와 섞여 공기를 덥혔다.

고개를 젖히자 드러난 수의 목선을 자국이 남지 않을 정도로 잘게 깨물고 핥아내리다가 제 눈 앞에 들어찬 가슴에 입을 맞췄다. 정말 자국을 남기고 싶은데, 그것은 허락되지 않았으므로 전해는 본능을 억누르며 목 아래로 짐승과 같은 울음소리를 냈다. 그런 전해의 얼굴을 수가 쓰다듬자 전해는 흥분에 탁해진 눈동자로 수를 바라봤다. 수는 저만큼이나 잔뜩 흥분해서는 제 허리를 붙들고 있는 전해를 바라보며 혀를 섞었다. 백탁액이 튀어 서로의 허벅지에 말라붙은 모습에 전해는 수의 둔부를 쥐어 올려치듯 허리를 움직였다. 잔뜩 예민한 곳이 서로 마찰하며 만들어내는 자극에 아랫배가 저릿해왔다. 수는 전해의 어깨를 물고 애써 신음을 참고 있었으며, 전해는 세상에서 가장 유약하고 소중한 것을 다루듯 수의 온 몸에 입을 맞췄다. 생경한 쾌락이 머릿속에 가득 들어차, 점멸하는 이성은 이내 육락에 굴복 당했다. 수, 자신의 주군의 여자가 눈물로 엉망이 된 얼굴로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한 채 어물거리며 제 이름을 몇 번이고 부르는 순간, 전해는 형용할 수 없는 배덕감과 쾌락을 맛보았다. 가쁜 숨소리가 이내 탄식과도 같은 신음이 되고, 아랫배에 얼얼하게 들어차던 쾌락이 곧 온몸에 퍼지자 전해는 느릿하게 서로의 호흡을 맞추었다. 이내 힘이 축 빠져선 제 몸에 몸을 완전히 기댄 수를 제 곁에 눕히며 전해는 눈을 감았다.

-

잠에서 깬 수는 눈을 깜박였다. 시선을 올리자 미소를 지은 채 저를 내려다 보는 전해가 있었다. 포식자 같아, 라고 멍하니 생각하던 수는 이내 기분 좋아 보이네, 라며 전해의 가슴에 얼굴을 부비적댔다. 전해는 간지러움에 낮게 웃고는 수의 머리카락으로 장난을 치다가, 수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런데 수."
"으응?"

"알고 있었다는 말은…그럼, 그 날 나를 부른 건, 의도된 거였나."

흐음, 하고 눈을 굴리던 수는 방긋 웃으며 전해의 품 속으로 들어갔다.

"아, 그럼 차라리 훨씬 쉬웠을 텐데. 그건 아니에요. 선배가 너무 막무가내로 들어와서."
"아까 내가 널 들여보내지 않았으면 어쩔 작정이었지?"

음…

"아편이라도 좀 먹여서 납치?"

"?"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아니, 중요한 것 같은…"

"사랑해요."

"나도."

"완성해서 말해 주세요."

"널 사랑해."

앞으로 나한테 사랑한다고 할 땐 늘 그렇게 말해 줘야 할 거예요, 눈을 가늘게 뜬 채 전해를 바라보던 수가 전해의 끄덕임에 웃으며 입을 맞췄다.

--

미안해요, 언니. 언니가 차마 생각치도 못한 부분까지, 의도된 게 맞아요. 아마 언니는 평생 모르겠지. 그렇지만 언니가 완벽하게 스스로 나에게 무너져 내렸다고 생각해야, 언니가 날 완전히 사랑할 수 있잖아요. 수는 눈을 휘어 웃으며 잠든 전해의 손목에 입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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