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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라우코피스 — 빛나는 눈의 여인이여. 사랑을 노래하소서, 닿을 길 없는 善을 부정한 검은 괴물과 같이, 닿을 길 없는 하늘을 경배한 옛 그리스인과 같이, 자연은 불가해한 것, 인간은 더없이 약한 것. 善을 자처하지 않는 자만이 부엉이의 깃을 기찻표로 가질 수 있으리.
그것의 목소리를 기억한다. 기분이 좋을 적의 높고 경쾌한 말투와 작업이 풀리지 않아 낮게 잠긴 목소리를 기억한다. 그것의 무게를 기억한다. 자신에게 상체를 기울이며 삐—루를 권하는 긴 팔과 술에 취하였을 적 제가 그에게 기대었는지 그가 제게 기대왔는지 기억나지 않는 어느 여름날의 끈적한 습기를 기억한다. 그것의 말투와 행동, 몸짓, 눈빛과 자신에게 전한 사
얼마나 오랜 이야기일까? 강과 바람이 흐르는 소리가 이 세상의 첫 노래가 되고 바다를 가르는 새의 그림자가 처음으로 존재를 일깨웠던 그 아득한 옛날 이야기. 모든 생명이 속삭이고 처음으로 꽃이 피고 지면서 열매가 익어간, 가장 첫 번째 햇살이 비출 적의 이야기. 아직 계절이 없어 꽃도 들풀도 무성하게 피어났다가 추위에 몸을 떨며 자신들의 이파리를 햇살을 향
주요 레퍼런스 : 김우진 - 『난파』, 『죽엄의 일홈』 외 어디에서 왔습니까? 당신 어머니 속에서, 또는 당신 속에서. 혈맥 아래에 나의 보금자리가 있고 심장 소리가 나를 흔들어 깨우니 나는 영원한 꿈 속에서 살고 잇소. 그것이 싫다면 어떤 늙은 이양인 머리 속에서 나왔다고 해 둘까. 혹은 과거를 숭상하고 그것에서 로-망스를 찾는 자들의 망상 속에서 왔
주요 레퍼런스: 뮤지컬 홀연했던 사나이 & 스모크 기타 레퍼런스: 뮤지컬 랭보 / 배니싱 ... 등 타 극 및 https://posty.pe/iy0kso 홀로는 정의되지 않으며 땅 위에는 존재할 수 없는 개념이 저 하늘에 별처럼 촘촘하게 떠 있다. 별이 저토록 많았던가, 언제나 떠 있었으나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던 별이 아득한 곳으로부터, 그 누구도
생각나는 대로 마구잡이로 지껄인 글이니 부디 가볍게 봐주시길... 회녹빛 여름, 무수한 시간은 다만 유한한 시간에 한정되이고 ―깨어진 조각마냥― 그것의 무한성은 어디에서 온답니까. 이상理想의 여름은 머리 위에 있습니까, 혹은 땅 아래에 있습니까. 나의 여름과 그들의 여름은 같답니까, 여름의 색은 뉘가 정했답니까. 지하의 여신입니까, 하늘에서 쏟아지는 뙤
나는 더 깊은 거울에 내 고통을 떼어내 가둔다. 너의 위조가 등장하지 않는 깊은 거울. 허위의 바다가 끝없이 출렁이고 깊이를 알 수 없는 추락이 이어지는 곳. 빨간 끝, 파란 시작, 파란 끝, 빨간 시작. 아무리 추워도 얼지 않는 것, 그 아래에 든 것이 칠흑같은 암흑이든, 무한한 생명이든 바다는 흐른다, 멈추지 않고 흐른다. 그리하여 거울 안의 거울 안
생이 죽음을 통하여 정의되는 것이 아니라, 죽음이 오로지 생을 통하여 정의된다. 그리하여 태양은 생이 존재하도록 하지만, 생을 좇는 붉은 빛은 결코 그것에 닿지 못한다. 때때로 생을 좇아 저 수평선 너머로 나아가는 몸짓 그 자체가 생을 죽여버린다. 그러나 붉은 것은 알지 못한다, 죽음보다 더욱 고통스러운 삶이란 어떠한 것인지. 왜냐하면 그에게 죽음이란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