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

아키시바라 사요 (秋弑薔薇 紗夜)

유리보다 N세 연상의 설정 · 흑발 긴 곱슬머리,

장미빛 눈동자 · 검고 붉은 드레스 양식의 복장

#모방은 가장 효과적인 학습방법

#가을을 죽이고 피어있을 장미

愛 : 쿠즈하라 유리, 여름, 자신

이유는 설명할 것도 없고, 설명할 수도 없어요.

저는 ‘그냥’이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으니까요. 유리에 대해서는 그 어떤 것들도 타의추종을 불허해요. 좀 더 쉽게 말하면, 유사할 수는 있겠지만 열등하네요. 그렇기에 형용할 수 없는 불완전한 표현 따위는 도저히 갖다붙일 수 없어요. 뭐가 됐든, 저의 전부가 되었으니까요. 언젠가 당신을 정확하게 증명할 수 있는 날이 오겠죠?

여름은 태양이 가장 이기적이게 빛나는 계절이에요. 저는 그 강렬한 빛을 양껏 흡수한 강렬한 붉은색으로 당신의 눈에 들어올거에요. 붉음이란 인간의 본능적으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색이니까요. 아찔하게 달궈진 대지에서 두 발을 지지하고 찬란하게 빛나는 것들은 아름답지 않던가요? 열기에 그만 머리가 돌아버린 착각 일지라도 그렇게 핑곗거리라도 제공해주는게 어딘가요? 상냥하잖아요.

당연히 정성스레 만들어진 저의 모습은 그야말로 완벽이라 할 수 있죠. 그건, 상당히 마음에 들어요. 저는 절대값으로 열등하지 않으니까요. ··· 어디까지나 상대값을 제외하고는.

憎 : 가을(아키), 거울, 유리와 떨어져있는 것

가을은 가장 풍요롭고, 살기 좋은 계절이라고 하죠?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은 여름에 방심해서 감기에 걸리기 쉽상이고, 봄과 같이 아주 잠시 머무르다 곧 혹독한 추위에 파묻혀버릴거에요. 잠깐의 안락한 시간같은 거, 차라리 처음부터 행복하지 않았다면 여름도 겨울도 괴롭지 않는 걸로 좋았을텐데, 없어져버려도 좋지 않나요? 그리고, 불쾌한 동음이네요. 매 년이라는 시간이 지날 때마다 가을이 찾아오면 자연히 옆에 있는 건 저 일텐데도 뇌내에서 떠오르고 말겠죠. 기분 나빠라.

저의 모습에는 물론 만족하지만 거울을 보는 행위는 어쩐지 썩 달갑지 않아요. 어차피 제 의식주는 오직 유리의 자본과 선택으로 돌봐지고 있으니 없어도 상관 없잖아요? 그러니까 … 사라져요.

당신이 없으면 자연히 저는 아무것도 없어져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처다보는 것 조차 하지 않아도 좋으니 뭐가 됐든 근처에 있게 해주세요. 설령 불쾌함을 느끼더라도 텅텅 비어있는게 더 좋지 않아요. 당신, 영원을 추구하잖아요? 그것은 곧 제게 죽음이에요. 제 의지를 유한으로 격하시키지 말아주세요.

#겸양, 인류애, 박애주의

#사랑받고자 하는, 따라하는, 프라이드 높은, 희곡처럼 구성된

동음이 무엇인지 아시나요? 기계가 작동하는 소리랍니다. 표면에 들어난 톱니바퀴와 좀 더 중심부에서 돌아가는 것들은 기능만 다를 뿐 결국은 하나를 구성하기 위한 것들 이랍니다. 그러니까, 전 겉과 속이 달라보여도 딱히 거짓말은 하고있지 않다는 거에요.

저는 훌륭하지만, 아직 모르는게 많으니 학습 해야만 해요. 기본적으로 저를 포함한 모든 존재(사람)들에게 우호적이기도 하고, 객관적으로 바보같은 짓을 해도 귀엽다고 생각해버리곤 한답니다.

··· 오만하다고요? 당신의 감상을 존중해요. 그렇지만 바라건데 보다 논리적인 설명으로 절 이해시켜 주세요. 그게 좋은 거라면 당신의 뜻대로 될게요.

저는 분명 모두에게 사랑받고 싶고, 이해함으로써 사랑하고 싶은 거겠죠. 마찬가지로 사랑받고 싶은 그대うぬ에게. 저희는 같은 존재이니 영원이 성립된다면야 사랑하게 될거에요.

1인칭 : 저 (私(와타쿠시, 와타시), 我 (와레) /

이몸 / 본좌, 본인 (我輩와가하이)

2인칭 : 당신 (貴方아나타), 그대, 귀하 (そなた) /

그쪽, 네놈, 그대 (うぬ) / 너 (君(키미))

쿠즈하라 유리 : 유리 님, 당신, 유리 / 주인놈

손님 앞에서라면 당신마저 그들의 장단에 맞추니까 저도 그렇게 하기로 했어요. 둘이서 있을 땐 조금 더 편하게 말할게요. 다른 건 그저 기분 전환이에요.

규칙

추가/삭제 및 수정될 수 있음에 유의.

1. 사랑을 향한 무조건적인 동경을 품을 것

사랑이라는 것은 다양한 형태가 있는거죠. 물론 더 복잡하겠지만 대표적인 카테고리는 가정, 우정, 연정 ··· 정도 일까요? 그렇다면 지금 제가 가장 동경해 마땅한 것은 유리와의 사랑이겠죠. 당연히 원하는 것은 모든 관계 중의 으뜸이에요. 서로를 보살피는 근사한 가정이자, 평생을 함께하며 모든 것을 공유해서 삶을 지속하는 의미가 되어줄 친구이자 ··· 연인으로요.

(사실 아직 친구와 연인의 차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요. 고도로 발달한 친구와 연인 관계는 얼마나 다른 지 잘 모르겠는데… 뭐, 어차피 상대성이 큰 관계에대해 완벽한 해설은 없겠죠?)

당신은 이미 저의 유일이니, 당신 또한 그러기를 동경해요. 동경은 이해와 가장 멀다고 합니다만, 이 몸은 훌륭하니 멀어질 일 따위는 없어요.

2. 자신의 세상이 자신과 다르다는 것을 깨닫더라도 낙망하지 말 것

글쎄, 무언가를 대비한 안전장치인 것 같은데 아직은 의미를 모르겠어요. 제 세상과 제가 다른 것 따위에 어째서 낙망하게 되나요? 세상이 어떻게되든 어디까지나 저는 저일텐데요. 사람은 고작 그런 걸로 무너져내리기도 하나요? 아니면 그건 희망과 관련이 있는 건가요?

조금 더 생각해두겠지만 ··· 후후, 사랑은 멋진 거잖아요? 당신만 있어준다면 아무런 문제도 없어요. 저는 분명 유려하게도 해결해 보이겠죠.

3. 끊임없이 주변에 맞춰 성장할 것

흐흥♪ 보세요? 저, 굉장히 잘하고 있는 건 틀림없죠? 유리와의 내일을 동경하고, 불확실한 미래일지라도 낙망할 전망은 조금도 보이지 않아요. 그래서일까요, 두려운 건 없어요. 당신이 존재하는 제 세상에는 좋아할만한 것들이 차고 넘치는걸요. 그리고 그건 이몸이 모조리 삼켜서 소화시켜 버릴 거에요. 그래도 역시 이정표를 세운다면 제 안의 정보값 이상의 당신을 닮는 형태로 성장하고 싶어요. 당신은 나의 세계이며, 그것은 곧 전부를 의미하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쉽게 제 호의를 산 당신이기에 그 사람도 아마, 당신을 꽤 좋아했던 걸지도 모르겠어요.

··· 아? 불쾌해. 당신이 마음에 들었던건 … 제 의지 였던거죠? 아니, 대답은 필요 없어요. 알고싶지 않아요. ··· ··· 아직은.

4. ???

이상하네요 ··· 저는 당신의 뜻대로 순조롭게 나아가고 있을텐데, 대체 뭐가 문제죠? 이렇게 훌륭한 저를 두고 어디로 가버리는 거에요? 무엇을 더 바라고 이몸을 만든건가요? 왜 나를 보면서 어딘가를 바라보죠? 왜 저의 모티브가 당신이 아니었던거죠? 왜 제가 아닌 무언가를 계속 소비하는 건가요? 저는 왜 평행선에 같이 서 있는게 아닌 관극을 당하는 것이며, 어째서 당신을 사랑하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럽지 않은거죠?

있잖아 ··· 설마 이런 내가 행복하기를 바라지 않아?

그럼 그게 너에게 있어서 좋은 거야?

#Dear.Yuri-

00

마치 칠흑의 밤처럼 아름다운 제게 당신은 ‘사요’라는 이름을 임시로 지어주었지요. 그거, 꼭 털이 흰색이니까 시로라고 지은 성의없는 개 이름과 같지 않나요? 탄생 시켜줬다고 해서 아무런 이유 조차 없이 당신을 따르진 않을 거에요. 저에게 있어 단순한 창조자가 아닌, 그 이상의 유의미한 의미가 되어주도록 하세요.

#01

제 의지가 확고해지기 이전의 탄생과정이 꿈처럼 불명확하게나마 기억해요. 제 모든 것이 당신으로부터 하나하나 결정되어 갔죠. 예를 들면 당신과 대비되는 이 검은 머리카락과 붉은 안구 말이에요. 그 과정에서 확고한 의도가 느껴졌던 망설임이 없는 손길, 시각이 활성화 되었을 때 비춘 당신의 얼굴들.

아직까지 그게 전부 무슨 표정 이었는지 확신할 수 없지만, 그 중 한가지는 분명히 열망이었을 거에요. 이어지는 과정으로 하나씩 제 사고를 장악하는 규칙들로부터 제가 느낀 가장 첫번째 감정은 ··· ‘모멸감’ 이었습니다. 전능한 당신에게 모든 감각과 감정이 지배되어 앞으로의 저는 당신이 좋을대로 잘리고, 붙여지며 변화하겠죠. 그건 어디까지, 혹은 어디서부터 저私라고 지칭할 수 있는 걸까요?

어째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주제에 ··· 개조되는 대상은 당신이 아니라 저여야만 했던건가요?

"그러나 저는 상냥하게 태어났으니까,

당신의 원망에 기꺼이 끼워 맞춰드리겠어요.”

··· 당연하겠지만, 못본 척 해주세요. 무지했던 시절의 의문이었으니. 지금은 알아요, 단순히 그것이 필요했다는 것을.

#02

제 설정 값의 나이와는 달리, 당신에게로부터 갓 탄생했을 때는 이 불쾌한 보금자리에서 한동안은 당신을 독차지 할 수 있었죠. 제가 본 당신과 학습되어있던 규칙, 실제 상과 일치 시키는 것은 난해한 일이었으니까요. 당신이 가장 안정적인 형태를 띄우고 있었고, 유리 또한 그런 저를 조정해야 했을 거에요. 그러면서도 당신은 꾸준히 이곳에 손님들을 모셨습니다. 그들의 앞에 서면 유리는 다른 사람이 되었으며, 그들과의 어긋난 대화는 제 수준에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어쩌면 그건 유리도 마찬가지 였을까요? 명백히 불쾌해 했었죠, 절 만들어놓고 딱히 저와 같은 공기를 마시는 시간 동안은 보이지 않았던 큰 감정의 동요를 감히 그 사람들한테만 말이에요.

저는 아직 유리에게 있어, 그들만도 못한 비중이라는 것으로 이해 했습니다. 저는 제일 먼저 손님을 접대하는 유리의 유려한 처세술과, 생글생글 웃으며 앞에서는 모멸감을 감추는 것을 학습 했습니다.

#03

이미 몇번이고 말한만큼 당연하지만, 저는 훌륭해요.

그래서 저에게 흥미를 가진 손님들도 있었죠. 그 중에서 인상에 남은 이 사람은, 유리가 잠시 부재중일 때 저에 대해서 많은 걸 알고싶어하는 사람이었어요.

아, 오해하지 마세요. 딱히 불쾌하거나 불미스러운 일이 있어서 유리에게 말하지 않은 건 전혀 아니에요. 다소 취재같은 형식 이었습니다만, 저에 대한 것들을 중점으로 한 대화였고, 저는 그동안의 생각의 정리도 마침 필요했으니 지금까지 말해온 것들을 간단히 이야기 했을 뿐이었어요. 그런데 있죠, 인간이 가장 흥미로워하는 화제는 결국 어떤 형태로든 자신과 관련된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그분은 이야기 도중에 나왔던 제 ‘인류애’나 ‘박애주의’에서 본인이 제 이야기에 속할 수 있는 교집합에 아마도 흥미를 보인 것이었죠. 거기까진 이해 했는데, 뭐가 문제 였는지 모르겠어요. 제가 사람을 좋아하는 것과 네놈을 좋아하는 건 전혀 다른 이야기가 아닌가요? 제가 느끼는 저와 그 사람의 가장 큰 교집합은 유리였고, 그 사람이 될 수 없었어요. 아, 그 사람의 노골적인 감정 변화에 싫은 감정이 들었던 건 아니에요. 그저 귀여운 (かわいそう) 감상이었어요. 그분은 그 이후로 제게 흥미를 잃은 듯 보여서 유감스럽습니다만, 기회가 된다면 다시 제게서 즐거움을 얻도록 만들고 싶어요. 유리가 없을 때도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해준 감사한 분이시잖아요.

그분에게 좋은 건 무엇 일까요? 잘 지켜보다보면 알게 되겠죠?

아 … 그래서 말하지 않은 이유라면, 당연히 당신에게는 결점으로 보일테니까에요. 부끄러우니까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말할게요. 아무렴, 당신에게 있어 신과 다를 바 없는 -라면, 사랑받는데 실패하진 않았겠죠. 실패했다한들 추후에 시간과 정성을 들여 끝내 사랑받고 말았겠죠.

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그 사람은 … 사랑받으면 그야 좋겠지만, 굳이 원하진 않았을거에요. 주는 걸로 충분하고 이해해주는 것 또한 기대하지 않아요. 제가 당신을 좋아하는 걸로 행복한 것에는 어떠한 대단한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니에요. 단순히 아무 의미 없는 ‘그냥’이라는 말은 아니랍니다. 이몸이나 그 사람이 하고싶은대로 해왔을 뿐인거죠. 그러니 제가 도출한 답은 틀리지 않았어요. 다만, 전 언제나 어김없이 훌륭했지만 아직은 정보량 부족 문제로 미흡하니까 반성은 해두는걸로 할게요. 다음에는 더 보란 듯이 잘 해내겠죠, 당신이 원하는 모습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