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츠야마 - 고치 5박6일 여행기 1

까먹기 전에 정리도 하고 싶고 펜슬도 한번 써보고 싶어서 여기 올려봄~

ETravel by 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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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계기는 기억 안 나는데 문득 나 홀로 일본 소도시 여행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10월쯤에 계획, 12월 초순에 다녀왔다.

원래는 온천 있는 동네 가서 5박 6일 온천욕이나 해야지…. 하는 느슨한 스케줄로 시작했던 거 같기는 한데... 찾아볼수록 점점 욕심이 생겨서 결국 꽉 짜인 스케줄로 고치까지 갔다 옴. 결과적으로는 꽤 만족스러웠다.

마츠야마로 선택한 이유

1. 직항편이 있음

2. 제주항공과 연계된 한국인용 무료 쿠폰

3. 시내에 관광지가 있고 특산품 등 확실한 관광 요소들이 있음

4. 온천 있음

비행기는 제주항공에서 하루에 한 번 운행 하고 있으며 가는 비행기는 오후 1시 5분, 오는 비행기는 3시 40분으로 스케줄 짜기에 나쁘지 않다.

시코쿠 레일 패스같은게 있긴 한데 굳이 필요 없을 거 같아서 안 샀고 출국 전에 구매한 건 마쓰야마<->고치 왕복을 위한 고속버스 티켓만.

로밍은 kkday에서 e-sim을 사서 갔는데 편리하게 잘 사용했다.


아무튼 그렇게 여행 첫날 인천공항에서 출발. 20분정도 탑승이 늦어졌다... 자주 있는일 같으니 스케줄 짤때 참고하는게 좋을듯

안 찍으면 섭섭한 공항 인증샷

비행시간 1시간 15분~30분 정도? 출발이 늦어졌는데도 생각보다 도착이 빨랐던거같다.

작은 공항이라 입국 심사하는곳도 아담해서 금방 끝났다. 짐 찾고 나왔는데 시간은 3시 20분정도였음.

나오면 지역캐릭터인 귤강아지 미컁과 각종 귤과 관련된 오브제들이 있어서 아 마츠야마에 왔구나 싶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그렇다 이 동네는 유명한 귤 산지다. 어쩌면 그래서 제주항공이................

공항 건물 안에서 바로 나가지 말고 건물안의 안내센터 같은데서 한국인 전용 쿠폰을 받고 나가는게 좋다. 내년 3월까지 주는듯함.

쿠폰뿐 아니라 한국어로 된 관광책자 등도 갖춰져 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시내로 가는 한국인 전용 무료 공항 버스도 있다는 것! 이걸 타려면 건물 정문이 아니라 오른쪽 끝으로 나가야 한다! 나는 첨에 위치를 몰라서 쿠폰 받을 때 직원에게 물어봤다.

오른쪽 끝에 있는 문으로 나가면 버스 담당 직원분들이 맞이해주며 시내 정류장들이 적힌 종이를 들고 어디까지 가는지 손가락으로 찍으라고 한다. 나는 호텔은 오카이도 상점가 쪽에 잡았지만, 호텔에 들어가기 전에 마츠야마시역에 있는 관람차를 타고 싶었기 때문에 시역(시에키)으로 간다고 했다.

근데 이 리무진 버스가... 찾아본 후기들에서도 언급이 있긴 했는데, 비행기에서 나온 모든 사람들이 다 탈 때까지 출발하지 않는 것 같았다... 버스에 앉아서 3~40분은 기다린 거 같다. 해가 지기 전에 관람차를 타고 싶었던 나는 점점 초조해졌고 같이 타고 있던 다른 한국인들도 다들 한숨을 쉬기 시작할 쯤에ㅋㅋㅋ 겨우 출발했다. 이 버스가 언제까지 운영될진 모르겠지만, 혹시 또 오게 된다면 그냥 일반 유료 리무진 버스 타고 바로 갈 거 같음...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30분 정도 걸린다. 먼저 JR 마츠야마역에 정차하는데, 이건 마츠야마 시역이랑 다른 곳이기 때문에 헷갈리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JR 마츠야마역은 시내에서 좀 떨어진 곳에 있고 마츠야마 시역이 시내 중심부에 있는 번화가다.

마츠야마 공항. 작고 귀엽다.

JR 마츠야마역 앞에 정차 했을 때 찍은 것.

아무튼간 이때 내 머리속은 관람차! 해 지기전에 관람차 탈거임!!!! 밖에 없었다...

마츠야마 시역에 도착 후 바로 지하 코인로커에 캐리어를 보관하고 열심히 타카시마야 백화점 꼭대기 층으로 올라감. 여기에 쿠루린 대관람차가 있음.

쿠루린 대관람차는 외국인에게 무료이기 때문에 타서 손해 볼게 없다. 타기 전에 직원에게 여권을 보여주면 된다. 내가 갔을 때 손님이 거의 없어서 나 혼자.. 탔던 거 같기도 하고.... 암튼 의외로 시간은 딱 맞게 가서 딱 석양 질 때 관람차를 탈 수 있어서 좋았다.

은근 장관이었음ㅋㅋㅋㅋㅋ 꼭대기 올라가니까 해가 지기 시작해서 내려오니까 해가 다 져있었다. 대관람차는 밤 9시까지 하기 때문에 나처럼 급하게 갈 필요는 없다. 첫날 애매하게 남는 시간에 관람차 타고 도시 쭉 돌아보는건 추천할만한거 같다.

관람차 타고나서 백화점에 있는 식당에서 소바를 먹었다. 튀김이 맛있었다.

백화점이니 식품코너 구경도 하고 거기서 당고도 하나 사고... 이대로 호텔 돌아가기는 좀 아쉬워서 역 근처의 아니메이트를(..)가기로 했다.

역앞의 긴텐가이 상점가를 들어가면 나오는 건물의 4층에 있었는데 1층 입구는 뭔가 휑하고 3층은 영어학원이고 4층이 아니메이트인 기묘한 구조였다. 상당히 작은 아니메이트고 별로 뭘 살 생각은 안하고 간거였는데 오시장르가 메이져인 탓에 결국 5만원 씀...

실용품이니까 괜찮아.....

그리고 다시 백화점으로 돌아와서 코인로커에서 짐 찾고 드디어 노면전차를 타고 오카이도로 향했다. 마츠야마는 지하철은 없고 노면전차가 있고 이것이 상당히 편리하다. 뒤에서 타고 앞으로 내리고 환전 기계 붙어있고 일반 일본 버스랑 거의 비슷한데 어디서 내리든 금액이 똑같아서 버스처럼 금액 계산할 필요가 없다. 시역에서 오카이도역 까지는 13분 정도 걸렸다. 퇴근 시간이라 그런지 엄청 붐벼서 내리는데 고생했다..

호텔은 오카이도에 있는 도미인 마츠야마로 잡았다. 마츠야마에서 가장 리뷰가 좋은 호텔이기도 하고 위치도 좋고 내가 예약할 땐 가격도 6만 원대여서 고민 안 하고 여기로 했다. 도미인인 만큼 온천 대욕장도 있고 노천탕도 있고 밥도 잘 나온다. 근데 내가 묵은 방만 그랬는진 몰라도 밤에 바깥에 상점가에서 트는 음악이 은은하게 들려서 잘때 조금 거슬렸다.

위치는 오카이도에서 내려서 상점가를 걷다보면 중간에 불쑥? 안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있다.

호텔 체크인하고 다시 나가서 편의점가서 물도 사오고 돈키호테도 좀 구경하다가 돌아왔다. 그리고 대욕장가서 목욕도 하고 9시 반부터 주는 요나키소바도 먹고 알차게 쉬었음. 호텔에 한국사람들이 꽤 많아서 대욕장은 약간 한국 동네 목욕탕 온 느낌이 조금 들었다ㅋㅋㅋㅋㅋ 그래도 노천탕이 넘 좋았다.. 고치에서도 도미인에서 묵었는데 마츠야마 도미인이 노천탕 분위기가 훨씬 좋았음.

저녁되면 공짜로 주는 요나키 소바. 맛있음.

백화점에서 사온 겁나 큰 당고. 그리고 동행해준 오키타씨(그냥 최애) 그리고 오카다씨(고치 출신)

그렇게 첫날 끝. 둘째 날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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