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츠야마 - 고치 5박6일 여행기 2

까먹기 전에 정리도 하고 싶고 펜슬도 한번 써보고 싶어서 여기 올려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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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조식

흥분해서 너무 많이 가져옴 지금봐도 접시가 몇개냐... 조식에 에히메 명물인 도미밥(정확히는 우와지마식)가 나오는게 특징이다. 우와지마식 도미밥은 소스에 날달걀을 풀고 거기에 도미회를 적셔서 밥위에 얹어먹는 메뉴인데,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인거 같지만 난 맛있게 먹었음. 그리고 된장국에도 생선이 들어가있어서 엄청 맛있었다. 또 먹고싶다...

조식 먹고는 바로 마츠야마성으로 갔다. 한 아침 9시반쯤? 출발한거같음. 마츠야마성은 오카이도에서 충분히 걸어갈수 있는거리에 있어서 편했다. 오카이도 북쪽 출구에서 쭉 위로 걷다보면 로프웨이 탑승장이 나온다.

마츠야마성 로프웨이 탑승장 건물. 전날 받은 한국인 전용 쿠폰중에 이 로프웨이의 무료 쿠폰이 있어서 그걸 보여주고 들어갔다.

케이블카도 있고 그냥 걸어 올라갈수도 있지만 역시 이 리프트를 타보고 싶었다. 한사람 겨우 앉을수 있는데다 보호장비도 없이 기둥에 매달려 가야하지만 별로 무섭거나 하진 않았다. 단풍도 좀 남아있고 날씨도 좋고 풍경이 너무 좋아서 매우 즐거웠음!!

리프트에서 내린 후에도 천수각까지는 꽤 많이 올라가야 한다. 중간중간 뷰가 좋아서 힘들지는 않았다.

그리고 끝까지 올라오면 이런 뷰가~

멀리 바다도 보인다. 날씨도 너무 좋고 지대가 높아서 그런지 진짜 뷰가 좋았다.

천수각 앞의 광장?에 기념품가게도 있고 쉴곳도 있다. 천수각 들어갔다온 다음에 벤치에 앉아서 풍경보면서 멍 때리는데 너무 좋았음...

일본 성을 많이 가본 건 아니지만 상당히 규모가 크다고 느껴졌다. 천수각 내부도 꽤 넓고 전시도 많이 되어있었다. 그리고 몇몇 전시품에는 큐알코드로 찍어서 볼수있는 한국어 설명문도 있었다.

꼭대기층은 이렇게 뻥 뚫린 전망대처럼 되어있다. 사방으로 마츠야마시를 둘러볼수 있다. 이번 여행에서 오즈성이랑 고치성도 갔었는데 역시 마츠야마성이 제일 크고 넓고 뷰도 좋았단 거 같음.

들어갈때는 아침이라 그런지 사람이 적었는데 천수각을 보고 나오니까 조금 더 북적이고 있었다. 왠지 방송국에서 촬영나온듯한 카메라 든 사람들도 있고 유치원에서 소풍 나와서 단체사진 찍는 애기들도 있고... 나는 기념품샵에서 귤 소프트아이스크림을 사먹었다. 맛있었다...

내려올때는 그냥 걸어서 내려가기로 했다. 길을 헤맬까 싶었는데 그냥 대충 내려가다보니 길이 나왔다(?) 내려오는 중간에 신사도 있어서 들렀는데 내부는 별로 볼게 없었지만 고양이가 있어서 한참 사진을 찍었다.

내려가는 길. 올 때 탔던 로프웨이가 보인다.

신사 앞 고양이!

내려오니 12시쯤이었다. 생각보다 마츠야마성 관람이 일찍 끝났고 별로 배도 안 고프고 해서, 근처의 언덕위의 구름 뮤지엄에 가보기로 했다. 시바 료타로의 동명의 소설에 관한 전시가 되어있으며 안도 타다오 건물로도 유명한것 같았다. 실제로 내부 구조가 특이해서 인상 깊었다. 메이지 시대의 마츠야마의 교육 환경에 관한 내용이 있었는데 그 당시 사용하던 교과서 같은걸 보는게 꽤 재밌었다. 그리고 소설 연재 당시 판본 같은것들이나... 근데 아마 사진이 금지였나 해서 사진 찍은게 없다. 뮤지엄 내부에 반스이소가 엄청 잘 보이는 창가가 있어서 거기서 찍은 것 하나...

반스이소. 뮤지엄에서 조금 더 걸어 올라가면 갈수 있는데 서양식 건물엔 별로 관심이 없어서 그냥 멀리서 보는걸로 만족했다.

뮤지엄 보고 난 후에도 배가 별로 안 고파서...(조식 사진을 보면 이유를 알듯함...) 산노마루 있는 공원까지 털레털레 걸어가 보았는데, 생각보다도 더 아무것도 없는 평지라서 그냥 잠깐 보고 돌아 나왔다. 그리고 다시 오카이도까지 돌아와서 드디어 점심 식사. 鮨 小椋라는 곳에서 치라시덮밥을 먹었는데 직원분이 너무 친절하시고 맛도 좋았다.

밥 먹고 나서는 숙소에 돌아와서 잠깐 쉬었다. 오카이도가 중심부에 있고 관광지 접근성이 좋다보니 이렇게 들러서 쉬고 짐도 놓고 갈수 있어서 편리했음.

조금 쉬고 나서 도고온천으로 향했다. 도고온천은 노면전차를 타고 갈수 있으며 오카이도에서는 15분정도 걸린다.

5번 도고온천 행. 역에 내려서 바로 왼쪽에 보이는게 스타벅스 건물이다.

그리고 시계탑.

마츠야마의 메인 관광지 아니랄까봐 사람이 생각보다 많았다. 해외 단체 관광객도 있는것 같았고? 근데 그래서 더 분위기가 좋게 느껴졌다. 뜨끈하게 온천욕 하고나와서 기분 좋은 사람들이 가득한 기분좋은 거리. 마을 자체는 크지 않는데 료칸도 꽤 있는거 같았음. 혹시 또 올일이 있다면 역시 이쪽 료칸에 한번 묵어보고 싶다.

역 앞에 바로 상점가 입구가 보이고 작지만 나름 알찬 온천 상점가가 이어져있다. 온갖 에히메 특산품을 파는 기념품샵이 즐비하다. 막상 귤 젤리는 안 사먹었지만 귤 젤리 키링은 너무 귀여워서 갖고싶길래 몇번 돌림. 몇 안되는 갈림길로 가다보면 도고온천도 나오고 별관인 아스카노유도 나옴. 아무튼 동네가 작아서 길 잃을 염려는 없다.

이게 그 도고온천 본관. 가기 전에 본 여행블로그 같은데서는 그래도 안에 들어가서 온천은 가능하다고 나와있었는데, 내가 이번에 갔을 땐 보다시피 본격적으로 공사중이고 펜스도 쳐져있어서 못 들어갔다. 확실히 오래 된 건물이란 느낌은 확 든다. 공사 끝나면 또 와보고 싶다.

이쪽은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진 별관 아스카노유. 쿠폰중에 있던 온천 무료쿠폰은 여기서 이용할수 있다. 이왕 온거 한번 들어갔다 왔다. 내부는 꽤 넓고 평범한 목욕탕 느낌...? 물은 좋은것 같았다. 돈 내면 개인실을 빌리는것도 가능한데 난 받은 쿠폰을 쓰고싶어서 그냥 목욕탕만 쓰고 왔다.

온천도 하고 대충 볼건 다 본거 같아서 마지막으로 시계탑 공연을 보고 갈려고 했는데 정각까지 시간이 좀 남길래 시간 때우러 근처 당고집을 찾아서 왔다. Dogo Yukemuri Cafe라는 곳인데 인스타바에하는 예쁜 당고들이 있어서 제법 유명한거 같았다. 2층에 올라가서 앉아서 먹을수 있는데 들어가기전에 신발을 벗어야 했다.

텁텁할까 싶었는데 괜찮았음. 혼자 먹기엔 양이 많았지만...한개짜리도 파는데 저 당고는 두개부터 살수 있었다. 예쁘길래 그냥 저걸로 했다ㅋㅋ실내도 따끈따끈하고 뷰도 괜찮고 분위기가 좋았다.

6시 정각에 가까워져서 시계탑을 보러왔다. 밤이되니 불이 들어와서 더 예뻤다. 정각이 되면 위아래로 길어지며 안에서 인형들이 나와서 왔다갔다 빙글빙글 춤추다가 들어간다. 상당히 짧고 내용도 잘 모르겠지만 (내가 소설을 안봐서도 있겠지만...) 나름 임팩트는 있었으니 봐서 좋았다.

시계탑까지 보고나서 이제 다시 오카이도로 돌아갈 준비를. 타고 온 노면전차를 똑같이 타고 돌아가면 된다.

역 앞에 전시되어있는 봇쨩열차. 실제로 운행도 하는데 운행 시간이 한정되어 있어서 결국 나는 타보지는 못했다.

오는길에 상점가에 들러서 털실 쇼핑을 했다. 일본은 꼭 로컬 수예점이 하나씩 있기 때문에 수예인으로써는 매번 감동의 눈물을 흘리게 된다. 상점 내부도 꽤 넓고 상품 전시도 아기자기하게 되어있고 주인할머니는 앉아서 뭔가 짜고 계시고 넘나 아름다운곳이었다. 나는 로완 실을 하나 사왔는데 한국에서 파는거랑 별로 가격차이는 나지 않았다... (뭐 영국실이니까...

호텔 돌아와서 목욕까지 또 끝냈는데도 (결국 하루에 두번 함ㅎ) 저녁을 못 정해서 거의 9시까지 호텔에서 밍기적거리다가

도미밥을 또 먹으러 가기로..결정! 아침에도 먹었고 다음날 조식으로도 먹을걸 알지만 그래도 제대로 된 식당에서 한번 먹어보고 싶었다. 오카이도역 바로 앞에 카도야라는 곳으로 마츠야마 이곳저곳에 지점이 있는 도미밥 전문점인것 같다(갈때 보니 공항에도 있더라). 다행히 이자카야를 겸하는지 밤 10시까지 운영해서 9시에도 문제 없이 들어갈수 있었다. 근데 들어갈 때 신발을 벗어야 하는데 내가 목욕하고 귀찮아서 맨발에 신발 신고 갔던지라 맨발로 먹어야 해서 조금 부끄러웠다...

먹는 방법도 그림으로 설명 되어있고 한국어 메뉴도 있었다. 확실히 호텔 조식으로 먹은것보다 회가 신선하고 맛있었고 해초가 같이 나와서 식감이 더 좋았다. 난 원래 날달걀 덮밥도 회덮밥도 좋아하는데 그게 둘이 정말 적절히 섞인 느낌이라ㅋㅋㅋ 더 맛있게 잘 먹은거 같음.

아무튼 이렇게 2일째 끝. 다음날은 근교 여행을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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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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