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필] 레이시 스칼렛
해리포터 / 알파드 블랙, 연인 드림
왜 사랑은 늘 날 비참하게 만들까.
…그럴 거면 차라리 처음부터 주지 말지.
| Profile
레이시 헤스티아 스칼렛
Laicy Hestia Scarlet
레이시(Laicy).
레이야. 레시야. 다정하게 불리는 애칭도 좋았지만 굳이 이름으로 불리는 것을 선호하는 것은, 순전히 너 때문이었는데.
헤스티아(Hestia).
가정을 지켜준다는 여신은 그녀의 사랑까진 지켜주지 못했다. 아니, 가정도 지켜주지 않았던가. 제 부모는 죽어버렸으니까.
스칼렛(Scarlet).
제 혈관에 흐르는 피 만큼이나 선명한 눈동자는 늘 오해를 사곤 했다. 그래도 너만은 날 믿어줬었잖아. 근데 왜 이젠 너마저 그런 눈을 해?
■ Gender
Female 여성
■ Age
17세 → 28세
■ Birth
1927년 07월 23일
사자자리 / 루비(평화) / 장미(아름다움)
느릅나무(고결) / #87282E(엄격)
■ Death
1955년 08월 24일
스칼렛-네크로폴리스(가문 공동묘지)
사인 저주에 의한 과다출혈로 사망.
■ Body
162cm, 51kg / 양손잡이
쇄골에 장미꽃 모양의 점이 있다.
남들보다 체온이 낮으며 면역력도 낮은 탓에 쉽게 감기에 걸리곤 한다. 더불에 체력도 좋지 않다보니 몸을 쓰는 일은 거의 하지 않는다.
알파드보다 훨씬 작은 체구로, 알파드가 작정하고 가리면 보이지 않는다. (*본인은 그게 불만인 듯 하다.)
■ Face
검은색 긴생머리, 붉은색 눈동자(#99001C)
3:7 가르마 앞머리, (확신의) 고양이상 눈매
조금은 뻣뻣한 머리칼이 등까지 내려오고 웬만한 고양이보다 날카로운 눈매를 자랑한다. 붉은 눈과 성격은 아버지로부터, 검은 머리칼과 외모는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았다.
* 어릴 적 레이시는 엄마를 닮아 곱슬이었으나 자라면서 아빠를 닮은 직모로 변했다.
■ Blood
Pure-Blood 순수 혈통
■ House
그리핀도르(Griffindor), 7학년 → 졸업
■ Wand
흑단나무, 용의 심근, 11인치, 매우 견고함.
그녀의 머리색 만큼이나 새까만 지팡이.
■ Address
Scarlet Mansion, Roseum Forest-Avimore, UK-Scotland.
영국-스코틀랜드, 애비모어-로지움 숲(가상), 스칼렛 저
■ Job
무직 / 무소속
■ Career
추가예정
■ Image
Symbol | 🍒, 🥀, 🐈⬛
Color | 붉은색
Flower | 시든 장미
Animal | 검은 고양이
Keyword | #무심한, #조용한, #예민한, #잠이_많은, #나태한, #불운한, #유리멘탈, #외강내유
■ Summary
꽃이 피지 않는, 가시 덤불.
스칼렛 부부의 외동딸이며, 알파드 블랙의 소꿉친구이자 약혼녀.
■ Keyword
#무심한, #조용한
조용하다 못해 말 수가 없다. 말 못하는 벙어리 마냥, 입을 꾹 다물고 산다. 먼저 말 걸지 않으며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끔, 인기척을 지운다.
만사에 유연하고 태평한 성격이다. 이래도 그만, 저래도 그만. 그래서 세상사에 무관심하다. 누가 노려보건 수군거리건 신경쓰지 않는다.
호불호가 확실해서 타인에게 선을 긋는다. 가령 개인사같은 일이 그렇다. 알파드에게도 알려주지 않을 것이다. 절대로.
#예민한, 까칠한
반대로 상당히 예민하다. 누가 다가오는 것을 바로 눈치채며 항상 경계하고 있다. 누군가 자신을 건드리는 것도 만지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다. 씨끄러운 것도 싫어하여 늘 조용한 곳을 찾는다.
그러나 제 지인 앞에서는 솔직한 편인데 오랫동안 알고 지낸 소꿉친구―알파드에게는 특히 그렇다. (덕분에 알파드가 뒷목잡는 일이 많다고.) 그마저도 이제는 레이시가 거리를 두면서 멀어졌지만.
#잠이많은, #나태한
추가예정
#겁이많은, #정의로운
정의를 믿진 않지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곪다 못해 썩어버린 마법세계를 혐오하며, 순혈 가문 또한 싫어한다. 그래서 대의를 위해서라며 사람을 해치는 톰 리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 Character
의외로 두 번의 연애 경험이 있다. 처음엔 알파드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부정하기 위한 연애였고, 그 다음엔 인정한 이후, 알파드를 포기해보려 한 연애였다.
■ Areas
(애칭) 레이, 레시
🐻❄️ → 🥀
스칼렛, 레이시, 레이 → 로즈
🥀 → 🐻❄️
블랙, 알파드, 알피 → 도련님 → 알
■ Hogwarts Day's
너의 용기는 누구보다 차갑구나.
원래라면 27년 7월 생이니 38년에 입학했어야 하지만 일신상의 이유로 호그와트 입학 명부에 이름이 적히지 않아, 1년 늦게 편지를 받고 39년에 입학했다.
유명한 모자걸이. 스칼렛 가문은 블랙 가문 만큼이나 '슬리데린'만 배출하기로 유명했으나, 안타깝게도 그녀에겐 더이상 야망 따윈 남아있는 것이 없었다. 그러나 드러나지 않는 용기만이 작게 남아 있었던 것을, 고드릭 그리핀도르는 무시하지 않았다.
그리핀도르는, 생각 이상으로 포근했고 좋았으며 안전했다. 그녀가 그리핀도르에 들어간 이후부터 제 사촌들은 더이상 그녀를 괴롭히지 않았으므로. 그녀의 눈동자 만큼이나 사방이 붉은 사자굴이나, 두려워하긴 커녕 친근히 다가오는 사자들 덕분에.
■ Study
선택 과목은 머글학, 신비한 동물 돌보기. 6학년 때는 연금술 수업도 수강한다.
좋아하는 과목은 머글학 수업. 마법을 빼면 넌 아무것도 아니라는 말은 아주 오랫동안 그녀를 괴롭혔다. 머글의 존재를 알게 되기 전까지는.
싫어하는 과목은 마법의 역사 수업. 호그와트에 들어오기 전, 스칼렛 가문에서 받은 교양 수업의 트라우마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질리도록 들은 순혈우월주의는 고문이나 다름 없었다.
평균 성적은 O(특출남) 3개, E(기대 이상) 4~5개, A(그럭저럭 괜찮음) 2~3개.
■ Patronus
불가능하다.
무엇보다 본인에게 시도하려는 의지조차 없다.
■ Animagus
검은 고양이
<마법부 등록, 공식 애니마구스>
어릴 적에 간신히 성공한 마법은, 오랫동안 든든한 아군이 되어주었다. 그녀가 제 사촌들을 피해 도망칠 수 있게 도왔으며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게 해줬다.
가끔 알파드가 너무 미워 견딜 수 없을 때면, 고양이의 모습으로 다가가 얼굴을 햘퀴곤 한다.
■ Favorite
부모님, 집요정
체리 파이, 체리 주스
검은 고양이, 사자, 그리핀도르
멜리사 칼렌
■ Hate
알파드 블랙, 아브락사스 말포이, 톰 리들
겨울, 북극, 추운 것, 얼음, 냉수, 차가운 것
제 사촌들, 사랑
■ Item
시든 장미와 하얀 꽃병 | 그녀가 가는 곳에는 늘 시든 장미가 있었다. 설령 갓 피어난 장미라도, 그녀의 손이 닿으면 늘 시들어버렸으니까.
밴드와 붕대 | 그녀는 자주 다쳤다. 운동 신경도 좋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불행을 피해가지 못했다. 장미 가시에 찔리지 않는 날이 없었던 것처럼.
■ Specialty
추가예정
■ Hobby
장미 가시 다듬기
고양이한테 간식 주기
■ Interest
추가예정
■ Habit
금지된 숲에서 울기
불안하면 구석에서 웅크리기
■ Boggart
제 눈 앞에서 살해당하는 부모님
■ Lover
…왜 항상 사랑은 나한테만 잔인할까.
알파드 블랙(Alphard Black). 차마 미워하지 못해, 떠나지도 못하는 첫사랑. 소꿉친구다. 그의 어머니와 제 어머니가 같은 기숙사 출신에 절친이었으므로. 그래서 그들은 어릴 적부터 약혼을 하기로 정해졌다. 비록 당사자들의 의견은 조금도 반영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그래서 알파드의 제안을 수락했다. 알파드는 자유로운 것을 좋아했고 그것은 그녀도 마찬가지였으니 그들의 이해관계는 금방 맞아 떨어졌다.
언젠가 파혼하게 되더라도 우린 친구로 지내자고.
덕분에 서로에게 누구보다 가까웠지만 비밀 또한 누구보다 많이 만들었다. 서로의 사정을 깊게 묻지 않고 궁금해하지 않는 것이 그들의 의리였고 우정이었다.
그래서 숨겼다. 항상 사랑은 그녀에게만 잔인했으니까. 사랑은 늘 그녀에게서 소중한 것을 훔쳐가고 부쉈으므로. 이 관계마저 무너질 것이 두려워서.
아무것도 아닌 척 틱틱 거리고 까칠하게 굴고 감정을 숨겼다. 너는 네 앞에서만 내가 이상하다고 했지. 그래, 틀린 말 하나 없다. 난 네 앞에만 서면 내가 아니게 돼. 그만큼 소중해.
그런데 언제부터였지.
기어이 사랑이, 내 소중한 것을 빼앗아가기 시작한 게.
네가 어느 순간부터 멀어지는 걸 알았는데도 잡지 못했던 것도. 오랜만의 약속도 깨버리고 달려가는 것도. 점차 무심해지는 시선도. 온기가 냉기가 되어버린 것도, 전부 다.
그래. 네가 누굴 사랑하고 있는지 알게 된 그 순간부터였다. 단 한 번도 듣지 못한 다정한 목소리로 부른 그 이름을 들은, 그 순간부터였어.
"멜, 아가씨."
겨우 지키고 있던 별마저 제 곁을 떠나버릴 걸 알았을 때.
그녀는 사랑에 좌절했다.
■ Family
제리 스칼렛(J. Scarlet)과 로렌 브라운(R. Brown) 사이에서 무남2녀 중 첫째로 태어났다.
두 사람 다 슬리데린 출신이었으며 서로에게 사랑에 빠져 결혼했다. 사랑의 결실로 레이시가 태어날 때까지만 해도 그들은 그렇게 행복할 줄 알았다.
참 불행하게도. 두 사람 다 살해당하고 말았다. 그의 어머니를 짝사랑하다 못해, 그녀를 포기하지 못한 남자에 의해서. 그것도 어린 레이시와 동생의 눈 앞에서.
때문에 레이시는 아직 어렸던 동생의 눈을 가렸다. 그리고 기억을 지웠다. 부모님과 자신에 대한 것이었다.
루시아 스칼렛(L. Scarlet). 레이시와 5살 터울이 지는 여동생으로 현재는 스칼렛 가문의 다른 친척에게 입양되어 살고 있다. 이는 루시아의 기억을 지운 레이시의 부탁으로, 덕분에 루시아는 친척의 사랑을 받으며 자랐다. 그게 가능했던 건 루시아는 레이시와 닮지 않았기 때문이다. 루시아는 스칼렛 가문 특유의 붉은 머리칼을 가지고 태어났고 눈동자는 어머니를 닮았다. 그리고 더 다행인 것은, 루시아는 성격도 어머니를 닮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름조차 외우기 싫은 사촌들도 있다. 가령, 테드나 빈센트 같은.
테드 스칼렛(T. Scarlet)은 대놓고 그녀를 싫어했다. 대놓고 발을 걸은 적도 있었고 싫다는데도 쫓아온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한 번은 왜 싫어하느냐고 물었더니, 내가 자신과 안 놀아줘서 랜다. 그때 레이시는 정말 어이가 없었다. 그래도 테드 정도면 귀여운 수준이었다.
빈센트 스칼렛(V. Scarlet)은 정말 상종하기 싫은 인간이었다. 대놓고 하지 않으나 은근하게 말로 속을 긁고 비꼬았으니까. 넌 마법 빼면 아무것도 아냐. 그 말도 빈센트에게 들었다. 이 인간은 도통 알 수 가 없다. 그렇게 싫으면 죽이랬더니 충격받은 사람 마냥 굳더라.
■ Friends
멜리사 칼렌(M. Kallen). 무어라 정의하기 참 어려운 사이. 처음 만났을 땐 친구였다. 알파드의 친구, 알파드의 약혼녀로 만나 가끔 알파드의 욕을 하기도 했다. 그랬었다. 그녀를 보는 알파드의 눈을, 거기에 담긴 감정을 알아채기 전까지는. ……차라리 미워할 수 있었으면 맘이 편했을까.
오리온 블랙(O. Black). 블랙 가문 사람들 중에서, 레이시가 편하게 여기는 얼마 안되는 사람 중 하나. 레이시에게 함부로 말하지 않고 하찮게 여기지도 않으며 예의를 지킨다. 알파드랑 약혼한 거에 대해서 레이시가 아깝다고 생각하는 편.
■ Hostile
아브락사스 말포이(A. Malfoy).
톰 리들(T. M. Riddle).
발부르가 블랙(B. Black).
■ Others People
추가예정
■ Fast Story
그녀의 삶은 사랑에 저주받은 것 같다.
약혼자라며 소개된 너를, 처음 만난 어린 시절부터. 네 웃음이 뭐라고, 내 손을 잡아준 게 뭐라고. 사촌들을 막아준 게 뭐라고. 이름을 불러준 게 뭐라고.
그래서 알파드와 약혼을 하게 되서, 솔직히 기뻤다. 근데 그는 아니더라. 자유를 갈망한 별은 자신의 발목을 묶는 약혼이 싫다고 했다. 그러나 크게 상처받지 않았던 것은, 아직 자신이 그를 그렇게까지 좋아하진 않는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런데 8살의 생일 날.
부모님이 돌아가시자 상황이 바뀌었다. 어머니를 잊지 못해 미친 남자가, 제가 가질 수 없으면 죽이겠다더라. 그러곤 진짜 두 분을 다 죽였다. 그녀가 보는 앞에서.
고작 사랑이 뭐라고 부모님이 죽어야 한단 말인가. 사랑이 뭐라고 이렇게까지 하냐고. 그때 처음으로 그녀는 사랑이 좀 두려워졌다. 사랑에 빠지면 다들 저렇게 되는 건가?
그러면 난 사랑하지 말아야지.
그 어린 나이에, 그녀는 다짐했다. 그래서 알파드의 제안을 수락했다. 알파드는 자유로운 것을 좋아했고 그것은 그녀도 마찬가지였으니 그들의 이해관계는 금방 맞아 떨어졌다.
언젠가 파혼하게 되더라도 우린 친구로 지내자고.
덕분에 서로에게 누구보다 가까웠지만 비밀 또한 누구보다 많이 만들었다. 서로의 사정을 깊게 묻지 않고 궁금해하지 않는 것이 그들의 의리였고 우정이었다.
■ Love Story
그랬는데.
위험할 때면 귀신같이 나타나고 안 불러도 불쑥 나타나고 말하지 않아도 제 생각을 아는, 그 모든 게. 그녀가 뒤늦게 제 마음을 자각하게 만들었다. 알파드 블랙을 사랑해버렸다는 걸.
바보같이. 알파드는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데.
그 날, 그녀는 처음으로 울었다. 항상 사랑은 그녀에게만 잔인했다. 그래서 숨기기로 했다. 사랑은 늘 그녀에게서 소중한 것을 훔쳐가고 부쉈으므로. 이 관계마저 무너질 것이 두려워서.
아무것도 아닌 척 틱틱 거리고 까칠하게 굴고 감정을 숨겼다. 너는 네 앞에서만 내가 이상하다고 했지. 그래, 틀린 말 하나 없다. 난 네 앞에만 서면 내가 아니게 돼. 그만큼 소중해.
그런데 언제부터였지. 기어이 사랑이, 내 소중한 것을 빼앗아가기 시작한 게.
"알파드 선배님, 제가 선배님을…!"
"미안한데, 나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
다 고백하지도 않았는데 알파드는 말을 끊었다. 저를 보고 울먹이는 여후배는 돌아보지도 않더라. 저 아이는 큰 용기를 내서 고백한 것일텐데.
그러다 그걸 지켜보던 그녀와 눈이 마주치자 알파드는 시선을 피했다. 그제야 모든 게 이해가 되는 것이다. 갑자기 생긴 거리감도. 제가 부르는 걸 듣지 않고 무시하는 것도.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서였구나. 그랬구나. 내가, 방해를 했구나. 하긴 내가 너무 눈치가 없긴 했지.
…누군지 모르지만 부럽다.
저 알파드 블랙의 사랑을 받게 될 사람이. 무려 알파드가 먼저 좋아한 사람이라니. 그간 알파드 블랙의 다사다난한 연애사를 떠올린 그녀가 울음을 삼켰다. 그 상대가 너무 부러워서 토할 것 같았다.
그 상대가 누구인지 알게 되는 데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멜. 아가씨."
생전 들어본 적 없는 목소리였다. 그렇게 다정한 목소리도, 눈빛도, 손길도. 레이시 스칼렛은 모르는 것이었다. 그래. 오직 멜리사 칼렌에게만 주어지고 허락된 것들.
아. 단순한 첫사랑이 아니었구나. 그 사람이 선배였구나. 그 사랑이 지금도 현재진행형이었구나. 정말 토할 것 같다. 부럽고 질투가 나서. 하필 그게 선배라서. …왜 하필 선배였을까. …왜 하필 선배여서, 난 노력해보지도 못하고 사랑을 접어야만 할까.
……그래. 아브락사스 말포이. 네 말이 맞았어. 그냥 시작부터 잘못된 거였어. 호그와트에 오지 말았어야 했어. 아니, 그 전부터. 알파드와의 약혼을 어떻게든 물렸어야 했어. 그랬으면 이렇게 아프진 않았을 테니까.
그 날 레이시는 펑펑 울었다. 이룰 수 없는 사랑이, 고백조차 할 수 없는 마음이, 차마 미워하지도 못하는 우정이 괴로워서 울었다.
그래서 레이시는, 제 인생에서 알파드 블랙을 지우기로 결정했다.
더이상 인사하지도, 말을 걸지도 않았고 이름을 부르지도 않았다. 가능한 마주치지 않도록,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피해다녔다.
그리고 파혼을 선언했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지금, 약혼을 지속할지 말지에 대한 선택권은 그녀에게 있었으므로. 때마침 스칼렛이 성에 차지 않았던 블랙이, 옳다구나 수락했으므로. 그들은 이제 약혼한 사이도 아니게 되었다.
아마 그 일로 알파드 블랙이 절 신경쓰게 되리라곤, 예상치도 못했을 것이다.
■ Et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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