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꿀이다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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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괴물들이 돌아다니는 날이 다가왔다. 정확히는 괴물의 탈을 쓴 사람들이 돌아다니는 날이다. 하지만 진짜로 괴물이 섞여있다고 해도 놀랄 일은 아닐 것이다. 실감나는 눈알과 핏줄 분장, 진짜로 판타지 세계에서 사온것같은 복장과 무기 모형, 동네 마켓에서 파는 싸구려 코스튬, 하얀 천에 구멍을 내서 만든 간단한 보자기 유령 복장…. 메리는 소다와 함께
큰 푸딩을 한 입 가득 물자 혓바닥 위로 사르르 녹아내린다. 삶아지다 만 계란의 껍질을 깨서 흐르는 액체도 고체도 아닌 것을 입에 들이부은 느낌이지만, 맛은 정말 좋다. 불행하게도 코감기에 걸린 메리는 일주일간 꼼짝없이 코가 막힌 상태로 살아야 했다. 시도때도없이 흐르는 콧물을 닦아내느라 동이 난 휴지, 헐어버린 코, 반쯤 감겨버린 눈은 얼마나 많은 고
장마가 시작될 것이라는 뉴스는 틀리지 않았다. 하늘이 빠르게 어두워지고 습한 공기가 대지에 낮게 깔리면서 새들은 낮은 하늘을 날았고 개미들은 높은 지대를 향해 올라갔다. 비가 내리기 전에 그것들을 관찰하고자 마음먹고 집을 나섰던 메리는 그러한 환경 변화들을 공책에 기록하고 사진으로 찍었다. 찰칵! 필름 카메라처럼 찍히는 소리를 제법 잘 흉내내는 디지털 카메
복지 정책의 일환으로 공원 환경 조성에 돈을 붓자 그 결과가 빠르게 나타났다. 푸른 녹지가 조성되고 그 위를 알록달록한 색으로 덮은 예쁜 꽃들이 시각과 후각을 자극하는 아름다운 공간으로 바뀐 것이다. 마을 신문에 기사가 나고 마트에서 장을 보던 사람들의 입을 타며 퍼진 소문은 사람들을 끌어모았다. 디즈니랜드에 놀러가고 싶다고 조르던 아이들이 불만스런 표정을
꽈지직! 날카로운 소리가 들렸다. 무언가 부피있고 무거운 것이 찢기는 소리처럼 들렸다. 그 소리는 창문 바로 밖에서 들렸다. 메리는 이 소리가 심상치 않은 일이 생길거라는 징조로 여기고 노끈과 초콜렛이 든 크로스백을 집어들었다. 이상한 일이 일어나는 공간은 높은 확률로 이런 물건들이 소용 없어지지만 무언가를 대비하고 있다는 안정을 얻을 순 있었다. 어깨에
메리의 눈에 클로버가 보였다. 자연스럽게 네잎클로버를 찾던 그는 하얀 꽃이 활짝 피는걸 목격했다. 이미 활짝 피어있던 것이 아니고 하얀 꽃잎이 순식간에 펼쳐지는 모습을 본 것이다. 바람이 불지 않는 그곳에서 살랑살랑 흔들리기까지 하는 그 기묘한 꽃을 바라보던 메리가 손을 뻗었다. 이 믿을 수 없는 모습을 소다에게도 보여주기 위해 맨손으로 흙을 파기 시작한
조각조각 흩날리는 유리조각을 본 적이 있는가? 비산하는 날카로운 잔해가 바닥에 떨어지면 그 일대는 엉망이 된다. 침묵 속에서 메리 스윗은 자신의 손에서 미끄러져 산산조각이 난 유리컵의 색깔이 반투명한 노란색이었음을 기억하고 있지만 확신을 가지지 못했다. 왜냐하면 원형을 찾을 수 없게 된 유리컵 조각들은 붉은색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이상한 일이야.” 자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