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박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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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오면 과거의 사랑이 잊지 않고 찾아온다. 올해도 어김없이 장마가 시작됐다. 열어둔 베란다 문을 닫으려 선례가 발걸음을 재촉하다 멈춘다. 비 오는 소리는 그녀의 마음을 싱숭생숭하게 했다. 삼 개월 전 이사한 집은, 제법 크고 안정적이다. 깔끔한 아일랜드 식탁, 광택이 나는 갈색 소파와 85인치 TV. 선례의 눈은 현재가 아닌 과거를 보는
0. ‘타나토스’는 저승에서 가장 유명한 장례 업체다. 사장 하데스는 1만 년간 이 회사를 운영하는 신비한 인물로, 악명 높은 타나토스를 지난 1만 년간 단 한 번의 위기에 빠트린 적 없이 잘 운영해 왔다. 하데스에 관한 소문은 타나토스만큼이나 위상이 높으면서 무성했다. 대부분 얼토당토않은 소문이었지만 무료하고 지루한 저승에서 하데스에 관한 소문은
마법의 연필 작가인 시아는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동화를 쓰며 살았다. 어느 날, 시아는 창고를 치우던 중에 전 세입자가 두고 간 상자 하나를 발견한다. 커다란 상자를 열어보니 연필 한 개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연필은 무지갯빛으로 아주 고운 색을 가지고 있었다. 마침, 연필로 글을 써보고 싶었던 시아는 곧장 종이에 아무 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