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창작 시리즈

[환상 동화] 마법의 연필

머리없는 집 by 박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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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연필

 

 

 

 

작가인 시아는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동화를 쓰며 살았다. 어느 날, 시아는 창고를 치우던 중에 전 세입자가 두고 간 상자 하나를 발견한다. 커다란 상자를 열어보니 연필 한 개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연필은 무지갯빛으로 아주 고운 색을 가지고 있었다. 마침, 연필로 글을 써보고 싶었던 시아는 곧장 종이에 아무 이야기나 쓰기 시작했다.

 

작가 메이런은 길을 걷다 펜 하나를 주웠다. 그런데 이 펜에는 신비한 능력을 갖추고 있었는데 그건 바로 펜이 이야기를 스스로 쓰는 것을 발견한다.

 

시아는 연필로 첫 문장을 써보았다. 사각사각하고 부드러운 소리와 함께 보석 같은 색깔로 매끄러운 짧은 문장 하나가 완성됐다.

 

“음. 마음에 들어. 발견보다는 알아냈다가 낫나? 우연히 발견했다라고 뒤에 써볼까 아니면? 흠…….”

 

그는 자신의 턱을 문지르며 말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방금 그가 쓴 글처럼 연필을 쥔 손이 제멋대로 움직이더니 다음 이야기를 써 내려가기 시작한 것이다. 시아는 패닉과 놀라움에 사로잡혔지만, 홀린 듯 이야기를 읽었고 다음 내용이 너무나 궁금한 나머지 연필을 놓지 않았다. 어느새 1시간하고 20분이 조금 지나자, 연필은 뚝 하고 쓰기를 멈췄다. 시아는 조금 전 자신이 겪은 일들과 연필을 번갈아 가며 쳐다봤다.

 

“내가 지금 꿈을 꾸는 건 아니겠지. 볼을 꼬집어볼까. 아야! 통증이 있는 걸 보니 꿈은 아닌데. 이거 신기할 물건이네. 거기다 어떻게 쓰는 내내 닳지 않는 거지? 이야기를 짓는 마법의 연필이라……신기해라.”

 

시아의 말처럼 연필은 조금도 닳지 않았고 처음 원형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시아는 종이 위에 빼곡히 쓰인 이야기를 읽어보았다. 글을 다 읽은 시아는 아주 깜짝 놀랐다. 그 이유는 바로 자신이 쓴 글보다 훨씬 좋은 글이 탄생했기 때문이었다.

 

동화는 매력적이고 흡입력 있으며 주인공뿐만 아니라 조연들과 풍경까지도 생명력을 가진 것처럼 생생하고 자유로웠고 매끄러운 대화나 주변의 묘사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시아는 다시 턱을 쓰다듬으며 이 아까운 글을 자신만 읽기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아는 이 동화를 출판사에 투고하면 어떨까란 생각을 했다. 그는 최근에 궁핍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는 동화 작가였는데, 그가 쓰는 동화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전혀 없었다. 동화로 돈을 번적도 있었지만 아주 조금이었다. 여전히 서점에 가면 싸게 파는 코너에 진열돼 있다.

 

얼마 전까지 출판사에 몇 번이나 새 동화를 투고했지만, 번번이 떨어졌고 그동안 일해서 모아둔 돈도 모두 다 써버려 시아는 빈털터리나 마찬가지였다. 거기다 그는 새에게 나눠줄 딱딱한 빵을 빵집에서 받아와 묽은 수프와 함께 식사를 해왔다. 하지만 그마저도 남는 빵이 없을 때가 더 많았고 그런 날은 묽은 수프와 물이 식사의 전부였다.

 

그는 자신의 손에 들린 종이를 가만히 보며 생각했다. ‘어차피 아무도 연필이 스스로 글을 썼다고 생각하지 못할 테니 이대로 나만 입 다물고 있으면 돼.’ 그는 출판사에 원고를 내기로 결심했다. 그로부터 얼마 뒤 한 통의 편지가 도착했다. 소량의 돈을 받을 거란 예상과는 다르게 시아는 출판사로부터 자신이 그동안 일해서 번 돈보다 더 많은 돈을, 원고료를 받게 되었다.

 

시아는 양심이 따끔했지만, 그 돈으로 그동안 밀린 집세와 식료품점에서 감자와 롤빵, 버터 그리고 우유와 딸기잼과 스콘도 배불리 먹고 잠도 푹 자고 아주 행복한 생활을 했다. 그리고 천금 같은 기회를 주신 하느님에게는 더 정성스레 감사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는 자신이 성실하고 게으름 피우지 않아 이 같은 행운을 거머쥐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다음 동화는 연필이 아닌 자신의 글을 쓰리라 마음먹고 창작 활동에 열을 올렸다.

그동안은 배불리 먹지 못하고 돈 걱정에 제대로 잠들지 못해 글이 몇 번이나 막혔는데 지금은 모든 것이 기운 넘치고 활기와 열정만 가득해 글이 아주 술술 잘 써졌다. 2주에 걸쳐 그의 새로운 동화가 완성되었다. 결말도 마음에 들고 동화 스토리도 이만하면 괜찮다는 생각이 들어 출판사에 원고를 보냈다. 하지만 이번엔 반려 통보와 함께 지난번에 쓴 동화처럼 획기적이고 생생한 인물 묘사 그리고 재치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시아는 출판사의 쓴소리에 조금 기운 빠지기는 했지만 다시 한번 자신의 동화를 써서 보냈다. 하지만 두 번째도 반려 통보를 받았다. 거기다 이번에는 전보다 더 날카롭고 비판적인 답변이 돌아왔다. 세 번째 동화는 답변도 없이 반려되었다.

 

어느새 겨울이 찾아오고 연필이 쓴 글로 벌어들인 돈은 벌써 다 떨어져 시아는 다시 배고픈 생활이 시작되었고 그의 활기와 열정은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순식간에 사그라들고 다시 절망과 실의에 빠졌다. 요란하게 덜컹대는 창문, 문 사이사이로 들어오는 찬 기운에 잔뜩 몸을 움츠리며 시아는 부러진 성냥으로 어떻게든 불을 피워보려 했지만,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이 난로에 떨어지는 바람에 조금도 불이 붙지 않았다. 시아의 턱과 이빨은 쉴 새 없이 딱딱거렸고 피부와 손은 잔뜩 부르텄다.

그는 조금이라도 빨리 난로에 불이 붙게 하기 위해 구부린 몸을 엉거주춤하며 종이를 찾으러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그때 그의 눈에 책상 한 귀퉁이에 얌전하게 놓여있는 무지개 연필이 들어왔다. 빨주노초파남보. 예쁜 무지개는 제 색도 모습도 잃지 않았다. 책상 앞에 와 연필을 집어 든 시아는 생각에 빠졌다.

시아는 지난 며칠간 지독하게 허기를 느꼈고 추위 때문에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엉망인 생활을 했다. 이 연필이 벌어들인 돈으로 롤빵과 따뜻한 수프가 머릿속에 떠올랐다. 거기까지 생각한 시아는 눈을 번쩍 뜨고 이번 한 번만 더 연필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동화는 하루 만에 완성됐다. 그리고 연필의 도움으로 이번에도 그는 아주 완성도 있고 좋다는 평과 함께 첫 번째 원고보다 더 많은 원고료를 받게 되었다.

 

배고픔과 위기가 넘어가고 시아는 처음으로 자신의 이야기에 자신 없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그간 자신이 써 온 글과 연필이 쓴 글들을 비교해 보았다. 확실히 자신이 쓴 이야기보다 연필이 더 글을 잘 쓴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눈을 질끈 감았던 뜬 시아는 자신의 쓴 동화를 난로에 던져버렸다. 타닥타닥 타오르는 종이들을 무감 없이 바라보며 그는 더 이상 배고픔과 추위 그리고 이 지긋지긋한 추위와 가난에서 벗어나게 해 줄 것은 자신의 이야기가 아닌 연필이라 생각하게 된다.

 

언덕 위의 근사한 집으로 이사를 한 시아는 거기서 세 번째 동화를 완성한다. 그리고 네 번째 동화까지 연달아 대박을 터트리면서 이번에는 상까지 받게 되었다. -그전에 그가 썼던 인기 없던 동화도 품절되어 재출간 되었지만, 품절되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그대로 절판이 되어버렸다.- 어쨌든 그는‘다음 창작활동으로 인해 바빠서 참여하지 못한다는’ 편지를 보내고 시상식에 참여하지 않아 상은 집으로 배달되었다. 사실 그가 시상식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얼마 전 집에서 벌였던 한 파티 때문이었다.

 

사람들은 시아에게 이야기를 들려달라며 졸랐고 시아는 아주 오래전에 자신이 쓴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 그들은 매우 환상적인 이야기라며 찬사를 보냈다.

 

시아는 좀 어리둥절했다. 그때는 거들떠보지도 않더니 이제 와서 내 이야기에 열광하고 귀를 기울이는 이유가 뭘까 하고 말이다. 그때의 자신과 지금의 자신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는데 말이다.

 

하지만 그는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웃고 떠들면서 그 사실을 금방 까먹어버렸습니다. 하지만 한 번 생긴 의심(댐)의 균열은 언젠가 깨지기 마련이었다.

 

다섯 번째 동화도 엄청난 인기를 끌었고 이제 시아는 엄청나게 유명한 동화 작가가 되었다. 팬레터도 받고 선생님이라며 사람들에게 존경과 인사도 한 몸에 받았다.

이제 그는 톨스토이나 도스토옙스키 같은 대문호와 같은 위대한 작가들과 같은 반열에도 올랐지만, 그는 조금도 기쁘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것들은 그의 손으로 이룬 것이 아닌 연필이 이룬 것이기 때문이었다.

 

어느 순간부터 그는 외출이나 파티를 열지 않았고 사람들을 피하기 시작하더니 집에 완전히 자신을 고립시키기에 이르렀다. 왜냐하면 자신이 쓴 이야기조차 자신이 쓴 것처럼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는 모든 것을 의심했고 신경쇠약과 의심 그리고 두려움에 휩싸였다. 자신이 쓴 소설이 모두 연필이 쓴 거라는 망상까지 했다. 거기다 더 최악인 것은 그에게 얄팍하게 남아있던 상상력과 글을 쓰고자 하는 욕망이 완전히 사라진 것이다. 그는 더 이상 즐겁지 않았고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것도 싫었다. 모든 것이 지겹고 지루했다.

 

여섯 번째 동화를 시작하고부터 그 느낌이 온몸에 들러붙어있다는 걸 더 확실시하게 되자 이제는 연필이 도구가 아닌 살아있는 사람처럼 느껴졌고 자신이 도구처럼 느껴졌다.

그는 점점 미쳐갔다. 헛소리와 망상, 불안과 무기력, 불면증에도 시달렸다. 그는 늘 집을 환하게 만들어 놓았는데도 늘 어둡게 느껴졌다.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잃어버리는 느낌에 마치 자기 자신이 쪼개지고 분해되는 것처럼 느껴졌지만 시아는 한 번 잃어버린 용기와 창작에 대한 열망을 어떻게 해야 다시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지 까먹어 버렸다. 아니, 잊은 척했다. 왜냐하면 누가 봐도 마법의 연필이 쓴 동화가 자신의 이야기보다 훌륭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그렇게 모든 것을 가졌지만 동시에 잃어가고 있었다.

 

여름이 오고 열세 번째 동화의 출간을 앞둔 폭풍우 치는 어느 밤 시아는 여전히 깊은 상실과 슬픔에 빠져있었다. 그는 손가락을 딱딱하며 책상을 두드리고 있었다. 이번 소설도 분명 편집자의 마음에 들 것이다. 하지만 언제까지 이렇게 살 거지.

 

시아는 이대로 죽을 때까지 -많은 사람들을 속이고- 자신이 쓰지도 않은 소설로 돈과 명예를 갖느냐 아니면 다시 예전처럼 배고프고 가난한 인기 없는 소설가가 될 것인지 그 기로에 서서 지난날을 돌아보았다. 시아는 창밖을 바라보았다. 어느새 밖은 폭풍우가 그치고 조용히 빛과 함께 무지개가 반짝 뜨고 있었다. 시아는 입을 벌리고 감탄했다.

그리고 시아의 안에 작은 빛이 반짝하며 움직였다.

조용히 제 자리에서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데도 매일 같이 성실하게 자연은 모든 것을 조용히 자신의 할 몫을 하고 있었다. 시아는 무지개와 해를 보며 마음속 깊은 곳에 조용히 울리는 이제는 잊어버렸다고 생각했던 작디작은 희망을 조용히 들여다보았다. 그리고 그는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그림자가 길어지려면 빛이 있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무지개를 보려면 비가 와야 한다는 아주 작지만, 단순한 것들을 말입니다. 그는 무지개를 보며 눈물을 흘렸고 드디어 그동안 자신이 외면했던 것들에 대해 결심을 내렸다.

 

 

“세실, 소문 들었어요? 언덕 위에 그 소설가가 오늘 아침에 집을 싼값에 내놓고 재산 그리고 그간 쓴 소설을 가난한 자들에게 위해 기부하고 떠났다는 이야기 말이에요.”

 

“네, 들었어요. 모든 것을 포기하다니 정말 이상한 이이죠, 디에나. 그런데 그 소설가 그 집을 떠나는 이유가 정확히 뭐였어요?”

 

“그건 아무도 모르죠. 원래부터 작가란 것들은 하나같이 제멋대로에 신경이 예민하니 이번에도 변덕을 부린 거 아닐까요. 왜 전에 파티를 열었다 영영 닫은 것처럼 말이에요. 아니면 과시욕이거나. 요즘 수도에서 유행하는 예술가들이 한 번씩 걸린다는 병. 그게 뭐였더라. 아! 결핵.”

 

“맞아! 그럴 수도 있겠네. 아니면 젠체하고 싶었던 걸지도 모르죠. 뭐 그것도 아니라면 자신의 내적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한 건지도 모르죠.”

 

“그것도 일리 있네요. 당신 말처럼 여행을 떠난 이유가 어쩌면 새로운 새 소설을 위해 떠난 걸지도 모르죠. 그 작가 양반 연달아 대박 터트렸으니 이제 슬슬 쪽박을 찰 날도 멀지 않았으니 어쩌면 그게 무서워서 도망친 걸지도 모르죠. 호호.”

 

“정말 당신 말처럼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그렇지만 그 집에 있는 것들을 완전히 포기한 건 꽤 과감한 결정이었어요. 우리같이 가난한 농민들은 절대 못 하죠. 어휴, 그 재산만 해도 어마어마하다는데, 정말 미치광이거나 당신 말처럼 병에 걸린 걸지도 모르죠. 그 결핵 말이에요.”

 

"아니면 분명 그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게 분명해요. 요새 그 문제가 되는 대필자 그런 것들 말이죠."

 

"어머, 그럴 수도 있겠네요. 신문에 대필에 관한 건 안 나왔나요?"

 

"네. 오늘 아침 신문에 아무것도 없었어요. 뭐 만일 대필 작가를 썼다면 곧 밝혀지겠죠. 참, 세실 그런 데 아까부터 관심이 많은데 그 소설가 집에 관심 있어요?"

 

"어휴, 먹고 살기도 바쁜데 내가 그 집에 왜 관심을 두겠어요. 호호. 난 관심 없어요. 전~혀. 그리고 아무리 재산이 많아도 병에 걸린 사람 집에는 들어가고 싶지 않아요, 전"

 

"그렇죠. 저도 그래요. 호호."

 

“호호호.”

 

“호호호.”

 

두 여인은 거기서 10분가량 더 수다를 떨고 눈치를 살피다 서둘러 자기 집으로 돌아가 자기 남편을 닦달해 그 집을 얻기 위해 동분서주 했다. 훗날 그의 집이 누구에게 팔렸는지 모르겠지만 두 여인에게 팔리지 않는 것만은 분명하다.

 

그 뒤 시아는 어떻게 되었을까? 시아에 대해선 독자인 당신이 누구보다 궁금해할 테니 한 가지 사실을 알려 주겠다. 그는 연필을 자신의 저택 깊숙이 아무도 모르는 곳에 숨겨 두고 떠났다. 그러자 시아는 지금껏 자신이 가지고 있던 병과 증상들이 싹 나았으며 상상력을 되찾았다. 이제 그는 다시 자신만의 글을 쓰기 시작했고 편집자에게 동화를 보냈다. 편집자는 실망스럽다며, 기존의 그 느낌이 안 산다며 반려 편지와 함께 소설을 돌려보냈다. 편집자의 실망에도 불구하고 시아의 입가엔 조용하지만, 차분한 미소가 띠어있었다

시아는 창조의 기쁨을 앞으로도 느낄 것이고 -설령 잃어버려도 그는 자기 인생의 키를 다른 누군가의 손에 쥐여주는 어리석은 짓은 두 번 다시 하지 않을 것이다.- 죽을 때까지 자신만의 글쓰기를 계속했다. 비록 그에게 연필이 가져다준 영광과 부귀는 없었지만, 시아는 죽을 때까지 자신의 삶을 만족하고 살았다.

 

아, 시아에겐 비밀이지만 재밌는 사실 하나는 지금으로부터 10년 뒤 시아는 ‘무지개를 찾으러 간 소녀’에 관한 동화를 썼는데 이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먼 훗날 그가 죽고도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르고 흘러 현재에 이르러서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 되었다. 하지만 쉿! 이건 시아에겐 아직 비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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