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는걸까

빛나는 것

그것은 일곱빛깔이었다.

『일곱 빛깔이 날 감싸왔었다.』

『그리고 난 그것이 되었다. 』

“… 뭐라는 거지?”

난 이 이해할 수 없는 글을 보면서 고개를 갸우뚱할 뿐이었다. 내가 이런 모험을 4년간 했지만 이런 글은 또 처음이었다. 그야 이걸 뭐라고 해석하는가 일곱 빛깔이면 당연히 무지개일 텐데 그것이 무엇이길래 그것이 되었다는 건가.

난 이 뜻을 알 수 없는 글을 대충 노트에 정리하고서는 다시 이 미로를 걷기 시작했다. 그야 이 빌어먹을 미로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걸어야 했다. 애초에 이곳에서 걷기 말고 무엇을 하겠는가

하늘이 훤하게 보이지만 등반해서 올라가겠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게 할 정도로 높은 벽과 어떻게 마셔도 몸에 무리가 없을 정도로 깨끗한 물로 가득 차있는 호수에서 목마름을 달래고 어쨰서인지는 몰라도 가끔 보이는 음식으로 허기를 채운다.

그리고 이걸 무한히 반복했다. 가끔 갈림길이 있었고… 그거뿐이었다. 말 그대로 정말 그거뿐이었다. 벽은 항상 돌이었고 소리는 내 발자국 소리밖에 없었다. 내가 이곳을 왜 들어왔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어쩌다가 이곳에 들어왔는지 까먹을 정도로 꽤 오래 있었다가 방금 그 글을 발견한 것이다.

그래서 이곳을 탈출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으며 글을 읽었다만… 아까 같은 내용만이 있을 뿐이었다. 실망스러웠고 어이가 없었다.

‘그딴 걸 왜 남긴 거야?’

진심으로 아까 그 글을 쓴 사람에게 묻고 싶었지만 그 글 옆에 해골이 있었던 걸로 보아 더 이상 그 글의 원작자는 이 세계에 있지 않는 걸로 보였다.

젠장. 분노를 쏟을 곳이 없으니 그 분노가 고스란히 나에게 온다. 가슴이 답답해지고 주먹에 힘이 들어간다. 불필요하게 굳이 다리에 힘을 주며 쿵쿵, 거리면서 걷는다.

대체 이딴곳에서 얼마나 더 지내야하는거지? 그런 의문이 들때쯤이었다.

끼기긱

어디선가 무언가가 움직이는 기괴한 소리가 났다. 드디어 나 말고 무언가가 이곳에 있다는 희망과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움직였다는것에 대한 공포감이 날 감싸왔다. 하지만..

“드디어!”

난 바로 있는 힘껏 그 소리가 난곳으로 뛰어갔다. 그저 희망이 있으리라고 믿으며 말이다. 그리고 그곳에 있었던 것은

—!-!

알 수 없는 소리를 내며 살아움직이는 붉은색 `빛`이었다.

“….뭐야 너.”

그 뒤로 나온것은 주황색, 노란색, 초록색, 하늘색, 파란색, 그리고 보라색.

“…일곱 빛깔?”

그 순간 가장 절망적인 시나리오가 떠올랐다.

『일곱 빛깔이 날 감싸왔었다.』

저것들이 날 감싼 후

『그리고 난 그것이 되었다. 』

그대로 온 몸이 나뉘어지며 저런 빛이 되어버리는.. 그런 시나리오 말이다.

휘이익!!

“젠장!”

내 예상이 맞았다는듯이 빠른 속도로 날아오는 빛들, 난 신중하게 검을 뽑으면서 빛들을 처내려고 했다. 하 멍청했다.

빛을 처낼 수 있을리가.

화아악!!

—!—-!-!!-!

결국 빛들은 날 감싸왔다. 내 옷들은 전부 불타면서 사라지고 난 고통에 몸부림칠뿐이었다.

“끄윽..까악…아..”

어딘가는 불의 고통이, 다른 부분에서는 자연이, 또 어디선가에서는 독의 고통이, 알 수 없는 부위에서는 익사의 고통이 느껴지며 날 죽여왔다.

털커덕.

그리고 보인것은 연필이었다. 무언가를 남길 수 있는 연필

난 연필을 집었다. 무언가를 남겨야한다. 내가 모르는, 또 이 지옥에 들어올 불쌍한 모험가를 위해서는 말이다.

난 무엇을 쓸지 빠르게 생각 후 글을 쓰고 만족하며 마지막을 기다리면서 조용히 눈을 감았다.

『아름다운 무지개에 속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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