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트로 루틴 Bistro Routine
안녕하세요. 곰탱이입니다.
제 20년된 블로그는 방치 중인데 여기와서 레스토랑 리뷰를 작성하고 있자니 기분이 묘하네요.
하지만 저는 자타 공인 더 퍼스트 오브 노예!!
은혜로움을 잘 알고 열심히 작성하겠습니다.
비스트로 루틴
Bistro Routine
기다리고 기다리던 결혼 기념일! 아내는 특별한 외식 말고 집에서 고기나 구워먹자고 했는데 오랫만에 데이트하자고 어렵게 꼬셨습니다.
휴가까지 급하게 냈는데 미리 예약해 놓은 레스토랑이 없어서 여기저기 어렵게 레스토랑을 찾았습니다. 그래도 평일 점심이니깐 하고 파크하얏트 서울의 코너스톤에도 전화해 보고 그랜드 하얏트의 테판도 전화해 봤는데 역시나 풀북..
그래서 눈을 돌려 시내에 레스토랑을 찾다가 예전에 북마크해둔 레스토랑 중에 비스토로 루틴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여기저기 전화 돌리다가 오픈시간을 놓친 것 같고 일부러 넉넉하게 1시 조금 넘은 시간에 맞춰서 갔어요.
다행히 날씨가 맑고 화창해서인지 레스토랑도 더 예쁘더라구요!
Small Plate, Large Plate의 2가지 Category 메뉴
정말 다 먹고 싶었는데 뇌에 힘주어 꽉 참고 어렵게 어렵게 네가지 메뉴를 골랐습니다.
이제는 나이 들어서 많이도 못 먹어요 -0-
그뤼에르 치즈를 올린 찐득한 정통 프렌치 어니언수프
와, 파리에서 먹어봤던 딱 그 맛이었어요..
너무 따뜻하고 몸을 녹여주는 맛인데 입천장 홀랑 까지게 할 만큼 뜨거운 그 온도는 아니에요! 딱 적당해!!
양파의 따뜻하고 단맛이 입을 궁금하게 하고 그뤼에르(Gruyère) 치즈 덕분에 단짠맛이 훌륭하게 강조되어 좋았어요! (항상 어니언 스프 시킬 때마다 걱정하지요.. 단맛 때문에 다음에 나올 요리들 맛이 없어질까봐.. 그런데 그런 걱정할 필요 없었어요!)
파마지아노 드레싱을 곁들인 통로메인 샐러드와 오리다리 꽁피
프렌치 레스토랑에서만 즐길 수 있는 요리를 찾자면 대표적인 것 중의 하나가 Confit (꽁피) 요리입니다.
기름에 식자재 넣고 낮은 온도에서 오랫동안 끓여서 만드는 요리라고 해요.
그래서 그런지 오리다리 꽁피 담백하면서도 부드럽고 풍미가 훌륭했어요!
신선한 로메인은 통으로 들어가서 알맞게 잘라서 꽁피와 한 입, 아주 훌륭했습니다.
엔쵸비 소스와 마늘 크러스트를 올린 담백한 달고기 필레
제일 마음에 들었던 요리 달고기 필레!!!
이 요리 때문에 이 블로그를 포스팅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마늘크러스트, 엔쵸비 소스, 케이퍼의 조합이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한 입 먹는 순간 와~ 했어요..
프렌치 요리의 복잡 미묘하면서도 섬세한 맛이 잘 살아있는 요리였습니다.
식전 빵을 다시 추가 주문해서 이 소스에 찍어먹었어야 했는데 요리를 많이 시켜서 그렇게 못 한게 지금 생각해도 너무 아쉽네요!
버섯크림 리조또를 곁들여 부드럽게 구워진 살치살 스테이크
살치살 스테이크도 너무 맛있었어요.
완두콩순으로 마무리한 플레이팅도 아름답고 고기도 아주 부드럽고 그 위에 뿌려진 트러플오일과 소스도 훌륭했어요. 저 버섯 크림 리조또도 너무 맛있어서 쌀 한톨도 안 남기고 다 먹었네요..
첫번째 사진과 두번째 사진을 비교하시면 아시겠지만 스테이크가 조금 다르죠?
그 레스토랑이 추천한 요리의 본질 대로 그 요리를 조금 즐긴다음 '너무 맛있고 충분히 즐겼다. 하지만 체질 때문에 아쉽지만 더 익혀달라'고 양해를 구했어요.. (스테이크를 주문할 때 굽기를 선택할 수 없습니다.)
조금 더 구웠지만 여전히 부드러운 스테이크!! 흐트러짐 없이 방금 주문한 요리처럼 단정한 모습으로 나와서 또 감동!! ㅎㅎㅎㅎㅎ
참 만족스러운 식사였고 재방문 의사 당근 있습니다.
다음에 가게되면
[프레쉬 초리조와 방울토마토, 시금치 페스토를 곁들인 프로방스풍의 문어요리]와
[플랑드르식 적양배추찜과 오렌지소스를 곁들인 달콤하고 부드러운 오리가슴살 스테이브]를 꼭 먹어보려구요!
결론
재방문 의사 : 300%
흔한 단짠맛 : 해당 사항 없음
참을 수 있는 웨이팅 : 30분
이렇게 작고 세련된 레스토랑들 너무 소중하네요!
위치는 아래 정보 참조해 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곰탱이 올림
- 카테고리
- #오리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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