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ㅇㄱㅁ로 서로가 서로의
서로가 서로의 구원인게 보고싶다
진짜 뜬금없는데 그런거 보고싶다 유카와가 죽으려던 이시가미를 말려서 함께 살게 된 후에 정말 단 한번도 내색하지 않았지만 유카와도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거같다
그 구에도가와 강변 살인 사건은 미제로 끝났지만 유카와는 알거아님 이시가미가 범인이라는 걸
경찰이 미제로 종결해서 다행이면서도 또 한편로는 살인자를 사랑하게 된 스스로의 모습이 당황스럽고 그럼에도 이시가미를 경찰에 넘길 생각은 전혀없고
그 와중에 가장 힘든 건 이시가미도 자기를 사랑하느냐 일거같음
뭔가 둘이 그 차이일거 같음 서로 헌신하는 상대에 대해서
이시가미는 ‘당신이 날 사랑하지 않아도 괜찮아’ 이건데
유카와는 ‘당신이 날 사랑하지 않으면 어떡하지’ 이쪽인게 보고싶다
절대 이시가미는 살인은 하지 않을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자신의 예상도 틀렸고 이 사건에 내가 모르는 또 다른 무언가가 있나 싶은 와중에 문득 생각이 드는 거지 이시가미가 나와 같은 감정이 아니라면, 그러면 어쩌지
유카와 그때부터 머릿속 복잡하고 혼란스러워서 이시가미랑 대화 피할거같다 이시가미는 무슨 일이 있으려나 싶어서 기다려주는데 유카와는 그런 와중에도 자기랑 같이 있는걸 불편해할까봐 걱정되고 그러는거.... 뭔가 그래서 두 사람이 시간을 가지는게 보고싶다 물론 헤어진건 아니고 걍 유카와가 잠시 학교에서 지낸다거나 하는 식으로.... 그런 와중에도 머릿속은 계속 혼란스럽겠지
유카와 맘고생하니까 점점 말라가겠지 눈 밑도 어둡고... 어느날 세수하다가 거울 속 자기 얼굴 보고 드는 생각이
'테츠야가 걱정할텐데‘ 였으면 좋겠다
그렇게 지내다가 유카와 생일이거나 하는 날이면 좋겠다 그날 주말이이라서 연구실에 혼자 앉아있다가 문득 이시가미가 보고싶어지는 유카와 근데 아직 이시가미 얼굴을 볼 자신이 없을거같다 그래서 자기도 모르게 밖으로 나가서 이시가미랑 관련 있는 장소들을 하나씩 혼자 찾아가는 유카와 보고싶다
둘이 같이 걸었던 호수 공원이라던가 같이 장보던 마트부터 시작해서 함께 걸었던 강변 출근길과 그 근처에 있는 도시락집 에서 퇴근 준비하는 야스코씨를 보고 멀리서 담담한 발걸음으로 뒤돌아서는 유카와 보고싶다
그러다가 유카와가 마지막으로 발길 닿은 곳이 결국 테이토 대학이었으면 좋겠다...... 항상 출근해도 가는 곳으로만 가니까 자주 안 가는 곳도 있을거아냐 예전에 함께 걸었지만 새삼 많이 바뀐 캠퍼스를 걷다가 멈춘 곳이 두 사람이 처음 대화 나누었던 나무 아래 벤치인거 보고싶다...... 이제 사람들 발길 다 끊겨서 거의 삭아있는 나무 벤치 잠시 바라보다가 벤치 위로 올라서는 유카와 보고싶다
그 자리에 서서 눈 감고 문득 이시가미 모습을 떠올리는게 보고싶다 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책상 위에 있던 이시가미..... 목에 밧줄을 매달려던 모습을 생각하면서 혼자서 머릿속으로 이시가미에게 말 거는게 보고싶다
그때 너는, 어떤 기분이었어? 테츠야.
이렇게 말 걸었을 때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오는게 보고싶다. 유카와.
감았던 눈을 뜨니까 그 곳에 이시가미가 있었으면 좋겠다 벤치 위에 올라선 자신을 올려다보고있는 이시가미의 모습이
테츠야.
왜... 그 위에 서있어? 유카와.
그때 내가 너희 집 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너는 어떤 심정이었어?
......
나한테 화가 났어? 너의 계획과는 다르게 흘러가서? 내가 미워?
왜 그런 얘기를 하는 거야?
.......다시 살게 된게, 싫었어? 내가 원망스러워? 테츠야.
.....
내가 널 막지 않는게 너에게는 행복이었을까?
......그 위에서 그런 걱정을 하고 있었던거야?
대답해 줘.
.......방금 눈을 뜨고 날 봤을 때, 너는 어땠어?
뭐?
내가 지금 여기서 널 불렀을 때, 너는 어떤 마음이 들었어?
......
나도.. 너랑 같은 기분이야. 그때도, 지금도.
........
네가 보고싶어서 무작정 발길 닿는 대로 걸어왔는데, 와보니까 여기였어. 그런데.... 여기 오니까 네가 있었어.
테츠야.
널 보고싶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만나게 되어서, 아직도 여전히 널 볼 수 있어서. 그래서 난 지금 너무 기뻐. 그리고 고마워. 마나부.
.......
이제 내려와. 높진 않아도 넘어지면 위험하니까.
.......
돌아가자, 우리.
마지막 말에 내민 손 잡고 비틀비틀 내려오는 유카와 보고싶다 내려와서 무너지듯 이시가미 품에 안기는 유카와 보고싶다 그런 유카와 익숙하게 안아주면서 받아내는 이시가미 보고싶다
테츠야.
응.
날 사랑해?
확신이 필요해, 아직도?
네 그 한 마디면 다 괜찮아질거같아.
사랑해. 마나부.
..........
진심이야. 진심으로 널 사랑해. 그리고, 고마워. 그때 날 살려줘서.
내가... 내가 더, 고마워. 날 찾아줘서 고마워. 테츠야.
둘이 처음 만났던 나무 아래서 오래도록 그렇게 끌어안고 있는게 보고싶다........ 하 노잼
둘이 마음이 통한거잖아ㅠㅠㅠㅠ한곳으로 모인거자나ㅠㅠㅠ
유카와 진짜 이시가미 꽉 끌어안고 한동안 안놔주는거 너무좋게따..
이시가미는 유카와 등 가볍게 토닥여주고ㅠㅠ
그러고 있다가 눈물 뚝뚝 떨어뜨릴거같은게.. 이시가미 담담하게 다 받아줄거같고
그리고 위에서 썼던.. 두 사람이 사랑하는 방식의 차이가
이시가미가 ‘당신이 날 사랑하지 않아도 괜찮아’ 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네가 날 사랑하지 않아도 내가 널 사랑할거니까 괜찮아’ 인거고
유카와의 ‘당신이 날 사랑하지 않으면 어떡하지’ 라고 불안해 하는 건 ‘내가 널 사랑하니까 제발 너도 날 사랑해줘’ 의 차이인게 보고싶다
둘이 그러고나서 손잡고 집으로 돌아갈거같다고
ㅠ서로가 서로에게 집이 되어주는게 보고파....... 마음 편하게 쉴수있는 그런... 그런 거 뭔지 알지
둘이 이렇게 집으로 돌아와서 아무렇지도 않은 일상처럼 밥먹고 잠드는거 보고싶다
다만 밥 먹을때 이시가미가 유카와한테
그동안 밥 잘 안 챙겨먹었지. 너 말랐어. 많이 먹어.
이랬던거랑.. 잠들기전에 둘이 하고싶은 얘기가 있으면 꼭 미루지 말고 하자는 약속을 세웠다는게 평소랑 다른 점인 그런게 보고싶다
ㅠㅠㅠㅠㅠ하 시발 둘이 잠들기 전에 꼭 서로 사랑한다는 말 해주는거 보고싶드..
사랑해. 잘자.
너도 잘자. 사랑해.
이렇게 말하는게 둘 중 누가 뭘 먼저 말하건 상관없는 그런게 보고싶다
아 진짜 씨발 이거거든 누가 먼저 말하든 상관없이ㅠㅠㅠㅠ 서로 해주는거ㅠㅠㅠ
이시가미가 꽉 안아주는거 왜캐 좋아진짜ㅠㅜㅜㅜㅜ 미치겠음
유카와 뭔가 데이트하거나 둘이 같이 있을때 자기가 이끄는 쪽이었으니까 그 전까지는 자연스럽게 자기가 안아주는 일이 많았을텐데 이날 이후로는 이시가미에게 안기는것도 좋아하게 될거같다
좀.... 원래는 자기가 지탱해줘야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는데 이제 서로가 서로에게 기대서 지탱해줄수있는 관계가 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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