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입 외

레이디 메리골드

[커미션] 외관&성격&서사 요약

Lady Marigold

너는 신의 정원에서 피어난 꽃을 본 적이 있는가? 

⭑ 플뢰르 라 알티카, 일명 ‘신의 정원’. 이곳에 거하는 모든 천사는 각기 꽃을 상징한다. 그들은 하나같이 아름답고 순결하며 사랑스럽다. 천사가 타락하여 마계로 추락할 때, 순수성과 다정함은 사라질지언정 본디 타고난 외모는 불변하다.

⭑ 턱이 갸름하고 피부가 고운 미인이다. 양갈래로 나누어 묶은 머리카락은 보라색과 분홍색 사이의 오묘한 빛을 띄고 있다. 예술계의 거장이 공들여 빚은 조각상 같다, 하고 어떤 악마는 평가했다. 아니면 장인이 한땀한땀 수놓아 만든 고급 인형이라거나. 

⭑ 뺨은 잡티 한 점 없이 매끄럽고 입술과 눈밑은 불그스름하다. 끝이 올라간 눈매는 한때는 명랑함과 활기를 가득 품었으나, 날개가 무참히 꺾인 지금 과거의 흔적은 찾아볼 수가 없다. 대신 남은 것은 싸늘한 경계뿐이다. 플뢰르 라 데모에서는 언제 공격당해 숨이 끊겨도 이상하지 않은 까닭에. 항시 신경을 곤두세우고 살아가는 일은 꽤 체력을 요하는 터라, 애교살 아래로 흐릿하게 내려온 다크서클은 도저히 사라질 줄을 모른다.


INTJ-T / 용의주도한 전략가

⭑ 내향(I)–직관(N)–사고(T)–판단(J)형. 독립적이고 논리적이며 계획적이다.

⭑ 예민형(-T). 자기확신형(-A)에 비해 주위의 영향을 많이 받는 부류. 대체로 완벽주의자의 성향이 있다.

냉정한

⭑ 감성보다는 이성을 신뢰한다. 두뇌 능력에 기반한 오랜 분석으로 최대한 합리적인 선택지를 찾고 싶어한다. 결정에는 대체로 시간이 많이 걸리는 편이나, 그만큼 실패할 확률 또한 낮다.

의지적인

⭑ 자기 능력을 믿는다. 아무리 까다로운 일이라도 의지만 있다면 달성할 수 있다. 근거 없는 허세나 자만은 아니었다. 메리골드는 이미 한 번 바닥에서부터 아득바득 여기까지 기어올랐다. 그러니 이는 실제 경험에서 우러나온 결론이었다. 


화 開話

메리, 수국을 발견하다. 

⭑ 쓰러져 있던 백발의 여자는 자기가 플뢰르에서 왔다고 말했다. 인간계의 구성원이 알티카로 이적되는 것은 매우 특이한 일이라. 어린 천사 메리골드는 단번에 이 신비로운 인물에게 관심을 가졌다. 메리가 수국의 천계 적응을 도와주면서 둘은 빠르게 가까워졌다. 적어도 메리에게 있어서는 그랬다.

악과 善惡果

메리, 수국을 말리다

⭑ 그날 그 선악과 나무 아래에서 메리는 수국을 붙잡았고 수국은 과실을 따먹기에 실패했다. 왜? 명확한 근거는 대지 못했으나, 메리는 어쨌든 하면 안 될 일이라고 주장했다. 수국은 신에게 기계적인 충성을 보이는 이 가련한 천사에게 흥미를 느꼈다. 메리의 일방적이던 호감은 어느덧 쌍방이 되었다. 이제 수국은 메리에게 거침없이 속엣것을 터놓을 수 있었다. 

懷疑

수국, 신을 의심하다

⭑ 메리, 신은 존재할까? 지극히 평범한 얼굴로, 어젯밤 꾼 꿈의 내용을 이야기하는 듯한 표정으로 수국이 물었다. 나는 그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해. 사랑이라도 고백하는 양 다정한 말투였으나 그 내용은 처참했다. 메리는 제 세상이 크게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 이건 위험하다. 불안했다. 믿음은 그의 삶을 구성하는 모든 것이었다. 메리는 어떻게든 안정적인 세계를 보존하고 싶었다.

죄양 贖罪羊

메리, 수국을 죽이다.

⭑ 메리는 수국에게서 속죄양을 보았다. 기도하는 중 환상으로 나타난 잔상이 말간 얼굴에 겹쳐졌다. 죄인은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한다. 혹은 누군가 그를 대신해 피를 흘려야 한다. 세상이 태어나기 전부터 존재했던 규율이었다. 그리함으로써 그는 비로소 구원받는다. 메리는 손에 들린 칼로 시선을 내렸다. 싸늘한 금속을 그대로, 수국의 심장에 박아 넣었다. 이렇게 내가 너를 구원할 것이다.

화 落花

메리, 플뢰르 라 데모로 추락하다.

⭑ 어떠한 죄도 저지르지 않은, 완전히 순수한 상태로 있을 것. 신의 꽃들이 플뢰르 라 알티카에 머무를 수 있는 조건이었다. 수국을 죽인 순간 메리는 이 약속을 깨뜨렸다. 검게 물든 날개를 가지고, 신의 축복이 닿지 않는 깊고 어두운 세계로 추락했다. 메리는 타락했다. 하지만 수국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수국은 제가 메리를 구원했다고 말했다. 왜? 메리는 알 수 없었다.

연 失緣

수국, 메리를 찾아오다.

⭑ 메리가 떨어진 그 자리에 수국은 서 있었다. 너를 데리러 왔어. 수국이 말했다. 메리는 몸을 떨었다. 이것은 망령. 죽은 여자의 환상. 알면서도 그 유혹을 뿌리치기는 어려웠다. 메리는 더듬더듬 손을 뻗었다. 그러나 수국의 것을 붙잡지는 않았다. 미안해. 대신 읊조린 단어는 두 가지의 의미를 함축하고 있었다. 행위 자체에 대한 유감, 그리고 거절. 메리는 수국이 저를 구했다는 말뜻을 이제 알았다. 남에게 떠넘기기보다는 스스로 길을 찾아갈 자유. 그리하여 마침내 도달한 결과까지도 기꺼이 이고 갈 권리. 메리는 마침내 제 삶의 주권을 취했다. 수국은 웃었다.

救濟

메리, 유빈우와 손을 잡다.

⭑ 유빈우, 그 선악과 나무 아래에서 메리가 만난 남자. 메리는 마계에서 그와 재회했다. 내가 너를 돕지. 유빈우가 손을 내밀었다. 다급하고 처절하게 메리는 그 손을 붙들었다. 너는 왜 그렇게 해? 이유는 묻지 않았다.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유빈우가 메리를 위한다는, 오로지 그 사실만이 중요했지.

카테고리
#기타

해당 포스트는 댓글이 허용되어 있지 않아요


추천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