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ㅈㅇㅇㄱ 머리 자르는 두 사람
역사알못ㅈㅇ 실제 고증모름
나 왜캐 그런것도 보고싶지 둘이 20대 초반에 연애할때
아직 머리 안 잘랐을때였으면 좋겠다 옷도 양장보다 한복 입고 다니고 상투틀고 다니는데
(그 뭐냐 혼인안했어도 약관 넘어가면 의례상 상투 틀었다고 하더라고) (아닐수도 있음)
그런거 보고싶음 둘이 같이 밤 보내고 나서 같이 씻을때 머리 감고나서 서로 머리 틀어올려 묶어주는것도 보고싶다
종윤이가 옥균이 머리 빗어주다가 묶어주고있는데
옥균이가 문득 나지막하게
여보게 종윤이... 혹, 자네 머리를 자르는건 어찌 생각하나?
하고 묻는거 보고싶다
종윤이는 엄청 보수적인 편은 아니어도 그거에 익숙해져 있으니까.. 머리를 구태여 잘라야하나+이미 익숙해져버린 수지발족부모어쩌고때문에 머리 자르는건 좀... 하고 평소에 생각하고 있는데
옥균이가 먼저 그렇게 말할거라고 단한번도 생각도 못해서 진짜 깜짝놀랄거같지
엄청 놀라면서 왜 그런걸 묻냐고, 무슨 생각을 하길래 그런걸 묻냐고 그러는거 보고싶다
옥균이 그 말에 대답은 안하고 여전히 눈 감은 채로 다른 말을 하겠지
혹시라도 내가 머리를 자르는 일이 있다면 나를 미워해도 좋다고 뭐 그런..
그때는 그런 시대였으니까... 개화 주장하는 사람들은 나라 팔아먹는 자들이라고 욕 듣고 심지어 대원군은 척화비까지 세웠었는데 그런 상황에서 개화파는 정말 매국노나 다름 없는 분위기였을거아님
하여튼 종윤이가 그 말 듣고
어찌 나한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냐고 자네 정말 잔인한거 알고있냐고 그러면서 옥균이 뒤에서 끌어안고 눈물흘릴거같다
근데 진짜 뭔가 옥균이는 진짜 개화에 뜻을 굽히지 않을거같고
그런 종윤이 때문에라도 더더욱 종윤이한테 자기 뜻을 더 분명하게 밝힐거같음
어진짜로 시발
존나 심지곧을거같다고
근데 그 이유가 종윤이를 너무 사랑하니까 그러는거
자기를 미워하는 한이 있게 되더라도 차라리 자기때문에 멸문당하고 죽지는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더 강경하게 말한거
그리고 종윤이도 엄청 혼란스러우니까 그때 그 대답에 한참을 대답 못하고 그날은 그렇게 넘어갔다가
옥균이가 점차 홍영식 서광범 박영효 기타 등등이랑 어울리게될때부터
종윤이는 속으로 직감을 할거같다 그때 말했던 때가 곧 오겠구나 하고
그리고 옥균이 뭔가 머리 자르기 하루 전에 종윤이한테 말은 할거같음 막.... 나와 이별하고 싶다면 그리해도 괜찮다고 그러니까 종윤이가
자네는 나한테 할 말이 그거밖에 없냐고 하면서
자네한테 나는 그것밖에 안되는 사람이냐고 화내다가 눈물흘릴거같음
그 말에 끝까지 대답 못할거같은 옥균이.......
그리고 다음날 친구들이랑 머리 같이 자르고+양장입고 입궁하는데
다른 대신들 다 손가락질하고 욕할거아님 하 그거 다 견디면서 평소랑 똑같이 일하고 고종이랑 이야기하고 그러고나서 집 오겠지
뭔가 김옥균 머리 잘랐다고 했을때 김옥균 쪽 친가 뒤집어졌을거같다
(실제 역사고증은 모르겠고 그냥 뮤지컬만 봤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막.... 집안이랑 인연을 끊네 어쩌네 소리적힌 편지 익숙하게 접어놓으면서 속으로는 이제 확실하게 자기의 편이 되어줄 쪽이 갈릴테니 쓸만한 패가 될 쪽과 아닐 쪽을 천천히 생각할텐데
그때까지도 종윤이는 두 쪽에서 아예 빠져있을거같다 옥균이는 공적인 일에 사적인 감정을 섞고 싶지도 않고
그리고 다른건 다 둘째치고 자기가 사랑했던(사실 진행형이지만) 종윤이를 위험하게 하고싶지 않으니까
그래서 종윤이는 애초에 어느 쪽에도 속해있지 않겠지 그냥 평생 모르는 사이로 살 생각까지 하면서 막
아 급발진 쥐린다 자꾸 미안 근데 그런거 보고싶다 옥균이가 머리 자르고 한 며칠 후에 손님이 찾아왔대서 별채로 손님을 부르는데
종윤이가 찾아온거... 근데 얼마전까지만해도 있던 상투는 어디가고 옥균이처럼 머리 자른 모습인거 보고싶다
옥균이가 너무 놀라서 멍하니 종윤이 얼굴 보면서 마루 밑으로 내려오는데 종윤이가 헛기침 큼큼하면서
상투가 없으니 영... 머리가 허전하구만, 자네는 벌써 적응이 되었나? 나는 자른 지 하루도 채 되지 않아서.... 머리도 적응이 안 된 상태라, 옷은 그냥 입던대로 입었네. 양장은... 좀 더 시간이 지나야 편해질 듯 허이.
이러면서 상투있던 머리 벅벅 긁으면서 바닥으로 시선 떨어뜨리는거 보고싶다
아 노잼.. 옥균이가 그때까지도 종윤이 얼굴만 바라보면서 멍해있으니까 종윤이가 그러는거 (아래로 대화체)
왜 말이 없나... 사람 참....... 대답도 안 듣고 가는게 어딨어. 그렇게 냅다 통보만 하고 떠나면, 대관절 나더러 어쩌라는건가. 아니, 통보도 아니지. 그냥 무턱대고 '나는 이제 머리를 자를터이니 나를 미워해라' 이러면 어쩌라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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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그래도 만나온 세월이 얼만데.... 5년일세. 자네와 내가 5년동안 서로 사랑을 했어. 그런데... 내가 자네에게 조금이라도 의미가 있는 사람이었다면, 그러면 안되는걸세. 적어도 나에게 내 생각은 어떤지, 함께할 마음은 있는지. 설득이라도 해야 했는거 아닌가. 내가 자네와 생각이 달랐다면 나를 설득하고, 가르치고, 싸워가면서, 어떻게든 나와 함께하자고 했어야지. 자네가 정말 나를 사랑했다면, 자네가 진심으로 나를 특별하게 생각했다면... 내말이 틀린가?
..........
다른걸 떠나서... 자네의 행동은 예의가 아닐세. 그 긴 시간을 함께한 정인으로서의 예의가 아니야. 그래도 알아, 자네가 왜 그랬는지. 내가 위험해지는게 싫었겠지. 응, 알고있네.
..........
하지만 그러니까 더 물어봤어야 했네. 자네가 나라면 내가 위험해지는걸 그냥 보고만 있을건가? 내가 위험해지겠구나, 이 친구와의 인연은 여기까지구나. 하고 아예 모르던 사람처럼 지낼거냔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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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는 그럴 위인이 못된다는거 알고있네. 나도 마찬가지야. 자네가 머리를 자르고 궁에 입궐한 소식 듣고, 내 많은 생각을 했네. 그래, 위험할 수 있겠지. 나나 자네 뿐만이 아니라... 어쩌면.. 우리 집안 식솔들 모두가 위험해질거라는걸. 잘 알고있네.
알면서도... 그 꼴로 온건가. 어찌.... 어찌 이런 선택을...
그러는 자네는 왜 그런 선택을 했고?
.........
자네도, 금석(*홍영식의 호)도, 그리고 다른 친구들도... 섣불리 이런 결정을 내리지 않을걸 아네. 게다가 자네가 그랬다면, 더 망설일 것도 없지. 그래, 솔직히 말해서 나는 잘 모르네. 개화도, 서구의 사상들도, 왜와 화친하는 것도 아직은 영 모르겠고 꺼려지네. 그래도.... 잘 모르는 나보다는 자네라면 더 믿을 수 있을거같네.
.....많이 힘이 들걸세.
알고있네.
본가는 물론, 외척이나 다른 친척들도 연을 끊자고 연통이 올 걸세.
이미 그런 편지들 수십여 통을 서재에 쌓아두고 오는 길이라네.
전하의 면전에서도 대신들이 욕을 할걸세. 나라를 팔아먹는 매국노라고 말이야.
침이라도 안 뱉는게 어딘가.
.......단순히 나를 사랑해서 그러는거라면, 이러지 말게. 나는... 자네가 힘든걸 보고싶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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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나에 대한 애정이 식으면, 분명 이 선택을 후회할걸세. 나를... 나를 원망하게 될걸세.......
내가 자네를 원망하게 되는게 두려운가?
나를 백번 천번이고 원망해도 좋으니, 자네가 다치지 않았으면 해. 종윤이, 제발....
옥균이, 자네도 이미 알고있지 않은가. 우리가 처음 만날때부터 그건 이미 불가능한 일이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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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끝없이 다치면서 함께 자라왔고, 사랑해왔는데. 이제와서 멈추라면, 솔직히 나는 그렇게 못하겠네. 언젠가 이 마음이 식더라도, 그래서 후회하더라도, 자네가 아닌 이 순간의 나를 원망하겠지. 물론 그때가 언제 올지는 모르겠지만. 죽은 후에야 올 수도 있고. 억겁의 윤회 끝에 후회할 수도 있고.
.......하...
이것도 내 선택이야. 옥균이. 이래도 날 받아줄 수 없겠는가?
자네 진짜.... 꼭 뭔가에 홀린 사람 같네... 왜 이리 구제불능인가...
어? 하하하! 내 집에서 출발하기전에 아버님께 멱살잡힌채로 들었던 말이 그거였다네. '이 구제불능같은 놈아, 비역질에 홀려서 그 집에 들락날락할때부터 내 알아봐야 했었다!' 이러질 않던가! 하하... 그런데 그거랑 똑같은 말을 자네가 하고 있으니, 이보다 더 웃길 일이 어디있을까. 안그런가?
.............아버님은 또 우리 관계를 어찌 아신건가...
아신지 꽤 되셨던거 같네. 그런데 자네 집안이 집안인지라 얘기 안하고 넘어갔던 모양이야. 자네가 머리를 잘랐으니 전하께서도 자네를 내칠거라고 생각하셨나보지. 그런 기회주의자일랑 잊고, 이제 그만 나 좀 별채 안으로 좀 들여보내주게.
.......... 들어오게나.... 그리고, 종윤이... 그..
응. 말하게.
미안하네. 정말 미안해. 내가... 자네 생각을 물어보지 못해서... 내가....
옥균이, 말 끊어서 정말 미안하네만, 뭐 하나만 물어봐도 되겠는가.
.......
...여전히, 날 사랑하나?
하.......
왜 대답을 못하는가.
.......말이라고 하나 지금 그걸....... 미안하네... 내 정말 미안해.............
그거면 됐네. 더이상 아무 말도 필요없네. 나는 정말 그거면 돼. 응, 들어가서 마저 이야기하지. 울지말고.... 들어가지, 옥균이. 정말 괜찮아. 고마워. 고맙네.
이러면서 별채 들어가서 옥균이 품에 안아주고 토닥토닥하는거 보고싶다............
아 별것도 아닌게 왜캐 길어지냐
시발 별채에서 한참이나 종윤이가 옥균이 달래줄거같다고..옥균이도 종윤이한테 너무 미안하고 고마워서 그동안 종윤이한테 못해줬던 얘기들 그날 많이 해줄거같은 ㅠㅠ
한참동안 종윤이 무릎에 고개숙이고 울다가 미안하다고 사과하다가 고맙다고하다가 한참동안이나 그럴거같음
그러다가 막 겨우 눈물 그치고나서 혹시 내일 퇴궐 후에 별 다른 약속 없으면 같이 개화파쪽 지인들 만나러 가지 않겠냐고 제안할거같지
옥균이 진짜 너무 기쁘고 고맙고 미안하고 그래서 하루라도 빨리 동료들에게 종윤이 소개시켜주고 우리쪽 사람이라고 인정받고싶어할거같은
종윤이 흔쾌히 허락하면서 막
사실 말 안해서 그렇지 자네가 그 친구들이랑 어울릴때마다 내심 기분이 좋은건 아니었다고, 불안한걸 떠나서... 나보다 가까운 사람이 자네 옆에 있다는게 내심 섭섭해서 그게 미안했다고 속좁은 정인이라서 미안하다고 그러는거 보고싶다
옥균이 눈치보는게 보이니까 옥균이가 가만히 종윤이 손 잡아주면서
너무 걱정 말라고, 내일 만나는 친우들에게는 자네를 내 정인이라고 소개할거라고 다들 이해해줄거라고 그렇게 말하는거 보고싶다
그게 가능했던 이유가 그 개화파 동지들 안에서 서학 믿는 친구들도 있고 옥균이랑 마찬가지로 신분제 폐지 주장하는 사람도 있고 뭐 여러가지로 그 당시에서 가장 개방적이고 열려있는 사람들이어서 그게 될듯
그리고 극에서 갑신정변 얘기 할때 여앙분도 있었잖아 그 개화파 동지 모임에 소수긴하지만 여성도 있었으면 좋겠다
하여튼 처음 종윤이 소개하는 자리 가지고 나서 두 사람 같이 돌아오는 길에 종윤이가 옥균이한테 조용하게
자네가 만들고 싶은 세상이 대충 어떤건지... 내 알것같네.
이러는거 보고싶다 그 말듣고 옥균이가
그런가? 자네가 보기에 그 세상은 어때보이나?
이렇게 물으니까 종윤이가 그러는거 (아래로 대화체)
오래전에 읽었던 서역의 책에 나왔던... 그.. 유토피아 라고 하던가... 자네도 그 책을 읽어보았지? 그런 섬이 떠오르는구만.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정말 갈 수 있는 날이 있긴 한지도 모르겠는. 그런 땅. 모든 것이 완벽하게 평화롭고 아름다운.... 무릉도원이나 마찬가지지. 전설 속에나 존재하는.
.......역시, 그렇겠지.
하지만 정말 그런 세상이 있다면... 나는 누구보다도 그 세상으로 가고싶네. 그곳에서 자네와 함께 있고싶네.
이러면서 옥균이 손 꼭 잡아주는 종윤이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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