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

캐해ㄱㄱ

Hotel California by gi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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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을 잃어버려서 커뮤 업로드용으로 편집한 거라도 올림. ㅈㅅ. 알잘딱 읽어보고 이해 안 되는 부분은 삐삐 치셈.

영국식 표기라 날짜는 반대로 읽으면 됨.(20. 08. 1999 -> 1999년 8월 20일)

파란색은 친구 이름 또는 별명.

오러는 대충 마법세계의 경찰 내지 검사 정도의 직업.

20. 08. 1999

와, (볼펜으로 있는 힘껏 그은 흔적) 여자 친구한테 한다는 말이 “헤어지자”라니. 개빡친 나머지 화병을 집어던져버릴 거 같아 그냥 내쫓았다. 와중에 오데트가 얼굴만 보고 사귀면 안 된다 했던 게 떠오른다. 설마 예언자? 뭐 그런 건가? 그러고 보니 얘도 성질머리 한번 참 희한해졌지… 호수에서 발레나 할 것이지 왜 분위기 잡고 난리야. 이놈이나 저놈이나 생각할수록 열받는다. 아, 몰라. 아무튼 이제 진짜 헤어졌고, 내 인생에 더 이상 남자란 없다. 리브리가 비웃을 거 생각하니 벌써 짜증 나긴 한데… 이미 일어났는데 뭐 어쩔 건가. 될 대로 되라지.

 

22. 08. 1999

(볼펜으로 있는 힘껏 그은 흔적) 않은 걸 불행 중 다행으로 여기라는 역대급으로 정신 나간 소리를 들었다. 애초에 저딴 미친 새끼들을 아즈카반에 째깍째깍 처넣었으면 이런 일은 안 일어났을 거 아닌가. 내가 마법사니까 이 정도 대처라도 해 주는 거지, 머글이었으면 기억이나 조작하고 나 몰라라 했을 거면서. 하여간 영국인들은 사람 열받게 하는 데 재능 있는 게 분명하다.

 

23. 08. 1999

그날 후로 갑자기 큰 소리를 내며 닫히는 문, 예상치 못했을 때 터지는 풍선 같은… 모든 종류의 ‘갑작스러운 큰 소리’에 나도 모르게 과할 정도로 예민하게 반응하곤 한다. (볼펜으로 있는 힘껏 그은 흔적) 외에도 내가 평생 지니고 살아야 하는 흉터가 생긴 것 같아 조금 씁쓸하-… 긴 개뿔, 이젠 좀 가라앉았다고 생각한 화가 치밀어 오른다. 내가 죽는 한이 있더라도 너는 확실히 족치고 죽는다. 기대하고 있어라.

 

25. 08. 1999

역시 범죄자를 족치는 방법은… 오러나 (볼펜으로 있는 힘껏 그은 흔적)밖에 없나? 근데 성적을 감안하면 오러는 죽었다 깨어나도 못 될 것 같다. 엄마랑 브래들리가 공부하라 할 때 입 다물고 공부나 할 걸. 그래도… 오러가 되어서 미친놈들을 싹 다 잡아온다 하더라도, 그놈들은 합당한 처벌을 받지 않을 터이니 오러가 되지 못하는 것에 큰 아쉬움은 없다. 와, 사법부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걸 위안 아닌 위안으로 삼는 세상이라니. 세상이 말세다 말세.

 

29. 08. 1999

예전부터 해왔던 대로 가볍게 운동했을 뿐인데, 심한 열감기에 걸렸다. (볼펜으로 있는 힘껏 그은 흔적)면서 몸 상태가 개쓰레기가 된 모양이다. 예전에는 세피아가 이해되지 않았는데, 이제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거 같다. 어쩌면 이해가 아니라 존경일 수도. 난 지금 아무것도 안 하고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힘들어 죽겠는데 걔는 어떻게 공부까지 한 거지. 뭐, 하여튼… 마법의 힘을 조금 빌리고, 조급해하지 말고 천천히 운동하면서 체력을 기르다 보면 언젠간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겠지. …… 제발 그래야 할 텐데.

 

30. 08. 1999

히스가 며칠 전에 보낸 편지에 대한 답장이랑 연고를 보내줬다. 물론 답장을 바라고 쓴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쓸 바엔 차라리 안 쓰는 게 낫지 않나? 사촌 동생 봐주는 셈 치고 이것저것 챙겨주고, 열심히 놀아줬건만 돌아오는 반응이 겨우 이거라니.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면 방학을 통으로 날려버린 게 너무 열받아서 그냥 무단으로 학교 빠질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무조건 학교에 가야 하는 이유가 생겼다. 학교에서 두고 보자, 히스 프란체스카 아바테치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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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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