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성

남친갔어, 와도 돼 (챌린지?)

우주른 (비웆, 태웆) (2021.09.22)

총 3가지 버전입니다!

원작- [이번 생은 우주대스타]

커플링- 우주른 (비주우주, 태현우주)

시점- 3인칭 (썰체)

분량- 802~1,094 | 944~1,288 | 881~1,193


속이는 사람: 우주 | 속는 사람: 비주

집안 전체가 어질러져 있었다. 왜인지 조금 말해보자면

[남친갔어, 와도 돼]

이 카톡을 보내자마자 출장은 무슨 바로 차를 돌려서 숙소 안을 전부 헤집어놓고, 그 결과 우주는 혼나고 있었음.

“우주형.”

“어?”

“제가 이런 장난은 하지 말라고 했을 텐데요.”

사실 처음이 아니었음. 전에 태현이와 내기하느라 보냈던 장난 카톡이 하나 있었음. 분명 그때도 우주가 털렸었는데 그걸 깜박한 거임. (기억난 건 보내고 난 후였음.)

“그죠….”

“그런데 왜 또 이런 장난을 하셨을까?”

“그, 그게 유행이라고 해서 궁금하다고….”

말도 안 되는 변명이었음.

한숨을 푹 내쉰 비주는 소파 위에 가지런히 앉아있는 예쁜 남자친구를 차마 손대지는 못하겠고, 귀엽게 눈치 보고 있어서 더 이상 화를 못 내겠다고 생각했건만. 카톡 내용을 곱씹을수록 눈이 돌아가는 것만 같았음.

“일단 어질러진 거 형이 치워요.”

“으응….”

잘못한 건 알았기에 순순히 어질러진 걸 주섬주섬 치웠음. 그런데 막상 치우는 우주를 보니 또 마음이 약해졌음.

“그냥 앉아있어요.”

“어? 아니야 내가 치울게.”

“앉아있어요.”

“응….”

치우던 거 멈추고 다시 비주 앞에 있는 소파에 앉았음. 우주가 아무런 말도 안 하는 비주를 힐끗 봤음.

‘화 많이 났나? 어쩌지….’

비주가 화난 모습을 처음 본건 아니지만, 이번이 딱 세 번째라 비주의 화난 모습이 익숙하지 않았음.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는데 비주가 허리를 숙이고 우주의 어깨를 짚었음.

“형.”

“응?”

“다시는 하지 마요.”

비주의 목소리가 약하게 떨렸음. 우주는 비주를 꼭 끌어안았음.

“응.”

“정말로 바람피우면 가둬버릴 거예요."

“…응.”

멱살을 쥐고 말하는 게 어쩐지 진심 같아서 슬쩍 눈을 피하고 대답했음.

“눈 똑바로 보고 대답해요. 혹시 정말로 바람나면 형도 바람 상대도….”

‘다시는 장난 안 해야지.’

결심했음. 이어질 말이 끊겼지만 생명에 위험을 충분히 느꼈으니 당연했음.

“자, 이제 충분히 새겨들었을 테니 다시 가볼게요.”

“그래. 잘 다녀와.”

“…돌아왔을 때. 그때까지 기다려요.”

무슨 뜻인지 우주는 이해했음.

‘휴식기 늘려놔야겠다….’



속이는 사람: 우주 | 속는 사람: 태현

[남친갔어, 와도 돼!]

‘또 장난인가?’

태현은 픽 웃었음. 가끔 심심했던 우주가 장난을 하기도 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장난일 거라고 생각했음. 그런데 가만 곱씹어 보니

‘이 형이 아는 남자가 한둘이 아닐 텐데…?’

이게 시작이었음. 태현이의 불안이.

“어차피 안 속겠지?”

태현이의 눈치가 빠름을 이미 알고 있었음. 그럼에도 일부러 속은 척해주는 태현이가 귀여웠기에 가끔 이런 장난을 쳤음. 그래도 한 번쯤은 진짜로 속아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아주 조금 있기는 했었음. 물론 이런 바람피운 척 한 장난말고 다른 장난이었지만….

태현이는 불안했음. 우주랑 아주 친하게 지냈던 남자들이 좀 많으니까 그중 한 명이라도 바람피우는 상대가 될 수도 있는 것 아닐까? 하는 태현이의 삽질이 깊어져갔음. 멤버들이 중간중간 안색 나쁜 태현이가 걱정돼서 괜찮냐고 물어봤지만 비밀연애인지라 차마 고민을 털어놓지 못했음. 카톡 한번 보내볼까, 전화 한번 걸어볼까. 뭐라도 연락 한번 해보려고 하면 불려나가는 바람에 우주의 장난 이후 아무런 연락이 오가지 못했음.

우주는 바쁜가 보다 하고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지만 태현이는 온 신경이 그 장난으로 가서 일에 실수가 잦았음. 퇴근시간이 늦춰지니까 마음은 급한데 몸은 뜻대로 안되고…. 결국 다음에 하기로 미뤄진 모델 촬영이 다소 있었지만 어쨌든 실수가 잦은 태현이가 걱정돼서 푹 쉬고 오라며 연습을 빼줬음.

그렇게 온갖 걱정을 품고서 우주와 같이 사는 개인숙소로 급하게 돌아갔음.

“형!”

“어어, 왔어? 일찍 왔네. 얼굴은 왜 그래. 안 좋은 일 있었―.”

“내가 질렸어?”

이게 무슨 날벼락이냐. 소파에서 편하게 쉬고 있던 우주에게 퇴근한 남자친구가 거의 울면서 자기가 질렸냐고 하고 있었음.

“…음. 그게 무슨 말이야?”

“카톡, 다른 사람한테 보내려던 거 아냐?”

“아.”

이런 순진한 태현이….

‘아무리 속아줬으면 좋다고 했지만 이런 거에 속을 줄이야.’

혀엉. 하고 말꼬리를 늘어트리며 우주를 끌어안고 우는 모습을 보니 입꼬리가 씰룩거렸음.

“그것 때문에 하루 종일 걱정했어? 내 남자친구가 너 말고 또 누가 있겠어.”

하며 태현이의 등을 토닥였음. 그럼에도 계속 태현이가 울다가 멈칫, 눈을 흘겼음.

“형 주변에 남자가 한둘이어야 할거 아냐…. 그 얼굴로 꼬셨을지 어떻게 알아?”

“얼씨구?”

일부러 들리게 중얼거리는 태현이를 보고 이제 다 풀렸나 싶을 즘, 태현이가 우주를 번쩍 들어 올렸음.

“태현아?”

“오늘 안 재워.”

“어?”

그렇게 우주는 잉차잉차 혼났습니다. ^=^


속이는 사람: 태현 | 속는 사람: 우주

“어…?”

[남친갔어, 와도 돼]

우주는 방금 온 카톡을 발견했음.

‘얘가 이런 장난을 칠 애가 아닌데.’

심각해졌음. 항상 자기뿐이라던 태현이 이렇게 대놓고 바람피운다는 카톡을 보낼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임.

‘설마….’

당연하게도 이미 속았음. 최근 콘서트가 잡혀서 자주 만나지 못했는데 그 사이에 생긴 바람일까, 아니면 오래전부터 있던 바람일까. 한참을 고민했음.

‘그래. 이렇게 고민할 바엔 직접 물어보는 게 낫지.’

바로 행동으로 옮겼음.

“우주형 어디가여?”

“몸이 좀 안 좋아서 조금만 쉬고 올게!”

“잠―.”

우주는 뒷말을 듣지 않고 무작정 집으로 향했음. 도착하고 심호흡을 했음. 만약 지금 이 집에 바람 상대가 있다면 헤어지자고 말하자고 다짐을 하고서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음.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건 태현이었음.

“형?”

태현을 무시하고 집안 곳곳을 헤집었음.

‘제발. 제발!’

없길 바라며 눈물을 훌쩍이며 겉옷도 벗지 않고 바람 상대를 찾았음. 마지막으로 안방만이 남았음. 우주의 손이 바들바들 떨렸음. 눈을 질끈 감고 손잡이를 잡아서 문을 여는 동시에 다시금 눈을 부릅 떴음.

‘…없어.’

혹시 몰라서 커튼 뒤나 옷장 안과 침대 밑도 찾아봤지만 역시 아무도 없었음.

“…너 바람 상대는? 이미 간 거야? 아님 아직 안 온 거야?”

“뭐?”

태현이는 태현이 나름대로 당황스러웠음. 연습 때문에 늦는다던 우주가 나간 지 3시간 만에 들어와서는 눈물을 흘리면서 바닥에 주저앉고 물어보니 당연했음.

“일단 일어나 봐. 무슨 일이야, 바람이라니?”

우주는 태현이가 건네는 손을 쳐내고 말했음.

“너, 너 카톡. 나 갔으니까 와도 된다고…."

인터넷을 보다가 요즘 장난치는 게 인기라는 글을 보고 우주에게 장난친 게 문제였음.

“그거 장난이었어. 바람 안 피웠으니까 뚝 그치고. 응?”

태현이가 우주 앞에 쭈그려 앉아서 눈물을 닦아줬음. 우주는 긴장이 풀렸는지 눈물을 쏟아냈음. 바람피운 줄 알았다고 태현이의 목에 팔을 둘렀음. 이렇게까지 속을 거라 생각 못 한 태현이는 우주를 가볍게 들어 올려서 등을 토닥였음. 볼에 입도 맞추고 이마에도 입을 맞추고. 우주의 살갗에 입을 맞춰주었음.

“그, 그만….”

한참이 지나도 멈추지 않자 부끄러워진 우주는 드디어 입을 뗐음.

“미안. 속을 줄은 몰랐어.”

“…….”

태현이가 다시 사과했고 우주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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