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성

크리스마스 기념 짧은 글

산타 꾸미기에 넣었던 내용 (2021.12.25)

솔직히 미루다가 어제 후딱 쓰고 보낸거라 퀄이 좋진 않은데 좋아하시니 어차피 들킨거 여기에도 올려봐요! (익명 다 디졋내)

tmi로 왜 산타할머니가 아닌 싼타할머니냐면.. 짭이라서....ㅎㅎ

약간의 수위가 있습니다! 주어는 없지만 그렇고 그런거 맞아요!

원작- [이번 생은 우주대스타]

커플링- 태현우주

시점- 3인칭

분량- 1,650~2,228



오늘은 크리스마스이자 2주년이 되는 기념일이었다.

우주는 몰랐지만 한태현은 두근대며 크리스마스가 되기만을 기대했다. 크리스마스를 각자 보내게 될 거라곤 예상하지도 못한 채….

“우주형! 이번 크리스마스도 같이 보내는 거 알죠?”

“크리스마스에? 음….”

우주는 중간에 잠시 정도는 나갔다 와도 티 안 나겠지 하며 안일하게 생각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후에 하루 종일 내보내지 않을 거란 말이 들려 뒤늦게 후회했지만.

“태현이는 어떻게 됐을라나.”

“무슨 말 했어요?”

“어어, 아무것도 아니야.”

한태현의 상황도 그다지 다르진 않았다.

“데이트 갈래!”

“안돼!”

“이번 크리스마스는 같이 보내기로 했잖아.”

“그치만, 그치만…!”

우주형이 기다릴 텐데!

물론 우주는 그런 거 신경 안 썼다.

“형. 그러고 보니 크리스마스에 100일 아니에요?”

“어…, 그렇지.”

우주는 어떻게 아는지 의구심이 들었지만 이어진 리혁이의 말에 납득했다.

“평소에 그렇게 노래를 불러댔는데 누가 몰라요.”

‘내가 그렇게 신났었나?’

우주는 민망함에 붉어진 귀 위로 덮인 머리카락을 긁적였다.

“가도 괜찮아요. 그걸로 작곡까지 했었는데 못 보면 후회하고 울걸요.”

“그런가?”

솔깃한 핑곗거리였다.

우주는 무언가 다짐한 듯이 주먹을 쥐며 고개를 끄덕였다. 생각해 보니 이벤트 하겠다고 이것저것 주문했던 탓이었다.

‘낭비할 수는 없지!’

자기합리화를 했다. 동생들의 말에 아무 생각 없던 우주가 한태현에게 가고 싶다는 쪽으로 기울었기 때문이다.

“나 그럼 지금 가도 될까?”

“네? 네, 뭐….”

리혁이 떨떠름하게 답했다.

“혹시나 말하는데. 외박은 안돼요.”

비주가 비장하게 말했다.

우주는 곧장 무슨 뜻인지 이해했다. 얼굴이 새빨개진 우주는 탐스럽게 익은 사과 같았다.

“그으건….”

나도 장담할 수 없는데….

목소리가 뒤로 갈수록 작아졌다. 아직 크리스마스이브인 만큼 신나게 즐기고 오라는 중현이와 지호의 부추김에 작아졌던 목소리가 돌아왔다.

“잘 다녀와요.”

“어디 놀러 가면 뭐든 사 와요!”

반은 내쫓김이었지만 어찌 되었든 결과는 좋았다.

“어디 가!”

“외박은 허락 못해요! 안돼!”

…결과는 좋았다. 결과는.

우주는 소리치는 졸개 둘을 내버려 두고 조금 일찍 한태현에게 향했다.

어떻게 빠져나왔는지 만신창이가 된 한태현이었다. 아마 벌칙을 받고 온 모양이었다. 그걸 우주도 눈치챘는지 우주의 입에선 웃음이 터져 나왔다.

“흐하학!”

“웃지 마….”

그렇게 말하면서도 귓가는 붉어져 있었다.

귀여운 둘이었다.

“어떻게 잘 빠져나왔네? 그 후배들, 과보호가 좀 있어서 힘들 줄 알았는데.”

“으음, 뭐….”

어떻게든 잘 해결했다.

어쨌든 지금은 단둘이 되었겠다, 태현이에게 오래 씻고 나오라며 화장실 안으로 밀어 넣고는 미리 받아두었던 택배 상자를 꺼내었다.

우주가 마른침을 삼켰다. 한태현이 뭘 좋아할지 몰라 아무거나 가장 인기가 많았던 것들을 주문했었는데, 아무래도 잘못된 선택 같다는 생각이 우주의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내가 미쳤지.”

차라리 그렇게 보고 싶다던 남친셔츠나 입어줄 걸 후회하는 우주였다.

후끈후끈한 얼굴을 촙 하고 내리쳤다.

‘이미 산거 환불도 안되는데 뽕이나 뽑아보자.’

그 물건들을 집은 우주가 무서운 것과 아닌 것을 골라 나누고 있었던 그때, 집중한 우주 뒤에서 한태현의 그림자가 비쳤다.

한태현은 입을 열기 어려웠다.

갑자기 오래 씻으라는 우주의 말에 얼굴까지 시뻘개져서 뭘 할지 궁금해져 빨리 씻고 나왔더니 저리 앙큼한 짓을 펼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묘한 분위기가 형성된 참에 한태현이 입을 열었다.

“…형.”

“어? 왜?”

자연스럽게 대답한 우주는 상황을 판단하지 못했다.

머릿속이 이걸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만 이 가득했기에 들켰다는 판단이 들지 않았다.

“형이 준비한 거야?”

“………어?”

툭.

우주의 손에서 떨어져 나갔다.

버퍼링이 걸린 듯 뒤를 돌자 한태현이 동공이 살짝 풀려있고 스산하게, 우람하게 서있었다.

“저기 그,”

곧장 한태현과 우주의 입이 이어지며 질척거리는 소리와 함께 서로의 몸이 가까워졌다.

한태현은 몇 번의 입맞춤 뒤로 우주의 입가에 묻은 타액을 손가락으로 쓸어주었다.

가쁜 숨이 서로에게 오가다 힘없이 입꼬리가 옅게 올라갔다. 우주는 시계를 힐끗 쳐다보다가 한태현과 눈을 맞췄다.

“메리 크리스마스.”

잠시 놀란 눈이 스쳐간 한태현은 다시 능글맞게 받아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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