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사건
썰 백업 (2021.09.20)
원작- [이번 생은 우주대스타]
커플링- 태현우주
분량- 1,669~2,279
※약간의 수위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겪어 본 일이 아니라 허구가 섞여있을 수 있습니다※
“하….”
방금 카톡 대화를 보면 눈치 챘다시피 태현이와 우주는 뒤풀이에서 키스했음. 이게 어찌 된 일이냐 하면, 사건은 이랬음.
“수고하셨습니다!”
“우주 씨랑 태현 씨가 제일 수고 많으셨어요!”
화기애애하게 술자리는 시작되었음.
“형은 술 못 마시지?”
태현은 그렇게 말하며 우주 앞에 술이 담겨있는 잔을 들이켰음.
“너 내일 스케줄 있다며. 마셔도 괜찮겠어?”
“괜찮아, 괜찮아. 내 주량이 몇인데. 충분해!”
“오~ 태현 씨 술 잘 하나 봐?”
“잘 하는 건 아니고, 적당히 합니다.”
우주는 태현이의 반응에 감탄했음.
‘얘가 이런 말투를 썼던가?’
새삼 선배임을 다시 느꼈음. 어쨌든 술자리가 무르익었을 즘에 태현이가 취했음.
“괜찮다며.”
“괜찮다니까? 이 정도는 충분히 버틸 수 있어!”
누가 봐도 취한 태현은 계속해서 술로 목을 적셨음.
“그만 마셔. 내일 머리 아프겠다.”
우주가 태현이의 술잔을 빼앗아 멀리 밀었음.
“…….”
태현이가 우주를 빤히 쳐다봤음.
“왜?”
“…다.”
“뭐라고?”
“예쁘다.”
순간적으로 멈칫한 관계자들의 정적이 이어졌음.
“…하, 하하하! 사이가 좋네요~.”
“그렇, 죠. 하하!”
우주도 너무 당황해서 연기할 수 없었음.
‘얘가 왜 이러지? 술에 많이 취했나?’
태현이가 이러는 이유는 딱 하나였음. 술.
“크, 지독하게도 말았네.”
폭탄주를 마셔버린 거임. 우주는 계속해서 치대는 태현이가 너무 환불도 혼자 못하는 어릴 때 같아서 차마 밀치질 못했음. 그렇게 오냐오냐하며 달래고 있었는데 쪽 소리가 울렸음.
“…….”
“…….”
그야말로 초토화.
“…형?”
오직 우주에게 입을 맞춘 태현이 만이 태평했음.
몸이 굳은 채로 멍하니 입을 맞추는 태현이를 받아들일 뿐이었음. 우주는 혀가 들어오자 알코올의 냄새가 나면서 몽롱해졌음. 점점 진득해지는 키스에 관계자들이 급하게 방을 나갔고 태현이는 그제서야 우주를 잡아먹듯이 했음.
그 이후론 우주도 기억이 없었지만 태현이 혼자서 사는 숙소 침대 위에 태현이의 옷을 걸친 우주의 몸 곳곳에 얼룩덜룩한 멍이 가득한 걸 보면 답이 나왔음.
‘사고 쳤구나.’
태현이의 잠이 깨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침대 위에서 벗어났음. 마치 이제 막 태어난 새끼기린처럼 다리에 힘이 잘 들어가지 않았음. 허리도 빠듯한 게 거하게 사고 쳤구나 생각했음.
어찌어찌 흔적을 지우고 매니저 불러서 무사히 숙소로 돌아갔고, 자고 일어나니 태현이에게 톡이 와있었던 거임. 사실 조금은 예상했지만.
역시나 소문이 태현이 귀까지 들어갔음.
다행히도 스케줄이 겹치진 않았음
은 무슨 급하게 날짜가 변경돼서 겹쳐버림. 대기실에서 화장 받는 우주.
“뭘 했길래 몸에 멍이 많아? 파우더로도 잘 안 가려져. 어디 맞고 왔니?”
“하하….”
차마 말할 수 없었음. 키스 이후는 기억이 없지만 키스 생각만 해도 얼굴이 빨개지는데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어. 눈은 슬쩍 피하면서 그저 웃기만 했음.
코디도 시간이 좀 더 걸리긴 했지만 촬영 전까지 무사히 목티로 바꿔 입혔음.
촬영장으로 이동하는데 같은 이유로 대기실에서 나온 태현이와 눈을 마주쳤음.
‘얼씨구?’
동공이 크게 흔들리다가 대놓고 우주를 피했음. 그날 밤을 모두 기억하는 게 분명했음.
약간은 어색했던 촬영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려는 태현의 소매를 꽉 잡았음. 보통이라면 다음 스케줄 탓에 오래 시간 끌면 안되지만 태현이가 이후 스케줄이 없다는 것쯤은 알 수 있었음.
“너 나 피해 다니냐?”
“…….”
쉽게 입을 열지 못하는 태현이를 가만히 기다려주었음. 마침 그렇게 밝지도 않고 주변에 사람도 없으니까 지금이 기회라는 생각을 했음.
“난, 형 좋아해.”
우주는 눈을 크게 떴음. 알고는 있었지만 갑자기 고백할 건 몰랐던 거임.
“이것 봐. 형은 싫은 거지? 그럴까 봐 말 안 했던 거야.”
“아니, 아니야. 조금 놀라서 그래.”
“…?”
상처받은 듯한 태현의 모습에 곧바로 부정했음.
거기에 당황한 태현은 입을 다물었음.
“나도…. 좋아하고 있어. 그래서 안 피했던 거야.”
우물쭈물하다 우주가 말했음. 표정만 봐도 감정이 어떤지 어느 정도 눈치챌 수 있고, 우주의 반사 신경이 좋았기 때문에 태현이의 키스를 충분히 피할 수 있었던 거임. (물론 공공장소인 건 문제였지만)
그렇게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태현우주. 가십거리가 될까 봐 차마 밖에서는 티 내지 못하고 가끔 태현이 숙소에 놀러 가거나 하는 정도였음. 사실 밖에서도 쉽게 다가가진 못하게 할 수는 있는데 태현이가 우주를 밖에 내보내기 싫어서 일부러 집에서만 데이트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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