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재워주는 비주
썰 백업 (2021.09.05)
원작- [이번 생은 우주대스타]
커플링- 비주우주
분량- 770~1,092
잠이 안 와. 이상하게도 분명 오늘 하루 무리하게 연습해댔는데 잠이 오질 않았다. 눕기 전까지만 해도 피곤했는데….
“흐음.”
차라리 작곡이나 할까 생각이 들었지만 아무래도 내일 6시에 바로 나가야 하는 입장이라. 사실 지금 잔다 해도 3시간 밖에 못 자겠지.
“지금이라도 자야 해.”
5분, 10분, 20분, 30분….
한참을 눈 감고 누워있어도 잠이 오지 않았다. 우유라도 마실까? 근데 남아있으려나. 일단 뭐라도 해야겠단 마음을 먹고 곧바로 주방으로 나갔다.
“우유, 우유가 어딨더라. 맛있는 우유. 키 크는 우유.”
작게 흥얼거리면서 우유를 찾았지만 딱 한 모금만 남은 우유에 실망했다. 아무리 바빠도 말이야. 우유 사두는 걸 까먹을 줄이야. 남은 우유를 마시곤 냉장고 문을 닫았다.
“…운동?”
운동으로 체력을 소비하면 몸이 피로해져 금방 잠이 온다고 했던가. 하지만 나는 연습실에 있다가 온 거니까 아무 소용이 없을 터.
“어떡한담….”
한참을 고민하던 끝에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보기로 결정했다.
한참을 스트레칭에 집중한지 어느덧 30분.
이제 정말로 자야 할 텐데. 2시간 밖에 못 잘 텐데…. 다음 방법을 고민하던 찰나 인기척이 느껴졌다. 이 시간에 일어날 만한 애는⸺.
“우주형?”
비척비척, 졸음에 잠긴 채로 눈을 비비며 방에서 나온 비주였다.
“미안. 깨웠어?”
“조금요. 아직까지 못 잔 거예요? 눈이….”
헉. 설마 다크서클이 생겼나?
“고등어…?”
…잠이 덜 깼구나. 아무튼 졸려 보이는 모양이네.
“잠 안 오는 거면 재워줄까요?”
“…응?”
“목소리가 많이 잠겼잖아요. 내일, 아니 오늘이구나. 스케줄 가려면 잠이라도 잘 자 둬야죠.”
그건 그런데…. 동생한테 재워지는 건 좀. 거절하려 생각하고 있었는데 내가 입을 열기 전에 지주가 내 손목을 잡고 끌고 갔다.
“얼른 가요.”
“어? 아니, 어?”
내 침대 위로 눕혀졌다. 비주와 코가 닿을 만큼의 거리…. 심장이 콩닥콩닥. 비주의 손이 규칙적으로 토닥이자 슬금슬금 잠이 몰려왔다.
따듯해.
비주의 품 안에 있으니 온기가 전해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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