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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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최악.' 처음 해보는 사랑에 처음 해보는 이별이라, 헤어진다는 게 이렇게까지 아플 일일 줄은 몰랐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눈 안에 더 이상 무메이가 담겨있지 않다는 것도, 차갑게 식은 상대의 손안이 아닌 내 바지 주머니에 대충 꽂아둔 것도, 발걸음이 너무 빨라지면 뒤에서 웃음과 함께 과장된 숨소리를 내뱉으며 잠시 멈춰달라고 소리치는 목소리가 귀에
- 있잖아, - 너네 무슨 사이야? 새벽 세시, 마지막 청소가 언제였더라 기억도 나지 않는 기숙사 바닥에는 맥주캔이 나뒹굴었다. 발뒤꿈치를 툭- 하고 치는 맥주캔을 무심하게 밟아버린 그의 손에는 또 다른 맥주캔 두 개가 들려있었다. 애인을 그리워하는 바람에 눈물을 하염없이 흘리며 술로 밤을 지새우는 드라마 속 주인공들을 비웃었던 게 바로 엊그제 였는데
- 있잖아 - 아이리스 - 우리 대체 무슨 사이야? 3년간 줄다리기처럼 갈피를 못 잡던 우리 두 사람의 관계는 같이 찍은 여름방학 사진 한장마저 없이 학년이 바뀜과 동시에 끝나버렸다. 하루 열다섯번은 다시 눌러보던, 결국 답장하지 못한 채 읽고 남겨둔 상대의 마지막 메시지는 새 학기 전날 밤 지워버렸다. 그날 밤에 학교 주변 공터에서 불꽃놀이 축제가 있
역시 시간 때우기 최고라는 SNS에서 오늘도 어김없이 새로운 주제가 피드를 채웠다. '절친이 사람 죽이고 오면 숨겨줄 것임?' 한 1.5초 고민했을까, 아메는 그대로 스크롤을 올려버렸다. 절친이라는 단어에 떠올린 존재가 4명이나 있었지만 애초에 성격이 나쁜 애들도 아니고, 막 돌아다니면서 살인할 애들은 더더욱이 아니고. 애초에 절친들이 인간이 아닌데
통증보단 혀를 감싸는 묽은 액체의 느낌에 깨닫는다 -- 또 뜯겼구나, 하고. 여기저기 묻어버린 이질적인 맛보단 상대의 입술을 훑을 때 쉽싸리 사라지지 않고 퍼지기만 하는 점도에 깨닫는다. 괘씸한 마음에 아랫입술을 깨물어버려도 상대는 움츠러들지 조차 않았다. 짜증나, 짜증나. 사랑하지 않을 이유 도서부장 직책의 장점은 도서관 열쇠를 손에 쥘 수
- 가상의 내용인 2차 팬픽입니다. - 3,845 자 단편 "프러포즈 하시나 봐요?" "아... 네. 오늘 밤에요." 이 주 전 예약해둔 꽃다발을 찾으러 꽃집을 들어가자마자 들은 질문에 무의식적으로 거짓된 답변을 늘여놓았다. 점원이 포장하고 있는 해바라기가 담긴 꽃다발은 프러포즈는 무슨, 고백도 못 해본 사람에게 갈 예정이었다. 오늘 밤에는 프러포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