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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나의 미래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2차 창작 / 2018년 작

소마 by 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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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나의 미래

“소문이, 사실이었군요.”

제1사단 무기연구소에 들어온 이후 대위는 아무 말도 없었다. 그에게 순서대로 보고를 올리는 부하들의 손에서 일지를 빼앗듯 건네받아 읽은 후 돌려주고, 무심한 목소리로 지령을 내리고, 긴 제복 끝자락을 펄럭이며 넓은 연구소 안을 종횡무진 휘젓고 다니는 동안 단 한마디도 건네지 않았다. 그저 느긋한 태도로 저를 데리고 자랑이라도 하듯, 또 마치 제 반응을 시험하기라도 하듯 빙빙 돌 뿐이기에, 결국 못 이기는 척 먼저 말을 꺼낸 것은 앙리였다. 실험 장면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난간을 앞에 둔 채 벽에 기대 선 대위는 앙리의 말이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다음 말로 받아쳤다.

“단지 시체들을 모아 전쟁 무기를 만드는 것이 아니야, 이건 기회일 뿐이지! 많은 자본과 명분이 모이는 기회! 난 이 기회를 통해 생명 그 자체를 창조하고 정복할 생각이야.”

말하자면 이 대위는 군용 무기를 만든다는 핑계로 제 사욕을 채우고 있는 것이다. 그 말을 당신 연구 지원해주는 상관들 앞에 가서 해 보십시오, 라는 말이라도 해 볼까. 물론 아니다. 앙리 뒤프레는 이성이란 것을 지닌 사람이다. 이미 겨눠진 총구에 무릎을 꿇고 이마를 들이밀지언정 구태여 제게 총을 겨누게 하는 취미는 없었다. 여기까지 데려온 판국에 그 정도 말로 사살하진 않겠지만. 거만한 척 권위적인 척 고개를 쳐들고 있는 이 젊은 대위의 얼굴 아래로 비쳐 보이는 어린애 같은 뿌듯함에 앙리는 다만 약간 웃음이 나오려 했다. 앙리 자신도 여기저기서 아직 새파랗게 젊은 나이라는 말을 듣는 터라 조금 건방진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아무렴 어떤가. 대위가 아무리 천재일지라도 마음을 읽는 능력은 없을 테다.

제1사단 무기연구소의 책임자 빅터 프랑켄슈타인에 대한 이야기는 익히 들어 잘 알고 있었다. 위로는 장군들의 신임을 얻는 천재, 아래로는 재수 없기로는 제일가는 놈이라는 평을 얻고 있는 데다 위아래 할 것 없이 그놈, 어디 한 군데는 잘못된 것이 틀림없는 미친놈이다, 라는 소리를 듣는 자가 아닌가. 그 호칭은 긍정적이기도 부정적이기도 했다. 옆에서 전우가 죽어 나가고 팔다리가 잘리는 전쟁터라 할지라도 시체라는 것은 여전히 불길함과 끔찍함의 대상이었다. 그 시체를 자르고 엮고 전류를 흘려 태우는 짓을 신나서 해대는 사람이라니 아무리 군용이니 뭐니 대단한 목적이 있다 할지라도 그것을 일종의 광기가 아니라면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인가?

계단을 내려간 대위는 소위 제복을 입은 룽게라는 자로부터 실험일지를 받아 몇 장을 넘겼다. ‘룽게’의 가슴에 달린 훈장이 눈에 박혔다. 앙리 뒤프레의 제복은 훈장 하나 없이 밋밋했다. 앙리는 그를 유심히 훑었다. 단지 군에서 만나 충성하는 부하라기에는 대위와 지나치게 친밀해 보였다. 물론 단지 ‘룽게’라는 호칭으로만 그를 부른 것이나, 상당히 늙은 나이 역시 의심을 촉발했다. 아니나 다를까 앙리의 말을 끊으며 그의 입에서 나오는 호칭은 군의 것이 아니었다.

“허어, 이 젊은 친구 참 이거. 아니 그러니까 우리 도련님께서 말씀하시려는 건,”

“룽게.”

대위는 무뚝뚝한 태도로 그의 말을 끊었으나 기어이 몇 마디를 더 하던 남자는 이내 대위에게 친근한 농담을 던지고 자리를 피했다. 앙리는 그의 행동이 의도된 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다. 대위가 미리 언질을 주었을지도 모를 일이지. 아니, 아마 그럴 것이다. 도련님이라. 대위를 어려서부터 모시던 자일까. 도련님이라는 호칭이 어쩐지 저 젊은 대위와 잘 어울렸다.

“아, 방금 전에 뭐라고 했었지?”

“어떤 명분이든 결코 신의 심판에서,”

“결코 신의 심판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 자네, 고루하군?”

대위는 제 말이 썩 맘에 드는 듯 입가에 미소를 띠었다. 고집스럽다는 말은 제법 들었으나, 이런 평은 또 처음이었다. 어딜 가나 그런 식으로 이상과 패기만 넘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혀를 쯧쯧 차는 따분한 충고만이 제게 내려지는 평가였다. 철없는 젊은이의 열정으로 여겨지기나 했지, 흔한 진부함이나 보수적인 태도는 앙리 뒤프레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래, 그러나 대위의 평은 납득할 구석이 있었다. 앙리 뒤프레가 방금 읊은 것은 저 스스로도 신빙성이 없다 믿었으니.

앙리는 신을 구태여 부정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신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전적으로 믿는 성실한 신도도 아니었다. 말하자면 신이 존재하든 그렇지 않든, 그것은 앙리에게 그다지 중요한 가치가 아니었다. 그래 그것이 대체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보이지도, 존재를 확인받을 수도 없는 신이며 진리를 찾을 이유가 무엇인가? 절대적인 불변의 신성함과 진리를 찾느니, 차라리 현실을 이롭게 하는 것을 진리라 일컫겠다. 앙리 뒤프레의 짧다면 짧은 생에서 신의 존재 여부는 그의 삶에 어떠한 영향도 끼치지 못했고, 아마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실은 앙리뿐 아니라 대부분의 인간에게도 그럴 것이다. 폭탄을 업은 광신도라도 나타나 신을 믿느냐 물으며 협박하지 않는 이상.

“그래! 그 잘난 도덕과 신앙심으로 뭘 할 수 있었지? 죽어가는 자들을 위해 소독약이나 바르고, 아, 기도해주는 거?”

저를 자극하려는 저의가 투명했다. 앙리는 대위의 말을 잠자코 들었다. 그래, 죽어가는 자들을 위해 앙리는 소독약을 발라 주었고 총알을 빼냈고 신체를 접합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계란 존재하여, 결국 죽어가는 사람의 앞에서 앙리는 기꺼이 기도해주었다. 생명이 끊어지는 순간까지 앙리는 생명의 불꽃을 지닌 자를 최대한 존중하고 그의 평온을 위했다. 아무런 의미도 없는, 별다른 노력도 필요치 않은 그 기도 한 번으로, 내 눈앞에서 죽어가는 신을 믿는 ‘어린 양’이, 자신은 능히 구원받을 수 있으리라 믿으며 눈을 감을 수 있도록. 이 대단한 회의주의자ー이상주의자ー극과 극은 상통했다ー 앙리 뒤프레에게 대관절 생명이란 무엇이기에 그토록 특별한가를 묻는다면. 

생명은, 그 우연성으로 인해 오히려 특별했다. 다른 모든 것이 존재 이전에 지향을 지닐 때, 생명은 마치 신의 주사위처럼 우연히 던져졌다. 하여 앙리에게 생명은 그 자체로 신성을 대변했다. 반면 다른 것은 생명의 유지를 위한 수단이 될 때 비로소 가치를 갖는 것이 아닌가? 도덕과 정의와 사회법의 존재 이유는 다수 인류의 평온한 삶을 위해서다. 신앙 역시 그를 위해 존재한다. 신앙이 도구가 아닌 목적이 될 때, 혹은 부정한 승리를 위한 도구가 될 때, 오히려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가?

신을 믿는 자들 앞에서 앙리는 순순히 수긍했다. 신을 믿지 않아도 신앙 활동 정도는 할 수 있었다. 그야말로 어떤 의미도 두지 않았기에 할 수 있는 행위였다. 신을 부정하는 것 또한 하나의 신념일진대, 무신론자라고도 신도라고도 할 수 없는 앙리 뒤프레에게 있어 신은 딱 그 정도였다. 애써 부정하고 거부할 가치도 없는, 상황에 따라 적절히 대해도 괜찮은 존재.

열렬한 신자도 아닌 그가 신의 심판을 언급한 것도 마찬가지였다. 무리에서 지나치게 튀는 것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으나 언제나 앙리의 목적과 기준은 일반적인 것과는 약간 벗어나 있었다. 어쩔 수 없었다. 본질이라고밖에 할 수 없는 앙리 뒤프레의 파격적인 발언과 용인 범위의 극단을 달리는 행보는 말 그대로 고리타분한 다수의 눈총을 사기 일쑤였고 한쪽으로 치우친 성질을 중화하기 위한 ‘평범함’을 모방하는 데 앙리는 몹시도, 정말이지 익숙했다. 그것은 앙리 자신을 외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방어막이기도 했지만, 끊임없는 좌절과 자책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미봉책이기도 했다. 터무니없는 말을 지껄이는 철없는 젊은이 앙리 뒤프레, 지나친 이상주의자 앙리 뒤프레, 부모도 형제도 인연도 배경도 없는 의학도 앙리 뒤프레, 앙리 뒤프레 소위가 패배로부터 낙담하지 않기 위해 붙들고 있는 구명줄.

범인凡人의 세속성을, 현실성을, 태도를, 말투를, 사고 구조까지도 흉내 낸다. 그것이 모방된 허상인지, 앙리 뒤프레인지 구분되지 않을 만큼. 앙리 뒤프레의 내면에 잔디처럼 깔린 천성은 흉내 내기에 있어 유용했다.

그렇게 타협한 결과 앙리는 제 의지를 조금이나마 펼쳐 올 수 있었다. 물론 가장 최근의 일은 조금 달랐다. 앙리의 논문은 대위의 말대로 단순히 생명과학계에 파문을 일으켰을 뿐 아니라 덫이 되어 발목을 잡았고 올가미가 되어 앙리 자신의 목을 죄었다. 줄곧 고수하던 위장을 벗고 내놓은 결과물인만큼 어느 정도의 각오는 되어 있었으나 상황은 그의 생각보다도 심각했고 결국 남은 선택지는 군에 제 몸을 던지는 것뿐이었다. 군에서는 차라리 나았다. 사람들은 제 살길 찾기에 바빠 앙리 뒤프레를 구속하지 못했다.

대위의 말에 거의 반사적으로 튀어나온 대답 역시 앙리 자신이 의문을 던지곤 하던 평범한 사람들의 말이자, 제 것처럼 체화한 평범함에 의거한 논리였다.

“아니면, 적군을 치료해주고선 작디 작은 인간의 자긍심을 위로받기라도 했나?

그러나 대위의 마지막 말은 조금 심기를 건드린다. 아무리 가장과 굽힘이 익숙한 생이라 할지라도. 현실에 발붙인 앙리 자신은 유약하게 꺾일지언정 이상만은 엄격했다. 하여 앙리 뒤프레는 인상을 조금 찌푸리고 외쳤다.

”말씀이 너무 지나치십니다!“

“지나쳐? 내가?”

대위는 부담스러울 만큼 가까이 다가와 얼굴을 들이밀었다. 이채가 감도는 눈을 번뜩이다가 휙 소리가 날 정도로 물러선다. 흥미롭다는 기색을 가득 담아 대위가 말을 이었다.

“자네, 양심도 없느냐고 외치더군. 상관에게.”

“전부 듣고 계셨군요.”

눈을 가늘게 뜨고 묻자 대위가 빙글 미소를 짓는다. 악취미다. 기어코 사형이라는 말이 장교의 입에서 나오기 직전까지 지켜보고 있던 게 아닌가. 괜히 몇 개나 달린 훈장을 한 번 더 눈으로 훑었다. 많기도 많군.

“아, 그래. 생명 살린 게 간첩죄냐고 물었지.”

“군법이라 해서 인간성도 신념도 버리고 따라야 합니까.”

“세간에선 그런 걸 바로 불복종자, 간첩 혹은 내통자라 부르지. 전부 자네를 칭하는 말이군? 생명과학계만의 문제아가 아니었어, 뒤프레 소위.”

대위는 입술을 비틀어 올린 채 빈정거리는 것인지 즐거워하는 것인지 모를 웃음을 짓는다. 앙리는 그를 가만히 마주했다. 문제아라는 호칭은 실은 잉골슈타트에서가 처음이 아니었다. 아주 어렸을 적 종종 듣던 단어였지만, 자라면서 어느새 잊고 있던 말. ‘그 일’ 이전까지는 문제아는커녕 오히려 만인의 모범으로 손꼽혔으니 말이다.

“군인이기 이전에 먼저 앙리 뒤프레라는 한 명의 인간, 입니다. 정의롭지 못한 규율을 따른 것에 대한 대가와 책임은 결국 언제 어떤 방식으로든 제게 돌아올 것입니다.”

“그렇지, 맞아. 하지만 어폐가 있어. 규율을 따르지 않은 것에 대한 대가는 즉시, 확실한 방식으로 돌아오지 않았나?”

이제는 확신할 수 있었다. 대위는 즐거워하는 눈치였다. 목소리에 가득 담긴 이유 모를 긴장, 잠깐, 긴장? 대위가 앙리의 앞에서 긴장할 이유가 있단 말인가? 앙리는 침착한 겉모습을 유지하며 자신에게 되물었다. 그러나 앙리 뒤프레는 상대의 감정을 파악하는데 꽤 능숙했고, 대위의 목소리에 담긴 것은 분명 약간의 긴장이었다. 저렇게 여유로운 태도를 보이고 있음에도.

“솔직해져 보게, 뒤프레 소위. 처음은 아닐 테지. 이런 비밀스런 불복종을 몇 번이고 반복했나? 아, 그다지 비밀스럽지도 않았겠군. 제법 공개적이고 인지된 위반이었어, 그렇지? 적어도 암암리에 소문이 퍼질 만큼.”

군의관 앙리 뒤프레는 제 앞에 둔 위태로운 인명의 구조와 치료에 있어서 전적인 책임이 있었다. 다른 단어로는, 권위다. 그 좁은 테두리 안에서 앙리는 온전히 자기 생각대로 행동할 수 있었다. 어찌 보면 기회였다. 앙리는 자신이 가진 능력을 통해 제 신념을 그대로 행할 수 있었다. 원하는 것을 해내기 위해 누군가를 이해시키거나 설득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어찌나 황홀한 일인가? 만일 앙리가 타협으로 인한 괴로움을 의술의 가호 아래 해소할 수 있었다면, 신성한 의술을 수단화하는 것인가? …… 의문은 거기서 멈췄다. 굳이 답하려 하지 않았다.

“죄를 책망하니 도리어 양심도 없는지 물었단 말이야, 다른 모든 자들이 지키는 규율은 뻔뻔스럽게도 어기면서. 재미있다고 생각하지 않나? …… 앙리 뒤프레.”

뒤프레 소위가 아니라 앙리 뒤프레라는 이름을 부른 것이 이것으로 두 번째다. 처음 자신을 보고 어쩐지 눈을 반짝반짝 빛내면서 즐거워하던 것 이후로. 앙리는 대위의 눈에 인간적인 호의가 깃들어 있음을 눈치챘다. 실험에 유용할 신체 접합술에 뛰어나다는 이유만으로 저 정도의 호의를 얻어낼 수 있는 사람이란 말인가? 아마도,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왜?

“나는 자네를 조롱하는 것이 아니야. 다만 묻는 것이지. 양심도 의지도 모두 자네의 것이지만 차이는 있어. 정말로 도덕과 신앙심에 의한 것인가? 아니면 자네의 생각, 자네의 신념, 그리고 의지에 의한 것인가.”

“제 유일한 책무는,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행하는 것뿐입니다.”

“굴종이 아니면 반항이지. 그 중위 제법이야, 이상주의자라고, 나폴레옹 같은 독재자가 되는 거라는 소리도 들었던가? …… 자네다워.”

초면에 자네답다는 말을 뱉는 대위의 앞에서, 앙리는 이제 제 눈에 가득 차오른 의문과 황당함을 감추지도 않았다. 대위 역시 그 눈빛의 의미를 이해했는지 입꼬리를 살짝 올려 미소짓고는 고개를 까딱하더니 등을 돌려 곧장 계단 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앙리 뒤프레! 자네 3년 전에 한 논문을 발표했었지, 인간 사체의 재활용!”

논문의 제목을 듣는 순간 온몸이 저도 모르게 뻣뻣하게 굳어졌다. 앙리는 자신에게로 쏟아지던 수많은 시선과 목소리를 기억했다. 길을 걸을 때마다 따라붙던 위화감, 적대감, 호기심, 혹은 질시, 그리고 마침내의 배척.

처음에는 군에서 신체 접합 수술로 유명하기에 찾아왔는가 생각했지만, 대위가 제대로 알아듣지도 못할 만큼 신나게 떠들어댄 약력을 곱씹어보던 중 그가 잉골슈타트에서의 자신의 행적도 파악했음을 알아챘다. 그러나 대체 어느 정도까지? 앙리 뒤프레를 저자로 한 ‘그 논문’의 원본은 관련인을 제외하고는 철저하게 비공개에 부쳐졌다. 학계에 파문을 일으킨 것은 사실이었으나, 제대로 발표되지도 인정받지도 못한 논문이었다. 심지어는 그 내용마저도 명확하지 않게 그저 괴이한 낭설처럼 떠돌던 것이다. 불분명한 의혹은 더 큰 적대감을 이끌었고, 부풀어 오른 소문은 앙리조차 낯선 이야기들로 가득했다. 머리가 둘 달린 인간을 만든다느니, 앙리 뒤프레가 그 논문을 위해 죽여서 실험한 동물의 수가 세 자리를 넘어간다느니.

그런데 프랑켄슈타인 대위는 사실에 얼마나 근접한 정보를 가진 것인가? 앙리는 그의 태도에서 짐작했다. 대위가 읽은 것은 논문의 원본이라는 것을. 

“어차피 미래에는 신체를 만들어 쓰는 세상이 올 겁니다.”

앙리는 자신의 논문을 읽고 씩씩대며 종이 뭉치를 던지던 교수의 앞에서 읊었던 문장을 똑같이 반복했다. 당신은, 빅터 프랑켄슈타인, 제1사단의 ‘문제아’ 당신은 어떻게 대꾸할 것인가? 나의 이 방어적인 대답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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