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m spiro, spero.
부주의맹시_성인
* 모든 서술은 캐릭터 기준입니다.
공개란
Selena Gomez & The Scene - Who Says
[ 결국 일어나 다시 나아가는 걸음 ]
“ 내가 보고 싶었지? ”
이름
Agatha F. Gareth ☘︎ 아가타 폴리 가레스
안녕, 아가타 가레스야! 아하하.
성인이 된 직후, 제 성을 없애버리더니…. 어느새부터 다른 성을 달고 있었다. 이게 어찌된 영문인지 궁금하다면, 다른 가레스를 찾아가는 게 훨씬 빠른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아무튼, 이제 더이상 제 이름을 미워하지 않는다. 제 부모였던 이가 자신에게 무얼 바랐든, 제 인생의 주인은 자신이 아니던가?
아가타는 더 이상 ‘나무랄 데 없는 정숙한 여인’이 아닌, ‘여인의 수호자’이자 ‘행운의 여신’이었다. 그래도 애칭이 더 귀엽다며, 이름보다 애칭을 더 선호하는 편이긴 하다. 존재하지 않던 미들네임에, 제 원래 성을 넣어뒀다. 원래는 아예 지워버리려 했지만, 어쩐지 가문에게 지는 기분이라 영 싫었다고 한다. 뭐라는 건지.
나이
24세
성별
여성
키/체중
171cm ☘︎ 정상 체중
드디어 저체중을 벗어났다. 열심히 먹고, 열심히 운동했다. 습관이 된 소식 때문에 체중 증량이 힘들었던 모양이다. 학창 시절보다 훨씬 건강한 삶을 살고 있는 모양이다. 키도 1cm 더 자랐다!
혈통
순혈
별 생각 없다. 물론 자신이 순수 혈통이기에 얻은 이득은 부정할 생각이 없지만, 뭐…. 순수 혈통이란 요소는 아가타의 인생에서 비중을 차지하지 않았다.
국적
영국
돈이 없어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닐 시기, 큰 도움을 받은 국적. 영국 국적을 달고 마주한 세상에서,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직업
사회 운동가
모름지기 숙녀라면 깽판 한번 쳐봐야 하는 거 아니겠어?
돈을 벌기 위해 대충 아무런 회사에 취직했다가, 모종의 이유로 퇴직했다. 현재는 여성사회정치동맹의 일원으로, 다른 부업 없이 전념하고 있다. 제 아무리 마법사라지만, 1900년 초기의 여성인 이상 자라온 환경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아가타는 자신이 좋은 동기와 좋은 선배, 좋은 스승을 만났으며 자신의 성격이 긍정적인 편이기에 이정도로 그쳤음을 잘 인지하고 있었고, 저와 같은 이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길 바라기에…. 여성의 참정권 획득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30세 이상에게만 허용된 현재의 여성 참정권을, 남성과 온전히 동등하게 조정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누군가 제 앞에서 ‘여성은 정치적 판단을 내리기에 지나치게 감성적이며 쉽게 냉정을 잃는다.’ 따위의 주장을 한다면, 경멸하는 얼굴로 빅토리아 여왕을 모욕한 천하의 쓰레기라 매도하는 듯 하다. 정작 아가타 본인은 빅토리아 여왕을, 영국을 그리 높게 평가하지 않는 게 아이러니. 솔직히 말이야, 다른 나라 짓밟으며 강해진 영국…. 딱히 좋아보이는 단어는 아니잖아?
외관: 찹(@CMchop) 님 커미션
연분홍색 머리, 하늘과 같은 푸른 눈, 왼쪽 눈 아래 눈물점, 찰랑거리는 반곱슬머리, 이제는 낡고 꼬질꼬질해진 붉은색 귀걸이, 누구나 인정하는, 아름다운 미인. 그 표정과 태도에 묻혀 보이지 않는 날카로운 얼굴도 변하지 않았다. 크게 흉이 지거나 다친 곳도 없다. 하지만 항상 거추장스럽게 기른 머리를, 제 진로를 정한 뒤 싹뚝 잘라버렸다. 그 뒤 주기적으로 머리카락을 자르고 있다는 모양이다.
제 몸에 딱 맞는 드레스나 치마를 입지 않고, 자신이 입고 싶은 옷을 입었다. 몇 년 사이 화제가 된 <메종 드 꾸뛰르>에서 구입한 옷이다. 목에는 어릴 적 선물받은 진주 목걸이, 제 발에 꼭 맞는, 편하고 낮은 로퍼. 표정은 어릴 적보다도 더 당당하고 자신을 사랑하고 있음이 드러나는 매력적인 미소. 약간의 호탕함과 자신만만함이 덧붙여졌다. 그래서일까. 청초한 미인과 미녀보단 잘생겼다는 인상이 강했다.
이 외의 장신구는 걸치지 않았지만, 그간 받은 것, 제게 의미 있는 것 모두 소지품으로 지니고 다닌다.
성격
다 보여주고 ☘︎ 굽히지 않는 ☘︎ 좋은 사람
제 감정과 태도를 숨기지 못했던 어릴 적과는 달리, 이제는 능숙히 제 모든 것을 숨길 수 있다. 지금 당장 타인에게 ‘시골 마을에서 아데움만을 믿고 자란 순박한’ 사람도, ‘도시의 기득권층으로 자라 노동자를 깔보는’ 사람도, ‘현 사회가 바라는 여성에 꼭 맞는’ 모습도 보여줄 수 있다. 하지만 그러고 싶지 않기에, 사람을 신뢰하고 신뢰받고 싶기에, 특히, 제 동기와 선배들에게만큼은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기에. 아가타는 본인을 숨기지 않고, 당당히 다 드러내는 편에 속했다.
타인과 대화를 할 때 잘 들어주고, 잘 말하며, 잘 수긍하고, 잘 맞춰주는 아가타지만 그럼에도 절대 굽히지 않는 자신만의 신념이 분명 있었다. 어릴 적에는 ‘혈통으로 사람을 차별하지 않겠다’는 것이었고, 자라나면서는 ‘내 삶의 주인은 나임을 인정받고 싶다’는 것이었으며, 성인이 된 지금은 ‘여성이기에 참아야 하는 것은 없다’는 것이다. 다른 신념을 져버린 것이 아닌, 현재 신념에 밀린 것이기에 다른 신념 또한 굽히지 않는 모양이다.
그리고, 아가타는 좋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했다. 사람을 원만히 대하고자 했고, 선한 사람이 되고자 했다. 사람의 선한 이야기를 듣고자 했고, 악에 관한 이야기엔 그닥 관심이 없었다. 범죄를 옹호하지 않았으며, 자신이 참정권 참여 운동을 하다 감옥에 끌려간다 하더라도 억울하다 토로하지 않을 각오를 한 상태였다. …그래서일까. 제 행보를 후회하지 않지만, 스스로 호그와트에 와 전범자가 되어버린 것에 조금 슬퍼하고 있다. 하지만 뻔뻔한 편이라 티가 안 난다.
~1924년 12월 31일 까지의 기록
17살. 호그와트 졸업 전
제논의 졸업 이후. 자신을 잘 따르지 않는 학생을 통솔하려 하다, 결국 싸늘한 낯을 유지하게 되었다. 그 변화의 폭이 얼마나 큰 지, 제 동년배 사이에선 그가 제논을 따라한다는 소문까지 돌 정도였다. …다만, 아가타는 제논보다도 더 날카롭고 싸늘한 태도를 보였고, 제논의 귀환을 바라는 학생을 길렀다. 물론 제 동기들만 있는 곳이나, 교수님·집요정 앞에선 전과 같은 태도를 보여, 낯설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지속되던 고민은 더더욱 깊어져갔다. 자신이 태어나 살아가는 과정에서, 자신의 삶은 묻히고 아스러져만 가는 현실이, 자신의 말을 들어주는 이가 호그와트를 벗어나면 아무도 없다는 현실이 아가타를 괴롭혔고, 도망치게 만들었다. 그간은 졸업이 멀었다는 말로 귀를 막았지만, 졸업까지 얼마 남지 않은 현실,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는 스트레스, 막막한 미래. 다양한 원인과 이유가 그를 괴롭혔고, 이는 사감 교수 상담까지 계속되었다.
사감 교수, 루시체 움브라의 ‘후임 제안’을 받은 아가타는 그 뒤로 다른 고민을 하게 된다. 자신과 비슷한 삶을 살아왔지만 스스로 쟁취해낸 사감 교수에 감명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 뒤, 스스로 많은 고민을 이은 덕에, 스스로 결론을 내 졸업 직전엔 머리가 개운해졌다고 한다.
성인 직후
아무도 찾아오지 않은 졸업식. 평생 열리지 않을 거 같은 소지품-아무런 무늬가 없는 로켓-이 열렸다. 그리고 그 안에 있는 사진을 보고, 제 결심을 굳혔다. 붉은 머리의 남성, 분홍 머리의 여성, 그 밑에 앉아 있는 붉은 머리의 남성과 여성. 아가타는 제 가족에 남은 일말의 정을 다 버릴 수 있었다.
아가타는 제 성을 버렸다. 가문에 가 제 혼사 따위를 운운하는 친부의 말을 뒤로 하고, 직접 가계도에서 제 이름을 지워버렸다. 그리고 그 결과는, 지팡이와 그간 열심히 아껴둔 통장 하나 뿐. 아가타는 홀 몸으로 집을 나왔다. 돈이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존재하였으나, 결국 한정된 재화는 한정된 재화. 돈을 벌기 위해,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이곳저곳 떠돌아 다니느라 잠깐 연락이 뜸해진다.
칼렙이 실종되기 전, 종종 만나 술을 기울이기도 한 모양.
지금까지
떠돌아 다니다 정착할 곳이 필요해진 아가타는 제논의 집에 무사 정착하게 되고, 적당한 회사에 취직하게 된다. 이후 머글 세계에서 행해지는 텃세와 차별, 부당함을 겪은 뒤 여성의 목소리를 낼 곳이, 여성 또한 참정권이 필요함을 인지하게 되었다. 아. 그리고 카라칼 선배한테 이 회사 너무 짜증난다고, 없어져버렸으면 좋겠다고 편지 썼는데 진짜 테러당해서 사라졌지 뭐야. 다행히 사상자는 없어서, 개그로 사용하고 있어.
그 뒤 별다른 구직 활동을 하지 않고, 사회 운동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유데티오에 가입하고, 여성사회정치동맹에 가입했다. 여성의 참정권을 얻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며, 전쟁 피해를 입은 지역에 가 봉사 활동을 하기도 한다. 돈은 산술점을 응용해 주식 투자 및 정세 흐름을 예측해 그때 그때 충당하는 모양이다.
그렇게 머글 세계에 거점을 두고 마법 세계도 왔다 갔다하며 일상을 보내던 중. 유데티오의 부름을 받고 호그와트로 향하게 된다.
기타
12월 3일
생일이다.
성을 바꾼 이후, 서로의 생일이 되면 약소하게나마 서로의 생일을 챙겨주곤 하는 모양이다.
원래는 생일을 안 챙겼기에 큰 기대가 없었지만, 최근 들어선 제 생일이 기대되는 모양이다.
패트로누스
그리핀도르 아니랄까봐. 사자의 형상을 보인다.
떠올리는 것은 그간의 추억, 스스로 고민하며 채운 제 방, 소중한 친구들, 제 삶.
제논과 동거하기 시작한 이후부터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제논에게 특훈 받았다.
취미
사진 찍기. 사진기를 들고 오진 않은 모양이다.
산술점 실력 응용해 주식 투자하기. 폴리 가문보다 더 잘 버는 듯.
머글의 지팡이 다루기. 다른 말로, 총 쏘기.
습관
로켓 열었다 닫기.
뒷목 만지작거리기.
포옹하기.
대인 관계
넓고 얉다.
사람은 좋아하고 먼저 편지도 쓰지만, 감정적인 교류는 적다.
굳이 개인이 쳐둔 선을 넘지 않기에, 편하지만 절친한 친우는 아닌, 중간 정도에 위치에 속해있다.
거주지
제논의 집.
가족
친부, 양모, 의붓언니
친모, 외삼촌, 외조부모 (추정)
제논
폴리
아버지의 사생아로 태어나, 17살까지 자랐다.
손을 뗀 아버지, 강압적으로 억압하는 ‘어머니’, 서로를 없는 사람 취급 하는 언니.
어릴적부터 제 처지를 알고 있었기에 그간은 수긍하며 살았으나…. 아니, 생각할수록 짜증나잖아. 내가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났어?
가레스
의지할 수 있는 선배. 의지되는 선배.
이리저리 떠돌아다닐 시절, 생각나는 것은 나 하나 정도는 묵묵히 이끌 수 있는 위엄있는 선배였다.
특유의 뻔뻔함을 발휘해, 성을 갈아버렸다.
몸치
여전히 운동은 젬병. 하지만 끝없이 노력한 덕분에, 평범한 사람의 수준으로 올라왔다.
하지만 춤은 무척 잘 추는 편이다.
전투 실력은 좋은 편이다. 정석에 가까운 움직임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도 당황하지 않는다.
로켓
이상한 문양이 새겨진 로켓.
아무것도 적히지 않았던 로켓이, 호그와트를 졸업한 이후부터 열리기 시작했다.
안에 든 것은 원래 들어가 있던 가족 사진과 그리핀도르끼리 맞춘 꽃반지.
참이 끼워진 팔찌
앨리스에게 선물받은 팔찌에, 키아라에게 선물받은 참을 끼워뒀다.
전투 중에 거슬릴까봐 굳이 착용하진 않았으나, 들고오긴 했다.
꽃모양 머리핀
캐서린과 코너에게 선물 받은 것.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선호
스킨십, 눈, 꽃, 음악 감상, 3월 18일, 영화 감상, 아이, 간식….
그 중 하나 꼽으라면 스킨십. 타인의 온기를 좋아하는 건 변하지 않았으나, 더 이상 어리광을 받아주는 타인을 보며, 자신이 수용받고 있음을 확인하고자 하지 않기에, 좋아는 하되 포옹 이상의 스킨십을 먼저 하진 않는다. 그래도 타인이 자신을 수용해주는 편이면 마음껏 하는 모양.
불호
변하지 않는 기득권층, 전쟁, 고아, 차, 자신을 신사라 칭하는 웃기지도 않은 것들, 회사….
하나 고르라면 역시나 전쟁. 전쟁은 원하지 않는다. 지금도, 가능하면 말로 해결하고자 한다. 전쟁으로 인한 피해를 이리저리 떠도는 시기 두 눈으로 목도해버렸다. 자신이 따스한 옷을 입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던 건 수많은 사람의 눈물이 있었음을 알아버렸다.
지팡이
[ 산사나무 목재 ☘︎ 유니콘의 털 ☘︎ 13인치 ☘︎ 나긋나긋함 ]
이 지팡이, 요즘따라 통 재미없어 하는 게 느껴진다. 고민하지 않고 좌절하지 않는다고 이래도 되나? 야, 나 이래보여도 네 주인이야, 주인! 어이없는 놈! …그래도 열심히 길들인 덕분인지, 말은 고분고분 잘 따르니 다행이다. 야. 너 진짜 어이 없다. 알아? 알겠지!
텍스트 관계
[ 제논 H. 가레스 ☘︎ 선배, 선배 집 안락하다. ]
유독 제논에겐 어리광이 심해지는 아가타인만큼, 역시나 첫 시작은 어리광이었다. 반쯤 포기한 마음으로 찾아가 제 힘듦 꾹 숨긴 채, 태연하고 뻔뻔한 낯으로 ‘선배. 애인 없지? 나 선배네 집에서 며칠만 묵어도 돼?’ 외쳤다. 도움을 거절하지 않는 제논임을 알곤 있었으나, 정말 도움받게 되자 큰 감동 받고 이곳이라면 정착해도 괜찮겠다 생각했다. 분명 말로는 며칠이었지만, 슬금슬금 눈치보며 은근슬쩍 기간 늘려가더니, 이제는 완전 눌러 살다 못해 제 멋대로 성 바꿨다. 당사자 허락 없는 통보형 개명 이후 몇 년. 이젠 완전한 룸메이트, 동거인이 된 모양.
[ 메이블 ☘︎ 삶이 우리를 갈라놓을 지라도. ]
메이블, 내 친구 메이블. 학생회실에서 같이 노력하고 같이 힘냈다. 학생들 군기 잡는다고 그간 열심히 짓던 밝은 웃음 다 집어넣고 다닐 때, 메이블 앞에서만큼은 여전히 전과 같은 모습 보였다. 이는 졸업한 이후에도 이어져, 비록 활발하진 못했지만 드문드문 연 이어나갈 때도 메이블을 최우선 순위로 두고 연락한 모양. 아가씨같은 모습 보이던 메이블도 제 앞에선 편히 있는 모습에 만족감 느꼈다. …만, 이 연은 메이블의 결혼을 말리는 아가타의 편지로 뚝 끊겨버리고 말았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은 아가타, 메이블의 옛 주소로 꾸준히 편지 보내는 모양. 가끔 생존 신고 형식으로 오는 편지에 일단은 만족하고 있다.
[ 카라칼 페룸 ☘︎ 선배, 진짜 뭐하고 사는 중이야? ]
카라칼의 졸업 이후에도 아가타는 주기적으로 카라칼에게 편지를 보냈다. 별 이윤 없고, 약간의 어리광, 유치함, 우스움, 그리움. 줄여서 그냥. 심지어 타인과 연 줄여나갈 때인 정착기-졸업 이후 반년에서 일 년 사이-에조차 주기적으로 편지 보냈다. 이상한 소리만 잔뜩인게 흠이었지만. 오늘 저녁. 계란 스크램블. 가는 길에 시장 들릴 것. 그러다 보니 아가타는 제 일 전부 까발렸는데, 정작 카라칼의 직업은 몰라 의아해하는 중. 특히 회사가 테러 당한 이후엔 그 궁금증 더 강해진 모양이다. 지금은 혼자 뒷세계 대빵과 친한 따까리 정도로 추측 중이다.
[ 유타 캐머런 ☘︎ 처음이란 귀한 것 ]
아가타를 처음 바다에 데려다 준 유타와, 유타 덕에 처음 바다를 본 아가타. 그 뒤 절친해진 둘은 7학년 졸업하기 전까지, 방학동안 둘이 함께 바다를 보곤 했으나…. 유타가 실종되고 다시 나타난 후, 그는 모종의 사유로 바다에 데려다 주지 않았다. 서운할 법도 한 상황이었지만, 아가타에게 중요했던 건 ‘유타’와 함께, ‘처음’ 보았던 바다였지, 단순한 바다가 아니었기에…. 그 원인이나 달라진 유타를 낯설어하거나, 서운해하거나, 꺼려하지 않고 평소처럼 대했다. 그 때문에 그 둘은 더욱 돈독해졌고, 남이 보아도 ‘아, 저 둘은 둘도 없는 친구구나.’하며 감탄하곤 했다. …정작, 둘 사이엔 짙은 선이 그어져 있단 게 아이러니. 아가타의 태도가 유타의 선을 넘지 못한 탓이다.
[ 레지나 E. 로샤니크 ☘︎ 우연이 반복되면 운명 ]
서로가 바빴던 탓일까. 레지나와 아가타는 졸업 이후 모든 연락이 끊긴 뒤, 한동안 소식을 모르고 지냈다. 궁금하긴 했으나 이제와 연락하기도 민망했던 탓에…. 굳이 연락을 하진 않다가, 오러 업무를 보러 길거리에 나온 레지나와 우연히 재회하게 되었다! 레지나가 업무 시간이었기에 서로 안부만 가볍게 묻고 헤어졌다가, 얼마 뒤 관리국 주관 아르바이트를 신청하러 마법부에 들린 아가타와 레지나가 다시 운명처럼 마주쳤고…. 그 이후, 종종 밥을 먹거나 식후에 잠깐, 같이 시간을 보내는 모양이다.
[ 유진 올가 ☘︎ 고양이 바보, 조카 바보 ]
아가타 인생 최고 흑역사. 고양이로 변한 유진이 진짜 아기 고양인줄 알고 끌어안은 뒤 이마에 입 맞춘 것. 이 센스없고 배려 없는 남자가 롤링페이퍼에 그거 돌려적어둔 탓에, 아가타는 괜히 유진 얼굴만 보면 부끄러움에 틱틱 거리고야 만다. 전에도 빤히 쳐다봤다고 머리 냅다 친 전적 있었다. 이런 관계 평생 이어나갈 줄 알았지만…. 유진이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된 이후엔, 아이들 앞에선 자중하는 모습 보인다. 유진의 두 딸아이를 무척 좋아하기에, 오로지 두 딸 보려 유진네 집 자주 찾아가는 모양이다.
[ 캐서린 로웰 ☘︎ 끊어진 실, 움켜진 손 ]
아가타가 어디에도 정착하지 못하고 떠돌아다니는 삶을 전전하던 동안, 친하였던 둘 사이의 연락은 뜸해졌었다. 그 뒤 아가타의 연락으로 전과 같이 쇼핑도 가고, 쉬는 날에 만나기도 하는 관계를 이어나갔으나…. 어릴 적과 같은 감정적 교류는 적었고, 갑작스러운 캐서린의 연락두절도 아가타는 크게 놀라지 않았다. 겉보기엔 전과 같아도, 곪아가는 캐서린의 속을 모른 척 외면한 건 그 누구도 아닌 아가타, 본인이었기에. 하지만 결국 끊어져버린 관계일지라도. 아가타는 계속 캐서린을 그의 친우라 여긴다. 미련하다면 미련하게도. 아가타는 끊어진 실을 놓지 못했다.
[ 앨리스 M. 메이지 ☘︎ 독자 1호 팬, 조카 1호 팬! ]
같이 이곳저곳 떠돌아다니던 둘은 곧 작가와 독자의 관계로 발전되었다. 앨리스의 책이 출간되면, 아가타가 제일 먼저 구매한 뒤 싸인 받으러 가는 게 일상이다. 그간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만든 제 친구들에게 앨리스의 책을 싹 돌리고, 꾸준히 홍보한다. -사실, 본인이 그리 말하고 다녀 남들도 그리 불러주는 것이었지만.- 자타공인 앨리스의 1호 팬. 선배의 걱정은 사뿐히 넘긴다. 그게 후배니까. 그 뿐이랴. 앨리스가 크리스를 입양한 다음부터 꾸준히, 지속적으로 만나 육아에 참여하는 모양이다. 크리스가 제일 좋아하는 이모가 되기 위해 오늘도 고군분투 중.
[ 루이자 F. 몽고메리 ☘︎ 졸업마저 가르지 못한 우정 ]
루이자가 졸업한 이후, 아가타는 루이자에게 편지를 지속적으로 보내왔다. 이유를 묻는다면, 글쎄. 심심해서, 선배가 그리워서, 보고 싶어서, 루이자라면 제 편지를 무시하지 않을 거여서, 아예 마법 세계랑 연을 끊은 루이자 선배도 알 권리는 있어서, 같이 사회 정치 운동 참여하자 설득하고 싶어서. 기타 등등, 다양한 이유는 결국 줄여…. 그냥? 아무튼, 기껏 만든 원만한 관계, 이음도 확실히 했다. 루이자가 일하는 카페에 아가타가 놀러가거나, 루이자의 일정에 맞춰 놀러 가는 등. 지속적이고 꾸준한 연락 이어온 모양이다. 결국, 축약하면 친구.
내가 그렇게 좋아?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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