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 좀비아포칼립스AU 썰 백업

동빅 햊앙괴 졔줄 쥬엘 선까뜨 빅벨룽게

현대~근미래 배경으로 멘헤라 매싸 빅터가 어릴때 누적된 사고 트라우마 + 천재라이팅으로 인해서 죽어가는 사람 소생에 목을 메고 있다가 좀비를 창조해냈다는 설정

의학자?연구원?집안... 엄마가 생명공학박사 아빠가 의사였다가 엄마 만나고 연구쪽으로 전향함 엄빠도 인간수명연장연구같은거 하고있었는데(죽음을 정복하겠다는... 빅터 가치관 엄빠한테 고스란히 물려받음)

어느날 연구소에서 큰 화재가 발생함 빠져나오지 못하고 휩쓸림

엄마는 전신화상 입은 채 간신히 구출되었는데 몇일 후 돌아가셨고 아빠는 빅터만 데리고 겨우 빠져나왔는데 몇년바친연구자료 다사라짐+아내죽는데 자기가손쓸수도없었음 여기에 정병을 얻어서 몇일 뒤 자살함.. 어린 나이에 부모님 잃은 불쌍한 애라는 시선과 지 부모 잡아먹고 혼자 살아남은 저주받은 애라는 꼬리표가 동시에 따라다님 (어린빅터가 아빠 의산데 왜 엄마도 못살리냐고 트리거 당겨놨었으면)

애가 진짜 천재긴 했음 그 어린 나이에 부모님 연구소 따라다니면서 같이 공부하고 십대때 대학 조기졸업하고 젊은 나이에 본인 능력으로 그 커다란 연구소를 다시 일으켜서 성공할 정도였으니까 (줄리아네에서 많이 도와주긴 했겠지...)

그러나 몸만 컸고 머리만 똑똑했지 사회성 없는 지잘난멘헤라가 되어버림 제대로 사회생활 경험은 못해본채로 또래 친구는 줄리아밖에 없었고 주위에선 죄다 불쌍한 애라고 동정하거나 뭔가마가낀게아니냐 애가좀섬뜩하다 이런 아니꼬워하는 시선 아니면 천재라고 오냐오냐 떠받들어주기만 하니까... 정신건강 회복을 못하고 어린애 유리멘탈에서 내내 멈춰있던거임

앙리뒤프레 자네3년전에한소생의학관련논문을발표했었지… 여기도 생사를넘나드는경험에개큰자극을받아서 흉부외과 응급의학과 더블보드따려던 미친애였는데 (과설정 이대로괜찮은건지? ㄱㅊ 판타지니까…) 수련받던시절엔 부당대우 못참고 교수 들이받고 나갔었고 그 후에 군의관하겠다고 입대했다가 전쟁중에 분쟁지역 민간인 대상으로 생체실험하던거 본 뒤에 못참고 고발때려버려서 이제 군대에서도 불명예제대당함

세상에 날 이해해 줄 자기편 하나 없는 것 같아서 괴로워하다가 이녀석 우리연구에 꼭 필요하겠는데? 마침백수되었겠다? 하고 찾아온 빅터랑 줄랴한테 줍줍당함 처음엔 자기찾아온빅터보고 미친소리한다고 화냈었는데 어느새 설득당해서 홀린듯이 연구소 한번 방문했다가… ‘단하미당하다’

부모도 형제도 없고 단하나의 친구 빅터… 가족은 기억도 안나는 어릴적에 사고로 죽고 남은 친척들이 서로 떠넘기다가 결국 보호시설로 보내져서 컸는데 학창시절에 주먹질로 이름 좀 날림ㅋㅋㅋ 패맞하고서 심장 존나 뛰어야만 살아있음을 느끼던… 개또라이 근데 이대로 밑바닥에서만 살순 없겠다 싶어서 개심하고 의사 됨 생각보다 공부가 적성에 맞았던 재능충이어서 학부때 교수가 대학원가자고 살살 꼬시기도 했었는데… 도파민 중독이라 자긴 생사의 갈림길 한가운데 서있는게 좋다면서 응급실로 뛰어가고 전장 한가운데 뛰어가고 지팔지꼰임

암튼 이런 백스토리가 빅터랑 비스무리했었어서 둘이 아주 죽이 잘맞앗음

줄리아는 커다란 바이오제약회사 딸래미 본인은 연구보다는 경영쪽에 재능을 보여서 부모님이 그쪽으로 밀어주셨는데 여기도 성공+돈+사랑 이걸 다 섞은 욕망에 미쳐있는… 빅터가 생명소생 그 자체에 미쳐있었다면 줄랴는 이게 성공한다면 회사에 가져올 이득을 계산했던거임 어느정도 관련지식도 알고있던터라 다 알면서도 파멸에 일조하는 캐릭터였으면 좋겠음

빅터 엄빠랑 사장 슈테판씨랑 많이 친했어서 부모님 돌아가시기 전에도 연구소 놀러가서 자주 만났었음 그때는 빅쪽이가 책만보면서 나 바빠 하고 밀어내버리고 줄랴가 모해?모해?하면서 따라다녔지만… 암튼 빅터는 천재였어서 슈테판씨는 얘에게 어떤가능성을보고 빅터부모님 사후에도 계속 밀어주고있었고 줄랴도 계속해서 따라다님 혼잣말은아니었을듯 답장없는편지… 빅터가 바쁘다고 답장없는DM은있었는데 직접가서 개볶았대요 아무튼 십대?이십대?때부터 쌍방으로 이미 연애하고있었으면 ~.~

엘렌은 가족들이 사고났을당시에는(10대중후반) 타국으로 유학가있었는데 사고소식 듣고 헐레벌떡 돌아와서… 줄초상 차례로 치르고 혼자 남은 어린 동생 끌어안고 버팀 부모님이 남긴 유산이 많았었고 슈테판씨가 후견인 역할도 자처했어서 경제적 어려움은 없었지만... 동생에게 부모 역할을 대신해줘야 한다는 강박감도 있었고 빨리 어른이 되어 사회에 나가 자리잡고 싶었어서 연구쪽 진로 포기해버리고 의사가 되었음

어렸을때부터 천재 영재 소리듣고 자랐던 빅터랑 비교당하던 것도 있었는데 (엘렌은 평범한 모범생정도) 이상하게 질투는 안남 걍 동생이 계속 눈에 밟히고 소중했음 일찍이 자신과 빅터의 격차를 느껴서 나는 저정도는 못된다 생각하고 포기한것도 있으려나

그래도 엘렌 본인도 학문적 성취에 욕심이 있긴했었음 가족이슈 트라우마 등등 여러가지이유로 놓아버렸던거지… 이제 다 큰 빅터가 자긴 엘렌이 다시 연구시작했으면 좋겠다고 누나가 필요하다고 뽐뿌 겁내 넣어서 마침 잘 안맞던 병원일 내려놓고 앙리 오기 얼마전에 연구소 합류함

근데 정작 합류한 후로 빅터랑 의견이 안맞아서 자주 부딪혔으면 좋겠음 사실 엘렌은 사체소생에 회의적인 편이었는데 빅터가 원하는게 너무 뚜렷하니까... 뭐라 말하지 못하고 참고 넘어가는 일이 많았는데 둘이 부딪혀도 사이에서 앙리가 중재하거나 해줬으면 좋겠다

룽게… 연구 보조하는역할 데이터분석연구원으로 생각해봄 (계급사회도 아닌데 하인은 싫다) 예전 부모님 연구소에서도 한번 일했던 적 있어서 빅터엘렌남매하고도 안면 있었음 다른데서 일 하다가 빅터 성인되고 연구소 재건된 후에 연락받고 다시 돌아와서 같이 일하기시작한… 빅터엘렌줄리아랑 계급적수직관계는 아니니까 (빅터나 줄리아쪽이 자기 상사?긴 하겠지만) 상호존대하긴하는데 룽게성격이워낙좋아서 자기보다 어린 청년들한테 허물없이 대해줌 특히 빅터는 어린아이때부터 봐왔으니까 가끔 요놈의도련님! 하고 반말 튀어나와서 장난칠때도 있었음


여하튼 똑똑이들끼리모여서 소생연구중이었는데... 전기자극만으로 되살리진 못할거고 뭔가 필요할텐데

특정 바이러스 감염이 스트레스 호르몬 과분비를 유도해서 신진대사를 과활성화시키고 신경중추를 자극해서 다시 움직이게한다는...? 앙리가 이전에 연구하던 논문도 심정지 상태에서 소생되었던 사람들이 뇌손상이랑 다발성 장기손상때문에 결국 온전히 회복되지 못하던걸 그 장기들을 원래대로 되돌려줄수있는 세포재생매커니즘 같은거 연구했다고 해봄.. 진짜 판타지네 대단히죄송합니다 애초에 좀비자체가 판타지죠

이런 걸 윤리적인 문제 때문에 사람을 대상으로 연구할 수는 없었고 (앙뒤프가 군대 뒤집어엎고 쫓겨난 이유가 뭐였는데) 전부 동물실험 단계에 머물러있었음 동물실험은 과연 윤리적인지에 관한 고찰은 접어두고…

근데 죽은 동물이 되살아나긴 해도 과한 공격성만 보이다가 서로 물어뜯고 죽어버리는거임… 아무리 살려놔도 그 이상 진행이 안되니까 연구에 진전이 없었음

빅터 앙리 둘다 진척 없는 연구가 답답해서 술이나먹으러나갔다가...

말로 통제하기 어려운 동물들만 대상으로 연구하는건 한계가 있다 우리 근본목표가 인체를 완전히 소생시키는건데 사람 대상으로 한번이라도 해봐야하는거 아니냐 근데 어디서 구해오냐 누가 이런걸 동의하겠냐... 하다가 술김에 이제 헛소리 나오기 시작

차라리 내 몸에다가 실험해볼까….

와 미친놈이다 취했네 이거… …야 빅터 근데 나 죽을 것 같으면 진짜 한 번 시도나 해봐

ㅋㅋ미친놈 취했냐?

ㅋㅋㅋ아 각서라도써줘?

죽긴뭘죽어 앙리뒤프레 니는 할아버지될때까지살아라

그러는빅터 니는노벨상탈때까지살아라 근데우리언제쯤타냐?

서로 웃으면서 야 술맛떨어져 넘어가자 넘어가자 하고 말았는데…

다들 조금씩 부주의했기에 일어나버린 참사를... 가정해봄

월터헤센이라는 한 고딩이 있었음 과학자가 되겠다고 본인도 약간 영재뽕에 차서 빅터를 동경했던... 그래서 견학갈 결심을 했는데 문제는 어디서 듣고온건진 모르겠는데 죽은 동물이 살아나는 연구까지 전부 보고싶어했던거임 애초에 소수의 허가받은 사람만 통제구역으로 들어올수 있고 일반인한텐 위험하니까 당연히 허가가 안남

그랬는데 프란츠코폴라라는 한 연구참여 기술자가 그걸 뒷돈받고 몰래 들여보내준거임 룽게한텐 잠깐 문제해결해야해서 출입권한 좀 오픈해달라 구라삥뽕치고 룽게도 그러려니하고 확인 안하고 들여보내줬고...

그런데 프란츠가 그냥 구경시켜주는데서 안끝내고 신기한 거 보여주겠다고 실험체 모여있는 우리 가까이 들어왔다가 문을 실수로 열어버림 그리고 어?하는 사이에 달려든 실험체들한테 월터가 먼저 물어뜯기고... 순식간에 돌변한 월터가 프란츠 물어뜯고...

뒤늦게 상황 파악한 빅터랑 앙리가 달려왔는데 통제구역 안쪽 이미 사방에 피 튀기고 난리가 남

야마가 돈 빅터가 상태 이상해보이는 프란츠 발견하고 죽여버리려고 먼저 달려들었는데 주위에 있던 실험체들이 큰 소리 듣고 캬아악거리면서 빅터한테 달려들었고...

그 순간 앙리가 뛰어들어서 빅터 뒷목 잡아끌어서 통제구역 입구 밖으로 내던져버리고 방화벽 내리면서 뒤에 달려온 룽게한테 소리침 나가요, 빨리! 빅터 데리고!!

자기 공격하려 달려드는 실험체들 밀어내면서, 문 닫히기 직전에 빅터랑 눈 마주치니까 괜찮다는 듯이 웃어줬음 좋겠음

방화벽 뒤에서 뭔가를 물어뜯는것같은 괴상한 소리랑 비명 이어지다가… 시간지나니까 결국 조용해짐

시체한텐 흥미 없는건지 뭔지... 괴생명체들이 아직 살아있을 다른 것들을 찾으러 돌아다니던 사이 앙리 혼자 피투성이로 바닥에 쓰러져있는거 빅터랑 룽게가 cctv로 확인하고 문열고 겨우 데리고 나옴

그러나 이미 늦었던건지 빅터랑 엘렌이 아무리 심폐소생술 해도 돌아오질 못함 한참을 시도했는데도 맥박 한번도 안 잡힘 애초에 죽은지 한참 지난 시체에 대고 뭘 해봐야... 빅터가 이대로 못보낸다고 앙리 제발 일어나라고 흉부압박기계 다 떼버리고 지 손으로 CPR하면서 달라붙는데 엘렌이 울면서 빅터 손 붙잡고 말림 이제 그만하라고 인정하고 그만 보내주자고... 빅터가 망연자실해있는 사이에 엘렌도 감정추스르고 상황 정리하려고 잠깐 나감

그리고 아냐... 아니야... 중얼거리다가 뭔가 떠올려낸 것처럼 눈 희번뜩해진 빅터가 실험단계에 있던 바이러스랑 재생물질이랑 한번에 다 때려넣고 일어나라고 외치면서 미친듯이 제세동 갈김

기적처럼 맥박이 돌아오고, 자발호흡이 생기고 몸을 꿈틀거리기 시작하고…

그렇게 되살아난?앙리?

엘렌이랑 룽게가 처치실 들어왔다가 초점 없는 눈빛 하고 이상하게 움직이는 앙리 보고 아연실색한 사이에 빅터는 광기에 찬 얼굴로 웃으면서 앙리가 되살아났어 드디어 성공했어! 하면서 어깨 붙잡고 눈 맞춤 앙리 나 알아보겠어? 그래 니 친구 빅터... 우리가 성공했어...! 이러면서 끌어안으려 했는데

가만히 그르륵거리고 있던 괴물이 빅터를 물어뜯으려 함

룽게가 소화기같이 무거운거 휘둘러서 괴물을 빅터에게서 떼어놓았는데 그만 그 괴물이 자기한테 달려드는건 못피한거임 괴물은 룽게 물어뜯어놓고 어리둥절해있다가 도망가기 시작함 목덜미 다 물어뜯긴 룽게는 자기도 이제 어떻게 될지 직감했는지 빅터랑 엘렌한테 빨리 도망치라는 말만 남긴 채 절명한 후 피거품 뿜으면서 그르르 꿈틀거리기 시작하고...

그렇게 괴물은 자기 제압하려는 사람들 닥치는 대로 다 물어뜯으면서 살려고 도망쳤고

마지막 순간에 빅터가 경호원이 들고 있던 총 빼앗아서 직접 괴물 쏘려다가 빗맞혀서 놓치고 말았음

그렇게 좀비 아웃브레이크… 연구소 내에 물렸던 사람이 너무 많았음 그 자리에서 바로 좀비로 변한 사람들은 어떻게든 죽여서 제압했는데 조금만 다쳤던 사람들이 하루이틀 지나면서 좀비화되고 집에갔다가 사람들많은데갔다가 갑자기 변해서 공격하고 그러면서 사태가 걷잡을수 없어진거임

멘붕에 빠진 빅터를 줄리아가 달래면서, 누군가는 이 사태를 책임질 사람이 필요하니까… 죽은 앙리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도록 종용함 앙리가 살아있었어도 이걸 원했을거야, 네가 책임지는걸 원치 않았을거야 이런 식으로…

뭐 따지고 보면 사람들 물어뜯어서 감염시킨건 앙리??가 맞긴하겠지만(…) 빅터는 당연히 그렇게 할 수는 없다 했을거임 굳이 따지자면 자기가 되살렸고 자기가 놓쳤고 본인이 연구 총책임자였는데

그렇지만 줄리아는 이 이상 비난여론이 회사로 날아오는 것도 두고 볼 수 없었고 사랑하는 빅터를 죄인으로 만들 수도 없었음 그리고 빅터는 이 무렵에 정상적인 사고가 안될 정도로 멘탈에 금가서... 줄리아 뜻대로 돌아가는걸 그냥 볼수밖에 없었던거임

그렇게 앙리뒤프레라는 연구원이 부주의해서 사태를 키웠다 앙리뒤프레가 좀비를 다 퍼트려놓고 도주중이다… 이런 식으로 세상에 알려지게 됨 사람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앙리뒤프레를 욕하게 됨

그래도 빅터가 연구총책임자이니 재판을 받긴받았겠죠? 줄랴네가 빵빵한 변호인단 붙여놓고 사건의 충격으로 인한 심신미약 정신과진료중 진단서까지 뚱쭝하게 붙여놔서 빅터가 할수잇는건 없었다…

판사가 묻는말에 빅터가 불안정한 얼굴로 쳐다보다가 아닙니다 제가… 말하려는 순간 변호사가 막아서고 제지함 그리고 쉬는시간 변호사가 저랑 합의안된말 자꾸 꺼내려하지 마시라고 짜증내니까 빅터가 당신 내 변호사 아니냐고 왜 내 말은 듣지 않냐고 함 변호사가 심신미약자보다는 나한테 직접 입금하는 쪽 의견을 따를거다 하니까 빅쪽이가 야마돌아서 변호사 멱살잡아올리는데 변호사도 이거보라고 당신 이런 행동이 당신이 법정에서 발언하는거 증거인정도 안될만큼 제정신이 아닌 상태란것만 돋보이게해준다… 하면서 떼어냄

암튼 빅터에겐 무죄판결이 남 줄리아랑 변호인단이랑 수고많으셨습니다 하면서 미소띈채로 악수하는데 빅터 혼자만 웃질 못함

재판이 끝나고 법원 나가려고 하는데 문앞에서 기자들 득실거리면서 한말씀해주시죠 하는거 경호원들이 다 쳐냄 앙리뒤프레는어떻게되었습니까 그가도주중인진범이란게사실입니까?? 묻는말에 줄리아가 빅터 감싸고서 아직 소재파악중에 있습니다 수사중입니다 이런말만 남기고 차에 올라타려는데

법원앞에서 시위하던사람들이 차에 계란던져댐 살인자!! 내 가족들 돌려내라!!! 외치면서… 빅터 눈홱치켜뜨고 그쪽보는데 줄리아가 이만 가자… 감싸면서 들여보냄

차타고 가면서 손 감싸쥐고 문질러주면서 잊어버려 당신 잘못 아니야… 하는데 정신 불안정해보이는 빅터는 한곳만 쳐다보며 덜덜 떨면서 앙리… 앙리… 중얼거리는


그렇게 좀비아포칼립스 터지고 3년뒤...

바깥세상은 좀비가 돌아다니지만 돈 많은 사람들은 담 높게 쌓아놓은 안전구역에서 평온하게 살아가고 거기서 밀려난 사람들은 자기들끼리 얼기설기 쉘터같은거 형성해서 살아가거나 아니면 거기도 낄 수가 없어서 걍 무기 들고 각자도생하면서 살아감 서로를 믿지 않고 조금이라도 감염된 것 같으면 매몰차게 내쫓거나 모두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죽여버리는... 광기의 시대

그래도 3년동안 좀비를 되돌리는 연구가 어느정도 진행되긴 함 (실험재료가 풍부해졌죠?) 치료제 시제품도 나오긴 했는데... 아직 안정성도 담보 안된데다 약값이 너무 비싸서 진짜 부자들 아니면 맞을 수 있는 사람이 없음 부자들은 애초에 밖에 안나가서 감염확률도 낮으니까 필요도 없을텐데 일단 보험용으로 사모았을듯 제약회사도 덕분에 비난의 여론에서 벗어나 떼돈을 벌음 (물론 담장 밖 사람들에겐 여전히 썩을놈들이었지만..)

안전구역만 놓고 보면 다시 평온을 되찾는것처럼 보임 좀비도 먼 세상 이야기같고 빅줄도 결혼했고...

그러나 빅터는 3년동안 끝없는 정병에 시달림 앙리가 자기때문에 죽었고 그게 탈출하는 것도 막지 못해서 세상 뒤집어지는데 일조했다는 사실이 빅터를 끊임없이 괴롭힘 겉으로는 멀쩡히 잘지내는것 같다가도 한번씩 버튼눌려서 ptsd 시달리고 연구가 잘 안 풀릴 때마다 그 때 괴물을 찾아야만 실마리가 풀릴 거라고 병적으로 집착하게 됨 그럴 때마다 줄리아는 그것도 이미 어딘가에서 죽었을거라고 좀비 수명 짧은거 너도 알지 않냐고 달래봤지만...

엘렌은 빅줄이랑 끝까지 화해 못하고 전부 관두고 스스로 담장 밖으로 나가버림

빅터가 붙잡으면서 누난 날 이해해야지 다른사람들이 다 이해 못해도 누나는 알아줘야지 하고 매달렸는데 엘렌은 괴롭게 뿌리치면서 널 이해하려 하지 말고 잘못된 길로 가지 말게 먼저 붙잡아줬어야 했는데 내가 그러질 못했었다 다 내 잘못이다... 이제 난 네가 무섭다 다시는 연락하지 말자 하고 떠나버림

그럼 3년동안 괴물은 어디서 뭘했었냐

처음엔... 세상을 돌아다님 첨엔 누가 보이거나 달려들면 본능적으로 덤벼서 물어뜯었고 무기 들이미는 사람들은 피해서 도망쳤는데 나중에는 총 몇 방 스쳐도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을 학습하고서 역으로 덤벼들기 시작함

이성도 없고 서서히 몸이 썩어들어가다 결국 죽는 다른 좀비들이랑 다르게 괴물은 더이상 썩지도 않았고 다른 좀비들한테 공격당해도 멀쩡했음 그리고 뭔가 천천히 이성이 돌아오는 것처럼? 행동했음 사람들이 꺼지라고 말하면 더이상 공격 안하고 물러서기도 하고 꼭 말 알아듣기라도 하는것처럼...

그러던 어느 날 평소처럼 떠돌아다니다가 누가 좀비들에게 둘러싸여서 살려주세요! 외치는거 듣고서 튀어나와서 몰려들어있던 좀비들 다 죽여버림 그리고서 다리 풀린 것처럼 주저앉아 떨고 있던 인간 번쩍 안아들고서 주위 두리번거리는데 그걸 구경하던 에바랑 따까리들...아무튼 나쁜녀석들이 와 저거 희한한 좀비네ㅋㅋ 잡아가자! 하고 데려감

얘네는 좀비vs인간 불법격투장 같은 걸 굴려서 그거 구경시켜주고 도박시키면서 돈을 벌고 있던 나쁜녀석들이었는데 괴물도 거기 집어넣고 투견처럼 굴리기 시작함

개인적으로 괴물을 징그러운 인외존재 취급한다고 우리가잘아는그소설에서 따와서 프랑켄슈타인<이라는 별명으로 불러줬음 좋겠어요 not 빅프슈

괴물이어도 좀비들한테 맨날 물어뜯기고 긁히고 하면 정상적인 인간처럼 회복도 잘 안 되니까 까뜨린느가 얼기설기 바늘로 기워줘서 실밥 다 튀어나와있으면 좋겠음

까뜨린느는... 격투장 먹이사슬 밑바닥에 있는 노예들 중 하나였는데 사태 초기에 도망다니다가 여기 잡혀들어와서 억지로 온갖 허드렛일 하는중이었음 자유를 꿈꾸긴 하지만 현실적으로 나가면 좀비만 돌아다니는데 자기혼자 할수있는게 없었으니까… (+그동안 계속 당해온 가스라이팅) 탈출할 생각은 하지 못하고 계속 살고있던

그날은 원하지 않았는데 어거지로 좀비들 사냥해오라는 핑계로 내쫓겼다가 일행들하고도 떨어지게 되었음 그순간에 약간 좃된김에 차라리 멀리 도망치자! 하고 어디로 향하는지도 모르고 정신없이 뛰던 도중에 좀비들한테 몰리게 된 거임 그후에 괴물이 구해줬었고

다시 돌아온 후에는 저거 물렸을지도 모른다고 온갖 몸수색 다 해놓고 그래놓고서도 못미덥다고 괴물 관리를 까뜨린느한테 몰빵시켜버리는거임 저 괴물이 언제 헤까닥 돌아가지고 사람 공격할지도 모르는데 불안해서 들어갈수가있나 하면서 밀어넣어버리는… 까뜨는사람이아니란거임?ㅅㅂ

그 덕분에 까뜨린느가 괴물이랑 자주 붙으면서 친해지게 됨 처음 만났을 때부터 자기를 구해주고 공격하지도 않았던 게 밖에 잔뜩 있는 좀비들이랑도 다른 인간들이랑도 달랐으니까… 불안해하면서도 조금씩 다가감

괴물이 아직 말 못하는거 까뜨린느가 아예 첨부터 말 가르쳐줬으면 좋겠음ㅎㅅㅎ 어디 말할데도 없던 이야기 괴물한테 다 털어놓고(괴물은 어디가서 못말하니까... 전용대나무숲) 나는 좀비보다 인간이 훨씬 무섭다, 처음에는 네가 조금 무섭기도 했는데 지금은 하나도 안 무섭다 여기 오는 시간이 하루 중에서 제일 나은 것 같다 말하면서 헤헤 웃었으면… 여기가 너무 싫고 탈출하고 싶다고도 말함 저번엔 실패했지만... 언젠가 나랑 같이 꼭 여기서 탈출하자 약속하는거다? 이런말도하고 괴물도 표정 따라하면서 응... 약속. 따라대답하는거 보고싶음

조금씩 말이 통하기 시작하면서 여기 오기전에 뭐했었는지 아무것도 기억 안나냐고 까뜨린느가 물어봤는데 괴물은 기억이 전혀 안난다고 했음 바깥에서 정신없이 쫓기면서 돌아다니던것만 어렴풋이 기억난다고… 자기가 이전에 무슨일했었는지도 전혀모르겠고 어쩌다 물렸는지도 모르겠고 나한테 가족이 있었는지 일행이 있었는지조차도... 왜 좀비인데 생각할 수 있는건지도 모르겠다고 씁쓸하게 웃으니까

까뜨가 자기도 원래 가족이라 할것도 없는 개새끼들이랑 살다가 가출했는데 이젠 걔네가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른다면서 괜찮다고 함… 가족같은거 살아보니 없어도 되겠더라고 세상 원래 혼자 사는 거라고 중얼거리다가 괴물이랑 시선 마주치고서 어... 가족 없는 사람들끼리 같이 다니는것도 나쁘지 않겠다 그치! 이런말 주고받으면서 둘이 같이 웃어줘

괴물이 나는 이름도 기억안난다 하니까 아무리그래도 프랑켄슈타인이 뭐냐고(ㅋㅋ) 그러면서 자기가 좋은이름 지어주겠다고 약속했으면 좋겠다... 남자 이름 뭐가 좋을지 쉬는시간마다 곰곰히 생각하는 까뜨린느

그러던 어느 날...

평소처럼 괴물한테 분풀이하려고 묶어서 끌고 나왔던 쟈크가 오늘은 킥킥대면서 무슨 신문쪼가리를 괴물 눈앞에 들이밈

야 내가 뭔가 찾아왔는데... 니 정체가 뭔줄 알아? 이거 이새끼가 주범이었어~ 와 나 진짜 얼굴보고 깜짝 놀랐자낭ㅋㅋ 하면서 신문지 말아서 뺨 탁탁 치다가 다시 잘 보이게 들이밀어줌

앙리 뒤프레라는 연구원이 한 생명공학연구소에서 좀비화된 생물들을 전부 풀어놓고 감염자들을 대거 발생시킨 뒤 도주중이다... 라고 쓰여진 기사 옆에 앙리 사진이랑 도망가다 찍힌것같은 흐릿한 cctv사진이랑 실려있음

여기여기 이 사진 속 얼굴이랑 니랑 개 똑같이생겼다 그치이~~ 조롱하듯 기사 눈앞에서 흔들다가 발로 퍽 걷어차니 묶여서 얼빠져있던 괴물은 그대로 휘청거리다 고꾸라짐

좀비 만들어서 세상 멸망시킨 개또라이가 지는 정작 여기 편하게 자빠져서 자고 있었다고 하면 사람들이 뭐라고 할까? 야 프랑켄슈타인, 앞으로 말 안들으면 내가 도망간 새끼 여기 산다고 확 신고때린다? 이러고 협박하는거임 (물론 진짜 신고할계획은 없음 격투장 ㅈㄴ흥행하고있었으므로…)

형님 프랑켄슈타인이 원래는 괴물이 아니라 그거 만든 박사이름이었대요

아진짜? 내가가방끈이짧아서몰랐넹ㅋㅋ 잘지었당~

쓰러져있던거 좀더 뚜까패다가 기분풀렸는지 신나서 나가버림

혼자 남아 혼란스러워하는 괴물…

그리고 그걸 몰래 엿보다가 괴물이 자기 인생을 개 꼬아놓은 원인이었다는걸 알게 되어버린 까뜨린느 (좀비만없었어도 뭐 사회에서 어떻게든 살아갔지 이런데 잡혀와서 노예로 구르진 않았을거아냐…)

어두운 복도에 혼자 주저앉아서 방금 전에 내가 뭘 들은건지 곱씹고 있는데 멀리서 누가 부르는거임 잘 차려입은 중년 남성...페르난도임 이 격투장에 자주 놀러와서 돈 크게 걸고 많이 따던 부자 도박꾼으로 유명했음

아가씨가 그 프랑켄슈타인?괴물 관리하던 사람 맞냐고 물어보고선 뭔 약봉투를 건넴 까뜨린느가 손에 받아들고서 이게... 뭐냐고 물어보니까 수면유도제랑 환각제 섞은거래 그 괴물한테 어떻게든 먹이래 에바하고 이미 다 합의된거라고 오늘 밤 격투에서 그 괴물 때려눕히고 새 챔피언을 세울거라고… 반좀비는 이제 너무 식상하다 관객들도 새로운 자극을 원한다 이런식으로 입을 털음

까뜨린느가 아무말도 못하고 고개 떨구고 있으니까 이번엔 어깨 짚으면서 속닥임 이것만 잘 해결하고 오면 여기서 일 안해도 되게 만들어주겠다 이 격투장이 좀비 득실거리는 외딴 곳 한가운데 떨어져있어서 나가기 힘든거 아는데, 내가 태우고 나가서 민간인 많은 곳에 내려주면 되는거 아니겠냐 이런식으로...

잘 알아들었겠지 싶어서 그만 가보라고 등 툭 떠밈

곧 격투할 시간이어서 마지막 밥 주러 감 손에 몰래 숨긴 약봉지 뿌스럭거리는 채로…

철창 안에서 까뜨린느만 기다리고 있던 괴물이 반갑게 인사하려다가 안색 보고 멈칫하는거임 까뜨린느가 그동안 학대당하고 희롱당하던거 괴물한테도 다 얘기했었을테니까 안색 안좋은거 보고 처음엔 그새끼들이 또 건드렸나 싶어서 걱정스럽고 화도 남

까뜨린느…괜찮아? 물어보면서 가까이 다가가서 얼굴 들여다보니까 까뜨린느는 멈칫해서 들고있던 밥그릇 바닥에 떨어트리고 말았음 뒷걸음질치는데 표정이 자기가 지금부터 해야할 일에 자멸감 느끼는것 같기도 하고 괴물을 혐오스러워 하는 것 같기도 하고…

무언가 놀란듯한 반응에 괴물은 더 걱정스러워졌는데 까뜨린느가 무서워하는 것 같으니까 차마 가까이 다가가진 못하고 그냥 손으로 엎지러진 그릇 내용물만 슥슥 퍼담음

까뜨린느가 가만히 그거 보다가 그 옆에 약봉지 툭 떨어트림

이거 뭐야...? 괴물 물음에 입술 달싹이다 ...영양제래, 주인이 너 보고 먹으래. 함

괴물은 그놈의 주인이 자기 생각해서 좋은걸 줄리는 없으니까 의아하긴 했는데 뭐 까뜨린느가 먹으랬으니까… 바로 뜯어서 부스럭 입에 털어넣음 그거 지켜보던 까뜨린느 속에서 신물 올라오는느낌 꾹 누르면서 ...나 갈게, 하고 돌아서는데

괴물이 손 뻗어서 손목 탁 잡음

자기도 왜 잡았는지 모르겠음 그냥 뭔가 그대로 보내면 안될것같았나봄

...까뜨린느, 자길 부르는 괴물의 애절한 목소리에 까뜨린느가 진짜 확 일그러진 표정으로 팔 탁 쳐내버림

괴물이 잠깐 어? 싶어서 상처받은 표정으로 올려다보니까 까뜨린느는 뭔가 꾹 참는것 같이 입술 짓씹은채 엉망이 된 표정으로 바라보다가 아무말없이 그대로 등돌려 뛰어가버림

그리고 격투시작

그날은 괴물vs인간이었는데 당연히 엡쟠이 황금알낳는괴물 일부러 지게 할 리가 없음 모든건 페르난도가 역배 달달하게 땡길라고 술책쓴거임ㅋㅋ

괴물은 몰려드는 약기운에 정신 하나도 못차리고 어지러워하고 게다가 평소처럼 키에엑거리는 좀비가 아니라 인간이 덤벼드니까 제대로 반격도 못하고 그대로 처맞기만하는거임… 관중들은 환호성지르거나 경기장으로 쓰레기 던지면서 야유하고 지켜보던 쟈크 에바 표정 개썩고 페르난도만 의기양양해하고… 일방적으로 얻어맞던 괴물은 결국 너덜너덜해져서 쓰러지게됨

페르난도가 씩 웃으면서 새 챔피언 탄생을 축하하네 어쩌구저쩌구 비꼬려 하는데

잠깐 나갔던 쟈크가 까뜨린느 끌고와서 격투장 쪽에 내던짐 그 앞에 쭈그리고 앉아서 야 니가 우리 괴물새끼한테 뭐 먹였다매? 사실대로 불어라. 하고…

다, 다 사장님들이 시키신거랬잖아요 다 얘기된거라면서요 괴물새끼 오늘 그냥 쓰러트리자면서요… 까뜨린느가 덜덜 떨면서 변명하다가 주위 홱 돌아봄 그리고 기어가서 당황한 페르난도 바짓가랑이 붙잡고 늘어지면서 아저씨! 말이 틀리잖아요 어떻게든 괴물새끼한테 그거 먹이라고만 하셨잖아요 저 데려간다고 하셨잖아요…!! 미친듯이 매달리는데

에바가 개새끼 내 격투장에서 장난질을 쳐?! 하고 바로 권총 꺼내서 페르난도 탕탕 쏴죽여버림 (겸사겸사 주작으로 이겼던 애도 탕탕탕) 바로앞에서 사람 죽는거 본 까뜨린느는 실성해서 살려달라고 싹싹 빌면서 뒤로 기어가다가... 쓰러져있던 괴물하고 부딪힘

괴물이 겨우 손 뻗어서 자길 붙잡으니까 비명지르면서 몸부림침 나한테 손대지마 이 괴물새끼야! 애초에 니가... 이 좀비새끼들 다 만든거라매 이게 다 너때문이야 너만아니었으면 내가... 내가 왜 여기서 이렇게 짐승만도 못하게, 이러고 살아야하는데… 일어나서 울면서 괴물 발로 퍽퍽 차다가 아차싶었는지 실실 웃으면서 다시 에바한테 기어감 제가 미쳤었어요 제발 살려주세요…

그 모습 본 에바가 깔깔 웃다가 총구로 까뜨린느 턱만 들고선 야… 내가 너 딴생각하는거 한번은 참고 넘어가줄라고 했는데 두번은 못넘어가겠다 내가 너 곱게 죽여줄것같애? 자크가 옆에서 좀비랑 정분났던 년 어디 한번 좋아하는 것들이랑 실컷 뒹굴게 좀비장에 처넣어버리자 하고 끌고 가라고 함 괴물은 무력하게 고개만 젓고…

다 끌려나가고 이제 진짜 조용해진 격투장에 뻗어 있는 괴물 내려다보면서 쟈크가 피식 웃음 이 새끼… 개뻗어서 이제 다시 내놓기도 쪽팔린데 그냥 거기 그 연구소인지 뭐시기에 신고해서 니네가 싼 똥 니네가 데려가라 해야겠다~ 환불해주세요~~ 하고 흥얼거리면서 나감

쓰러진 채 약에 취한 몽롱한 정신으로 허공 쳐다보면서 우는 괴물…

나는 뭘까, 진짜 그 미친 과학자가 나였을까 지 혼자 살겠다고 도망가다 물렸던 걸까 천벌받은걸까… 왜 아직도 살아있을까, 자괴감을 곱씹으면서 가물거리는 눈을 반쯤 감음

그런 괴물 눈앞에 주마등인지… 환영 환청인지… 누군가의 얼굴들이 떠오르면서 목소리들이 사방에서 들려옴 자길 짓누르면서 일어나라고 외치던 소리, 퍽 하고 날아온 충격과 함께 누군가를 부르는 고함소리, 비명, 총성… 자기가 좀비로 각성하던 순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하나하나 기억해내면서

그제야 자기가 누구였는지, 왜 살아났는지 누가 자신을 만들어냈는지 알게 된 괴물… 절망에 빠진 것처럼 자기 목 더듬으면서 한참동안 일어나질 못함

일어난 괴물은 자기가 몸담고 있던 격투장을 제 손으로 전부 무너뜨려버리려고 닥치는 대로 돌아다니기 시작함

좀비 사육장 다 뜯어버려서 좀비들 다 풀어버리고 여기저기 불질러놓은 후 살아있는 놈들 발견할 때마다 하나하나 물어뜯고다니던 괴물이 마지막으로 철창 안에 갇혀있는 까뜨린느…였던거를 발견함

다른 좀비들과 함께 갇힌채로 이미 좀비화되어있는 모습을 보고선 그 앞에 무너져내림

철창 문 뜯고 들어가 다른 좀비 다 죽여가면서 겨우 붙잡았는데 그건 이성없는채로 계속 달려들어서 자길 물어뜯으려고만 하고 까뜨린느, 까뜨린느 아무리 불러봐도 알아듣지도 못하고 입 쩍 벌리고서 달려들기만 하다가… 딱 한 번, 멈칫해서 초점없는 눈으로 괴물을 보는거임 뭔가 기다리듯이…

괴물도 멈춰서 그 얼굴을 봤다가… 두 손으로 목을 감싸고 올라타서 강하게 조르기 시작함

그것도 다시 거칠게 이리저리 몸부림치면서 저항하다가 점점 힘이 빠져가면서 팔 할퀴던 손 탁 바닥에 내려놓고 몇번 끼에엑, 꿈틀거리다가 멈춤

완전히 죽은 시체를 감싸고 엎드려서 한참을 오열했음

자기도 죽을까 하다가… 자크가 말했던 연구소, 자신을 되살려냈던 그 얼굴을 떠올려내고서 복수를 다짐하면서 일어나는 괴물


그리고 현재 시점으로 돌아와서… 어느 날 슈테판씨가 타고 가던 차가 습격당하는 사건이 터짐

멀리 떨어져있던 다른 안전구역(유럽대륙 배경이겠지? 국경 넘어 다른 도시)에 치료제 수출 관련해서 협의할 일이 있어서… 어지간하면 화상회의 같은 걸로 퉁쳤을텐데 시제품 같은 거 가져다주면서 대표가 직접 서명해야 할 일도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움직였다 쳐봄 원래는 줄리아도 따라가려 했었는데 슈테판씨가 그럴것없다 일정 중간에 너네 결혼기념일도 껴있으니 그냥 좋은시간 보내고 있어라… 하고 놓고 가신거임

그리고 가던 중간에 차량 신호가 두절됨

안전구역 바깥 사람 살지 않는 곳은 좀비들이나 노략꾼들 돌아다니니까 그에 대비해서 준비도 많이 했었을텐데 차량도 튼튼한 방탄차 타고갔을거고 경호원도 여럿 같이 동승하고…

한참 수색하다가 겨우 발견함 그런데 좀 이상했음 차량도 가던 경로가 아닌 전혀 엉뚱한 길목 전신주에 들이받혀있었고 경호원들은 전부 물어뜯혀서 죽거나 크르륵거리고 있었는데 슈테판만 총에 맞아 죽어있었음

블박 분석해보니까 처음에는 좀비 하나가 길 막아선 줄 알았는데 무슨 괴한 한명이 올라타서 한명한명 얼굴 확인하면서 사람들 죽였던거임 한바탕 지나간 후 모자 푹 눌러쓰고 있던 괴물이 조롱이라도 하듯 블박 카메라에 얼굴 비춘 후 지지직거리면서 영상 끝남

줄리아는 아빠 죽음에 울면서 분노했지만 그걸 다 쏟아낼 틈도 없었음 개꼬인 사업 일정 정리하느라… 빅터도 분노와 동시에 두려움에 떨음 역시 살아있었구나, 그동안 샅샅이 뒤졌는데 코빼기도 보이지 않더니 왜 이제야, 왜 슈테판을 습격했지, 대체 왜 돌아온 걸까, 뭘 원하는 거야… 추적하려 해봐도 흔적도 없이 사라진 괴물이 언제 또 나타날지 몰라 공포에 잠식되어감

그리고 엘렌은… 엘렌은 그동안 안전구역 밖 마을에서 의사 노릇하면서 살고 있었음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 돌보면서 뭐 담장 밖은 약도 물자도 부족하고 시설도 몇십년전으로 회귀한 지경이라 할 수 있는게 많진 않았지만 (할수있는거 : 소독약바르고 진통제나 놔주기 감염자보고 마음의준비하라 해줄수있는게없다하기…) 빅줄이랑 연 끊고 살아서 치료제를 요청할 수도 없었고 암튼 자신에게도 이 사태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죄책감 끌어안고 이런 도움이나마 감사하다는 마을 사람들한테 위안을 얻으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는데

그… 엘렌이 하던 일 중에 담장 안에서 일하려면 감염되지 않았다는 신원 보증서 같은 거 필요하다 해서 찾아오는 사람들이 종종 있었단 말임 그러면 자기 이름 걸고 보증서 서명해주고 그랬었음 의사기도 하고 담장 안 사람들도 빅터 누나 서명이니까 신원 확실하다 생각했고? 아무튼간에

어느 비오고 천둥치는 밤에 엘렌이 진료실 정리하고 들어가보려고 했는데 누가 문을 쾅쾅 두드려서… 급한사람인가보다 하고 나갔는데 번개 우르릉꽝 내리치는 폭우 속에 문 앞에 괴물이 서있는거임 엘렌이 못 알아볼수가 없는… 매일밤 그리워했던 얼굴이자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았던 존재가

믿을 수 없다는 듯 희게 질린 얼굴로 앙리…? 물으니까 아무 말 없이 내려다보던 괴물이 그건 내 이름이 아냐, 대답하고 성큼성큼 다가와 저항할 새도 없이 뒷목 내리쳐 기절시켜버림

한참을 정신을 잃었다 겨우 깨어난 엘렌… 깨어나보니 어떻게 된 건지 침대에 누워있었고 탁자에는 마취제랑 주사기가 굴러다니고 왼손에 아릿한 통증이랑 함께 붕대가 감겨 있음

어떻게 된거지? 시간이 얼마나 지난거지 영문을 모른 채 두리번거리고 있었는데 다시 문을 쾅쾅쾅 두드리는 소리가 들림 나와라!! 사기꾼!!! 마녀다!!! 시끄럽게 고함지르는 목소리들과 함께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는데 엘렌이 감염자를 벽 안으로 들여보냈다는거임 (괴물이 좀비될랑말랑 간당간당한거 하나 잡아다 품에 서류 구겨넣어놓고 담장 안으로 던져넣었어요)(근데 엘렌도 예전에 진짜 사소한 상처 있었던… 진짜 저 못들어가면 안돼요 사정이 있어서 싹싹 빌던 사람들 몇명 모른척할수가 없어서 눈 감고 서명해줬던 적 있어서 진짜 자기가 그런 건줄 알았으면)

그것때문에 담장 안팤으로 싸움이 일어나고 담장안에서는 이제부터 아무도 들여보내줄수 없고 생필품거래도 못한다 전부 잘라내버리고 당장 고립된 담장 밖 사람들은 비난의 화살을 엘렌한테 돌려서 쳐들어온거임

착한 척 하더니 우릴 기만했다 너도 그 연구소 사람들이랑 다를 바 없는 사람이다 그동안 감염자들 다 모르는척하면서 좀비 늘리는데 일조했다 쟤도 감염자일지 어떻게 아냐… 등등등 엘렌은 그런 거 아니라고 필사적으로 변명해봤지만 이미 광기로 가득찬 사람들한테 과연 얼마나 와닿았겠음…

끌어내라!! 외치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 엘렌 붙잡아서 손에 감긴 붕대 풀어헤쳤더니 진짜로 물린 상처랑 퍼렇게 변색되어가는 피부가 보임 엘렌도 그걸 보고 아연실색해짐 자기 기억엔 물린 적도 없었으니까…

이럴 줄 알았다면서 마을 밖으로 내던져졌고 엘렌은 계속 살려달라며 외쳤지만 사람들은 매몰차게 울타리 문 꽝 닫아버림

안전구역 내 소요사태가 전해진 후 뒤늦게 엘렌 집으로 흥분한 사람들이 몰려가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빅터… 황급히 엘렌을 구하러 달려갔는데 이미 밖으로 내쫓긴 상태였고 당황한 엘렌이 소리지르면서 문 두드리다가 좀비들 시선 다 끌어버렸던거임

빅터가 데려간 용병들이 주위에 있던 좀비 다 죽이긴 했는데 이미 감염된 상태로 내쫓겨서 몇번 더 공격당한 엘렌은 이미 좀비화가 많이 진행된 상태였음 오지마, 가까이 오지 마 빅터… 손 내저으면서 겨우 마지막 말 내뱉다가 눈 뒤집히고 그륵거리는거 마취총 쏴서 쓰러트려가지고 겨우 생포해왔음

당연히 빅터는 엘렌 포기 못하지 어떻게든 데리고 연구소로 돌아와서 치료제 투여해봤지만 이미 좀비로 변한 엘렌은… 이성이 제대로 돌아오지 않았던거임

다시 눈뜬 후 양 어깨 붙들은 빅터가 자기 알아보겠냐 다그쳐 묻는데도 눈에 초점 없이 기이한 신음소리만 흘림 네 동생 빅터!! 고함소리에 빅…ㅌ… 겨우 이름만 따라부르다가 유리창에 비친 자기 모습을 봐버린 엘렌이 미친듯이 발작하기 시작함 굴러떨어져서 끼에엑 소리 내지르면서 유리창 깨려 하고 난리치다가 희번뜩 빅터를 보고선 달려들어서 물어뜯으려하고… 빅터가 폴대 들고서 겨우겨우 밀어면서 엘렌 정신차려!!! 소리치는데

탕 소리와 함께 피 확 튀기면서 엘렌 그대로 뒤로 넘어감

얼어붙어있다가 그대로 주저앉은 빅터가 엘렌 붙잡고 흐느끼면서 왜!! 차라리 날 죽이지 왜 엘렌한테…! 소리지르면서 고개 확 들었는데

순간 괴물이 서있는 것 같은 환영을 봤던 자리에 줄리아가 권총 들고 서있었음 빅터 구하려고 쏴버린거임…

빅터는 상상도 못했다는듯이 넋 나간 표정으로 왜… 왜그랬어? 왜 엘렌을 죽였어… 중얼거리니까

엘렌이 아니야… 눈물 뚝뚝 흘리면서 대답하는 줄리아

빅터가 고개 내저으면서 엘렌 끌어안고서 아니야 살릴 수 있었는데… 살릴수 있었어…

줄리아가 울면서 웃으면서 그 곁으로 다가감 미안해 빅터 내가 나빴어… 날 탓해, 근데 나는 네가 죽는 건 도저히 볼 수가 없어... 하면서 옆에 쪼그려앉아서 가스라이팅하듯이 빅터 손에 권총 쥐여주고 자기 머리에 총구 들이밀고 (당연히 안전장치 걸어뒀음 줄리아는 다 생각이 있었습니다) 빅터… 내가 잘못했어, 응? 미안해…

이러니까 빅터는 정신을 차릴수 없는거임 그... 그러지마 줄리아 차라리 나를 쏴 나 이대로 버틸 수가 없어… 하면서 오열함

그리고 사람들 다 쓰러져있는 상황실 한가운데 서서 cctv로 그 장면을 지켜보던 괴물… 마이크 켜고 방송으로 교만한 나의 창조주여, 죽음을 되돌리려 했던 네 노력이 얼마나 헛된지 뼈저리게 느꼈길 바란다 아직 복수는 끝나지 않았다 보름달이 갈라질 때 나는 다시 돌아오겠다 말하고 사라지다


엘렌 장례식 화장후에 가족들 메모리얼파크에 안치예정이었는데 관 화로에 들어가기 전에 붙들고서 누나 가지 말라고 엉엉따 우는 빅터 (너무멘헤라인가요) 그리고 겹쳐지는 과거회상씬

아빠 장례식에서의 아기빅쪽과 처연엘렌눈나… 아버지 우리만 남겨두고 이렇게 가시면 어떡해요 하면서 관 붙들고 엉엉 우는 엘렌 곁에서 끅끅 눈물참던 빅터 아빠 밉다고 하면서 흐느끼기 시작함 아빠는 우리 버리고 죽어버렸어 우리랑 같이 살기 싫어서 비겁하게 도망가버렸어! 하니까 엘렌이 그런 말 하는거 아니라면서 끌어안아줌 빅터는 누나 품에 고개 묻고 울면서 죽는거 싫어 무서워 아빠 보고싶어 지금이라도 다시 돌아오면 용서해줄테니까 제발 다시 일어났으면 좋겠어…

엘렌이 빅터 뺨 감싸고 눈물 닦아주면서 누나가 꼭 너 지켜줄게 무슨일이 있어도 누나는 빅터 곁에 있을거야 이제 서로 의지할 수 있는 건 우리밖에 없어… 이런류의말을

아니왜이런약속을해놓고…그렇게됐을까요?그야생창같은걸하니까…

암튼 엘렌 관 붙들고 오열하면서 곁에 있겠다 했잖아 무슨 일이 있어도…! 절규하는 어른빅터


텅빈 집안에서 총기 손질하는 괴물 옆에서 복수 준비는 잘 되가~? 상상속의까뜨린느가 까꿍 인사함 옆에 철푸덕 앉아서 막 밝게 예전처럼 조잘거리고 새로 생긴 상처들 보고는 아주 누더기 다됐다고 내가 꼬매줬어야하는데 이러면서 만지작거리는데 이건 걍 환영이니까 닿아도아무느낌도안나겠지…

괴롭게 웃으면서 상상까뜨 얘기하는거 바라보다가 (예전?처럼? 지금은괴무리상상속의보고싶은까뜨니까 실제까뜨보다 더 해맑고 잘웃고 좋은말만해주겠죠 기억미화로…실제까뜨는 예민하고 염세적이고 지쳐보일때도많았을텐데) 까뜨가 방긋 웃으면서 예전엔 아무것도 기억 안 난다고 했잖아, 이젠 네가 뭐였는지 말해줄 수 있어? 물어봐서 괴물도 응… 고개 끄덕이고 시선 돌림

앙리 뒤프레라는 사람이 있었다 어릴 땐 가족이랄 것도 없이 세상에 혼자 남은 것 같아서 외로웠고 학창시절엔 방황하면서 실수도 몇번 했었다 이렇게만 살 수는 없는 것 같아서 세상에 태어난 의미를 찾고 싶어서 의사가 되었고 군인이 되었다 그런데 거기서도 모두를 살리고 지킬 순 없었다 그 어디에도 온전히 속할 수 있는 곳이 없는 것 같았다… 그러던 중에 한 남자를 만났다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높은 이상을 꿈꾸고 그걸 현실로 옮기는 사람이었다 거기에 매료되어서 그와 함께 꿈꾸고 함께 노력했다 거기에 모든 걸 바쳤었고 더이상 외롭지 않았었다 그때서야 진정으로 살아있는 것 같았다… 그렇게 그가 죽고 내가 태어났다

그동안 살리는 법에 대해서만 생각하며 살아왔었다 중요한건 그게 아니었는데, 어떻게 죽어야 할지 어떻게 해야 잘 떠나보낼 수 있는지 그도 나도 그런 건 생각해보지 않았다 우리는 이별을 몰랐고 인정하지 못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오만하고 나약했다 단지 살아만 있다고 인간일 수는 없는 거였다…

까뜨린느, 나한테 이름 지어주겠다 했잖아… 내 이름은 뭐야? 물어보는 괴물

대답하려다가 목소리 안 나오는 것처럼 두 손으로 목 감싸쥐고 힘겹게 웃어주는 환영

그리고 그 모습을 눈물 흘리면서 보다가 어느새 사라진 환영 자리에 손 뻗었다가… 아무 말도 못하고 엎드려서 오열하는 괴물


보름정도 시간이 흘러 괴물이 예고했던 복수의 날... 연구소 전체에 돈으로 사모은 군인들 쫙 깔아놓고 괴물을 기다리는 빅줄

사실 둘이 앞에 조금 옥신각신했음 사유 : 서로 안전한데숨어있으라 그러느라고... 그대없이는살수가없어염병천병^^9

줄리아는 그게 노리는게 빅터 너일게 뻔하다고 네가 안전한 곳에서 대기하는게 맞다고 자기가 지휘하겠다고 하고 빅터는 절대안된다고 만에하나 널 마주친 그가 무슨짓을 할줄 알고... 서로 타협이 안되다가 결국 줄리아가 고집 꺾고서 내가 패닉룸에서 대기하겠다 하고 빅터 두고 군인들이랑 돌아감

어두운 복도 한참 걸어가다가 군인들 중 하나가 그 좀비인지 뭔지 하나 두고 이렇게까지 해야하냐 뭐 얼마나 대단한지 면상이나 보고싶다 이런식으로 싹바가지없이 입털어서 줄리아가 주의하라고 뒤돌아보는 찰나에

퓩 소음기 소리나면서 그 입턴 녀석이 앞으로 허물어짐 쿠당탕 소리 나면서 어둠 속에서 사람들 우왕좌왕하는데

그 순간에 창문으로 달빛인지 수색등빛인지 환하게 들어차면서 그림자에 가려져있던, 군인들 사이에 분장한 채 서있던 괴물 얼굴이 드러나면서 줄리아랑 눈마주침

줄리아도 놀라서 품에서 권총 꺼내들고 정체 드러낸 괴물은 주위 군인들 하나씩 조지기 시작하고 줄랴는 뛰어가면서 무전기로 빅터 도망가!!! 외치고 괴물이랑 정신없이 추격전하기 시작

빅터도 그거 듣고 줄리아 찾아서 미친듯이 돌아다니는데 무전기로 너 어디냐고 아무리 외쳐도 대답이 없는거임 마지막 신호 찾아서 뛰어갔는데 도망치다가 떨어트린건지 계단 바닥에 부서진 무전기만 놓여있고...

그 시각 줄리아와 괴물 옥상까지 오다... 옥상 난간 끄트머리까지 몰려가지고 헉헉거리는 줄랴랑 숨소리 하나 흐트러지지 않은 괴물

줄리아가 들고 있던 권총으로 괴물 겨누면서 미친사람처럼 악썼으면 좋겠음 넌 나 절대 여기서 못 죽여 곱게 죽이기 싫겠지 왜냐면 내가 널 그렇게 만들었으니까!! 눈앞의 성공에 눈이 멀어서 너네를 굴렸고 실패한뒤엔 모든 죄를 너한테 뒤집어씌워서 괴물이 된걸로도 모자라서 세상한테 손가락질당하면서 평생 쫓겨다니게 만든게 바로 나야!! 나한테 복수하고 싶지 응?! 엘렌처럼 뭐라도 뒤집어씌워 죽이던지 똑같이 실험대에 묶어놓고 모르모트로 쓰던지 너같은 괴물로 만들던지 하고 싶을거 아냐!!!

줄리아는 이제 얘가 자기 에임 구린 총 몇 방 맞아도 멀쩡히 움직일 수 있는 거 아니까 혼자 죽이긴 벅찰 것 같아서 저격수 있는 헬기들이 본인들 발견할 때까지+빅터 도망갈때까지 시간 벌어보려고 (아뇨?걍 괴물이나앙리나둘다미워죽겠어서 어짜피좃된김에 긁어보려했던것도좋아요 미친여자가 좋다...) 입 털던건데

그럼 듣고있던 괴물이 싸한 얼굴로 말함 아니 난… 너에 대한 유감은 별로 없다 내가 복수하고 싶은 대상은 오로지 날 직접 그 손으로 되살린 창조주 하나뿐이고 그 여자도, 너도 단지 창조주에게 복수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그리고 너도 그걸 알고있으니까 거기 서서 그렇게 위악을 떨고 있는 거겠지 모두 네 죄라고는 읊고 있지만 반성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얼굴로 모든 죄를 그 교만한 창조주가 아닌 자신에게 돌리면서…

그리고 천천히 소총으로 줄리아 머리쪽 겨누고서 그것참 눈물겨운, 이해할 수 없는 사랑이군 하고 피식 웃으면서 방아쇠 당겼으면

이마 한가운데에 총맞고 휘청 뒤로 넘어가서 추락하는 줄리아 그리고 뒤늦게 계단 뛰어올라온 빅터가 줄리아 떨어지던 순간에야 도착해서 붙잡아보지도 못하고 그대로 주저앉았으면

(줄랴도 빅터가 자기 이름 부르면서 올라오는소리 듣고서 왜니가여기에…싶은표정으로 동공지진나서 선탕탕못하고그대로총맞은거라면 아니빅터가너두고도망을어케갔겠니...)

시간상 추운 겨울이고 바람 살벌하게 부는 날이었으면 좋겠음

죽어서 떨어져버린 줄랴 있던자리 바라보면서 끅끅거리면서 오열하는 빅터… 그리고 아무말없이 싸늘한 표정으로 내려다보는 괴물

한참동안 오열하던 빅터가 증오로 물든 표정으로 소리침 왜 이런짓까지 해야 했냐고 네가 원한게 뭐냐고 왜 아무 잘못도 없던 사람들을 죽이고 줄리아를 죽였냐고

괴물이 피식 웃으면서 내가 만났던 모든 인간은 악했는데 그들이 정말로 무고했다고 생각하나? 적어도 네 아내는 너보단 제 죄를 똑바로 바라보던데…

빅터 긁혀서 개소리하지말라고 외치면서 (달려들어서 주먹빵날리던지 멱살잡아올리던지 했으면ㅋㅋ) 역시 그 때 죽였어야 했다고 너같은 재앙을 내 손으로 만들어낸게 저주스럽다고 하면

괴물도 정색하고 그럼 왜 만들어냈어!! 소리지름 내가 네게 되살려달라고 했느냐고 이런 결과가 나올 거라 예상한 적 없다 변명하지 말라고 너는 앞선 결과들을 봐왔으면서도 무시하고 오로지 네 욕심으로 죽음을 뛰어넘고 싶다는 그 알량한 욕망으로 그 모든 짓을 저질렀던 거다 윽박지름

빅터도 도끼눈 뜨고 울면서 그게 왜 나쁘냐고 그렇게 해서라도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잘못된 거냐고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모든걸 걸고서 해봐야 하는거 아니냐고… 눈물 뚝뚝 흘리면서 넌 내게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괴물 멱살 붙잡고 울음

괴물은 싸한 얼굴로 중얼거림 아니 시작부터 하지 말았어야 했다 그런 말을 할 거였으면 날 되살린 직후에 하지 그랬나…

바람 휘몰아치고 두두두거리는 헬기 소리 들으면서 끝이 얼마 안남았다는걸 재본 괴물이 들고 있던 소총 탁 버리고서 이제 네 차례다, 빅터 멱살 잡아 들어올려 목 조름 빅터도 컥컥거리면서 두 손으로 손 떼어내다가 발로 차서 괴물 나동그러트리고 품에서 뽑은 군용칼로 괴물 옆구리 콱 찔러버리고 괴물은 박힌 칼 뽑아다 그대로 빅터 허벅지 찔러버리고… 버둥거리면서 바닥에 엎어졌다가 바닥에 떨어져있던 총이 잡힘

빅터가 먼저 잡아서 옆구리 붙잡은 채 비틀거리며 서있던 괴물에게 겨눔 그리고 그 순간에 헬기 저격총 레이저들이 괴물 머리랑 몸에 따다다 드리우고…

괴물이 가만히 내려다보니까 빅터가 가슴쪽에 총 쐈고 그게 신호가 된 것처럼 두두두두 총알세례가 이어짐

풀썩 쓰러진 괴물 곁으로 빅터가 신음 흘리면서 기어감 아직까지 숨 붙어있던 괴물이 빅터 올려다보면서 쌕쌕거림 빅터가 멱살 잡고 고개만 들어올리니까 괴물이 힘겹게 쌕쌕거리다가 빅터 표정을 보고… 피식 웃고 말았음 뭔가 절실한 듯, 지가 그렇게 그렇게 죽이려 해놓고서 지금도 진짜 죽어가는걸 전혀 받아들이지 못하는 표정이라…

…봐, 네가 누굴 죽였는지… 빅터,

자기 이름 나오니까 빅터 눈 크게 떠지면서 ㅇ…아니야… 멘헤라되서 고개 내저음

괴물은 힘겹게 웃으면서 이게, 내 복수… 마지막 말을 내뱉고 눈뜬 채 절명하다

아니야… 다시 말해봐… 일어나 너 뭐야!!!

죽은 괴물 멱살 잡고 오열하면서 일어나라고, 죽은게 괴물인것도 인정 못하고 엉엉 울었으면 좋겠음

어느새 내리기 시작한 눈이 눈보라처럼 휘몰아치고, 빅터 홀로 남아 시퍼런 눈깔 뜨고서 눈발 날리는 밤하늘 저주하듯 바라봤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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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창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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