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스매브

[루스매브]트리용 조각글

메리 크리스마스

12.01

"브래들리, 일어나 봐! 첫눈이야!"

"...으으응, 좀만 더 자고 같이 봐요..."

"어, 어어? 무, 무거워...! 아이참, 언제 그칠지 모르니 지금 같이 봐야 된단 말이야."

"알았어요, 알았어..."

"...참 예쁜 것 같아."

"예쁘기는... 내 앞에 있는 사람이 훨씬 더 예쁘구먼."

"세상에, 넌 무슨 그런 말을 어쩜 아무렇지도 않게 툭툭 내뱉니?"

"사실인데 무슨 말이 더 필요해요? 피트 미첼이 세상에서 가장 예쁘다는데."

"어우, 그만해. 부끄럽다."

"내 애인이 세상에서 가장 예쁘, 으부붑!!!"

"그만, 그만!"

12.03

"좀만 왼, 아니, 오른쪽으로!"

"이렇게요? 이렇게?"

"잠깐만. 으음... 너무 오른쪽으로 치우친 것 같은데..."

"맵... 지금 장식 하나 다는 것만 10분 째예요..."

12.09

'퍽-'

"...매애애애앱."

"아하하! 이러고 있으니까 우리 예전 생각난다."

"...실컷 생각나게 해줄게요."

"어, 뭐? 자, 잠깐만! 삽 들고 오는 건 반칙이잖아!"

12.11

'콜록콜록!'

"여기요."

"고마워. ...맛있다, 캐롤이 해주던 그 맛 그대로네."

"그럼 당연하죠. 브래드쇼 가문 대대로 내려오는 핫 초콜릿 비결이라고요. 마시멜로..."

"마시멜로 2개랑 초콜릿 조각 하나. 맞지?"

"맞아요. 부모님이랑 맵은 에그노그를, 저한텐 핫 초콜릿을 주셨죠. 참고로, 그런 표정 지어도 안 돼요."

"에이... 이 정도는 괜찮잖아."

"안 돼요, 그냥 나을 때까지 술은 안 돼요."

"너무해..."

"안.돼.요."

12.15

"호호호! 메리 크리스마스!"

"그러고 있으니까 맵이 산타 분장하고 선물 줬던 거, 기억하고 있어요?"

"당연하지! 열심히 공들여서 분장했는데 네가 보자마자 '매브'라고 해서 바로 들켰지."

"그렇지만 바로 알아보게 되던데요? 그래서... 산타 할아버지. 그동안 착한 아이로 지냈는데 선물 주세요."

'쪽-'

"열흘 밤만 더 자면 선물이 있을 거예요, 호호호!"

"진짜죠? 약속이에요."

"그러엄, 약속. 내가 언제 약속 못 지킨 적 있어?"

"그 말, 후회 안 할 자신 있어요?"

"뭐야? 왜 그렇게 자신만만하게 웃는 거야?"

12.16

"아빠, 미워! 맵, 미워! 나빠! 거짓말쟁이들... 온다고 했었으면서..."

"...우리 천사가 밉대... 맵... 나 지금 충격이 너무 크니까 나 대신 전화 좀 받아줘..."

"브래들리, 듣고 있어? 맵 삼촌이야."

"...삼촌이야...?"

"응, 브래들리. 정말 아빠랑, 구스 좀 조용히 해봐. 우는 소리 때문에 하나도 안 들려. 어? 삼촌이 미안해. 응? 우리가 잘못했어..."

"히끅...! 엄마... 매브, 랑 아빠, 가, 거짓, 말, 흐아아앙...!"

"우리 귀염둥이, 잠깐만 여기 좀 볼까?"

'찰칵-'

"으아아아아앙!!!"

19XX.12.23

서러운 우리 천사

-C-

"뭐야? 이거 처음 보는데 이런 사진이 있었단 말이야?"

"예전에 아빠랑 맵이 크리스마스 때 못 온다고 해서 서러워서 울고 있는데 엄마가 찍으신 사진이에요."

"귀여워...!"

"자, 어제 말했죠? 약속 못 지킨 적 있냐고. 산타 할아버지, 못 지킨 약속 지금 지키셔야죠?"

"뭐? 얘기가 왜 그렇게 되는 거야? 어어, 잠깐. 거기서 단 한 발자국도 더 다가오지 마."

"그때의 서러움을 오늘 풀어야겠어요."

"오, 오지 말라니까? 지금 명령에 불복종 하는 건가? 루스터. 브래들리? 브래드쇼 대위!"

12.23

"브래들리, 이거 여기 두면 돼?"

"네."

"음, 냄새 좋다. 내가 뭐 도와줄 건 없을까?"

"맵은 그냥 편하게 앉아서 나한테 예쁜 미모 실컷 자랑해주기만 하면 되니까 편히 있어요."

"그게 뭐야, 웁."

"아니면, 간 봐주는 것도 도움이 되죠."

"...맛있다. 네가 만들어서 더 맛있어."

"합격이네요."

12.24

"짜잔!"

"좋은 와인이네요?"

"그럼, 당연하지. 너랑 먹을 거니까."

"좀 있으면 다 되니까 얼른 손 닦고 와요."

"Yes, Sir!"

"워... 방금 조금 위험했다."

"응? 뭐가?"

"아무것도 아니에요."

"뭐, 뭐야? 뭔데?"

"아무것도 아니라니까요?"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길래 그렇게 웃는 거야?"

"비밀이에요."

12.25

"57... 58... 59... 땡! 메리 크리스... 음... 으음..."

"...메리 크리스마스. 자, 이제 그동안 잘 참아왔으니 선물을 받아내야겠어요."

"하하, 우리 키드는 욕심이 많은 키드구나?"

"욕심이라뇨, 기다림의 보상이죠."

"그래, 그래. 일단 이거 먼저 받으렴."

"고마워요, 산타 할아버지. ...어... 루돌프 코스튬?"

"어어? 얼굴에 실망한 티가 나는데? 근데, 벌써 실망하기엔 일러. 선물은 아직 더 남아있으니까."

"무, 슨..."

'펄럭-'

"...Holy shit."

"어때, 마음에 들어?"

"Are you kidding me? 솔직히 말하면 존나 마음에 들어요."

"Language."

"으응, 미안해요. 아니, 어떻게 이런 깜찍한 선물을 준비했어요?"

"속옷 가게 앞을 지나가다가? 크리스마스라고 빨간 속옷들을 팔던데 좀 더 네가 좋아할 만한 걸로 구해봤지."

"...윽, 너무 섹시해..."

"자, 루돌프야. 어서 날 태워줘야지?"

"잠깐만요, 핫 섹시 산타를 태우려면 루돌프로 변해야죠."

"얼마나 달릴 거야?"

"당신의 루돌프는 체력이 좋으니 밤새도록 달릴 수 있어요."

"아하하! 어디, 신나게 달려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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